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482화 (482/1,909)

-------------- 482/1909 --------------

<--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것은.. --> "내일쯤이면 출발할 수 있을거고 오후면 비가 완전히 그칠테니까..음? 너희들 왜그러고 있냐..?"

불어난 물때문에 돌담을 만들기 힘들었던 민준은 겨우 일처리를 끝낸 뒤에 들어왔지만 노숙과 여몽 사이에 있는 알수없는 벽을 느끼며 물어보았다. 하지만 둘은 민준의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 참.. 너희 강가에 물살이 진정되고 나면 씻고 와. 몇일간 씻지 못해서 찝찝할텐데.."

"그..그런게 가능한가요!? 하지만.. 이 옷들은 너무 더러워서.."

머뭇거리는 노숙을 보며 어딘가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자신의 말을 불러보기로 한 민준은 다시 밖으로 나갔지만 경황이 없어 묻어주지 못했던 말은 이미 여기 저기가 뜯겨 있어 솔직히 역겨운 상황이었다.

"미안하다.. 너에게 대해 잊고 있었구나..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그리고 너 거기 있냐!!!!!!!!!!!!!!!"

아직 자신의 말에 마땅한 이름도 붙여주지 않은터라 대충 불러보고 기다리고 있자 위에서 자신을 향해 항의하는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말을 보며 이름을 지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말에 묶여있는 짐에 대해 설명하자 얼마지나지 않아 묶여있던 짐을 밑으로 던져주었다.

"고맙다! 돌아가면 이름을 꼭 지어줄테니 그렇게 알고 쉬고 있어라!"

알겠다는 듯 고개를 크게 끄덕인 말은 금방 사라져버렸고 짐을 가지고 동굴로 돌아가자 화들짝 놀란 여몽과 노숙은 이 찜찜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듯 서둘러 짐을 펼쳐보았다. 민준이 앞에 있는지도 모르고 속옷을 이리 저리 둘러보던 노숙은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눈감으라고 소리쳤고 민준이 눈을 감자 서둘러 짐을 다시 정리해두었다.

"정말..원래라면 고개를 돌리거나 당황하지 않나요?"

"뭐.. 그거야 그렇지만..주위에 여자들이 많다보니까 그런 것도 무감감해진 것 같네..하..하하..."

민준의 말에 화낼 수도 없는 것은 남자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멋대로 짐을 꺼내본 자신들이었고 민준 역시 고개를 돌려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여인들은 어필을 하기 위해 가끔 속옷을 보여주거나 직접 골라달라고 때를 쓰기때문에 무덤덤하게 있다가 이렇게 어색한 공기로 변한 것이다.

"후.. 잠시 나갔다 올게."

아직까지 노숙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을 잡지못했던 민준인지라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고 여몽은 노숙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는 듯 올려다 보았다.

"그..그런걸로 밖으로 나가는 것은 너무하지 않아요?"

"여기서 숨막혀 죽는 것보단 괜찮은 것 같으니까 있어."

평소였다면 기분이 팍 상했을만한 말이었지만 자신을 위해 곰과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먹을 것도 구해오는 그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고 있던 노숙은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더는 붙잡지 못하고 멍하니 떠나가는 민준의 등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주인... 이렇게까지 해야겠음? 안그래도 되는 것 아님?-

"거기에 앉아있어봐야 어색할테고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도박이긴하지만.. 얻어걸리는게 있을거다.."

-그게 뭐임?=

"만약 그녀가 지금까지 날 적대시한다면 이렇게 말한 나에게 기분이 상하여 돌아와도 별 다른 반응 없이 없는 사람 취급하겠지만 호감을 느끼고 있다면 조금 달라지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것들이 눈에 보일 것 아니냐?"

-.....주인은 정말..대단한 것 같음. 뭐라고 해야하나... 그...카사노바? 그런 느낌이 남..-

"내가 좋아서 이러는 줄 아냐? 그보다 문제는 노숙이 날 따라온다고 말하면 문제인데.."

지금까지 강동에 있으면서 싫은 티를 팍팍 내고 있던 그녀였던 만큼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것이 노숙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올 화살이라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일이야 어찌되었든 돌담도 확인할겸 개울가로 향하자 물살이 많이 줄어있어 들어가본 민준은 자신의 허벅지까지 오는 물의 깊이를 확인하고 다시 동굴로 향하였다. 그러자 자신을 힐끔 바라본 노숙이 보이는 태도는 분명 안절부절이었다.

"...망했군.."

-이곳에 떨어질때부터 정해진 것 아님?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끄럽다 이놈아.. 후우. 어떻게 해야하나.."

혼자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노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으로 민준을 바라보고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한 민준은 또 다시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뻔 하였다.

"..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그 손은 왜 그렇게 올리고 있는건가요?"

'별거 아니야.. 습관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거나 그녀석들이 화가 나면 머리를 많이 쓰다듬어주다 보니까.."

"쓰다듬어줘요..?"

생각해보니 자신은 머리를 쓰다듬 받은 적이 없었던 노숙은 물끄러미 민준의 손을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라 시선을 회피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노숙에게 쓰다듬을 많이 받았던 여몽은 조심스럽게 민준의 앞에 다가와 앉았고 아무 말도 없이 그의 손을 계속 바라보았다.

"쓰다듬..받고 싶어?"

"네..네? 아..아니요....딱히..그런 것은 아니고.. 민폐가 아니라면 부탁드리고 싶긴 하지만...그렇다고 거절 받으면..아니..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아.."

