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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것은.. --> 이틀쯤 지났지만 아직까지 내리고 있는 비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왔던 민준이 뒤를 돌아보자 노숙은 실망한 듯 고개를 떨구며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버렸다.
"스승님...."
"괜찮을거란다.. 몇일간 야생동물의 습격이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
하지만 몇일간 씻지 못했기에 찝찝함이 남아있었던 노숙은 다시 한번 물끄러미 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본 민준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장작과 식수를 받기 위해 또 다시 밖으로 나갔다.
"후우.. 몇일이나 저 남자와 같이 있어야할지..."
"스승님은 민준님이 싫으세요..?"
"하하..목숨까지 구해준 사람을 싫어할리가 있겠느냐..그저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어서 대하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이란다."
"스승님도 그런게 있으신가요?
"그렇단다.. 인간관계가 형성되면서 널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선망하는사람 시기하는 사람 등 수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단다. 그러는 중에 배워가는게 인간관계라는 것이지. 이것 만큼은 내가 알려줄 수 있는게 없구나.."
"너무 그렇게 낙답하지 마세요 스승님. 제가 아는 스승님은 세상 누구보다 착하시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이니까요."
활짝 웃는 여몽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노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 입구로 나와 장작을 구하고 있을 민준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장작을 구하러 멀리 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고 갑자기 자신의 머리위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이건 무슨...힠.."
"쿠엉..?"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주저 앉은 노숙은 뒤로 슬금 슬금 기어가긴 했지만 몸이 굳어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고 자신의 목숨이 끝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곰은 그녀를 공격한다기보다는 오해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났다.
"스승님.. 무슨...헉.."
알수없는 동물소리가 나서 이상하다고 생각한 여몽은 입구에 주저앉아서 굳어있는 노숙을 보며 황급히 뛰어왔지만 전에 공격했던 곰을 보며 놀라 그녀 역시 굳어버렸다.
"쿠엉....퀑..."
난감한 듯 어필하고 있었지만 두 여인은 손을 꽉 잡고 벌벌 떨고 있었으니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한 곰은 몸을 돌렸지만 멀리서 민준이 오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인다면 분명이 오해를 해서 또 두들겨 맞을게 뻔했던지라 황급하게 뛰어간 곰은 민준의 앞에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또 왜 이지랄이냐..."
-무슨 오해가 있었나본데.. 한번 생각을 읽어봄?-
"저 곰탱이는 선기가 강해서 힘들다더니 무슨 선기라도 쓸려고 그러냐?"
-어쩌겠음.. 무고한 희생을 줄이려면 그렇게 해야하지 않겠음? 게다가 여기서 잘하면...헤헤헿..-
한소리 해주고 싶었지만 정신을 집중하는 요술서에게 아무 말도 할수가 없어 조용히 기다리자 띄엄 띄엄 곰의 생각을 읽은 요술서는 곰이 왜 이렇게 다급하게 말하고 있는지 알것 같았다.
-주인.. 곰이 말하기를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알려주려고 왔는데 여자들이 벌벌 떨어서 이렇게 뛰어왔다고 하던데.. -
"왜 뛰어와? 그리고 무슨 내가 저승사자냐 표정은 또 왜 저렇고?"
-..주인의 여자를 건들였다고 오해해서 또 두들겨 맞을까봐 저러고 있는 것 같음.. 그러니까 적당히 하지 그랬음...-
"에효.. 내 팔자야..."
때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곰의 머리를 한번 쳐준 민준은 가지고 온 장작을 입구에 놔두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꺄악..사..살려..에?"
"......살려주긴 뭘.. 여몽 너도 언제까지 그렇게 눈 감고 있을거냐. 노숙은 니가 지킨다면서?"
'아..그..그게..고..고맙습니다.. 민준님.."
