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470화 (470/1,909)

-------------- 470/1909 --------------

<-- 여자들의 기싸움에 죽어나는 것은.. --> 민준에게 들은 말은 믿고 싶어도 제 정신이라면 믿을 수 없을 만큼 황당한 이야기였고 그것을 증명하듯 노숙과 여몽의 눈초리는 가늘어져만 갔다. 하지만 무턱대로 뭐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 민준의 손에 잡고 있는 화웅이라는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는 동탁의 밑에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무턱대고 믿기도 힘든 내용이고..그렇다고 안믿기에는...."

"뭐 믿기 힘든 내용이라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으니 그저 손책과 원술이 도착했을때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놀라지 말고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골치 아파지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사이 고순은 끝.. 이라고 말하며 민준의 손을 풀고 나갔고 엄백호도 무슨 약속이라도 한듯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너무 시원하게 손을 놓는 모습을 보자 노숙의 의심은 더욱 증폭되었지만 어쩌겠는가. 마이페이스인 두 사람을 붙잡기는 하늘에 별따기보다 여려운 일이라는 잘 아는 민준은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바보 민준! 뭘 그렇게 낙답하고 있는건지 전풍은 묻고 있는거예요!"

"맞다요! 오빠는 상향이의 존재를 잃어버렸다요...."

문박에서 난 소리에 돌아보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힌 손상향과 민준을 한심한듯 노려보고 있던 전풍은 노숙과 여몽에게 양해를 구한 뒤 민준의 양 옆자리에 와서 앉았고 그제서야 눈물을 닦고 베시시 웃은 손상향은 민준과 노숙을 번갈아 보기 시작하였다.

"오빠 이번엔 이 언니다요?"

"..사..상향아..."

차라리 기싸움을 하고 있던 고순과 엄백호가 좋았다고 생각한 민준이 머리를 짚자 왜 자신을 지목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본 노숙은 손상향이 친근하게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며 그가 했던 말을 조금은 믿기로 하며 대화를 끝마쳤다.

방으로 돌아온 노숙은 민준과 손상향의 대화들을 생각하며 여몽에게 최대한 조심을 하라고 일러주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였다.

"아직 납득이 잘 되지 않는가보구나.."

"네..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스승님.."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에 인자한 미소를 띄운 그녀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하나씩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손상향님의 행동을 보아 그의 말이 완전한 허풍이라고 볼 수는 없겠구나.. 실망한다는 이유도 납득 할만하고.. 물론 그게 아니라 그 남자 혼자 저지른 일이라고 해도 우리는 손해볼게 없다는거란다."

"왜..손해를 볼 수 없는거죠..?"

"손상햔님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손가에 누가 있겠느냐..아마 목이 날아가지 않으면 다행일테니.."

"아..그렇군요..그럼 스승님께서는..."

"그래.. 이게 시험이 되었든 어찌 되었든 손책님을 한번 뵙고 다른 곳으로 가야겠구나."

민준의 말을 들어도 전혀 손해볼게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한번 믿어보기로 결심하고 손책이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며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며 민준에 대해 유심히 관찰하였다. 하지만 몇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 일과가 전부 여자들과 있는게 전부였던지라 어떻게 할 말이 없었고 제자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인도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보경아 그놈들은 어떻게 되어가냐?"

"처음에는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지금은 잘 적응해 가는 것 같습니다만.. 시녀들을 덮치려고 했던 녀석이 있어서 목을 날려버릴까 하다가 고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흠..그렇다는 것은 너희들 빈민가에 있는 집창촌이라도 건들인 것이냐..?"

"어..어찌 그걸.. 형님..!?"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는 보경과 순우경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띄운 민준은 그들을 대리고 황개에게 찾아가 집창촌에 대한 일을 심각하게 논의 하였다. 그 옆에는 물론 노숙이 있었지만 상관없다는 듯 할 말을 다하자 방안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떨어져만 갔다.

"정말 납득이 안가는군요. 집창촌을 눈감아주자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고 계신건가요? 아.. 죄송해요 황개님..너무 어이가 없다보니.."

