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34화 (534/1,909)

-------------- 534/1909 --------------

<-- 어른이 되고 싶은 남자.. --> "뭐라고? 오늘 하루만 빼달라고?"

"응.. 사마의랑 일이 있어서 말이지.."

"......뭐 좋아.. 나도 너 안봐도 되니까 좋고.."

하루 빠지는 것가지고 근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없었던 마초는 흔쾌히 허락한 뒤 비어있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연무장으로 뛰어갔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밖으로 나가자 두리번 거리고 있던 사마의는 민준의 손을 잡아끌면서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왜 이렇게 급한거야?"

"...그 녀석이랑 이렇게 토론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예요.."

"마지막?"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물어보자 성큼 성큼 걸어가던 사마의는 자리에 멈춰 서서는 깊은 숨을 내뱉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했어요.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이게 끝나면 책사로써 절 만나게 될거라고 말이예요."

"그런 것치고는 너무 기뻐보이는데?"

"당연하죠... 저도 책사인 만큼 그녀와의 대결이 기다려지니까요.. 그러니까 오늘 머리를 쓰다듬거나 말걸거나 하시면 안되요? 알았죠?"

"내가 무슨 여자만 보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줄 아나보네.."

"그거야....."

이미지 개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센가 폭포에 도착했고 기다리고 있던 제갈자매는 어느때보다 곱게 차려입고 사마의를 맞이해 주었다.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대국에 임하는 사마의를 속으로 응원한 그는 제갈근을 따라서 초가집으로 향하자 언제 도착한 것인지 유비 자매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만나볼 수 있는건가요?"

"그전에 시험해 본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비님이 노파의 말에 따라 이곳에 온 것처럼 저희 역시.."

"에~~ 그런....."

"언니 낙담하지 마세요.. 그녀들 역시 여러가지로 사정이 있을테니.. 제갈량이라는 분이 있는 곳으로 가요.."

자리에 털석 주저앉은 유비를 일으켜 세운 장비는 제갈근을 따라 폭포로 향했고 대국을 두고 있는 소녀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우의 입장에서 본다면 저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소녀보다는 민준이 귀여운지 어느센가 민준의 뒤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

"그..그런 식으로 보지마! 딱히 네가 귀여워서 온게 아니니까. 하지만 뭐,.. 불쌍해보이니까 내가 놀아줄게.."

싫어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얼굴이 불게 물든게 뻔히 보이던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지만 혼자 있어도 마땅히 할게 없었던지라 그녀와 함께 장난을 치며 놀아주기로 했다. 어려진 덕에 리드하지 못하는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했던 관우가 귀여웠기에 봐주기로 한 것이다.

"흐아아암.. 졸려..언제 끝나.."

"거의 다 끝난 것 같으니 조용히 하고 계세요..하아.."

꼬맹이랑 놀고 있으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것도 시험일 수 있다고 생각한 장비는 칭얼거리는 유비를 진정시키고 대국을 바라보았고 제갈근은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민준이 있는 곳을 힐끔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에게 신선을 모시는 무녀의 일을 물려받을 때 할아버지가 해주었던 이야기. 흑과 백이 만날때 마지막 시련이 찾아온다고 했던 그 말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흑과 백은 사마의와 제갈량을 뜻하는 것이었고 마지막 시련은 민준에 대한 호기심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마지막.. 시련..인가요.."

"네? 시련...이요?"

"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런가요.. 만약 저희였다면 유비언니를 어떻게 또 설득해야할지. 막막하던 참이었거든요...하아."

"마지막 대국인 만큼 량이도 많이 아쉽겠지요....그것보다 다과라도 가져올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다과라는 말에 부활한 유비는 억지로 민준과 놀아주고 있는 관우를 불렀고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던 그녀는 민준의 뺨을 만지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유비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제갈근이 다과를 가지고 오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하나씩 먹기 시작한 유비는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꼬마가 신경쓰이는 지 자리에서 일어나 과자를 몇개 건네주었다.

"먹어."'

"아니 난 괜찮은데?"

"사양할 것 없으니까 아앙~"

"아.. 언니!?'

자신도 모르게 소리쳐버린 관우는 당황해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얼무어버렸지만 이대로 거부만 할수도 없었던 그는 한숨을 내쉬며 과자를 받아먹었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어른으로 돌아온다면 예전부터 자신을 안좋은 눈으로 보고 있던 장비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편했던 민준이었지만 이런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던 유비는 그를 와락 끌어안아 버렸다.

-최소한 대국이 끝나야 커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기 바람. 그리고 관우에게 무슨 짓을 한 것임?-

"무슨 짓은 병시나.. 관우가 조금 차갑고 무서운 인상이니까 어린 아이들이 다 도망쳤는데 나만 그런 내색을 안하니 안심이 되었던 거겠지.. 그런 상대가 지금 유비에게 안겨있으니 질투심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

-.......언제 들어도 주인은 여자 마음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임? 그 동생이랑 연관 있음?-

"소꿉친구라고 해야되나. 뭐 여러가지 있었어 임마."