"저 곰탱이는 길 알려주려고 온 것 같으니까 장작들 안에 가져다두고 진정도 할겸 쉬고 있어."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한 민준은 왼손으로 저지하고는 곰과 함께 사라졌고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두 여인은 민준이 시킨대로 장작을 모닥불 옆에 두고 주저앉아서는 멍하니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식사 대용으로 나무열매 몇개를 가져온 그는 아직도 멍하니 있는 두 사람을 위해 크게 박수를 한번 쳐서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아..그..고..곰..곰은요? 어..없나요? 이제? 저..정말. 괘..괜찮은거죠?
"잡아먹으려면 벌써 예전에 잡아먹었을테니까 걱정하지마라."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노숙이었지만 정신이 없었던 것인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지 못하였고 그 모습을 본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어 줄 뻔하다가 왼손으로 황급히 저지했다. 하지만 이미 반쯤 올라간 손을 다른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웠지만 그녀의 표정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뭐..하시는 건가요?"
"응? 아..아니야 아무것도 하하.."
손을 황급히 내린 민준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으며 웃었지만 주변에 있는 자신의 여인들이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 것때문에 어느센가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리가 없는 여몽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이마에 열을 재어주었다.
"....민준님..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하...하하........"
요술서는 이 모습을 보며 배를 잡고 뒹굴었지만 괜찮다고 하기엔 자신의 행동이 너무 등신같아서 가만히 있었던 민준은 열매를 먹은 뒤 재빠르게 잠을 청하였고 여몽 역시 잘 준비를 하였다.
"스..스승님? 무슨 생각이라도 하시는 중이세요?"
"아무것도 아니란다."
여몽의 말에 잘 준비를 한 노숙은 옆에 있는 여몽에게서 고른 숨소리가 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이 자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고 그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이곳 저곳을 살펴본 그녀는 요괴는 아니라고 중얼거린 뒤 여몽의 옆으로 가서 잠을 잤고 아직 자지 않았던 민준은 인상이 팍 구겨졌다.
"요괴는 무슨.."
-크..크큭. 맞는 말 아님? 나때문에 요기도 있고 좌자때문에 선기도 있으니 푸하핫-
요술서를 꺼내서 금방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노숙이 깰지도 몰라 속으로 삭히며 눈을 감은 민준은 한가지 느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제부터 노숙이 경계를 하거나 한심한 듯 바라보는 것이 없어졌고 자신에 대해 알아보려는 듯 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는 것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별 일 없겠지..?"
-..별 일이야 있겠음..? 이런게 늘 일상인데.. 그것보다 주인.. 동생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임? 알려주면 안됨? 주인과 공유하고 있지만 동생 쪽 지식은 전혀 들여다 볼 수 가 없음....-
"엥? 들여다 볼 수가 없다고? 왜지....허...참.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 너도 이런 일을 잘 안알려주는데 내가 그냥 알려줄거라고 생각했냐?"
-....와..너무함.. 난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주인은 와.. 진짜. 사람이 어쩜 그럴 수 있음?-
실망한 듯 투덜거린 요술서였지만 민준의 말대로 자신도 여성이 찾아오거나 꼬일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알려줄 수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나중에 다시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지긋 지긋한 비는 거의 그치기 시작했고 점심쯤이면 개일거라고 생각한 민준은 장작을 구하면서 점찍어둔 개울가로 뛰어가 그녀들이 씻을 수 있게 돌로 물을 막기 시작했다. 남자인 자신이야 군대에 있을때도 몇일간 안씻으며 임무수행을 한 적이 있어서 괜찮지만 그녀들은 아닐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아.. 정말 찝찝하구나.. 속옷도 그렇고 전부 다른 절벽 위에 있던 말에게 있었으니..."
"그러네요..스승님..아니시면 강동에 다시 돌아가셔서...."
"그건 안될 소리란다 몽아.. 비가 오면서 우리의 호위가 늦어진 것은 그녀들도 알고 있을거란다. 하지만 옷이 없다는 것을 알린다면 자세한 것까지 말해줘야 될테고.. 그렇게 된다면 그녀들의 질투심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단다."
"질투요? 하지만 그 분들이 아무런 감정도 가지지 않은 스승님에게 질투를 느낄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모르겠구나.. 몇일간 같이 있으면서 몽이 네가 그 사람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은 잘 알았으니까 말이다...후후."
