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50화 (54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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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 --> 정신을 차린 마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방금전의 일인듯 기절하기 직전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두근거리는 심장때문에 잘수가 없다는 점이다.

"하아..."

"어머.. 일어났어?"

"언니.."

복잡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자 죽을 가지고 들어온 방덕은 그녀의 이마를 한대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귀와 꼬리가 나와있는 것은 당연하게 되어버려서 별 말은 할수 없었지만 볼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걱정했잖아. 도대체 뭐때문에 하루종일 나무 인형을 친거야?"

"...................몰라.. 그냥 기분이 안좋아서.."

"그렇..자..잠깐만 기다려줄래? 급하게 가볼 곳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그녀는 운록이 애교부리는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어가버렸다. 방에 덩그러니 남은 마초는 죽을 떠먹으며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는 듯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민준님! 약속 왜 안지키세요!?"

"언니는 귀가 너무 밝아요. 조금은 둘만 있게 해줘도 되잖아요..

"민준님!!"

소리를 지른 방덕은 민준을 한껏 노려보았지만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만약 가위바위보에서 진게 운록이었다면 자신 역시 똑같이 행동했을거라고 생각했기에 노려보는 것을 그만두고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마초에게는 안가봐도 되는거냐.."

"가..야죠..그래도 이번 반칙이니까 조금만 이러고 있을래요.."

"음.. 이번에는 내가 찾아가볼게 그녀석 끌어안고 온 것도 있고해서 사과해야될 일이 있으니.."

".....오라버니.. 괜찮으시겠어요.?"

걱정이 되는 것도 있었지만 잘못하면 마초까지 반하게 될까봐 걱정이었던 운록은 옷깃을 잡고 불안한 듯 올려보았다. 괜찮다는 의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지만 운록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야 괜찮냐?"

불안해하는 그녀들을 안심시켜둔 뒤 마초의 방문을 열자 베게가 얼굴로 날라들어왔다. 피할 수 있었지만 그런 짓을 하면 옆에 있는 화분이라거나 책이 날라올 것 같아 그대로 맞아버린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새로운 인사법?"

"시..시끄러워 멍청아! 왜 말도 없이 들어온거야!? 넌 예의라는 것도 없어?"

"아니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왔다고 하면 안만나줄거 뻔하잖아?"

"당연하지! 그보다 사..과? 너.설마 내가 기절한 사이에 무슨 짓을.."

"아니 아니 아니.. 그런게 아니라 넌 날 싫어하잖냐. 근데 기절한 널 끌어안고 왔으니 미안하다고.."

"끌어안아? 어떻게..?"

기절하기 직전에 따뜻한 느낌을 받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안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물어보자 민준은 그때의 일을 재현하듯 베게를 잡고 공주님 포옹을 해보였다.

"!!!!!!!!!!!!!!!!!!!"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마초는 자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지만 민준은 모른척하며 베게를 가지고 다가왔다.

"얼굴이 너무 빨간거 같은데.. 어디 아프냐?"

"아..아니? 아..안아프...힠.."

천천히 다가온 민준은 이마를 맞대고 온도를 재기 시작했고 머리가 혼란스러워진 마초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당황하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뭐..뭐하는 짓이야!"

자신도 모르게 밀쳐버린 그녀였지만 아직도 화끈 거리는 듯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고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가 나가고 나자 거울을 바라본 마초였지만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으며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이게.. 사랑이라는...거라고..? 내가..?"

자신이 보이는 반응은 얼마전에 운록이와 방덕에게 들은 것과 일치했던지라 혼란스러웠던 그녀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것은 민준의 얼굴이었고 심장은 미칠 듯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바보같아.."

그녀들이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싫어하고 무시했던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에 더욱 충격을 받았지만 어쩔 수 있겠는가 이름만 불러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어진 마초는 그의 방으로 찾아가 보려고 했지만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행동들때문에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감이 안잡혔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야 마초 한개 물어볼게 있는데.."

"$#%^%$^$&^%"

"너 뭐하냐..?"

"아..아니 아무것도 아니니까.그..그냥 말해.."

갑자기 들어온 민준때문에 놀란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고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민준은 해야할 일이 기억난 것인지 그녀가 적어둔 교본을 들고 그녀에게 한발짝 다가가자 마초는 한발짝 멀어졌다.

"...?"

"왜..왜그러는건데?"

"아니 물어볼려면 가까이 가야하잖냐?"

"가..가까이 온다고 왜!? 거..거기서 말해.."

좋아한다는 것을 의식한 뒤로는 심장이 미칠듯이 뛰고 있었지만 이런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는 듯 침상의 구석까지 도망간 마초는 얼굴을 가리고 소리질러버렸다. 결국 가까이 가는 것을 포기한 민준은 교본을 던져준 뒤 자신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게 왜 이해가 안된다는거야?"

"아니.. 뒤에 방덕이나 운록이가 타니까 불편..아얏..갑자기 왜 집어던지는거냐?"

"몰라 이 바보야!!"

다시 한번 물어봐도 입을 열지 않는 그녀를 보며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교본을 집어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아쉬운 듯 탄식을 내뱉은 마초는 입을 황급히 막으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가라는거냐. 여기 있으라는거냐.."

"따..딱히 네가 있어도 기쁘지도 않고.. 혼자 있는게 더 좋거든? 그.그러니까 시..신경 쓰지 말아줄래?"

"......너 말이야.."

고개는 홱 돌리고 있었지만 발을 한발짝 때자 실망한 듯 울상이 되어버리고 자신의 쪽으로 발걸음을 옴기자 기쁜듯 상기되어 있었으니 누가 보더라도 옆에 있어줘야겠다고 생각할 상황이었지만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듯 끝까지 민준을 보지 않고 있었다.

"혹시 말이다..너 나 좋아하냐?"

"무..무..무무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너같은 남자 좋아할리가 없잖아.!"

"그럼 싫어하는 사람이랑 친해지게 옆에 있어야겠네.."

피식 웃은 민준이 침상에 걸터앉아 기쁜 듯 상기된 얼굴로 너 따위가 옆에 있어도 기쁘지 않아! 라고 외쳐버린 마초였다. 그리고 민준은 그런 마초가 귀여운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작품 후기 ==========

몇일 늦은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것도 억지로 쓰긴 했지만 역시 집이 아니면 안정이 되지 않네요 pc방에서는 뭔가 돈도 아깝고.. 하하..

동생 컴퓨터는 메인보드가 고장났다는 소리에 멘탈이 갈릴 뻔 했습니다.

수리 비용은 한 10만원... 게다가 3일뒤에나 온다는 말에 좌절..

일단 이번주 주말까지 어떻게 시간되면 적겠지만 운 나쁘면 주말까지 못적을 것 같습니다. 엉엉.. 죄송해요..

PS. 이번 리플은 답글을 달아들여야하지만 pc방 시간 사정상. 부득이하게 달지 못한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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