유비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 불편했던 민준은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힘이 너무 약했던지라 벗어날 수 없었고 한참을 안겨있다가 풀려날 수 있었다. 때 마침 대국이 끝난 것인지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걸어왔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제갈량이라고 합니다."

"그.. 저희 책사가 되어 줄 수 있나요...? 그것때문에 찾아왔는데.. 거기 너도 괜찮으면.."

"이런 무례를 저질렀음에도 세번씩이나 찾아와주신 점에 감동 받았습니다. 제 몸이 다 할때까지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나? 날 말한거였냐 사마의가 아..으익..."

"이 분은 저랑 같이 가야하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예요."

민준을 뺏아가려고 했던 적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쌀쌀맞은 태도로 대한 사마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고 아쉬운 듯 민준을 바라본 유비는 포기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제갈량 역시 짐을 챙겨 유비를 따라가기 전 제갈근을 올려다 보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그녀는 생긋 웃어주었다.

"언니.."

"원래라면 널 혼자 보내야 하겠지만.. 나 역시 이 세상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구나.."

"그 말씀은.."

"유비님.. 저도 같이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저희야 좋지만.. 괜찮나요.. 아까 무슨 일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거라면.. 나중에 두배로 받아내면 되니 걱정 없을거예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꺼번에 두명의 책사를 얻은 그녀는 기뻐서 방방 뛰며 장비를 껴안았고 돌아가고 있던 민준은 오한을 느끼고는 뒤를 바라보았다.

"민준!! 그 여자한테 관심있는거예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소름이 돋아서 돌아본 것 뿐이야.."

"...정말.. 원소님에게 건의해서 족쇄라도 채워놔야..하아..."

"이 일 원소나 다른 녀석들에겐 말하지마.. 내가 직접 전할테니까.."

"당연하죠.. 제가 말했다가는 유비군이 한순간에 사라질수도 있는 일인데.."

유비는 모르고 한 일이었지만 강동과 하북에 있는 여인들이 좋아하는 남자를 대리고 가려고 했던 일의 결과는 아주 참혹할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 민준이 직접 말해줘야 오해의 소지가 없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던 사마의였지만 내심 기분이 나빳던 것인지 그 자리에 민준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며 투정을 부렸다.

"정말. 다시 커지면 좋겠어요.."

"하하하.."

-오늘밤이나 내일 쯤에 다시 커질 수 있을테니 안아주면 되겠음?-

커지는 시간을 정확히 몰랐던터라 아무 말을 하지않았던 민준이었지만 다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기쁜 것인지 사마의를 껴안고 한참을 히죽 히죽 웃었다.

========== 작품 후기 ==========

어린 것은 다음화로 끝입니다..

원래 이번화로 끝어야했지만 지겹고 재미없던 어린 날을 기다려주셨던 분들을 위해

현실시대로 잠깐 등장!

이 소설은 작가가 스포일러 하는 멋진 소설입니다.

네.. 그러니까 다음화는 현실편이예요. 딱 한편이지만.

ㅎㅎ... 나좀 쩌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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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 The Master of Flag! 고유명사화 되라고 The를 붙여보았습니다.

-〉 플래그 마스터가 고유명사 ㅋㅋㅋ

halem : 이미 플래그 마스터는 고유명사라서 The를 반드시 붙여야됩니다.

halem : 이제 작가님을 플래그마스터로 만들어봅시다

-〉 제가 플래그 마스터가 되어서 무엇합니콰..

ChaosY : 탄핵은 됐고 납치나 해버릴까... 올드보이처럼...

-〉 다음화까지만 기다려주세염..

gloryk : 납치ㅋㅋ

-〉 여긴 어디냐.. 나는 누구..

글레이시아 : 룰루가 필요해!!! 룰루의 급성장이!!!

-〉 다음화에 커진다! 쓍난다.

도끼천사야 : 빨리키웁시다 빨리키웁시다 그래야 쿠폰투척갑니다!!!!!!!

-〉 다음화까지 기다려주면..헤헤헤

김불곰 : 이제 커진다! 마초가 뭐라고 할지 궁금함

김불곰 : 근데 표지가 삼극희 같은데 누그?

-〉 마초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도 생각중.. 표지는 하후연

kiscezry : 이제 성장하면 플래그 마스터의 고유스킬을 이용해서 포풍플래그를 꽂겠죠

-〉 ㅋㅋㅋ 포..포풍 플래그 ㅋㅋㅋ

12유현이 : 플래그 or AFK

-〉 안돼... 키보드에서 손을 놓는다니.

어른이 되고 싶은 남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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