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5/1909 --------------
<-- 수라장의 중심에 있는 남자 --> 점심시간이 다되었을때쯤 일어난 민준은 잠을 깨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식사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병사들과 빨래와 청소로 분주한 시녀들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역시..몇일동안 시간이 개판이었네.."
"하아...하아..민준....."
난관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멍하니 중얼거리던 그는 뒤에서 안겨온 여인의 다급한 목소리에 몸을 돌리자 몇일간 만나지 못해 힘들었는지 비틀거리고 있던 괴량은 품에 안겨 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뒤 늦게 따라온 괴월 역시 무언가 부탁이 있는지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저..은공...부탁드릴게 있는데....그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말해도 돼.."
"그게..저....은공께서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손상향님께 활에 대한 것들을 이것 저것 알려드렸는데..괜찮으시면..그.."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원래 괴월의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너무 쟁쟁한 여인들이 많았던 것과 더불어 황개와 공손찬도 잘한 것에 대한 포상을 달라고 한 것을 봤기 때문에 그녀도 이런 식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어휴..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오늘은 조금 무리고 내일 밤에 찾아갈게. 알았지? 괴량 너도."
"지..진짜지? 약속 한거다?"
"하아....긴장..했네요.. 은공꼐서 거부하시면 어떻게 할까 하고.."
긴장이 풀린 것인지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은 괴월을 번쩍 들어 일으켜 세워준 민준은 한참동안 그녀들과 대화를 나눈 뒤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식당으로 향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민준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향한 장각은 그를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꺼내 직접 먹여주겠다는 듯 아앙~ 이라고 말하였다.
문제는 정원에 있는 나무는 여인들이 있는 방안에서도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터라 그녀와 똑같은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한 손책과 유표에게 발각 되었다.
"................................너희...있잖아..."
"뭐예요 오라버니?"
"자네는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거지?"
"민준! 내꺼 먹을거지?"
"죄..죄송합니다..아..안그럴게요.."
음식을 앞에두고 싸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던 민준이었지만 여기서 잘못 말하면 모든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올 것같아 사과를 하고 생각없이 유표가 만든 음식을 집어먹으려다가 느껴지는 싸늘한 시선에 수저를 내려놓았다.
"오라버니는..제가 만든 음식은 입에 안맞으신가요?"
"열심히 만들었는데...내꺼보다 유표껄 먼저 먹네..."
"여..열심히 만들었으니 하.한번 맛봐주게나..하..하지만 너무 창피한게..꺄악.."
"그게 말이다. 일단 한번씩은 천천히 맛보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왜 하필 내꺼말고 유표껄 먼저 먹으려고 한거야? 장각은 이미 먹여줬잖아.."
"아니예요! 드시려는데 당신들이 찾아와서 아직 드시지 못했단 말이예요..그런데 오라버니는..."
음식은 식어가고 모두 자신의 음식을 먼저 먹어달라고 아우성이다보니 어떻게 할수 없었던 민준은 결국 도착한 순서대로 장각 손책 유표순으로 한입씩 먹어본 뒤 맛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그 뒤는 모두 먹여주겠다는 듯 자신들의 음식을 그의 입에 가져가고 있었다.
"유표님! 오라버니께서 두번 드셨다고 너무 좋아하시는 것 아니에요?"
"그러는 자네의 음식은 벌써 세번이나 먹었지 않은가?"
"민준! 내껀 왜 먼저 안먹는건데!"
한번 먹을때마다 세 여인이 주는 반찬을 다 먹고는 있었지만 누구의 음식을 먼저 먹는가에 대한 기싸움은 끝날 줄을 몰랐고 슬슬 배가 차오르던 민준은 그만 먹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아직 산더미 같이 남아있는 음식을 보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보경아... 너 꿈이 첩을 많이 두는 거라고 했지? 저걸 보니 어떻냐?"
"...하...하하....형님..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한 여자에게만 충실하렵니다.."
"피이. 한여자는 무슨.. 우경오빠도 원래는 한 여자한테 목숨건다고 했는데 민준오빠 옆에 있으면서 언니들이 그렇게 많이 생겼는데 뭘.."
"누님..그게 지..진짜입니까?"
"당연하지..날 포함해서 우경오빠 부인만해도 4명인데.."
"형님.....부인은 꼭 한명이어야 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이놈아.. 형님이 저런 상황이고 나까지 이렇게 부인들이 이렇게 늘어났으니 하는 말 아니겠느냐....지금은 이렇게 금화와 함께 있으니 오붓해보일지 몰라도..다른 부인들까지 있으면 휘둘리기 바쁠테니.."
"그런 의미에서 우경오빠. 오랜만에 놀러가요.."
다른 부인들에 대해 말한 것이 살짝 질투난 것인지 심통이 난 얼굴로 순우경의 손을 잡아끌었다. 옆에서 멍하니 보고 있던 보경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끌려가는 순우경과 계속 꾸역 꾸역 음식을 먹고 있는 민준을 번갈아보더니 머리를 벅벅 긁으며 훈련장으로 향하였다.
"그래도 난 여자가 두명 이상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포기못한 보경이었다.
훈련장에 도착하자 한당이나 정보는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괜히 여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보경은 아무 말 없이 옆으로 다가가 밧줄을 타고 오르려다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녀들은 모르는게 아니라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차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참고 있는 것이었다.
"하하..정말 웃음이 나오네..하하..."
"따..딱히 대장을 신경쓰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나빠.."
