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44화 (543/1,909)

-------------- 544/1909 --------------

<--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 --> 열심히 찾고 있던 방덕은 순간 눈 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끼고 비틀거렸지만 넘어지지는 않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일단 중요한 순간은 넘어간..것 같네..'

자신이 알고 있던 주기보다 빠르게 찾아온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몇일간 무리한 것때문에 그런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구슬을 찾는 것에 열중했다. 하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복도에서 작은 구슬하나 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 시간이 꽤 걸릴 수밖에 없었다.

"저.. 민준님. 구슬.. 어떤.. 색인가요?"

"회색빛이 돌고 있고 내 손의 반정도 될껄? 그러니까 눈에 쉽게 뛸텐데...."

"그러면 다른 분들이 가지고 가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큰 구슬이면.."

"아니야.. 그건 아무나 가져 갈 수없는거니까.."

좌자에게 들은바로는 구슬을 잡은 사람은 순간적으로 원래 자리에 놔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 자리에 놔둔다고 들었다. 물론 선기나 요기를 가진 이가 있다면 신기한 기운에 끌려 자신에게 직접 찾아온다고 했지만 그런 사람이 없는걸로 보아 구슬은 이 근방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방덕에게는 이만 들어가서 쉬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한번 도와주기로 한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찾던 그녀는 민준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며 꼼꼼히 둘러보다 저 멀리서 반짝거리는 것을 확인했다.

"설마..?"

반짝이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민준이 말했던 것처럼 조금 큰 구슬이 회색 빛을 띄고 있었다. 고생해서 찾은 보람이 있는 듯 구슬에 손을 가져갔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때문에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하..하읏..이...이건..설마....으흣.."

자신의 허용범위를 넘어버린 기운때문에 펑 소리와 함께 쓰러져버렸고 그 소리를 들은 민준은 구슬을 찾는 것을 멈추고 앞으로 쓰러져있는 방덕 쪽으로 뛰어갔다. 아까전부터 안색이 좋지 않았으니 괜한 부탁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가웃거리고 있었다.

"괜찮......아?"

"네.괜찮......은데. 표정이.. 어..? 어..라?"

몸을 일으켰지만 평소와는 귀가 쫑긋거렸고 엉덩이 뒤에서 무언가 살랑 살랑 움직였다. 당황하여 이곳 저곳을 만지자 여우 귀와 꼬리가 나와있었고 민준을 올려다보자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마등에게 주워졌을때 절대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된다고 했던 비밀.. 그것은 바로 자신이 반요라는 것이었고 머리가 아파올때는 요기가 부족하다는 신호였기에 음기가 강한 여인들의 볼에 입을 맞추는 걸로 음기를 보충하여 그것으로 요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왜 민준의 앞에서 자신의 본 모습이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던 그녀는 입막음을 해야할지 도망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민준의 손이 천천히 자신 쪽으로 다가왔다.

"꺄악.."

눈을 질끈 감으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자신에게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은 그는 옆에 떨어져있는 흰색의 구슬을 집어들었다. 분명 자신이 만졌을때만 해도 회색이었지만 지금은 선명하게 흰색을 띠고 있었다.

"흐음.. 안에 있던 요기가 다 날아갔나....으.. 이걸 어떻게.. 어라.. 너 왜 그러고 있어?"

"네..? 그.. 저.. 이상하지...않으세요..?"

"뭐.. 놀랍기는 하다만. 신선도 있는데 요괴라고 없으란 보장은 없으니.. "

"요..요괴는 아니고.. 전. 반요예요.."

"반요?"

"네... 아버지가 인간이고 어머니가 여우요괴셨어요.. 어머니 덕에 아버지도 장수하셨다고는 했지만 전쟁이 나는 통에..그러다가 마등님에게 주워져서 키워졌어요..어릴때는 게속 이런 모습으로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음기가 강했던 여자들의 볼에 입을 맞추니 인간처럼 될 수 있게 되었어요.."

"요기를 흡수하는거냐..?"

"아..아니예요.. 음기가 강한 아이들의 음기를 조금씩 나누어 가진 뒤 그걸 요기로 바꾸는거예요..그..그러니까 다른 분들에겐 비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진 것인지 귀와 꼬리가 추욱 늘어졌고 조심스럽게 올려본 그녀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귀여웠다는 점이다. 상상해보라 아름다운 미녀에게 갑자기 여우 귀와 꼬리가 달려있고 처음으로 불안해하며 옷깃을 잡는다면 어는 남자가 버틸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민준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고 방덕은 부정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널 싫어한다는게 아니고.."

"싫어하지 않으면.. 왜.. 고개를 돌리신건가요..."

"그게... 여우 귀랑 꼬리랑 이런걸 처음 보긴 했는데 무척 귀여워서 말이야.."

"귀..귀엽다니요!?"

화악 붉어진 그녀는 기쁜 것인지 꼬리가 살랑 살랑 흔들렸고 풀 죽어있던 귀도 어느센가 빳빳하게 서버렸다. 괜히 걱정하게 만든게 미안해진 것인지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걱정하지 않아도 말해주었지만 그 순간 포근함과 안정감을 느낀 방덕은 본능에 이끌려서 민준의 뺨을 살짝 핥아버렸다.

"응..?"

