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8/1909 --------------
<--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 --> 입맞춤을 하고 난 뒤부터는 마음대로 귀와 꼬리를 숨길 수 없었던 방덕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걷고만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숨기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겨우 밀어넣었다 치더라고 살짝 손이 닿거나 눈이 마주치면 펑 소리와 함께 다시 나와버리니 결국 포기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었지만 꼬리와 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언니.. 너무 기뻐보이잖아요.."
"누..누가 기쁘다는..하우...."
"숨길 필요 없잖아? 사람이 좋은 것에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그래?"
"그..그렇지만 창피하잖아요.. 저만 엄청 좋아한다고 느껴지니까.. 다..다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 다 들어나니까 그게 창피하단 말이에요.."
"왜? 난 귀여워서 좋구만.."
머리위로 김이 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새빨개진 그녀는 귀를 쫑긋거리며 기쁨을 표시했고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듯 한숨을 내쉰 마운록이었지만 둘이서 달라붙어있는 것은 허락 못한다고 생각한 것인지 팔짱을 낀 손에 힘을 주었다.
"운록아.. 이럴땐 조용히 빠져주는게 예의..아닐까..?"
"언니는 그럼 제가 민준오라버니랑 둘이서만 있다고 하면 괜찮으세요?"
"안돼!"
"거보세요.. 저도 똑같다구요..그런데 언니쪽이 더 박력있어보이네요..."
"....이게 다 민준님 때문이예요..정말.."
투정을 부리는 것도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곧게 뻗어있던 꼬리는 다시 살랑거리기 시작했고 운록 역시 기분 좋다는 듯 몸을 맡겨 왔다. 마음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일을 치르고 싶었지만 마초와의 약속때문에 성으로 돌아오자 데이트를 하고 왔다는 사실에 잔뜩 화가 난 여인들이 민준을 반겨주었다.
"낭군님 어디 다녀오세요?"
"응? 운록이랑 방덕 대리고 잠시 밖에.."
"오빠! 방덕언니한테만 저런거 사주시고 너무해요.."
"아니 저건 사준게 아니라 방덕이 반요라서 생긴거다만.."
".....요..괴요...? 스승님 이제는 요괴까지 끌여들이는 건가요..."
하나 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자 이상한 것을 느낀 민준은 황급하게 원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생긋 웃고 있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결국 속아넘어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저..저기 여러분.. 제가 요괴라는게 놀랍지..않으세요?"
"그것보다 민준오빠가 저희를 놔누고 나갔는데 그게 더 나쁜거죠.... 요괴야..뭐.. 있을수도 있는거고..."
"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고람 당신은 원소님을 호위하셔야죠..정말...그.것.보.다. 민준님. 저도 요세 환자들 돌본다고 정신이 없는데.. 포상같은건..안주시나요.."
포상이라는 소리에 반응한 운록과 방덕은 민준의 팔을 더욱 강하게 잡았지만 다수의 여인은 이길 수 없는 법. 결국 마초와의 계약이 끝나는 날부터 차례대로 데이트를 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본 뒤 방으로 돌아왔다. 계획이 성공하자 원소는 생긋 웃으며 방으로 돌아갔고 옆에서 따라들어간 손권은 언니 최고라며 팔짱을 꼇지만 어쩌겠는가 원소에게 통수맞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민준의 잘못이었으니..
"저희는..이제 어떻게 되는건가요.."
"내일 아마 추궁당하겠지.."
"서..설마 저희 마음을 의심한다거나 그런건가요.."
"의심이라기 보다는 확인해보는거야.. 여자들이 많다보니.. 큰 문제는 없을테니 이해해줘.."
"그..그래서 오라버니가 오늘..."
에전에 시녀들이 하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마운록은 민준이 오늘 강하게 자신들을 이끌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살짝 걱정을 했지만 쓸모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의 품에 강하게 안겨왔다. 순간 방어하지 못한 방덕은 아쉬운 듯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방덕까지 끌어안아주자 질투심은 눈녹듯이 사라졌다.
아침이 밝아오고 시녀를 통해 부름을 받은 그녀들은 집회실로 움직였고 민준 역시 마초의 방으로 향하자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있는 마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초는 이미 일어났나.."
방에 보이지 않는 그녀를 찾아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민준은 연무장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서둘러 뛰어갔다.
한편 집회실로 향한 마운록과 방덕은 긴장한 상태로 그녀들을 만났지만 몇몇 여인들은 방덕의 모습에 실망한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자 손권은 재빠르게 손으로 귀모양을 만들어주었고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여우 귀와 꼬리를 나타냈다.
"역시 신기하네요. 저. 죄송한 말씀이지만 만저봐도 될까요.. 호기심이 생겨서.."
"그건 괜찮은데. 안..무서운가요..."
"민준오빠 옆에서 꼬리를 그렇게 흔들고 계셨는데 무서워 할리가 있나요..물론 그게 연기라고 한다면 칭찬해드릴 수 있겠지만.."
"여.연기라니요! 제가 무슨 연기를 한다고 그러시는거예요!"
민준의 대한 마음이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꼬리르 세운 그녀는 손권을 노려보았지만 다른 여인들은 알아보기 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원소 역시 생긋 웃으며 합격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시험당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진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안심을 한듯 귀가 쫑긋 거렸다.
"마운록 당신은 어떻게 민준에게 호감이 생긴건가요?"
"저는...수고 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하아...합격..."
"그게...네?"