민준의 말을 듣자마자 소리쳐버린 것은 황개가 아니라 노숙이었고 그녀도 이해한다는 듯 괜찮다고 말하며 민준에게 추가 설명을 요구하였다.

"보경아. 너 군대에 들어온 뒤에 집창촌에 많이 간거냐 아니면 그 전이냐?"

".....그..것이.... 군대에 들어온 뒤였습니다.."

순우경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걱정하지 말고 말하라고 하는 탓에 숨기지 않고 말하였고 노숙은 크게 실망한 듯 말을 하지 못하였다.

"노숙님 아직 손책군에 임관하지 않아서 별말 안하고 있었지만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왜 그렇게 성인군자처럼 행동하십니까?"

"말이 너무 심하지 않나요?! 아무리 당신의 직책이 높다고 해도 해서 될 말이 있고 안될 말이 있어요"

"네. 그렇지요 하지만 노숙님 생각을 해보십시오. 집창촌을 다시 만들자는 말에 사람을 쓰레기 보듯이 보는데 이런 말이 안나옵니까? 이유도 듣기전에 그 집창촌이라는 것 하나만 듣고 말이지요."

"당연하지 않나요? 어느 장수가 집창촌을 다시 만들자고 말합니까?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알기나 하십니까!?"

"그렇게 따지면 전쟁은 왜 합니까? 그리고 노숙님은 왜 임관을 하려고 하십니까? 그냥 외딴 곳에서 도나 닦으면 될 것을.."

민준의 말이 너무 심해지자 참을 수 없다는 듯 벌떡 일어난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던 물을 민준의 얼굴에 뿌려버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어느센가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그를 보자 어이가 없어서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용서를 구하지도 않겠습니다. 이번 일로 저를 미워한다고 해도.. 손책군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셔도 모든 문제는 제가 짊어지고 갑니다. 근데 말입니다. 거기가 없어지니 빈민촌에 있는 여성들은 어떻게 하덥니까? 다른 일을 하덥니까? 먹고 살기위해 병사들의 순찰을 피해 어두운 곳에 끌려갔다가 강간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도 요세 꽤 생겨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병사들 역시 집창촌이 사라지니 성욕을 해결하지 못해서 고생이지요. 이쯤 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성욕이라니.. 그런 것은 참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노숙의 화난 외침에 그건 무리라고 말할뻔 한 황개는 어색하게 웃으며 민준을 바라보았고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물을 한모금 마신 뒤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허허.. 참으면 된다고 하셨습니까? 제가 있던 곳에 이런 명언이 있이죠.. 딸을 안쳐본 자는 있어도 한번 친 자는 없다.. 이해는 안가시겠지만 그 만큼 성욕은 왕성하고 참을 수 있을만한 그런게 아니란 겁니다. 노숙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은 아직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물론 조롱하거나 비꼬는 것이 아니라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화난게 아니니 계속 하세요."

민감한 내용에 살며시 노숙을 바라보자 괜찮다는 듯 말하라고 한 그녀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여기서 그만 두기엔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민준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흠.. 제가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노숙님은 아이를 가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편 분이 일에 치여서 나중이라고 말하며 뒤로 미룬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기다..려야겠지요..."

민준은 둘째치고 순우경과 보경이 있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게 치욕스럽다는 듯 얼굴이 벌게진 그녀가 손을 부들 부들 뜰고 있자 자신들의 부인들을 생각해본 순우경은 아직 사랑을 모른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황개. 너는 어떻지? 만약 내가 피곤해서.."

"민준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어떻게 저한테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는거예요!?"

"아..아니 예를 든거라고 예를. 지..진정 해 응? 노숙님 놀라셨잖아?"

"몰라요! 안그래도 요세 제 침소에는 찾아오지 않으시고 어린 것들이랑만 계셔서 마음고생이  얼마나 힘든데.."