횡설수설하는 그녀를 보며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자 노숙이 해주었던 것과는 다른 포근한 느낌을 받은 여몽은 자신도 모르게 민준에게 응석을 부리고 싶어졌지만 그 마음을 꾸욱 참고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여몽의 저런 모습은 본적이 없었던 노숙은 충격이었던 것인지 멍하니 두사람을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나도..라고 짧게 중얼거렸다.

"!!!!!!!!!!!!!!!!!!!!!!!!!!!!!!!!!!"

"응..? 뭐라고?"

"아..아니예요.. 시..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잘못 말한거 같으니까요.."

모닥불이 타는 소리에 묻혀서 들리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입밖으로 내뱉은 말이 충격이었던 것인지 새빨개진 얼굴을 감추듯 고개를 숙인 노숙은 힐끔 힐끔 민준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아쉬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워? 내가..?'

이런 감정은 느낀 적이 없었던지라 더욱 침착하게 생각하던 그녀는 민준이 여몽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일어나자 움찔 떨며 뒤로 물러났다.

"슬슬 괜찮을 것 같으니까 밥 먹고 개울가로 가자."

"아..조금만 더..해주시면 안되나요..?"

"그건 괜찮지만 알고 있어? 지금 니 모습 아주 보기 좋다는 것을.."

"제.. 모습이요?"

"그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고민하고 고민해도 니가 원하는게 있으니까 그런 부탁을 한게 아니냐? 그러니까 가끔은 그렇게 니가 원하는 것을 말하란 말이야.."

"아.....네!"

그전까지 긴가민가 했던 것을 확실히 알수 있었던 여몽은 활기차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직 애교를 부리는 것까지는 무리인 듯 하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노숙은 기분이 팍 상해서 인상을 구겼지만 그것이 왜 기분이 나쁜진는 알지못했다.

"흠.. 이정도면 괜찮으려나..? 비도 그쳤고.. 밥 먹고 나면 딱 괜찮겠군.."

불어난 물때문에 밖으로 튀어나와 헐떡이는 물고기를 몇마리 잡은 민준은 서서히 물이 맑아지는 것을 보며 흡족한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지막에 볼게 되었던 노숙의 표정때문에 고민중이다. 그 표정은 분명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이었고 그녀 역시 말은 하지 않았으나 머리를 쓰다듬받고 싶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인 만큼 제자가 하고 있는 행동을 따라할 수는 없겠지.... 그럼 어찌해야 한담..."

중얼거리던 민준은 노골적으로 여몽의 머리를 쓰다듬어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눈치빠른 그녀가 자신의 행동을 깨닫지 못할리가 없다고 판단하여 보류하였고 그 뒤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았지만 결국 포기하고 고기 손질을 하고 돌아갔다.

"생각은 무슨..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는게 최고지.."

-....주인..그런 생각으로 여자를 대할때마다 점점 늘어난 거 알고 있음? 아.. 알고 있어서 이렇게 말한 것임? 역시 주인은..컥..왜 갑자기 쿠쿠리로 책을 찢는것임? 자..잠깐..으에엑..-

갈기 갈기 찢긴 요술서는 복구할때까지 말이 없어졌고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이 동굴안으로 들어가자 여몽이 반짝 반짝 눈을 빛내며 반겨주었다.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을까?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미간에 주름이 잡힌 노숙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한숨을 내쉬는 것을 반복하였다.

"고기먹고 나면 씻어도 될거같으니까 준비해서 가자."

"서..설마 당신도 가..같이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어딘지 알려주는거지.."

"아..그..그렇죠...하하..."

어색한 듯 웃어버린 노숙이었지만 아직까지 기분 나쁜 것은 가시지 않은 듯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그놈의 술때문에

속쓰리고 토할거같고..

미치게씀..

아..앙대..

속에서 맥주와 소주가 섞여서 죽을 거 가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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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y1523 : 오홋~~~사제덮밥~~~~~모네덮밥이랑 같이~~~~아니다.... 10p가능~?

-〉 10p는 솔직히 힘들지 않나요.

히미가미 : 사제덮밥이 나오겠네요 ㅎㅎㅎ 덮밥과 곰키우기와 연참을...

-〉 곰이 키워져야하는 것인가..

프리게이트 : 곰 대려가서 원술이랑 묶거나 나중에 허저편에서 쓸수있게 하면 어때요? 원술의 꿀채집용 곰으로 노예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aosY : 브루스!?

-〉 브루스 하면 생각나는건 베트맨..

곰방대천진 : 이미 넘어온듯

-〉 헤헤헤.

kkt6954 : 5쪽 왼속으로 -〉 왼손으로 / 그녀의 요정은 -〉 그녀의 표정은 / 음...둘다 한번에라....스포일러같지만...뭐 이미 다른분들은 예상한 내용일라나.....원술의 꿀채집용곰...좋은듯?ㅋㅋㅋㅋㅋ

-〉 지적 감사합니다..

조로리가면 : 곰이 좋은데

-〉 좋은거군요..하하..

맛좋은한방 : 곰을 타는 캐릭터는 로리캐릭이 어울립니다

-〉 로리 케릭.. ㅋㅋㅋ...

묵석 :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12유현이 : 연참 or 유혈사태 먹방 or 자까양반요리방

-〉 먹방은.. 누가 먹는거죠..?

ChaosOfBlood : 이 수많은코들중 태반이 사제덥밥이랑께 이응이응 그러하다 사제덥밥 ㅇㅇ해 부자(?)덥밥 ㄴㄴ해 민준은 고라니와 자라의 새끼로만들면 완결나는거???

-〉 .........!?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것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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