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02화 (502/1,909)

-------------- 502/1909 --------------

<-- 꿈은 이루어지고.. --> 눈을 비비며 일어난 능통은 자신의 앞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민준의 모습을 보자 지금 이 상황도 꿈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 빠져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거침없이 아까 전처럼 조심스럽게 민준에게 입을 맞추었고 따듯한 감촉을 느끼고 안심할 수 있었다.

"....헤헷.."

물론 아침에 있었던 일은 꿈이 아니라 잠결에 했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뒤로 꿈속에서 감녕의 방해로 수도 없이 깨어났지만 그것조차 꿈이었다보니 이런 착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음....일어..났냐.."

"네..민준오빠.. 저 할말이 있는데요.."

"아..그 아침에 일은 말이다. 분명 푸우가 있었는데.. 이 망할 곰탱이가.."

"오빠! 저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허둥지둥 하실 필요는.."

"그..래?"

솔직히 민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게 더욱 문제였던지라 어색하게 웃자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은 그녀는 세침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 일은 제 잘못이 아니라 오빠 탓인데.. 그렇게 나오실거예요?"

"아..미안.그..엉? 내 탓? 내가 뭐..했나..?"

기억상으로는 아무 것도 한 짓이 없었지만 혹시 모를 일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자 생긋 웃은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맞추고는 혀를 내밀었다.

"복수라는 것을 그만두게 만든 게 오빠잖아요? 그리고 그런 멋진 모습만 보여주시니까.. 반할 수 밖에 없구요.."

"아..그..래? 난 전혀 이해가 안가는데..."

"오빠.. 자꾸 그런 소리 하실거예요..? 전 진지하다구요!":

민준 역시 진지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자꾸 자신이 대단하고 멋있고 최고의 남자라고 하니 믿을 수 가 없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계속 그 일에 대해서 생각하다가는 능통이 울 것만 같아서 결국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역시 여자의 무기는 눈물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을 하면서...

"그런데 능통 정말 괜찮겠어? 나보다 잘생기고 멋진 녀석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오빠.. 아까 말했죠?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구요.. 전 오빠가 가장 멋있고 잘생기고.. 그것보다 저 황개언니에게 고맙단 인사하고 올게요!"

황개가 아니었다면 자신의 감정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다가 계속 질투만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 능통은 벌떡 일어나 황개의 방으로 달려갔고 멍하니 앉아있던 민준은 뭐라 할 말이 없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주인 무슨 일때문에 그렇게 심각함?-

"내.. 살다 살다 잘 생겼다는 소리는 여기서 처음 듣는 것 같아서.."

-그 동생들에겐 들어본 적 없음?-

"동생들이라...개네들한테 내가 잘생겼냐고 물어보면 죽을껄?"

단칼에 자르는 민준을 보며 동생들을 너무 만나고 싶어진 요술서는 다시 한번 좌자에게 원래 시대에 다녀오면 안되겠냐는 수신호를 보냈지만 언제나 처럼 똑같은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

한편 황개에게 찾아간 능통은 꿈에서부터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고 빨리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준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듯 황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언니..고마워요.. 정말 언니 덕에 감녕에게 미안할 일이 없어졌어요.."

"미안한 일이라니?"

"제가 만약 모르고 있었다면 계속 경계를 하는 그녀와 크게 한번 싸웠을거예요.. 물론 제 감정을 알았으니 많이 부딪히긴 하겠지만.. 제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것도 모르고 싸우는 것보단 좋잖아요?"

"잘 알고 있구나.. 너라면 잘 해낼거야.. 그리고 능통.. 쓰다듬 받는 것은 말이지.. 민준님에게 받는게 최고란다."

황개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민준이 쓰다듬어 주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을지 감이 안잡혔던 그녀는 안절 부절 못하고 있다가 방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말과 함께 민준이 기다리고 있을 자신의 방으로 황급하게 뛰어갔다.

"큿.. 정말 재미없는 짓을 하는군.. "

"동탁.. 당신이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신가요?"

"무슨 일이 있어야 찾아오겠나? 네년과 한번 술한잔 하려고 온 것 뿐이다."

술병은 흔들며 웃어보인 동탁을 보며 한숨을 내쉰 그녀는 서둘러 책상에 널부러진 것들을 정리하였고 밤이 늦을때까지 같이 술잔을 기울였다.

"오빠~ 저 왔어요."

"일찍 왔네..돌아갈까 고민하고 있었다만.."

"그것보다 오빠.저 머리한번 쓰다듬어 주시면 안되요? 황개언니가 그러는데 오빠가 쓰다듬어주는게 엄청 기분 좋다고 그래서요.."

"쓰다듬 받고 싶어서 일찍 온거냐.. 하하...참...뭐라고 해야할지.."

급한 용무가 있어 빨리 온 줄 알았더니 머리를 쓰다듬 받는 일이었던지라 뭐라 할말은 없었지만 최소한 자신의 여인들에게 있어 쓰다듬 받는 일은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별말 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행복한 표정으로 웃기 시작했다.