다른 여자들은 둘째치고 엄백호와 고순의 기싸움때문에 황개에게 잘 찾아가지 못한 민준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웃어주는 모습때문에 이해한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자신의 착각이었다. 예라고 말을 했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황개의 외침때문에 설명이고 뭐고 회의를 급하게 종료한 민준은 노숙에게 사과를 하며 황개를 끌고 갔고 회의가 끝나고 나면 민준의 품으로 갈 기회를 노리고 있던 수많은 이들은 황개의 뒷쪽에 얼핏 보이는 수라의 형상때문에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노숙님.. 잠시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순우경이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숙에게 말을 걸자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는 수락하고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갔고 멍하니 있던 보경은 한숨을 내쉬고 밖으로 나가서 내일 있을 훈련에 대비해서 뛰기 시작하였다.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 괜찮으십니까?"

"네.. 뭐.. 아니. 솔직히 많이 놀랐네요.."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형님이 워낙 인기가 많으셔서.. 그리고 황개누님은 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으시다보니 겉으로 잘 표현을 못하실 뿐 두분이 계시면 달라시지겠지요..."

"......."

"그것보다 형님이 말씀하셨던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지만 형님과 연관되면 가끔 이성을 잃을 때도 있으니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요.. 게다가 제 아내들을 생각해봐도 집창촌은 필요 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말하는 것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무장이라면 다른 곳과 외교도 잘 해야 할텐데 말이죠.."

"형님은 복잡하게 꼬는 것보다는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그 동탁 앞에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적도 있었으니... 쉽게 고치진 못할 것입니다..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저렇게 대하니 웃을 수 있는거지요.."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다보니 왜 저렇게 다른 분들이 좋아하는 지 모르겠고 진짜 복잡하네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단 한가지 입니다. 절대 이해하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이해하는 순간 다른 누님들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계실테니까요."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하려고 했던 노숙은 방금전에 황개가 보인 행동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밖으로 나온 순우경은 혼자 운동하고 있는 보경의 옆으로 가서 같이 뛰기 시작하였다.

"형님이 왠 일로 뛰고 계시는 겁니까?"

"말도 마라 형님 곁에 있다가 10년이나 늙은 기분이니까"

그말에 웃은 보경은 순우경이 오기 전에 했던 충고들을 떠올리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 작품 후기 ==========

민준이 집창촌을 갔느냐 안갔느냐 에 관해 궁금증이 생길지도 몰라서 드리는 말씀.

군대에 있을때 술김에 선임따라 갔다가 다음날 동생들에게 죽을뻔했다. 뭐 그런 정도 입니다.

원래 남자들의 성욕을 주체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먼산

아무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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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흐음 오늘은 코멘이 비여있군. 작가님 모녀덥밥이 안 되면 사제덥밥은 어떠신지.....

-〉 사제 덮밥.. .ㅋㅋㅋ 그것도 있군요.

ChaosY : 오타 놋훅 (X) ---〉 노숙(O)

ChaosY : 그리고 자네가 잘못 알고 있는걸세 자까양반 ㅋㅋㅋ

-〉 다른 소설과 다르게 이 소설에는 유독 레이드가 심한거 같은데. 알수가 없다..!

ChaosOfBlood : 오우!!!! 강력ㅇㅅㅇ!!!!! 모녀 조교는안됨? ㅇㅅㅇ?뀨잉!!!!!!!!!!!!!!!!!!!!!!!!!!!!!!!!

-〉 조교하면 순애 순애 했던 것이 이상해질텐데.. ㅋㅋ.

조로리가면 : 음 팅기는 케릭이 필요하다

-〉 그런 케릭은 조금 있으면 나올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12유현이 : 100명에 470화니 3000명채울라면 그정도 더쓰셔야정 ㅋㅋ 작까양반 ㅋㅋ 전 매일 1- 3일권 끈어서 이걸본다우... 몰아사보고싶지만 참질못해서 ㅠㅠ내 돈 ㅠㅜ

-〉 그래서 하루 쉬면 눙물이 나시는군요....저런...

강철의혼 : ㅋㅋ

-〉 ㅎㅎ??

맛좋은한방 : 이 소설은 중독성이 엄청나지요...!!

-〉 중독겅이 엄청나다니 감사합니돠

여자들의 기싸움에 죽어나는 것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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