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3/1909 --------------
<-- 어긋한 계획.. --> "언니! 괜찮으세요? 정신..어..언니?"
"크앗.. 으적.."
눈에 맞은 화살을 뽑아낸 하후돈은 아무 말없이 같이 뽑힌 눈알을 씹어먹었고 곽가와 하후연은 이를 아무 말도 없이 바라보았다. 엄청 아플 것이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런 짓을 한 것이 대단한 것도 있었지만 앞으로 원소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때문인 것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쏜 화살. 누구한테 맞은거야?"
"언니 지금은 아무 말 말고 빨리 쉴 곳을 찾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난 괜찮아. 이따위 고통쯤.. 그러니까 누구한테 맞은거야?"
"그 남자요. 원래는 위협사격으로 할 요량이었지만 손상향의 화살이 언니 눈에 맞는 순간 저도 이성을 잃어버려서 그녀가 최대한 고통을 느끼며 죽을 수 있게 목을 향해 쐇는데. 어떻게 그 남자가..."
황개가 쏜 화살을 쳐낸 하후돈이 곽가를 살피고 있을때 감으로 쏜 화살이 이렇게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며 세삼 놀란 하후연은 똑같이 위협사격으로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손상향의 화살이 날라오면서 반응이 조금 늦었더 하후돈의 오른쪽 눈에 명중한 것이다.
그 때문에 이성을 순간 잃어버린 하후연은 위협사격을 하려고 했던 활시위를 정확하게 손상향의 기도를 노리고 쏴버렸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달려온 민준에 의해 저지된 것이었다.
"...그래도 그 남자라도 맞았으니 다행이네... 곽가 넌.. 괜찮아?"
"........네? 아.. 전 괜찮아요.."
혼이 나가보이는 그녀를 보며 방금전에 죽을뻔한 것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민준이 뛰어올때 정확히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 분명 다급해야할 상황인데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웃고 있었고 멋지게 손상향의 목숨을 구해낸 것이다.
"계획이 틀어져버렸으니. 어떻게 해야하죠? 조조님에겐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지만 문제는 그 남자인데.. 일단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겠어요."
자신의 옷을 찢어버린 곽가는 하후돈의 눈을 압박하며 피가 흐르는 것을 막아준 뒤 말을 몰았고 하루는 족히 걸릴 거리를 3시간만에 주파하여 항구로 도착했다. 급한대로 항구에 있는 의원을 불러 침을 놓은 곽가는 늦어도 이틀 뒤에는 떠나야되니 어떻게든 치료하라고 의원을 닥달하였고 의원이 온 것을 본 하후연은 짐을 가지러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당신이라는 여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하지만 그 안에는 조조에게 줄 선물이 있단 말이야."
"알았으니까 말하지 마세요..
크게 다쳤음에도 웃어보인 하후돈을 보며 손을 잡아준 곽가는 이런 말도 안되는 계획을 짠 자신을 탓하며 그녀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 극진히 간호를 하였다.
한편 민준이 넘어진 뒤 시체가 널부러진 수풀에는 병사들이 시체를 치우며 산짐승들이 내려오는 것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민준을 보며 손상향은 펑펑 울고 있었다.
"언니 이상하다요.. 오빠가.. 오빠가 일어나지 않는다요오....으에엥."
"괜찮단다. 분명 크게 다친게 아니니 별 일 없을거야. .그리고 고순 네가 가장 빠를테니 장각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겠니?"
고개를 끄덕인 고순이 사라지자 최대한 조심스럽게 민준을 부축한 황개는 천천히 성을 향해 걸어갔고 옆에 있는 여인들은 단 한마디도 안하고 민준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떻게 그런..."
"..........거..짓말.."
하북에서 열심히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던 화타와 우길은 멍하니 중얼거리다가 털석 주저앉아 힘없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방통은 갑자기 그녀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수가 없어 최대한 침착하게 원소와 손권을 불러왔다.
