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8/1909 --------------
<-- 원상복귀? --> "후.. 그래서 뭐가 마음에 안드는거냐?"
"신경끄라고! 너따위한테 말할 이유는 없어!"
"그런 말을 할거면 최소한 신경쓰이지 않게 해야지? 계속 짜증만 부리는데 신경이 안쓰이냐?"
"..........."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홱 돌린 마초를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피우고 있던 담배를 한번에 빨아들인 뒤 그녀를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주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민준을 공격한 마초였지만 예상이라도 한듯 그는 아주 쉽게 피한 뒤 팔목을 잡고 또박 또박 말했다.
"난 정확하게 10분 뒤에 다시 들어올거다. 그 사이 니가 나가버린다면 소원대로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여기에 있는다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니 과거를 들을거다."
대답따위는 필요없다는 듯 밖으로 나간 민준을 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마초는 한순간 기백에 눌려버린 것을 생각하고는 방문을 노려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곳에서 나간다면 마음에 안드는 녀석을 안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긴 했지만 바꾸어 말하면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신을 한심스럽게 바라보지 않는 유일한 사람을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에이 씨 몰라! 이런 거로 고민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고!"
민준이 했던 말을 고민하고 있던 자신에게 화를 내며 문 밖으로 나가자 난관에 기대서 담배를 피고 있던 민준은 한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밤금전까지 걱정을 하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차가운 눈이었기에 살짝 주춤거렸지만 지지않겠다는 듯 성큼 성큼 걸어갔다.
"갔네..후우..."
-주인은 어떻게 할 생각임? 이렇게 말해버리면 어떻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임?-
"다가간다고 마음을 열면 벌써 열었겠지. 그러니까 신경 끄고 있어라."
더 이상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방으로 들어간 민준은 오랜만에 낮잠이라도 자겠다는 듯 눈을 감았지만 그와는 다르게 복잡한 마음으로 침상에 쓰러진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초였다.
"진짜 뭐야...바보같이.."
더 없이 후련해야 할 순간이었지만 이상하게 짜증이 나고 있었으니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고 일이 있어 잠깐 들어왔던 방덕은 지금까지 본 것중에 가장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는 마초를 보며 감격을 해버려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자신의 기분을 중시하는 마초였기에 타인의 일로 고민하는 것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 방덕이 받는 감격이 얼마만큼인지는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어..언니 왜 갑자기.."
"그냥 안아주고 싶어서. 후훗.."
한참을 안아준 방덕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고 책을 한권 가지고 다시 나가버렸고 마초의 고민은 밤 늦게까지 계속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승마기술을 가르치고 있던 마초는 완전 없는 사람취급할 줄 알았던 민준이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자신을 대하자 울컥거리는 것을 느끼고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밤 늦게까지 고민하게 만든 것치고는 너무 맥이 빠지는 대응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조금 더 낮춰... 그래야 속도가 붙으니까."
"이렇게 하면 되나?"
"조금 어설프지만 그런 식으로 하는게 좋아.. 전장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경주를 하는거니까."
맥이 빠져버려 소리를 지르지 않았지만 이때 살짝 이상한 것을 느낀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같았으면 소리를 크게 내면 목 안쉬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소리 안지르면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냐고 물어오던 민준이 아무런 말도 없이 승마기술을 배우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저기 민준님 잠시 시간 좀 되세요..?"
수업이 끝나고 난 뒤 마굿간에 말을 넣고 나가려던 그를 붙잡은 마운록은 언니와 싸움이라도 한 것인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짧게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 자리를 잡고 앉은 민준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상세히 말해주었다.
"아..그래서 어제 언니가..그럼 민준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혹시.."
"어떻게라.. 나도 모르겠다? 어제 도와주고 싶어서 말을 해봤지만 저 녀석이 마음을 열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할수도 없고. 직접적으로 나서봐야 도망만 갈테니 지켜봐야지."
"민준님.. 그..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언니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언젠가는....아......"
"너도 너무 마초 걱정만 하지말고.. 난 그 녀석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기다리는 것이니까.."
"그.....그것보다..이..이건..."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기특했던지라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던 민준은 황급히 손을 때어버리고 어색하게 웃으며 마굿간을 빠져나왔다. 그가 사라질때까지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마운록은 쓰다듬받고 있던 머리를 한번 만져보고는 혼자 웃어버렸다. 방덕과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
"주인님... 어디 계셨어요.."
"기령...힘든건 알고 있지만 다른 녀석들도 보는데 목을 핥거나 하는건.."
"알고 있지만.. 너무 힘들어요.. 기껏 주인님이 다시 커졌는데 3일씩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게다가 내일은 원소님한테 가실거잖아요...."