방덕보다 더욱 어렵다고 생각했던 마운록은 머리를 쓰다듬었다는 말에 모든 여인들이 한숨을 내쉬는 것을 목격했고 납득했다는 듯 합격이라는 소리를 들어버렸다.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수없다는 듯 갸웃거리자 원소는 차근 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민준이 쓰다듬어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러다보면 어느순간부터 민준만 바라보게 되고.. 이상하긴 한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쓰다듬을 받아봐서 알고 있어요.."
"아..하하하..."
민준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자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는 듯 일어선 원소는 큰 종이 상자를 가져온 뒤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민준이 데이트를 해준다고 했으니 순서를 정할거예요.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히 1인 데이트 권이 세장 들어니 기대해도 좋아요 후훗.."
방금전까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1인 데이트권이라는 소리에 깨져버렸고 그녀들은 하나같이 1인 데이트 권을 뽑겠다는 의지를 보내며 상자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3인이라고 적힌 이들은 한숨을 내쉬었고 2인이라고 적힌 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1인 데이트권이 나오지 않아 남은 여인들의 심장을 조리게 만들었다.
"어..어맛! 나 어떻게 1인 데이트 권이야! 꺄핫"
너무 기뻐 방방 뛰는 여인의 이름은 손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인 데이트 권을 또 뽑은 이가 있었으니 초선과 마대었다. 자리에 없는 화타와 우길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원할때 한번씩 데이트를 할 수 있었기에 이런 뽑기는 의미가 없었지만 초선은 달랐다. 일을 배우고 있는 만큼 그런 특혜는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으니 기뻐서 눈물까지 나온 것이다.
"저는 왜.."
자고 있던 마대는 운록과 방덕이 추궁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부랴 부랴 집회장에 도착했는데 이상한 뽑기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 상 뽑아야 할 것 같아 대충 집었는데 하필 이런 부담되는 것을 뽑아버린 것이다.
".......뽑으라고 한 저희도 문제가 있지만. 하필이면..."
"언니.. 어쩌실려고.."
"하..하하 무슨 일 있겠어..?"
"...마대야..."
이미 민준에 대해 겪어본 마운록과 방덕은 그녀를 걱정했지만 다른 여인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민준이 마초와의 계약이 끝나는 날 다시 한번 물어볼테니 그때까지 결정하라는 말을 남기고 순서를 정하기 시작했다. 물론 특혜를 가진 세사람은 맨 첫날부터 3일 사이에 결정을 하는 것이었고 그 뒤로 원소와 고람, 저수와 장합 이런식으로 순서가 착착 정해졌다.
"저는 아직 미정이니 첫날을 비워주세요.."
"첫..날을요? 왜.. 하필 첫날을.."
"생각해보세요.. 제가 그 남자랑 그. 데이트라는 것을 하게되면 모르겠지만 안한다고 한다면.. 첫날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게다가 지금 이렇게 정해진 상태에서 다른 분들이 한장을 두고 싸우는 것도 좀.."
"좋은 방법이네요.... 손권님 그렇게 하죠.."
결국 마초에게서 벗어나는 날 마대 초선 손권 순으로 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마대가 데이트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수없는 노릇이었다.
========== 작품 후기 ==========
허허허...
피곤하당...
이렇게 마대와의 썸씽이 생길 것 같습니다
HAHAHA 나도 머리가 참 좋다니까.
.
그리고 왜 마운록과 방덕이 빠진 것인가 의아해 하실수도 있지만.
어짜피 마초까지 세명은 끝나기전까지 해결할 생각이라 헤헤헿..
근데 힘드네여 orz
----------------------------------
Mable Fantasm : 뭐....주인공이니까....뭘하든 그려려니 하는거지
-〉 아니면 스토리가 안되니까요 헤헤헤
도끼천사야 : 마대혼자남겨두면 울쩍해지는상황임 언능 갑시다!!!
-〉 그래서 등장했다 제비 뽑기..
딜리버 : 요괴가 나왔으니 신장이 나오면 되는건가? 아니면 루마니아제 흡ㅎ?
딜리버 : 루아니아제 흡혈귀라던가
-〉 흡혈귀보다는 강시 쪽이 좋긴하겠지만 그건 이미 죽은 몸이고..
호랭이가죽 : 얀데레만하지말자 스토리짜기어렵고귀찮고 무서움........
-〉 얀데레 넣으면 저도 힘들긴 하지만..음...어찌될진 모르겠네요
ChaosY : 뭐여? 워째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하는감!
-〉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꼇지. 하지만 나는 너무 생각없이 스토리를 적었어
gloryk : 얀데레가 어렵긴하죠 방덕 제일 모에하네요.ㅎㅎ 후뭇하넹 그런데 유협 패왕설 레알?! 얀데레각성이라는뎅
-〉 방덕은 꼬리와 귀로 더욱 귀여워졌다. 유협은 나중에 나온다면 어찌될지 헤헤
조로리가면 : 저...저기에 마초의 깃발이 보입니다 저 깃발은 이제 민준꺼 입니다
-〉 마초는 이렇게 또.. 마등은 주금..
뉴클 : 깨어나세요 자까여 그대에게 쿠폰버프를 드릴테니 버프받고 연참이라는 마왕을 잡아쥬세요
-〉 마..마왕이 너무 강려크하다.
에로정원 : 이소설에 결말은 제가 민준과 결혼합니다
-〉 그런 결말이었군요...!
12유현이 : 무슨 고민이유 ㅋㅋ 마씨가문 4인방 다 먹으(?)면 될것을....흐흐흐
-〉 간단 명쾌... 조으다
kiscezry : 얀데레는 진리죠.아 물론 남자도 일편단심일때요
-〉 하지만 민준에겐 여자가 많죠.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