결국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묵묵히 훈련할만한 담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보경은 들키지 않게 식당가로 향하였고 어떻게든 음식을 다 처리한 민준은 다른 여인들의 눈을 피해 지붕 위에서 멍하니 소화가 되기를 기다렸다.
"민준..안아도..돼?"
무리하게 음식을 먹은 것을 알고 있던 화웅은 뒤에서 조심히 물어본 뒤 조용히 옆으로 다가와 안겼고 어떻게든 버틸만 했던 민준은 조금있다가 깨워달라고 부탁한 뒤 눈을 감았다.
"후훗.. 역시 이런 민준의 모습을 보고 있는건..행복해.."
고순은 엄백호가 신경쓰여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자신 하나라고 생각한 화웅은 행복한지 자신도 모르게 웃으면서 민준을 바라보았고 주변에 느껴지는 시선이 없자 조심스럽게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 역시 민준과 단 둘일때는 사랑받고 싶은 소녀라는 듯 수줍게 웃은 뒤 민준의 자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고 30분쯤 지난 다음에 민준이 눈을 뜨자 입을 맞춘 뒤 방으로 돌아갔다.
"화웅은 역시 둘이 있을때는 참 착하단 말이야...그것보다 다른 녀석들한테도 가봐야되는데..윽.."
이대로 다른 녀석들을 찾아간다면 몸이 고생할 것을 잘 알고 있는터라 쉽게 움직이지 못한 그는 어디에 누가 있는지 관찰하려고 일어나자 자신의 바로 옆으로 화살이 하나 지나갔다.
"........................."
"히잉..빗나갔다요...."
"손상향! 울면 안된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바보 민준에게 걸맞는 여자가 되며련 조금 더 당당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훌쩍...알았다요....근데 여몽언니가 안보인다요...?"
"어제부터 안보이던데..설마...혹시 바보 민준이 우리에 대해 잊고 있는게 아닌지 진지하게 전풍은 고민하고 있느거예요.."
화살때문에 죽을뻔했다는 것은 제껴두고서라도 점점 불만이 쌓여가는 두 소녀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던 민준은 지붕에서 내려와 터벅 터벅 그녀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도중에 빗겨간 화살만 네발이었으니 화가 나서 일부러 빗나가게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실수인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며 그녀들의 곁으로 다가가자 쪼르르 달려온 손상향은 품에 안기며 웃어보였고 천천히 다가온 전풍 역시 오랜만에 민준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쁜지 별 말없이 손을 잡았다.
"정말..언제까지 내버려두나 두고보자는 심정이었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하지만 오늘 이렇게 찾아왔으니 특별히 용서해주겠다는 거예요."
"오빠 상향이는 밖에 나가보고 싶다요.. 오빠랑 같이 나가는게 너무 좋다요!"
차라리 여기서 다른 여인들의 질투를 받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는게 좋다고 판단한 민준은 그녀들의 손을 잡고 시장으로 향하면서 기도했다. 제발 그때까지 소화가 되기를 말이다.
========== 작품 후기 ==========
오늘 너무 피곤해서 못올릴뻔 했네요..
그래도 어찌 저찌 올리니 여러분 즐겁게 봐주세요.
PS. 딜리버님이 화나신거 같아 큰일입니다..
-------------------------------------------------------------
강철의혼 : ㅋㅈㅋ
-〉 후후.
딜리버 : 앞으로 저 찾지마세요 앞으로 잠수. 이제 코멘없음
-〉 그 리버라는 것은 딜리버를 복사하다가 실수로 그렇게 된거고..미안해요 가신다면 어떻게 막을 방법은 없지만 어떻게 할말이 없네요..
무개념청년 : 재탕 들어갑니다
무개념청년 : 나중에 여자애들이 요리대화하면 좋겠다당연히 요리 심사위원중에 한명은 민준상품은 민준1주일 사용권(어이!)
-〉 요리 대회라.. 그것도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네요.
ChaosY : 근데 정작 언제 네코미미 나오게 할건디요 자까양반?
-〉 그걸 언제다 라고 내가 말할 수 있을정도로 계획을 짜고 하는게 아니니까 모름.
묵석 :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kkt6954 : 음...제목은 수라장인데 그닥 수라장이라는 느낌이 없는 이 느낌은 뭐지......민준한테는 수라장이 일상이라 그런가...
-〉 이제 시작 되는듯! 은 나도 모르겠다 제목이 왜 저럴까요.
12유현이 : 니야 수인되고 갑자기 푸가 웅녀되는거아님?!ㅋㅋㅋ
-〉 푸가 웅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방대천진 : 흠흠 니야의 인간화를 보고싶어서 쿠폰을 드리는건 아니오.
-〉 헠. 감사합니다..
조로리가면 : 500화때 민준 어린화편(그리고 기억상실을...)
-〉 기억 상실이 되면 스토리가 장기화 될거같아서..음..
심현보 : 작가양반..벌써다읽어서 한마음으로연참을원하는바이오! 병원입원해서재밌게보고있는데 끝이라니!!!!
-〉 병원에서 보고 계셨다니. 허헣....몸은 괜찮으세요?
지나기 : 제가 생각해둔 일주일 컬렉션의 이름을 적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일령, 목란, 토정. 근데 꼭 제가 적은 이름을 안 쓰셔도 되니까 일주일 컬렉션, 빨리 등장시켜주세요.
-〉 하하...하...슬슬 등장 시켜야 할때가 오는군요.,.!
수라장의 중심에 있는 남자[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