"무슨 소리냐. 약속을 했는데 너희한테 가야지!"
"지..진짜죠? 저.. 믿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말.. 지키셔야 해요?"
투정을 부리기 위해 왔던 기령은 뜻하지 않는 민준의 대답에 활짝 밝아지며 찐한 키스를 하고 장료를 찾아가 버렸고 혼자 남은 그는 원소의 방으로 향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이 이해못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잘아는 그였기에 기별도 넣지않고 방문을 열자 안에서 일하고 있던 원소와 손권은 황급하게 서류를 치우기 시작했다.
"저..미...민준.. 가..갑자기 기별도 너..넣지 않으시고...어....어쩐 일로.."
"그..그래요 오빠...이..이 시간에..그..그게.."
"이런 놀래켜줄 생각으로 찾아왔더니 미안..."
"아뇨! 괜찮으니 이쪽으로 오세요!"
성에 대한 자료는 재빠르게 치운 두 여인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민준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이미 등뒤에서 꼬옥 안고 있는 고람을 보자 순간 멈칫 할 수 밖에 없었고 설명을 요구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날 그렇게 보면 어떻게 하냐.. 고람은 네 호위잖아? 그러니까 여기 있는게 당연하지.."
"그건 그렇지만.. 고람 당신도 약속한 것 잊으셨나요?"
"하지만 원소님. 내일은 기령님과 장료님에게 찾아가실테니 오늘이라도 이렇게 있어야하니.."
"언니.. 어떻게 그런 사실을 잘 알고 계세요...분명 여기에 계셨어야 할 분이.."
"그...그게...미..민준님 웃지만 마시고 도와주세요.."
한참을 웃고 있던 민준은 세 여인을 끌고 침상으로 향했고 한참동안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잠을 자기엔 아주 이른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민준의 온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그녀들은 결국 시녀들에게 식사는 안에서 한다고 말하고는 민준의 품안에서 노닥거렸다.
"권이는 책이나 상향이 안보고 싶어?"
"얼마전까지 같이 있었는걸요.. 지금은 오빠랑 같이 있는게 더 좋아요."
"민주운.. 자꾸 손권만 보지 마시고 저도 좀 봐주세요.."
민준의 볼을 쭈욱 잡아당긴 원소는 질투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난뒤 고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누구 하나 소홀히 여기지 않고 사랑을 해주던 그는 식사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위로 음식들을 옴겼지만 그녀들은 침상에서 움직일 생각이 없는지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오빠..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거죠..?"
"먹여달라는 것은 알겠는데 왜 침상에 있는지는.."
"제 책상이 크다보니 한명은 완전 떨어져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먹는게 더.. 공평하달까. 민준의 얼굴도 가깝고...그게.."
"뭐야..그런거였냐.."
책상에 놔두었던 음식들을 가지고 침상으로 향한 민준은 눈을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는 세여인들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그 시간 즐겁게 놀고 들어왔던 마대는 그 자리에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침상에 쭈구리고 앉아있는 언니는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고 의자에 앉아 있던 동생은 계속 머리를 문지르며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이게 무슨. 언니.. 괜찬하요? 운록아 너는?"
"하아..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마.."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헤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너무나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 사이에 껴서 난감해하고 있던 마대는 이 모든게 단 한사람 떄문이었다는 것을 이때 당시에는 알지 못하였다.
========== 작품 후기 ==========
.....이상하다.. 마초 스토리가 금방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뭐지.
늘어난다.. 으..으.. 늘어나고 있다!
이게 뭐하는 지거리야!?
orz..
Ps. 돈모아서 죠죠 만화책 사야겠네요. 죠..죠죠..!
--------------------------------------------------
김불곰 : 순우경을 제외한 거의모든 남자장수들이 불쌍
-〉 보경이야 여자 한명~두명쯤 생길거고 다른 장수들은 뭐..
히미가미 : 마초는 자기 감정도 모르는 츤데레네요...
-〉 츤 20에 데레 80으로 넣어볼까 고민중.
호랭이가죽 : 오늘이 노블결제마지막이니 쿠폰줄테니 한달후 잔뜩편수를쌓아놓도록!!!
-〉 다음에 또 봐여.
kiscezry : 남자장수들은 그냥 ntr당하는 심정일까. 지들 애인도 아니면서...
-〉 그냥 부럽겠죠...
곰방대천진 : 으어~ 플러그의 기운이 스멀스
-〉 힠.. 프..플래그..
12유현이 : H씬 540화를 말한거 ㅇㅅㅇ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다 씁니까 그겈ㅋㅋ
원상복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