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499화 (49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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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라장의 중심에 있는 남자 --> 능통이 감녕에게 고맙다고 한 그 날부터 조금씩 그녀들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거나 의심을 하는 일도 없어졌고 대련을 할때도 적당한 선에서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 여인만 있으면 어색했던지라 그 날 같이 있던 민준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었다.

"....그래도 또 왜..."

"쭌.. 같이 있는거 싫어..?"

"같이는.. 너 진짜 양심없다... 둘이 있으면 어색하니까 나한테 온거면서 무슨.."

"그..그래도 사실이잖아.."

"그러면 이건 좀 풀어주고 말하면 안되겠냐.."

"풀어주면 도망갈거잖아!!"

"당연하지! 둘이 말을 안하는데 옆에 있어서 뭐하냐고? 넌 자꾸 나한테 달라붙으려고 하고 능통은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대화가 안되잖아 대화가!"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풀어줄 여자가 아니라는 것은 민준이 더 잘알고 있었으니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솔직한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자 민준은 도망갈 마음을 접은 것인지 한숨을 푹 내쉬고는 포박을 풀고 자리에 앉자 팔짱을 끼며 안긴 감녕은 웃으면서 품안으로 파고 들었다.

"너희 둘이서는 대화가 안되는거냐...? 어색한 것은 알겠지만 도대체 뭐가 문제야?"

"능통이 너무 유식해.."

"감녕이 무식한거잖아요.."

"관둬라 관둬.. 에효...너희가 무슨 죄냐... 그것보다 능통 넌 어디 마음에 드는 남자라도 있냐?"

"나..남자요?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걸 물어보는 것은 실례라구요 정말.."

"복수를 포기했으니까 삶에 낙이 없을 것 아니냐 그럴땐 연애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물어본건데..."

민준의 말처럼 복수만을 생각하고 있던 능통에게 있어 복수를 그만두고 나자 삶의 의미가 반이상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민준과 이렇게 같이 있지 않는 시간에는 서책을 읽거나 황개와 상담을 하는 것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지라 할 말이 없어진 그녀는 곰곰히 생각해봐도 마땅한 남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순우경 오빠는 너무 딱딱해서 싫어요.. 게다가 금화가 옆에 있다보니 다가가기도 쉽지 않구요.. 보경이는..애초에 저한테 관심도 가지지 않는 것 같고.. 남은건 민준 오빠 하나인데..오빠는 다 좋은데 다른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요.."

"자..잠깐! 왜 쭌을 노리는거야 넌!? 절..절대 안줄꺼니까!!"

"..니가 허구한 날 부르는데 싫어도 좋아지겠다..어휴.. 그러면 내가 소개시켜줄까?"

"..오빠가 소개를요..? 괜찮아요.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요. 게다가 연애를 한다고 해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겠죠?"

"쭌은 안준다니까!!"

강하게 소리친 감녕이 불안한 듯 민준을 꽈악 껴안자 가슴이 밀착되어 기분이 좋아진 것도 잠시 왜 이런 도발로 감녕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인지 생각한 민준은 말이 씨가 되지 않게 진짜 남자라도 소개시켜줘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전 황개언니랑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후훗.."

"야! 어디 가는거야! 아직 안끝났어!"

감녕 역시 왜 저런 말을 한 것인지 의도를 알아보고는 싶었지만 자신이 민준을 놔주면 능통이 안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결국 그녀를 따라가지 못하였고 그 뒤로 한참동안 민준의 품안을 떠나지 못하였다.

한편 방안에서 능통을 기다리고 있던 황개는 감녕이 소리치는 것을 듣고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두 여인의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랬을 뿐이었는데 이상하게 한 남자가 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여자 문제에는 빠짐 없이 등장하시네요 민준님은.."

"그러게나 말이예요. 정말 감녕도 나쁘죠? 전 황개 언니 말씀대로 조금 친해지려고 노력한건데."

어느센가 들어온 능통이 불평을 늘어놓자 쓴웃음을 지은 황개는 창문을 닫고 자리에 앉았고 능통 역시 뚱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감녕에 대한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

"능통 너도 민준님이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되니 별말이 없는 것 아니었니?"

"하..하지만 민준님이 있으면 감녕은 저랑 말하려고 하지 않는단 말이예요..그게 문제라서..하아."

"그래서 그런 장난을 친거구나.. 하지만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단다.. 민준님을 만나 여인들이 했던 말 중에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뭔줄 아니?"

"그게.. 뭐예요..?"

