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23화 (523/1,909)

-------------- 523/1909 --------------

<-- 아이라고 한들.. --> 여인들의 기싸움에 지친 민준은 졸린 눈을 비비며 나무 밑으로 향했지만 밖이 소란스러운 것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자 민준을 지켜보고 있던 고순과 엄백호가 안겨왔다.

"위험하거든? 조금만 조심하지 않을래?"

".....난..괜찮...아.."

"나도...그리고..우리가 잡아..줄거니까...괜찮아..헤헤.."

한숨을 내쉬며 소란스러운 곳을 바라보자 이상하게 어제 만났던 소녀들이 두리번 거리며 손책과 함께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반가운 것도 있었지만 그녀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몰랐기에 고순과 엄백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뛰어내리자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그녀들은 민준을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너희는..무슨..우웍...비..빌어먹을..곰탱이가..."

"쿠어엉.."

어려지고나니 가장 살판 난 것은 푸우였다. 안그래도 이상한 기운을 가진 남자가 두들겨 패서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어느날부터는 그에게서 불쾌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다가가는 것에 서스럼이 없어진 것이다.

"저리 비켜 임마!"

"어이쿠.. 주인.. 생각없이 달려들어서 미안하오. 하지만 예전보다 다가가는게 편해서 그런 것이오.."

".....알았으니까 비키라고 좀.."

'"히잌..."

손책과 공손찬이야 푸우를 많이 보다보니 그려려니 하고 넘겼지만 덩치가 산만한 곰을 처음 본 육손과 육예는 그 자리에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괜찮아 이 녀석 안 무니까..그런데 너희는..."

"지..진짜 안..물어..?"

"괜찮으니까 한번 다가가봐"

"으....으응..."

어색하게 손을 내민 육손은 푸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지만 때마침 하품이 나왔던 푸우는 입을 쩌억 벌리며 하품을 해버렸다.

"....쿠어엉..."

"....힉....히끅...으에엥.."

"넌 왜 애를 울리냐 임마...."

"어..억울하오..하품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것이오..?"

이해는 하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옷을 꼬옥 잡고 울고 있는 그녀가 걱정되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하자 도끼눈으로 노려보는 손책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도 이런 행동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자신은 밤 늦게까지 친해지기 위해 진땀을 뺏는데 민준은 바로 친해진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하하하하...."

"이제..안 물어?"

"봐봐 안물잖아?"

"...응..."

가시 방석 위에라도 앉아있는 듯 불편했던 민준은 육손을 달래면서 육예를 바라보자 역시 언니라는 듯 울고있는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푸우를 몇번 쓰다듬자 울음을 멈추긴 했지만 긴장때문인지 민준의 옷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이를 질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손책은 울컥하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나중에 대화 좀 하자는 신호를 주고 고개를 푹 숙인 그는 결국 그녀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저.. 손책님.. 저희 방은 어떻게.."

"걱정하지마 맞은편에 있는 방으로 해줄테니. 같이 생활할 수도 있지만 어릴땐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법이잖아?"

"아..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응..그런데 육손 넌 그 아이 언제까지 잡고 있을꺼니?"

"그게...이 아이랑은 친구.....인데요...같이 있으면..안되요..?"

"흐응..? 친구라...좋지..친구...그렇구나..이 언니는 몰랐네? 어떻게 친구가 된거니?"

"그게요.."

입을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이미 손책의 눈빛은 사형선고라는 듯 반짝이고 있었고 그것을 알리가 없는 육손은 천천히 민준을 만났던 것부터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아 그러고보니 손책 언니..그게 저.. 여기 계시는 남자 분 있죠?"

"흐음.. 민준..말이야?"

"네. 예전에 우리 손이가 길을 잃었을때 찾아준 적이 있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

"아..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저렇게 친한거고? 잘 알거 같아.."