"아..아니..그게..제..제가 그런.......여..여우라서..치..친근함..아니.지금 제가 무슨..수..수고 하세욧"

횡설수설한 방덕은 민준에게 요기가 있는 이유도 물어보지 못하고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방으로 뛰어갔다. 다행히도 도망가는 도중에 다시 펑 소리가 나며 귀와 꼬리가 사라져 버렸고 멍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던 민준은 구슬을 잡았다. 흰색을 띄고 있던 구슬은 다시 요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점점 회색으로 바뀌어갔고 이번에는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듯 주머니에 넣은 뒤 대장간으로 향했다.

"그 구슬이 들어갈만한 목걸이...입니까?"

"네. 그런데 황씨 할아범은 어디 갔나요?"

"어디 가긴요 방금전까지 일하고 계시다가 월영이 강제로 자라고 잔소리하는 통에 들어갔죠... 오신 김에 월영이라도 보고 가시는게..."

"하하. 괜찮아요.. 월영은 나중에 또.윽...."

목걸이를 찾으러 올때 그녀를 놀래켜 줄 심산이었지만 이미 입구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월영은 민준이 돌아보자 달려와서 와락 안겨버렸다. 찾아왔으면서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 민준에게 섭섭함을 느끼긴 했지만 지금 이렇게 안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던 그녀는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녀의 방에서 잠들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는거냐.."

"당연하죠.. 제 부군이신데.. 할아버지도 허락하셨고... 그러니 괜찮아요.."

"원래는 강동에 있는다더니 어쩌다가 이쪽으로 오게 된거야? 할아버지는 나중에 본다면서?"

"그건..음.. 비밀이예요.."

원래라면 조금 더 실력이 좋아진 뒤 찾아올 생각이었지만 손가의 건물을 만드는 이상 따라올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이야기를 민준에게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생긋 웃으며 비밀이라고 대답해준 것이다. 그래도 비밀이라고 말한게 미안한 것인지 긴 입맞춤을 하며 민준의 가슴을 어루만지자 아랫층에 자고 있는 황씨 할아범때문에 난감했던 그는 월영의 기분에 응해줄 수가 없었다.

"민준님... 할아버님은 모든 걸 허락하셨다고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하지만.."

"할아버님이 말씀하기실 합방을 하는데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어. 알았다고.."

월영이 이렇게까지 유혹하는데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그녀를 난폭하게 안으며 애무를 하기 시작했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잠 못이루는 이가 있었으니 방금전까지 민준과 함께하고 있던 방덕이었다.

"......웃어..주었지..."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때쯔음 여우 귀와 꼬리가 나온 것을 사람에게 들킨 적이 세번 쯤 있었다. 처음 본 하인은 비싸게 팔 생각으로 납치를 하려고 하다가 마등에게 목이 베여 죽었고 두번째로 본 친구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버렸다. 마지막으로 들킨 동생들은 피하지는 않았지만 미묘하게 거리를 두다가 비오는 날 위험에 빠진 마초를 구했을때 동생을은 펑펑 울면서 사과했고 자신 역시 울어버렸다. 하지만 네번쨰로 들킨 남자는 달랐다. 사람이 아니라고 소리치며 도망가는 것도 아니었고 괴물이라고 혐오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귀엽다고 말해주었으니 기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후훗...정말.. 이상한 사람.."

내일은 어떤 얼굴로 민준을 맞이해야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던 방덕은 이제 마운록의 사랑을 응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조금 슬퍼졌다. 하지만 아무런 꺼리낌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어주었던 그의 상냥함을 알아버렸기에.. 반요인 자신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에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

좋다 가라 방덕!

이렇게 떡밥을 뿌리면서 점점 삼국지물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난. 도대체 무엇을 쓰고 있는가..

삼국지라는 이름의 판타지인가 아니면 판타지 장르의 삼국지인가..

알수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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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 아싸1빠 근대 플러그인4p?

-〉 4P라.. 죽어나겠군요

ChaosY : 생가곱다(X) --- 생각보다 (0)

ChaosY : 내친김에 방덕도 깃발 꼽고 보는거냐 ㅋㅋㅋㅋㅋ

-〉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깃발 꼽고 본다니.. 그럴리가!!!

gloryk : 무슨 구슬이더라

-〉 니야에게 줘야할 구슬..

조로리가면 : 결국엔 하렘마스터사위를 얻으셧군요 마등장인어른

-〉 장인어른 마씨 가문을 계승하겠습니다.

육식곰 : 생가곱다 -〉 생각보다

육식곰 : 쐐기 -〉 쐬기

-〉 지적 감사합니다 하하하 ㅠㅠ

kiscezry : 급하셨는지 오타가 ㅇㅅㅇ...

-〉 너무 피곤했어요....ㅠㅠ

12유현이 : 제데로 보셨어요~^^ 지금 쓰신 두.배.만큼의 분량응 더쓰시면 완결허락 해드릴게요! (아 나 너무 관대한듯 ㄷㄷ)

-〉 네..? 두..배?

조로리가면 : 작까님은 대략 히로인을 몇명으로 잡고계신가요?

-〉 사실대로 말하면. 원소 원술 조조 동탁 손권? 손책 이렇게만 잡고 있었지요.. 여동생 포지션으로 장각이었고.. 4~5명으로 생각했지요.. 생각만....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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