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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 --> "너..괜찮은거냐.."
"신경....쓰지마...하아...하아.."
눈가에 다크서클이 가득했던 마초는 계속해서 훈련용 나무인형을 치고 있었다. 엄청 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 그녀의 어깨를 잡자 비틀거린 마초는 화도 못내고 자리에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너 도대체 몇시간이나.....이거 안되겠구만.."
한마디하려고 했지만 근무를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던 병사가 손으로 수신호를 보내는 것을 확인한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무슨 짓이냐며 바둥거렸지만 밤새도록 나무인형을 치고 있던 탓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어느센가 잠들어버렸다.
땀범벅이었던 그녀를 씻기기 위해 운록과 방덕을 찾았지만 그녀들은 마초를 걱정하기보다는 품안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질투하기 시작했다.
"잠깐! 소리지르지 말고 들어봐.."
방덕의 꼬리가 전투준비태세를 취하자 설명을 하겠다는 듯 다급히 말을 막은 민준은 마초에게 있었던 일을 하나 하나 설명했다. 그제서야 오해가 풀린 듯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어 온 방덕은 마초를 안아들었지만 옆에 있던 운록은 그의 옆구리를 꼬집는 것으로 용서해주었다.
"오라버니 혹시 언니 머리..쓰다듬어 주셨어요?"
"내가?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냐..."
"그럼 괜찮아요 후훗.."
언니인 마초는 쓰다듬어줘도 반하거나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강했던 그녀는 원하는 대답을 듯자 안심한 듯 생긋 웃으며 방덕을 따라갔다. 덩그러니 남은 그 역시 몸이 축축하게 젖어버려 샤워를 하기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이게 뭐야.."
"저희 데이트 순번이예요.. 잘 확인해주세요 민준.."
"자..잠깐 마대? 개는 왜..."
"분위기 상 뽑아보라고 했는데 걸릴 줄은.. 하아.. 그러니 민준... 절대 반하게 하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 안되요. 알았죠?"
"반하게는.. 내가 무슨.. 아니 알았어.. 조심할게.."
원소가 노려보자 순간 움찔한 민준은 조심한다는 말을 하고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어짜피 볼 것 다 본 사이니 창피할 것 없는 민준이었고 그녀 역시 옷을 벗으며 목욕 준비를 시작했다.
"민준! 잠깐만요."
땀이 송글 송글 맺혀있는 그를 와락 끌어안은 원소는 얼굴을 파묻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생긋 웃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자신의 냄새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던지라 아무 말도 없이 탕에 몸을 담그자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 그녀는 머리가 마를때까지 민준의 옷을 입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이렇게 놀고 있어도 괜찮은거야? 고람이나 다른 녀석들이 눈치챌 것 같은데.."
"괜찮아요. 제가 뽑기를 포기한 대신에 이루어낸 성과니까요.. 그것보다 민준.. 어울려요?"
"그래 잘 어울린다..개인적으론 셔츠를 입혀주고 싶지만.."
"셔..츠..요? 나중에 꼭 입혀주세요.."
처음 원소가 자신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솔직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입고 있던 옷이 새 옷으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조사한 일이었지만 실상을 알고나자 혹시 미움받지 않을까 떨면서 입단속을 시켰을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울먹이는 그녀에게 귀여워서 좋다고 말하며 나중에도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단 둘이 있을때는 무조건 자신의 옷을 입고 나오는 그녀였으니 미워할 수 있겠는가?
"민준. 머리 빗겨주세요.."
"난 그 머릿결대로 빗겨주기 힘든데 괜찮겠어?"
"당연하죠 후훗.."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웨이브 진 머리를 어렴풋이나마 비슷하게 빗겨줄 수 있었지만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그렇기에 빗겨주는 것을 살짝 꺼리게 되었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빗겨주는 것을 마다할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여인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빨리 배워둬야 편하겠어.."
"왜요? 저는 지금이 더 좋은데.."
"좋아하는 여자의 머리를 이쁘게 만들어주고 싶은 남자의 마음도 알아주세요 원소씨? 게다가.. 지금은 너무 티나니까 다른 녀석들도 머리 빗어달라고 찾아온단 말이다.."
"아....."
뒤에 말은 들리지 않는 듯 손을 볼에 가져간 원소는 좋아하는 여자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웃었고 다 빗겨준 민준이 이마에 입을 맞춰주자 제 정신이 돌아온 듯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원소를 떠나보내고 병사들의 고충을 들어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그는 마대가 찾는다는 소리에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대는 손에 들고 있던 1인 데이트권을 민준이 볼 수 있게 팔랑거렸고 쓴웃음을 지으며 다가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지... 그거때문에 부른거냐?"
"그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어요.. 잠시 걸어도..되죠?"
데이트 권을 품안에 집어넣은 마대는 움직이며 서량에 대한 것들을 이것 저것 말해주며 사람이 점점 없는 곳으로 향했고 마초를 간병하느라 비어있는 마굿간으로 들어가자 이미 준비해둔 것으로 보이는 다과를 먹으며 민준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방덕언니.. 가지고 노는 거 아니죠?"
"가지고 놀다니? 운록이는 괜찮다는거냐?"
"물론 안되죠.. 하지만 운록이는 사람이잖아요.. 당신이 장난으로 만났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어요. 하지만 방덕언니는 달라요.. 알고 계시잖아요. 어릴때부터 마음에 상처가 있는거. 게다가 당신에게 버림 받으면 잠자고 있던.."