"역시..다르네요..헤헤.."

"이제 만족했으면 그만해도 되지?"

"안되요~ 감녕은 저보다 더 많이 해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계속 이러고 있을거예요~"

결국 늦은 밤까지 쓰다듬을 받은 능통은 민준의 품안에서 잠이 들었고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한 그는 최소한 감녕이 찾아오지 않기를 빌며 능통을 안아주었다.

"까..깜박 잠이 들었네..그보다 오빠는....아...어떻게 해..."

좋아한다고 정식으로 고백하기 전에 자신의 방에 재워버린 것이 내심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민준이 깨지 않게 입맞춤을 다시 한번 했다. 그 순간 시끄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이가 있었으니 바로 감녕이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왜 쭌이 이곳에 있는거야. 넌 또 왜 쭌이랑 입맞추고 있는거고!"

"내가 좋아하니까 당연한 것 아니야? 일단 그것보다 사과할게 민준오빠가 멋없다고 했던 거. 정말 최고로 멋진 남자야."

"그러니까 다가가지 말란 말이야! 쭌은 내꺼야!"

감녕이 소리치자 머리에 달린 방울에서 딸랑거림은 더 심해졌고 이 정도면 깨어날 법도 한데 민준은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그가 깨어난다고 기싸움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아쉽다고 생각한 능통은 그를 상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바라보지 말라니까!"

"네가 했던 것만큼 나도 보상받을거야. 적어도 너한테만은 지기 싫어."

능통의 선전포고 때문인지 두 사람은 한참을 말없이 노려보았고 일어날 타이밍을 놓친 민준은 속으로 수만가지 생각을 하며 이 시간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제 몇일 정도 남은거야?"

"....하아.. 빠르게 가면 3~4일 정도면 될꺼니까 참으세요.... 그리고 하후연..혹시라도 그를 발견하면 저한테 말하기 전에 하후돈부터 말려주세요. 자칫 잘못하면 계획이 틀어질테니.."

"그럴려고 따라온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곽가님은 그와 접촉을 하실 생각이신가요?"

"아니요..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 다가가지 않을겁니다."

"계획..? 우리 그녀석 납치하는 것..아니었어?"

"그러니까 아니라구요! 도대체 몇번을 더 설명해줘야....하아..강동에 도착하기전에 제가 먼저 죽을 것 같네요.."

한숨을 내쉰 곽가는 설명을 다시 해줄까 하다가 포기하고 잘 준비를 했다. 하후연 역시 주변을 한번 둘어본 뒤 잘 준비를 하자 심심해진 하후돈은 모닥불을 몇번 들쑤시더니 벌렁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빠르면 3일....후우.."

그 남자가 싫다거나 자신에게 무슨 잘못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조에게 안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으니 혼쭐을 내주고 싶었던 하후돈은 민준의 이름을 중얼거린 뒤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이렇게 뙇..

이제 조금 더 일찍 올려야겠네요..

으.. 집필을 1~2시간 일찍 해야되겠습니다

흐규규

아무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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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저기 그런데 하후자매랑 곽가는 왜 자꾸 제라툴이 될까요? 설마 주연과 조연의 불편한 진실?

-〉 종범된 이유야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큰 비중이 없으니 일부러 넣지 않은거지요. 하지만 원한다니 이렇게 한번 넣어드리겠습니다.

심현보 : 오늘도잘보고갑니데이^^

-〉 고맙심더!

ChaosY : 자 이제 까먹은만큼 보충을 해야지요 자까양반? 으흐흐흐흐...

-〉 까먹은게 뭔지 알아야 보충을 할텐데.

심현보 : 기다리기귀찮아서1화부터정주행하러갑니다흐

-〉 500화 정주행..헠...

묵석 : 선추코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kkt6954 : 2쪽 노려고 〉 놀려고 / 3쪽 마난면서 〉 만나면서 / 8쪽 살며기 〉 살며시 / 푸우가 맞다보니 똑똑해진건가.....저게 곰이야 사람이야...

-〉 원래 동물이란 본능이 중요한거지요

조로리가면 : 민준은 사실 어렸을때 엄청나게 귀여운 아이였다....?

-〉 성격이 바뀌지 않을텐데.....ㅋㅋ;

곰방대천진 : 능통은 넘어온지오래 쿠폰투척

-〉 감사합니다.

12유현이 : 500화 ㅊㅊ 그리고 삼국지 남은분량으로 봣을때 특집 적어도 5번은 나올듯? 헤..헤헿

-〉 5번..헠..

뉴클 : 20편 모아읽다 끝이 보이니 슬퍼요 자까양반/빈민인 제가 돈이 없어라 쿠폰 1개 투척하고 감

뉴클 : 그리고 또 깃발을 꽂앗구나 풍악을 울려라!

-〉 모아서 보신다니. 힘내세요! 그리고 쿠폰 감사합니다.

꿈은 이루어지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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