"화타! 우길 무슨 일이예요? 갑자기 치료하시가다 무슨..."
"모두 죄송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갑자기 의원님들의 상태가 안좋아져서... 이해해 주실거죠?"
조금 웅성거림이 있었지만 그녀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해주고 있는 일이었기에 별다른 불평없이 사람들이 돌아가고 조용해진 성안에는 갑자기 이상해진 두 여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들뿐이 안남아있었다.
"..화타. 대답을 해보세요. 우길 정신차리시고요. 이런식으로 울고만 있으면 안돼요.. 무슨 말이라도.."
"선...선기가..약해졌어.."
"...네?〉 무슨 소리예요? 선기라니요?"
"민준이.. 다친 것...같아..확신할 순 없어. 하지만 매번 느껴지던 선기가. 이상하게 약해져서.."
"......민준이..다쳐요?"
장내를 더 없이 조용하게 만든 충격적인 발언에 원소는 충격을 받는 것인지 휘청거렸지만 확정된 사실이 아니었으니 일단 강동에서 오는 연락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만약의 일을 대비하여 다른 여인들에게는 비밀로 한 뒤 강동에서 오는 소식을 기다리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착한 병사는 그녀들의 예감이 틀리지 않은 것을 말해주었다.
"오빠가..중상..이라구요? 게다가.. 의식 불명..?"
"손권.. 정신차려요. 그리고 밖에 아무나 빨리 모두 불러주세요. 급한 일이라고 전하면서요!"
시녀들에게 다급하게 외치자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여인들은 하나 둘 씩 모여들었고 아직까지 하북에서 대련을 하며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던 마씨 일가도 얼떨결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자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조용히하라고 말한 원소는 뒤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어제..민준이 중상을 입어..아직 의식..불명이라고 해요..."
"...!?"
민준이라는 남자를 모르는 마씨 일가도 분위기가 급변한 것을 눈치채고 조용히 있자 옆에 있던 여포는 벽을 있는 힘껏 치며 분노를 표출하였고 그 이외에도 많은 여인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제대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난무하였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스승님은 죽지 않아요. 저에게 약속하셨어요. 스승님은 그런 분이니까요..!"
방통의 외침에도 웅성거리던 그녀들은 계속해서 필사적으로 외치는 목소리 하나 둘 이성을 찾고 조용히 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장내는 조용해졌다. 하지만 민준이 본다면 왠 시한폭탄이라도 들고 있냐고 농담을 할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금 저희가 모두 자리를 비운다면 그들의 뜻대로 되는 이리일거예요. 이게 그들이 생각한 계략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저희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화타와 우길을 보좌해줄만한 최소한의 인원들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찾아가기로 해요? 네?"
"...방통 고마워요..후우. 여러분 모두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여포와 장료 기령 조운이 같이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이 다녀와도 될까요 원소님?"
그녀들의 이름이 호령되었을때 모두 분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말을 잘다룬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것이었지만 차분하게 손을 든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태사자였다. 공융의 동의를 구하려고 찾아보았지만 이미 울다가 탈진 한 것인지 구석에 누워있어 한숨을 내쉬자 힘겹게 일어난 공융은 단호하게 말했다.
"태사자....지금 난.. 갈수가 없지만..가서...오빠가..괜찮다는 것을..꼭..알려줘.. 알았...지?"
"네..꼭 그렇게 할게요."
태사자가 손을 꼭 잡아주자 힙겹게 웃은 그녀는 다시 누워 깊은 숨을 몰아셨고 선발대가 결정나자 다른 여인들은 화타와 우길에게 민준을 꼭 치료하고 돌아오라는 부탁을 할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 역시 부담되지만 일일히 대답해주며 그녀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혹시라도 영원히 못일어난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저승에서 대려오겠다고 마음먹었다.