"스..스승님! 그..그건 그게 아니라...저.."
다급하게 말하는 여몽이었지만 민준을 대하는 노숙의 태도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웃어버렸다.
"무슨 일이니 몽아?"
"아..아닙니다 스승님이 민준님을 대하시는게 조금 달라지셔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스..스승님?"
"내..내가 그 남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언제 느끼게 되었느나.. 마.말해보거라."
"그것이.. 예전에는 일정거리 이상 다가오시면 죽일 듯이 노려보시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셨습니다만 방금전에 민준님이 불을 쫴기 위해 오셨을때는 살짝 비켜주셨을 뿐 아무런 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아..아니다 그만하거라.. 그정도면 충분하니.. 그리고 방금전에는 경황이 없어서 그런 것 뿐이란다. 내가 그럴리가 없지 않으냐.."
하지만 변명처럼 들리는 것을 아는 것인지 노숙의 목소리도 점점 작아져만 갔고 그럴수록 아닐거라는 믿음은 없어져만 갔다.
========== 작품 후기 ==========
곰을 키우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키울수는 있지만 키우게 된다면 민준의 손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이유야.. 니야가 있으니까요.. 잊혀진게 아니라 등장을 언제 시킬지 까먹은 것 뿐임[...?]
아무튼 제 소설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 왜 이렇게 무서운 바람들이 많은 것인지..
아.. 생각할 시간도 없이 막나오는 소설이긴 하지만..
으앙.....
그래도 힘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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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 이번화 밑에서 5번째 민준의 말에서 제정신이면 안들어오는게 맞지 않나요? 미쳤으니(제정신이 아니니) 경고에도 불구하고 들어온다고 하죠.
-〉 읽어보니 이상해서 바로 고쳤습니다~^^
12유현이 : 이거첫코딸라그럼 어케야되누 ㅋㅋ
12유현이 : 어서 먹기를 기달릴뿐.... 이제 작가연참관리만 해주면 되겟구료....허허 조심하시오 작가양반 연참을 하지않으면 유혈사태가 일어날지도...모르니 낄낄낄
-〉 연참 관리만 하면 참 좋은데 말이지요.. 그놈의 연참..
비하련 : 하후연이었구나! 잘보고갑니다
-〉 네 감사합니다~^^
히미가미 : 스승과 제자 덮밥이 그리 멀지는 않은 듯... ㅋㅋㅋ
-〉 아..앙대..
프리게이트 : 처음은 동굴에서이나!
-〉 그건 아직 생각중입니다..
ChaosY : 자네 그 덮밥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란 걸 잘 알면서 왜 그러나?
-〉 ㅎㅎ...ㅎ..
kkt6954 : ....여몽부터 먹고 그다음 노숙을 먹게 되는건가...?
-〉 둘 다 한번에.
soulblead : 민준은 여자가 있는 상황에서 싸울시 생각이 사라지며 전투력 1000% 상승????? 그리고 작가님 연참이 없을시... 쿠쿠리로 레이드 들어가겟습니다 +.+
-〉 아니 이럴수가.. 앙대.. 연참은. 아..앙대
조로리가면 : 라이딩하게 곰을 사로잡는게 좋을듯
-〉 ㅋㅋㅋ.. 그쪽 의견이 많네요.
강철의혼 : 크긱 -〉크기가 동물 기르는건 신중히 하세요. 니야가 잠깐 나오고 묻힌걸 잊으시면 안됩니.
-〉 니야는 묻힌게 아닙니다. 나중에 다시 나올거예요
맛좋은한방 : 곰곰~!
-〉 ㅋㅋ.. 곰은 곰곰하네..[??]
실버링나이트 : ........곰키우자에 의견이 많은데요? 어떻게생각하심?
-〉 키울수는 있겠지만.. 저 곰이 태우는 것은 민준이 아닐듯.
ChaosOfBlood : 사제덥밥 사제덥밥 와와 사제덥밥이다 와와 (이렇게까지했으니 써주겠지 자까양봔?_
-〉 안쓰면 죽을기세..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것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