"네.? 치..친해요? 그건 저 아이가 한번 찾아준게 있지만.."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육손.. 이 아이는 나랑 잠깐 대.화.를 좀 나눠야 할 거 같은데.. 옷좀 놔줄래?"

".....네에..."

아쉬운 듯 옷을 놔주자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간 손책은 문이 닫히자 마자 버럭 소리를 질러 버렸다. 물론 이 시대에 방음처리가 된 것도 아니니 밖에서 들리지 않을리가 없지만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지금 다음은 저 아이야? 말해봐. 안그래도 손상향만 신경쓰고 있으면서! 왜 요세는 저런 어린 아이들만 손대는건데!?"

"어린 아이들이라니.. 내 모습을 봐라..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여자들을 꼬신다는 말이냐...게다가 친구잖아? 친구는.."

"친구? 헤에.. 친구하기로 했구나? 나이차가 몇살인데 친구.. 헤에..좋겠네.."

"설명했다고? 나 분명 나이 많다고? 하지만 못알아 먹.."

"자세히 설명을 안했으니까 그렇지! 그럴땐 자세히 설명을 해서 납득을 시켜야 되는거 아니야?"

"그래서 설명 하라고?"

"안돼! 그러면 또 너한테 반하잖아 싫단 말이야!"

결국 평행선인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는 중이다. 민준은 어떻게든 손책의 화를 풀게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육손과 친구가 되서 허물없이 지내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렇다고 어려진 것에 대한 설명을 하면 또 육예까지 반해서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아 짜증이 난 상태였으니 민준은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책. 날 봐.. 내가 정말 생각없이 이런 행동을 했을거라고 생각 해?"

".........아..알고는 있어...하지만..요센 자꾸 손상향이랑만 노니까.. 원술이야 나보다 어리니까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언니가 되서 동생한테 질투한다는 걸 보일수가 없잖아! 그런 내 마음도 알아달란 말이야...흑.."

결국 눈물이 터진 그녀는 무릎을 꿇고 민준의 품에 안겨 펑펑 울어버렸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던 민준은 요술서에게 빨리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라고 핍박을 주었다.

"그래서 언제 어른이 되는건데..?"

"....나도 모르겠는데....?"

"........빨리 원래대로 되란 말이야..바보야.."

그 말을 끝으로 가볍게 입맞춤을 한 손책은 기운이 났는지 눈물을 닦고 옷맵시를 바르게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육손과 육예가 토끼눈이 되서 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방을 안내해준 손책은 그녀들이 짐을 풀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지만 육손의 옷가방에서 발견된 메이드 복때문에 다시 민준을 노려보았다.

"손책님도 이런 옷 가지고 계시나요? 예전에 이곳에 왔을때 예아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옷가게 주인에게 사정을 해서 산 것인데.. 입는 법이 어려워서 몇번 입어보진 못했어요."

"아.. 옷가게에 있던 옷 산거야?"

"네.. 예아가 마음에 들어하는데 큰일이예요."

한숨을 푹 내쉬자 민준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동작을 취했지만 그 모습이 웃긴 듯 옆에 있던 육손은 킥킥 거리며 웃어버렸다.

"예아가 웃다니.. 정말 네가 마음에 들었나보네.. 우리 예아 울리면 안돼?"

"풋..푸훗...채..책아 그만 이 아이들에게도 말해주면 안될까? 나 너무 웃겨 푸하하"

"마..마음에는 안드는데 이런 모습을 보긴 조금 그렇네요...어휴..정말 저 바보같은 녀석때문에 이게 무슨 짓인지.."

민준보다 어린 육예가 육손과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공손찬은 그녀들에게 민준의 정체를 알려주자고 계속 손책에게 압박을 주었고 결국 포기한 그녀는 메이드복을 알아서 이쁘게 꾸며보라는 듯 민준에게 넘겨주고 이야기장을 열었다.

"내..옷...."

"괜찮아. 저 아이가 이쁘게 꾸며줄꺼니까.. 친구 믿지?"

