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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의 기싸움에 죽어나는 것은.. --> "여자였냐. 너. 난 남자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말씀은 실례라는 것 모르십니까 당신은?!"
소교와 대교의 일이 있었을 때 마지막으로 나섰던 아이였던 것을 기억해 내고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남자로 알고 있던 소녀가 여아라는 것을 알고 크게 웃자 화가 난 듯 민준을 노려본 소녀는 아무 말도 못하였고 그녀의 스승으로 보이는 여인은 정중히 민준에게 그만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아.. 미안합니다. 그떄는 머리가 너무 짧아서 착각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귀엽네요."
"귀..귀엽다니 무슨 말이예욧! 게다가 당신이랑은 풀어야할 게 남아있으니까요."
민준의 말에 화악 붉어진 소녀가 소리치자 옆에 있던 엄백호는 순간 기분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는 인상이 구겨졌다. 하지만 소리치는 통에 사과를 하고 있던 민준은 엄백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였고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온 그녀는 왜 자신이 이렇게 이상한 기분이 든 것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제대로 알 수가 없어져서 더욱 기분이 나빠져만 갔다.
"그런데 너.. 이름 뭐였지..? 그때 알려주지도 않고 떠나가서 아쉬웠는데.."
"그때는. 스승님 몰래 나왔으니까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안알려준 거구요.. 여몽이예요. 그리고 스승님은.."
"노숙이라고 합니다."
"전 민준이고 저 녀석은 엄백호라고 합니다만..그게..하하.."
엄백호를 보며 어색하게 웃자 울컥한 그녀는 민준을 노려보며 무어라고 하고 싶었지만 무표정한 모습으로 고개만 끄덕인 뒤 자신이 할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노숙은 왜 민준이 저렇게 웃고 있는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꽤 오랜시간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럼 민준님 내일부터 같이 동행해도 될까요? 저 역시 민준님을 뵙는 겸 일이 있어 강동에 갈려고 하고 있었던지라.."
"저야 괜찮습니다만.. 저는 어찌.."
"몽이가 쉽게 당했다고 하길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던 것도 있고.. 몽이를 임관시키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요.."
"아..그런거라면 손가는 조금......"
지금 손가에 있는 인물은 전부 자신과 연관이 있다고 해도 허언이 아니었던 만큼 기대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웃고 있던 노숙은 한순간 눈빛이 차가워졌고 옆에 있던 여몽 역시 실망이라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어찌 손가에 몸을 담구고 있는 자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죠? 정말 실망이네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아..아뇨 지금 무슨 오해를 하고 계신 듯한데... "
"오해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인지 설명해 주세요. 좋든 싫든 자신이 모시고 있는 주군을 욕하는 것은 참된 군인이 아니라고 배웠어요!"
"이거 참..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아닙니다. 이대로 계속 말로 해봐야 저만 이상한 녀석이 될테니 가서 보시는게 빠를 것 같습니다..하하..."
손책을 못본지도 꽤 지난 만큼 자신을 바라보면 군주의 위엄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귀여운 손책을 그녀들도 적나라하게 보게 될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해서 설명하려고 했으나 이미 한번 생긴 오해는 쉽게 풀기 힘들었고 결국 쓴웃음을 한 민준이 그렇게 말하자 여몽과 노숙은 크게 실망하며 잠을 청하였고 하늘을 올려다본 민준은 땔감을 더 넣고 자신 역시 잠을 청하였다. 하지만 그녀들이 민준에게 실망하자 기분 나쁜 것은 사라졌던 엄백호는 민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녀 역시 잠을 청하였다.
"후..이거 참..죽겠구만."
밤새 마음을 바꾼 것인지 강동까지 같이 가겠다고 말한 엄백호를 신경쓰면서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왔던 민준은 뒤를 바라보자 여몽과 노숙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저 여자들 어떻게 처리하려고 이렇게 꼬이고 있음? 조금있으면 손책이랑 원술도 올텐데말임-
"....넌 그게 좋다는거냐 나쁘다는거냐?"