"말을 끊어서 미안하다만 누가 와서 그녀를 대려간다고 해도 안줘.. 그게 요괴들의 왕이라고 해도 말이야. 알았어? 그녀는 나를 믿고 이곳에서 원래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는데 내가 장난을 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목매달고 죽어야지"
"역시 나쁜 사람은 아니었네요. 미안해요.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잠시 도발해본거예요. 이건 접어두고...아버지는 언제 만나실거예요?"
"쿨럭..켁..켁....."
물을 먹고 있던 민준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마등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사래가 들린 듯 켁켁 거리기 시작했다. 운이 좋으면 두명으로 끝날 일이었지만 만에 하나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곳에 있는 네명을 전부 달라고 해야할 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사래에 들린 민준의 등을 두들겨 준 마대는 아버지의 좋은 점에 대해 하나씩 설명했다.
"...그래서 마등님이 이곳에 오신다고?"
"그..렇겟죠? 원래는 당신.. 아니 형부가 가야겠지만.. 그게 안되잖아요?"
"형부..하하....."
"형부라는 칭호가 마음에 안드나요? 그럼 뭐라고 불러드려요?"
-이 여자 형부가 아니라 낭군님~ 이라고 부를지도 모르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것임?-
"머리 아프니까 넌 닥치고 있어.."
"네? 저한테 무슨 말 하셨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은 민준은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마등이 싫어하는 것 해서는 안될 짓 등을 설명 받았지만 따님을 주십시오도 아니고 따님들을 제게 주십시오라도 할지도 모르는 판에 이런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겠는가? 마초의 간병을 하고 있던 방덕 역시 마등에게 두명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해야할지 네명에게 생겼다고 해야할지 고민중이었다.
"언니.. 마초 언니랑 같이 다니는 게 끝나면 보내요.. 지금 생각해봐야.."
"그렇지만... 아저씨도 많이 걱정하실텐데..."
"네명이라고 적었다가 두명이면 다행이겠지만 두명이라고 적었는데 네명이 되어버리면 아버지 뒷목 잡고 쓰러지실 걸요.."
".그렇...겠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마등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임에도 도착하지 않는 전서구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녀석들.. 하루 하루가 너무 즐거워도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에잉.. 딸년들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딸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마등은 전서구가 남자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성격 좋았던 마운록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많았으나 그들을 때려눕힌게 마초였다. 마대는 애초에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으니 접어둔다고 해도 이런 마초의 보호를 뚫고 고백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반요인 방덕까지 있다보니 마등에게는 처음부터 남자때문에 고민한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 작품 후기 ==========
자..자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장인어른
이 한마디로 모든게 설명되는 화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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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 반요 하악하악
-〉 방덕 짱짱걸?
김불곰 : 자매덮밥!세트많은데 좀아닌감 마씨세트 손씨세트 등등(좀 아닌감?)
-〉 자매 쪽은 좀 있지요 후후후..
곰방대천진 : 마대는 스스로 호랑이굴 아니 민준의 품으로
-〉 ㅋㅋㅋㅋ..
gloryk : 호랑이동굴ㅋㅋ
-〉 몇일뒤면 큰일 날듯..
지나기 : 근데 완전요괴는 아직 안나왔네요. 역시 제 의견대로 강유가? 아참 한가지 더 의견을 내고 싶은데요. 요술서가 있다면 선술서가 있기 마련. 원래는 태평서는 선술서였지만 인간의 손에 들어감으로 인해 요술서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그러니까 선술서도 하나만 만들어서 신선 중 한명이 가지고 있다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 선술서라...음.. 아.. 스토리를 생각해보구요 헤헤..
ChaosY : 그럼 어서 회수용 깃발을 세우라능!
-〉 ....헠...
에로정원 : 나중에 당번제 나오겠다 민준이랑 그것하는것
-〉 당번제.. 조으다.
옆집고딩 : 아.... 앙대 이러면앙ㅇ대
옆집고딩 : 근데주인공성격이 평범한전역인으로 안보임
옆집고딩 : 중고딩같앵
-〉 너무 생각없이 적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하..하하.
뉴클 : 아이고 이렇게 마씨일가 무너지넼ㅋㅋㅋㅋ서량에 아저씨가 전쟁내러 노려하겠지만 마씨 세자매와 방덕이 화를 내며 막아버리겠군ㅋㅋㅋ
-〉 마씨 일가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습니닼ㅋㅋ
Mable Fantasm : 흐음....역시....주인공이 없는곳에서는 전투가벌어지지만 있는곳에서는 산적토벌만이 있을뿐 전부 육체로해결(응? 뭔가좀 이상한데?)
-〉 음.... 뭘까요..그건.. 민준은 짱짱맨이었단 말인가.
12유현이 : 냠냠냠냠 조으다 ㅎㅎㅎ
-〉 조으다!
까르꾸 : 되....됫어 드디어정주행을!!!!! 근데작가님의마성의글은 되게오래읽엇지만 안읽은거같은느낌 쓰담쓰담으로삼국통일 ! 장주행완료기념으러 쿠폰투척하거 다른 노블레스탐방하로가야징ㄹㅎㅎㅎ잘보앗듬여
-〉 이 소설을 정주행 해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해요~ 헤헤..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