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30화 (530/1,909)

-------------- 530/1909 --------------

<-- 어른이 되고 싶은 남자.. --> 1주일정도 지난 다음 다시 찾아온 유비자매를 본 민준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분명 저 뒤에는 제갈량이 바둑을 두고 있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으니 어떻게 할 수 없이 방방 뛰고 있자 조심스럽게 다가온 관우는 민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설마 내 행동을 알아차린 거냐?! 관우 다시 봣.. 뭐..뭐여!?'

유비와 장비는 제갈근과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라 이쪽을 신경쓰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 챈 관우는 아무도 안보는 틈을 타 민준을 있는 힘껏 껴안으며 뺨을 부비기 시작했다.

"...!?"

"차..착각 하지마 딱히 네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귀여워서 그런거 뿐이니까!"

'헐...'

벗어나고 싶었지만 관우가 안는 힘은 여포에게 필적할만큼 강했던지라 어떻게 할 수 없어 바둥거리자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껴안은 손에 힘을 주었고 민준은 요술서에게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하라고 하자 요술서는 아주 태연하게 말해주었다.

-두개의 성격 합쳐진 것 같음..-

"뭐 시발?"

-말했잖음 예전의 느긋한 성격이랑 까칠한 성격이 융합되서 지금 이렇게 된 것임. 귀여운 것을 좋아하지만 내색할 수 없어서 안들키게 다가온 것임.."

"마..망할. 근데 왜 나한테 다가오는 거냐고.."

-주인이 헛짓거리 하는게 귀여워 보였나봄.. 그리고 주인의 그 기운덕에 합쳐진 것이니. 축하함.. 나중에 커지면 재미있을 것 같음..-

"이런..개.."

"아...하우...왜..왜 그런 눈으로 보는거야? 그냥 안아보고 싶어서 안은 것 뿐이야! 네가 귀엽거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적 없거든?!"

민준의 시선을 눈치 챈 것인지 다급하게 떨어진 관우는 아쉬움이 역력함에도 애써 태연한 척 말하고는 유비 옆으로 가서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내심 민준이 상처받은 게 아닌지 신경쓰는 탓에 그를 힐끔 거렸고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았던 민준은 다 포기하고 한숨 자고 싶은 기분이 들 뿐이었다. 관우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말이 나오지 않았으니 그저 멍하니 그녀들이 돌아가는 것을 보며 마지막 한번이라고 곱씹어 생각했다.

"벌써 두번씩이나 찾아오셨네요.."

"그렇단다. 저분들이라면. 널 맡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언니는 안가시나요?"

"그 들이 날 필요로 한다면 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름대로 길을 찾아봐야 되지 않겠니?"

"...."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제갈근을 올려다 보았지만 그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일 뿐 제갈근에게는 별 말이 없었니 제갈량의 입장에서는 고집을 피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예전부터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면 언니는 걱정하지 말고 떠나가라고 했던 제갈근의 말때문이었다.

"하아.. 힘빠진다.. 의아야 가자.."

"네.. 그런데 안색이 안좋아 보이시는데...괜찮아요?"

"여기만 오면 힘빠져서 그래.. 내가 책사가 아니니까 너나 저 아이가 말하는 말을 도통 알아 먹을 수 있어야지? 그래도 우리 의아 말 잘하던걸?"

"하우....그런 식으로 칭찬하시면...헤헤..  민준 빨리 가요.."

칭찬을 들어 들뜬 그녀는 민준의 손을 잡고 대나무 숲을 내려갔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갈량은 방금전 사마의가 했던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녀 역시 이 대국이 다름번으로 끝이 날 것이라는 걸 예감한 것인지 전혀 색다른 질문을 해온 것이다.

'책사로서의 삶. 여자로서의 삶 그 중에 한가지를 포기하라면 어떤 것을 포기할건가요 당신은?'

뜬금없는 말에 처음으로 말문이 막혔던 제갈량이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자로서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고 거기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도 없었다. 하지만 방금전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행복하게 웃으며 내려가는 그녀를 보자 자신도 여자라는 것을 조금은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언니는 여자로서.. 아.. 아니예요 아무 것도.."

"..음..? 무슨 소리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또래를 만나니까 좋긴 좋은가보구나."

만약 제갈량이 사마의에게 받았던 질문을 그대로 말했다면 신선들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도움을 구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좌자는 그것을 듣는 순간 민준을 불러내서 갈구면서 제갈량이 유비를 따라갈 떄까지 어디론가 보내버리거나 철저하게 감시를 했을테지만 다행스럽게도 말을 다 안한 덕분에 민준은 평온하게 생활 할 수 있었다.

"그.게..음..너 뭐라고 불러야되지?"

"부르고 싶을대로 부르면 된다만 무슨 일로 여기까지 찾아왔냐?"