".............거..거짓말이지.. 야..일어나봐.. 너.. 왜 이러고 있어.. 일어나.. 야...김민준...."
"바보야. 일어나봐... 자고 있지말고 일어나서 빨리 원술보다 내가 더 좋다고 말하란 말이야....빨리....흐윽.."
"원술. 손책.. 민준님은 돌아오실거야.그러니까 그만하렴.."
"언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녀석이. 안일어난다구요.. 저 바보가.. 안...일어..나요.."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반드시 돌아오실테니까!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야지? 너희들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은 모른 척 할셈이야!?"
"....흑......"
황개 역시 울고 싶었지만 자신까지 울어버리면 이곳에 있는 여인들을 보듬어주는 것은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울지 않았자. 하지만 그녀들은 모두 알고 있다. 황개 역시 마음으로 울고 있다는 것을...
========== 작품 후기 ==========
오늘은 일요일 큰 문제가 없으면 집에서 그림이랑 소설을 써볼 생각입니다.
HAHAHA
...연참은.. 확답을 하면 안될거같아요..
쓴다! 하고 말하면 꼭 일이 생기고 그냥 쓰다가 2~3편 써지면 뙇 올리는게
더 좋아보이니
헤헤헿
즐겁게 봐주세요~
-------------------------------------------------------
딜리버 : 민준에게 오파츠 라이더벨트를
-〉 라이더 벨트라.. 디케이드가 되는건가... 더블이 되는건가.
무개념청년 : 민준이 고등학생이고 서바이벌 생존게임 매니아인 설정이였다면 이소설은 무슨 내용이 됐을까?
-〉 흠. 뭐가 되었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딜리버 : 쪽팔려서 안 쓸려나? ㅋㅋㅋ
-〉 강해진다해도 안쓸듯 ㅋㅋ
지나기 : 만약 임신을 시킨다면 이름 정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아요. 고대에서 중세 중국에서는 대부분 이름에 숫자를 넣거나 동물이름(한자)를 넣었거든요. 아니면 민영웅같이 조금 이상해도 실제로 쓸 것 같은 이름을 쓰셔도 되구요.
지나기 : 그런데 역시 보경이의 여자에게 육합 컬렉션 이름을 주실 건가요? 그리고 딜리버님 저 때문에 죄송합니다.
-〉 보경이는 몇명이나 될지 확정된게 없어요 HAHAHA 아무튼 저번에 써주셨던걸 찾아서 참고 해볼거예요
ChaosY : 라이더 벨트 죠흐다 ㅋㅋㅋㅋㅋ 덴도껄로(읭?!)
-〉 덴도? 덴오는 아는데. 이몸! 등장!
곰방대천진 : 민준이 다치다니! 작가님 멋짐 굳
-〉 이런 날도 있어야지요
글레이시아 : 하북 오 동맹과 위의 전쟁이다
-〉 위와 전쟁은 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kkt6954 : ....하후연 명복을 빌어주마....
-〉 죽지 않아요.. 죽일수없져.
도끼천사야 : 그것보단... 연참을위해서 ㅠ_ㅠ 하루하루 기다리는것도 즐겁지만 너무 짧다능 ㅠㅠ
-〉 으헠.. 넹..ㅠ.ㅠ
halem : 음.......pass halem : .....로리콤? 페도?
halem : 모든것은 계획대로
-〉 페도나 로리콘이 절 보고 하는 소린가여..orz..
조로리가면 : 근데 여려지는 나이때가? (나는 아마 8살에서 13살이 좋을듯 싶으오)
-〉 ㅋㅋㅋ. 고딩때는 어려지는 것도 아니니... 오히려 젊어진다고 해야되니 뭐.. ㅋㅋ
gloryk : 어려지는 것도 좋을것 같닿ㅎㅎ 보경에게 여자라 아까운데;' 신선플래그 잇나요?
-〉 신선은 아직은 없지만요 ㅎㅎ
어긋한 계획..[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