"...네..."

민준이 꾸며준다는 말에 살짝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 육손이 고개를 끄덕이자 귀엽다는 듯 껴안은 공손찬은 손책이 입을 열기 기다렸고 육예 역시 손책과 민준의 관계가 궁금했기에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나 이거 참.. 저기 비단 천 남은거 있어요?"

"그게 예전에 쓰시던 검은색 비단은 조금 남았습니다만 다른 것들은.."

"흠... 그걸로 주세요. 가지고 오시는 김에 빨간색 천도요. 빨간색은 비단으로 가지고 오면 안되요?"

신신당부를 한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고 메이드복의 끈을 풀었다. 자신이 디자인 했던 코르셋은 다른 여인들의 가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조금 복잡하게 만든 것이었지만 육손은 그런 것보다는 귀여움을 강조하는게 좋다고 판단했기에 코르셋에 있는 끝을 빼버린 것이다.

"하아.. 예전에 배운 것들이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은...에휴근데 너무하잖아? 나만 이렇게 일하고 있고."

-주인..저 네명 사이에 껴서 정신적으로 힘든게 좋겠음? 여기서 육체적으로 힘든게 좋겠음?-

"....그래. 후자가 훨씬 좋지..그럼..음..음.."

하다못해 황개나 자신의 부하들이었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한 민준이 옷을 만지고 있자 멀리서 날아온 비둘기 한마리가 전서구를 가지고 날아들어왔다. 분명 황개나 다른 녀석들을 찾아가야하는 것이 분명한 녀석이었지만 이상하게 쫓아내도 다시 돌아오니 다리에 붙은 쪽지를 풀어낸 뒤 보내주었다.

"나한테 무슨 말이라도 할려고...으잉!?"

-...주인의 옆에 있으면 사건 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되는 것 같음....-

"...하아....이걸 또 어떻게 말하냐.."

한참 대화중인 손책에게 뭐라고 할말은 없었으나 어려져서 깜빡 잊고 있는게 있었으니 바로 하북에 있는 여인들에 대한 것이었고 전서구의 내용도 그러했다. 거기에 써있는 말을 알려주자면..

-지금 당장 하북으로 오세요. 원소.- 라고 적혀있었다.

========== 작품 후기 ==========

토요일. 자고 일어나서 큰 문제가 없다면

소설을 어떻게든 계속 끄적 끄적 할 생각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즐겁게 봐주세요

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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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가면라이더가 잠잠해지니 니아 수인화가 화두가 되네요. 후후 저도 찬성임. 이미 이 소설은 카오스 도가니 ^^

-〉 수인화는 언제든 시키긴 해야되는데..

지나기 : 근데 왜 자꾸 'ㅔ'와 'ㅐ'를 틀리시나요. 대려가 아니고 데려이고 모래가 아니라 모레인데 말이에요

-〉 그게 조금 햇갈려서 ㅋㅋ;;;

히미가미 : 머지않아 육예와 육손도 get하겠네요 ㅎㅎㅎ

-〉 그렇게 되겠죠..?

ChaosY : 난 롤 안한다네... 사퍼하게나...

-〉 사퍼는 내가 안한다네.

무개념청년 : 몸은 어린데 거기만 어른이면 재미있는 전개가 될듯...

-〉 그것도 조금 힘들듯..

gloryk : 육가도 겟하겟지요..훗 육예도 빼는 모습 보이는데 얼마나 가려낰ㅋㅋ

-〉 ㅋㅋㅋ. 조금은 가겠지요 헤헹..

kiscezry : 저도 롤은 영....사퍼나 하세요 여러분.... 그나저나 주인공은 언제 자기 몸을 되찾게 될까요 ..으흠...

-〉 조금만 기다리면 되요 ㅎㅎ..?

조로리가면 : 보답을 원해서 쿠폰을 드린게아니니까 열심히 글을 써주세요

-〉 헛 감사합니다!

아이라고 한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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