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480화 (480/1,909)

-------------- 480/1909 --------------

<--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것은.. --> 눈을 뜨자마자 혹시라도 민준이 덮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자신의 몸을 확인해보았지만 전날과 다름없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는 다 마른 옷을 입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민준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캥기는게 있으니 도망친건.."

"누가 도망쳤다는거냐..?"

아직 내리는 비 때문인지 흠뻑 젖어서 들어온 민준은 장작으로 쓸 나무들과 식수로 쓸 물을 가지고 들어와서는 불 앞에 앉아 장작과 함께 자신의 몸을 말리기 시작하였다.

"어제의 일.. 제대로 설명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경계를 하는 것인지 추궁을 하는 것인지 모를 태도로 말한 노숙은 대답을 요구하듯 민준을 바라보았지만 생각을 하고 행동한 것이 아니던 그는 마땅히 할말이 없어 불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왜 아무 말도 없는거죠? 절 구해준 이유가 있을 거 아니예요."

"솔직히 말해서 그때 생각하고 뛰어든게 아니었으니까 할 말이 없는거다. 사람 목숨을 구하는데 득과 실을 구분하고 구하는게 아니잖아? 니가 죽으면 남은 여몽이 슬퍼할테니까 그냥 구한거다."

"그..그런..."

지금 같이 혼란할 때에는 죽일 수 있는 틈이 있으면 죽이고 배신할 기회가 있으면 배신하는 것은 기본 적인 상식이었다. 물론 자신이 그런 짓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강동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여 자신의 목숨을 노릴지도 모르는 잠정적인 적한테 그런 호의를 배푼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너랑 내가 원수진 것도 아니고 성격 차로 안맞은 것때문에 사람을 구하지 않는다면 아마 내 동생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실망하겠지. 물론 나 역시도 나에게 실망할거다."

"그래서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했다는 건가요. 정말 상식을 뛰어 넘는 행동이네요..그래도 고마워요.. 당신때문에 살았어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지금까지 오해한 것들을 포함해서요."

지금까지 저지른 무례까지 포함해서 사괄를 하자 대답을 하는 대신 육포를 건네주고 웃은 민준은 몸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 자리가 거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나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노숙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중이다.

"정말.. 이상한 사람..."

지금까지 대하던 사람들과 너무 달랐던 만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자 자고 있던 여몽이 눈을 뜨고 다 마른 옷을 주섬 주섬 입으며 민준을 찾아 두리번 거리자 도망친게 아니라고 말한 노숙은 빙그레 웃어 주었다.

그 후 민준을 기다리며 곰과 싸웟던 것들 거기서 죽을 줄 알았던 그가 멀쩡하게 곰을 제압하고 이곳을 안내받았던 것들을 말해주자 노숙은 그가 정말 사람이 맞는가 의심을 했지만 신선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자른 모습때문에 그 생각은 접어버렸다.

"에취.. 누가 날 욕하나.."

-이 경우는 노숙과 여몽이 주인을 욕하거나 비때문에 그런 것 뿐임..-

"비가 언제쯤 그칠 것 같은지 감이 잡히냐?"

-주인은 내가 뭐라고 생각함....일기예보라도 해주길 바람?-

"어휴 도움 안되는 새끼야.."

-허.. 주인..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님? 내가 물론 하는 일이 없지만. 주인을 위해 여자들이 꼬이게 해주지 않음?-

말이라도 못하면 귀엽기라도 한 요술서였지만 요세들어서 점점 능글맞아진다고 생각하 민준은 한숨을 내쉬고는 나뭇가지를 묶어 위치를 표시했지만 비가 너무 심하게 내리고 있는터라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포기하고 내려와야만 했다.

"..그..그건 또 어떻게 잡으신건가요.."

아무리 크기가 작다고는 하나 멧돼지라고 하는 것은 위험한 동물인지라 멀리서 활로 처리하는 것에 익숙했던 노숙과 여몽은 전혀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래를 절래 절래 저었지만 이미 밖에서 손질을 마친 고기는 장작불에 굽혀지고 있는 중이었다.

"나무에서 내려오는데 보니까 있어서 때려잡았지. 물론 남은 부위는 저 멀리에 두었으니까 괜찮을거다. 그보다 문제는.. 비때문에 그 곰탱이의 영역표시가 지워졌다는 것인데.."

앞과 뒤가 뚫린게 아니라 한 쪽만 뚫린 동굴인 만큼 호랑이나 여우같은 것들이 들어오면 도망칠 곳이 없었던지라 비가 그치고나면 도망간 곰을 찾던지 다른 대비책을 구미해야만 했던지라 또 다시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그 모습을 본 여몽은 도와주겠다며 따라 나서려고 했지만 노숙을 지키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몽아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운 것이냐?"

"아..아니요 제가 그럴리가요..그저 혼자 고생한다고 생각해서.."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제자를 보며 어안이 벙벙해진 노숙은 이대로 강동을 떠나도 되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이 어떻게 되었든 그가 자신을 구해준 것은 사실이고 제자인 여몽 또한 민준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밖에서 자신들을 안내해준 곰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쑤시고 다녔던 민준은 멧돼지 5마리 곰 3마리 호랑이 1마리와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인식 속에 상종해서는 안될 위험인물이라는 각인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

-주인... 이쯤 되면 방비대책은 확실한 것 아님..?=

"뭐가 말이냐..?"

-지금까지 후드려팬 야생동물들만 봐도. 강해보이는데 저 녀석들이 주인이 있는 동굴에 들어가겠음?-

하지만 방심할때 가장 큰일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민준은 대충 모은 나뭇가지들로 입구를 막은 뒤 다시 옷을 말리고 있자 아까와는 다른 이상한 분위기에 볼을 글쩍일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아니요..그..그런 일은 아닌데 가.가..갑자기 옷을 벗으시니까. 놀라서요.."