감녕에게 심통이 나서 살짝 심술을 부렸던 능통이 침을 꿀꺽 삼키고 황개의 말을 기다리자 차를 한모금 마신 그녀는 어느때보다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전.. 당신 같은 남자 정말 싫어요.. 걱정마세요. 저런 남자 좋아할 일 없을테니까..  이런 것들이란다.. 더 많지만 대게 민준님을 부정적으로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말했단다.."

"그..그럼 제가 했던 말은.."

"그래. 전혀 신용이 안가는 말이란다.. 알겠니?

"민준 오빠가 오해하면 어쩌죠? 전 진짜 생각이 없는데.."

"아마 민준님이라면 다른 남자라도 소개시켜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실껄? 괜히 자신과 엮여서 고생하게 만들기 싫다고 말이야..아니면.. 이미 민준님을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야?"

"아..아니예요..그..그럴리가....그게..사실은..감녕이랑 있다보니..저도 모르게.."

몇일동안 민준과 함께 있다보니 자상하고 배려심이 깊은 남자라는 것을 알게된 그녀는 민준 정도면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머리가 아픈 것인지 관자놀이에 손을 댄 황개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거니..?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싶은거니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가고 싶은거니? 아니구나..능통.. 아까 감녕에게 했던 것이 심술이었는지 질투였는지 잘 생각해보렴.."

"질투..요? 제가 왜 감녕을 질투해요.. 이런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고작 몇일 사이에 반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민준님이 말했던 것처럼 남자라도 소개 받아보는게 어떻겠니? 사귀라는 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만나보다보면 마음 맞는 상대를 찾을 수도 있단다."

"....알겠어요..언니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민준이 말할때와는 다르게 설득력이 있는 황개의 말에 승락한 능통은 이만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방으로 돌아가버렸고 그녀가 들어갈때까지 배웅을 해준 황개는 능통이 완전히 보이지 않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민준을 말할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던 것과 감녕이 민준에게 달라붙어 있는다고 했을 때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본 것이다.

"다른 남자를 만나보면 알거란다.. 그 감정이 심술이었는지 질투였는지..그건 그렇고.. 민준님은 정말..도대체 같이 있을때 무슨 짓을 한거예요...하아.."

몇일간 같이 있었을 뿐이었는데 저 정도로 빠졌다는 것에 황당했던 황개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지만 복수만을 생각하고 있던 능통에게 있어 남자에 대한 내성이 있을리가 전무했고 삻의 목표가 없어진 상태에서 가장 많이 접한 남자가 민준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어쩌다보니 6K가 되었습니다.

500편에 대한 것을 생각하는 것 + 능통과 손상향 전풍 쪽 처리도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짧아져버렸네요.

허헣..

그래도! 500화는 길거예요 아마.. 길겁니다.

꽤.. 길겠죠? 길어야 한다..하핳..

그럼.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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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석 :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kkt6954 : ....흐음 왠일로 말없이 연참을 하셨나했더니....뭐 이걸 내일분으로 생각하면되는건가.....

-〉 다행히 오늘도 적었습니다만. 500화를 적으면서 하루 못올릴지도 모르곘네요..으.

무개념청년 : 500화가 기대됨

-〉 전 부담됨.

조로리가면 : 젠장...민준의 동생들이 민준이 있는 세계로 오는것을 보고싶다

-〉 언젠간 이루어지겠지요

강철의혼 : ㅋㅋ 건필입니

-〉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 : 학교다닐때가 좋은거라뇨....다시학교생활하실래요??? 중3되실래요???? 고3되실려구??????

호랭이가죽 : 참고로 저는 중3입니다~고입....ㅆㅂ...... 집에서 청소하다 3만8천원 주음 아쏘ㅓ

-〉 중3이라... 다시 될수만 있다면 되고 싶네요. 친구들과 매일 놀면서  게임 이야기나 했던 그때가 그립네요.

프리게이트 : 심씨는 직업이 조교 일거야

-〉 심씨???

무개념청년 : 언제가 보고싶습니다...조조가 이런 대사하는것민준은 제것에요.(조조의 질투폭발 보고싶다)앞으로 제 앞에서 민준을 욕하면 그게 누가될듯 알시죠(민준이 욕먹는것에 화난 조조!!)아 보고싶다

-〉 ㅋㅋ.. 500화 특집으로 넣어야되나요?

곰방대천진 : 쳇 좋다말았군

-〉 헤헤헿...그리고 이렇게 한편.

사실 오늘도 펑크날뻔했던 특별편이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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