"음..그럼 민준.. 그래 민준이 좋겠네 너. 언니랑 대련 할 생각 없어?"

"뜬금없이 찾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냐..어휴.."

사마의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자 어떻게 알았는지 두리번 거리며 들어온 마대는 민준을 발견하고 반대편의 의자에 앉아 진지하게 마초와 대련해 줄 것을 진지하게 부탁했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들어줄 이유따위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저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여자에게 대련하자고 해봐야 무시할 것이고 싸우면 질게 뻔한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고 어떻게 안될까?"

"내가 다시 커지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무조건 진다. 커진다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게 아니라 이길 확율이 조금 올라갈 뿐이니 싸울 이유가 없다고 한거지."

"너..약해? 장료님이나 다른 분들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하루종일 그녀석들이랑 대련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보다 조금 더 강해진 것 뿐이지 그렇게 쌔진 것도 아니다만.."

"그..큰일이네.. 언니가 고집이 쌔서. 한번 결정한 일은 거의 바꾸는 일이 없거든.. 그런데 넌 첫 인상도 안좋았고 언니의 상상도 깨버렸으니 오죽하겠어? 너야 여기서 안보면 그만이지만 우린 아니란 말이야.."

돌아갈때까지 씩씩거릴 마초를 생각하니 진지리가 난다는 듯 몸을 부들 부들 떨었고 어떻게든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애초에 문제를 일으킨게 자신이었으니 도와는 줘야겠지만 대련말고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보여 민준도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민준을 곤란하게 하시면.."

"아니야. 내가 도와주긴 해야되는데.. 마대. 몇일만 더 기다려줄래? 나도 해결책을 생각해볼테니까.."

"정말이지? 약속한거다? 나중에..아...하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마대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을 끌어안고 기쁨을 표시하다가 사마의의 시선을 느껴 조용히 민준을 내려 놓고 헛기침을 한 뒤 재빠르게 식당을 나가버렸다.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쏘아본 사마의는 자리에 앉아 입을 벌렸다. 원래라면 민준의 무릎위에 앉아서 해야할 행동이었지만 어려진 민준의 무릎위에 올라가는 일은 차마 할 수 없어 많이 양보해준 것이고 그 역시도 잘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빨리 유비자매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사마의에게 음식을 먹여주었다.

"언니 어떻게 되셨어요?"

"음.. 도와준다고는 하는데 일단 기다려달래.."

"기다려요?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아니 그런건 아니고.. 멱살을 잡을떄 했던 행동은 마초언니가 방심을 하고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지 자신이 강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하더라고.."

"하아..."

얼음장 같이 차가운 나날을 몇일 더 보낼 생각을 하자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왔던 운록은 민준이 있던 식당을 바라보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마초와의 관계가 해결되기를 빌며 자리를 뒤로 했고 그 염원을 받은 요술서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어짜피 민준이라면 좋든 싫은 마초와 엮일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윽.. 오늘까지는 어떻게 글을 썻습니다만.

내일은..모르곘습니다

...피곤해 죽겄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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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먹히긴 뭘 먹혔단 말입니까? 당연히 나올게 나온건데. 그리고 관우가 츤이라..... 오모시로이.

-〉 헤헤헤..재미있을까욤...

gloryk : 츤츤

-〉 데레데레.

잉ㅋ여ㅋ : 어 생각해보니 니야 먹이라고 준 환약을 아직 먹이지 못했겠군! 과연 이 떡밥은 무엇인가...

-〉 아직이죠..

지나기 : 발론-〉반론. 어쨌든 아직 순우경도 여자를 못 채웠고, 보경이도 여자를 못 얻었으니 더욱 달려봅시다. 작가분. 하지만 다시 한 번 'ㅔ'하고 'ㅐ'하고 헷갈리시면 레이드 한판 뜨러 갈 거에요. 당연히 쿠폰도 없어요.

-〉 그쪽 오타는 생각없이 쓰다보니 그렇게 된거예요...요세 너무 멍해서..

ChaosY : 이제 슬슬 한 명 잡술 때가 되가는데? ㅋㅋㅋㅋㅋ

-〉 아직 꼬맹이라서.

12유현이 : 와우!!!! 관우가츤데레라닛! 츤데레 저도참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겟습니...ㄷ. .

-〉 아니..이엉돈PD다..

조로리가면 : 작가님은 이 한달은 휴가라고 생각해야하나 고민중

-〉 한달이 휴가가 아니라 저한테는 뭔가 더 노력하는 달이겠지요...

kiscezry : 여튼 중요한건 니야의 일과, 주인공이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가느냐, 그리고 플래그는 누구에게 꽂느냐. 이것이 이번 장의 핵심인것 같소이다.

-〉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어른이 되고 싶은 남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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