심하게 동요하는 여몽과 눈을 어디둘지 몰라 고개를 돌려버린 노슥을 보고 피식 웃은 민준은 흠뻑 젖은 옷을 짜서 말려둔 뒤 아까 손질해둔 고기를 지글 지글 굽기 시작했다. 향긋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자 노숙과 여몽의 뱃속에서는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것보다 이런 짓을 저지르면 야심한 밤에 동물들에게 습격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민준을 바라보자 그는 자신의 걱정을 알지도 못하는지 고기 굽는 일에 열중하는 중이다.

"음.. ? 여몽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거냐? 말해봐."

"이런 동굴에서 고기를 굽고 있으면 냄새가 남을 분더러 나중에 습격을 받지 않을까요? 전 그게 걱정되는데.."

"당연히 그런게 걱정되긴 할거야. 하지만 입구도 막아두었고 경고문도 적어두었으니까 괜찮겠지.."

"겨..경고문이요? 야생동물들에게 그게 통할거라고 보세요!?"

너무 놀라 소리치는 여몽과는 달리 태연했던 민준은 고기가 다 구워지자 쿠쿠리로 보기 좋게 썰어서 한 덩어리씩 나누어주었고 배부르게 먹은 뒤 벌렁 누워 잠을 청하였다. 그 모습이 믿을 수 없는 노숙이었지만 앞을 막아둔 나뭇가지들이 지켜줄거라고 믿으며 그녀 역시 잠을 청하였다.

민준일행이 자고 있는 그때 비가 조금은 약해져 먹이를 찾으러 나온 늑대는 아까 맡았던 냄새를 쫓아갔고 멀리 동굴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무리를 이끌고 동굴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늑대들이 동굴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고 앞에 떡하니 써있는 경고문을 보며 경계를 하는 듯 짖다가 달아나버렸다.

"빌어먹을 개새끼들이.. 잠도 못자게 해요.."

시끄러웠던 탓에 잠에서 깬 민준은 혹시 몰라 경고문에 묻은 피가 번지지 않았나 확인했지만 다행이 선명하게 적혀있는 것을 확인하고 흡족한듯 고갤르 끄덕이며 들어가버렸다.

그가 적은 문구가 무엇이길래 글을 알지도 못하는 늑대들이 경계를 하다가 도망치게 된 것인가? 그것은 바로 낮에 포식자들을 두들겨 패면서 받아온 피로 적은 한 문장 때문이었다.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동물들은 알아볼 수 없는 단어였지만 이 이상 접근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해준 아주 훌륭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늑대들은..없나요?"

"깬거냐? 걱정마라 밖에 가보니 없었다. 그리고 미치지 않고서야 들어오겠어? 그러니까 안심하고 자라."

민준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믿음을 주는 것은 확실했기에 여몽은 안심하고 잘 수 있었고 꺼져가는 모닥불에 장작을 넣은 민준 역시 비가 그치길 바라며 다시 잠을 청하였다.

========== 작품 후기 ==========

이것이 바로 민준의 패기다!

말도 안되지만 소설이라 가능한 것들이 바로 여기에!

뭐..어찌되었든 연참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어떻게 보답은 해야되는데

시간이 안나는군요..허...참...ㅠ.ㅠ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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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y1523 : 어허허허~~연참좀 해주시게~~~몇번을 정주행해야 만족하겠나~???

-〉 이번달 내로 연참을 하지 않으면 폭동이라도 일어날 듯 하다.

조로리가면 : 민준은 동물과 싸울때 무력 10이추가됩니다

-〉 무력 10 주변 동물들의 공포심이 20 증가합니다.!

히미가미 : 여몽은 다 넘어왔고 이제 곧 노숙도 넘어오겠네요 ㅎㅎ

-〉 여몽은 넘어왔지만 노숙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고 노숙이야 머...

血川茨 : 쿠폰투척하고가요

-〉 감사합니다.!

ChaosY : 음음 덮밥은 조흔 거시야 음음

-〉 돈까스 덮밥! 고기 덮밥! 헤헿.

강철의혼 : 곰 맛있쩡!

-〉 그리고 그 곰은 나중에 민준만 보면 도망치게 되는데..

kkt6954 : 2쪽 너뭇가리 -〉 나뭇가지 / 우헤헤헤헤헤 여몽이랑 노숙 Get하고 강동으로 돌아가면 민준은....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맛좋은한방 : 곰 키우면 안되나요오??!

-〉 키우면 재미나겠지만.. 어찌할까 고민중..

ChaosOfBlood : 사제덥밥을원하는1인 자까양반 나 원해요 응?써줘잉~♥ 안써주면 울어버릴꺼얏 ㅠㅅㅠ

-〉 헠.. 이건 또 다른 의미로 공포가.

12유현이 : 짜잔 내가돌아왔다!! ㅠㅠ 폰 변기에빠뜨리고 멘붕와서 폰시켯는데 일주일만에와서 ...ㅠㅠ 진짜일주동안 죽는줄 ㅠㅠ 그래도 10연속읽으니 좋네 헿

12유현이 : 엄백호 노숙 여몽 먹방 어서어서 ㅎㅎ 다시 호랭이 독자왓으니 분발하셈 ㅋㅋ

12유현이 : 올만에왓으니 쿠폰 투척! 쿠폰머겅 두번머겅

-〉 쿠폰 고맙긔~ 그리고 슬슬 먹을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하하.

비하련 : 저 사진은 하후돈으로 알고있는데 맞나요!! [

-〉 하후연 입니다!!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것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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