-당연! 좋으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것 아님? 주인도 참..-
요술서의 말을 듣자 머리가 아파진 민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길을 걷기 시작했고 저 멀리 마을이 보이자 이 파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민준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려고 했으나 뒤에서 그의 옷깃을 잡은 엄백호는 눈을 비비며 말하였다.
".....졸려.."
순간 힘이 빠진 민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노숙과 여몽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들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호의도 느낄 수 없었던지라 결국 먼저 보내고 쉴만한 자리에 앉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떠나가는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아쉬움?-
"아쉬운 건 아니지... 조금 곤란할 뿐..어짜피 또 만나야 되는데..으..젠장할.."
-그거야 주인이 너무 생각 없이 말하니까 그런 것 아니겠음.. 으이구 한심!-
요술서의 말대로 생각없이 말한 자신의 잘못이 크다고 느낀 민준은 아무런 말 없이 엄백호의 머리를 쓸어주자 살짝 인상을 찡그린 그녀는 다시 편안한 표정으로 잠을 자기 시작하였다.
"후아암.....아..."
"일어났냐..?"
"윽..."
계속 노숙과 여몽에게 말을 거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홧김에 그런 소리를 했지만 어느센가 잠에 빠진 그녀는 부끄러운 것인지 고개를 푹 숙였지만 민준은 별 생각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하였다. 물론 지금 반응으로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 챘지만 강동에서 말을 내주면 떠나갈 상대를 설득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노숙과 여몽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 그런 민준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엄백호는 극도로 기분이 나빠지는 중이다.
"왜그래?"
"...아니야."
짧은 시간동안 사람에게 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은 있지만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엄백호는 고개를 돌리며 시큰둥하게 말했지만 이미 귀까지 새빨갛게 물든 것은 숨길 수가 없었고 별 말 없이 머리에 손을 얹은 민준은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하며 갈 길을 제촉하였다.
"강동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기 주유라는 분이 계신다고 들어서 만나러 왔다네. 이 아이는 내 제자고.."
신분패를 확인하던 병사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유가 지금 여기에 없다고 말해주자 크게 실망한 노숙은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문득 민준이 했던 말이 생각나 이곳을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허...민준님이 계실때 저런 분들이 오시면..."
"이 놈아 혼자서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어! 빨리 확인 해!"
노숙과 여몽을 걱정하던 병사는 상급자가 소리치자 황급하게 다른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시작하였고 한참 뒤에 민준이 어느 소녀와 함께 온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무슨 할 말 있냐?"
"...아.아닙니다.. 순우경님이 했던 말씀 그대로군요..하하..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마음내키는 대로 살아왔던 엄백호에게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조용히 뒤로 불러 확인하는 척한 병사는 고개를 숙이고는 들여보내 주었다. 민준이라고 그냥 보내주다가는 사람들의 불만이 쌓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때문에 이런 짓을 하게 된 것이지만 효과는 발군이었다.
"..어디..가?"
"원래는 성으로 가려고 했지만 너 말 필요하다며?"
"...아.....그거..."
어제 자신이 말한 것 때문에 시무룩 해진 엄백호는 힘없이 민준에게 이끌려 마굿간에 도착하였고 그가 말을 고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물론 지금이라도 가기 싫다고 하고는 싶지만 처음으로 이렇게 제멋대로인 자신을 받아준 사람이다보니 그런 말을 하는게 더욱 조심스러워 진 것이다.
"여기 이 패를 가지고 가면 다른 마을에서도 말을 바꿔 줄꺼야. 음식 같은 건 이걸로 내고. 듣고 있어?"
".............."
"일단 패는 여기에 있으니까 잃어버리지 말고..."
너무 제멋대로인 엄백호가 패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줄로 묶은 민준은 목에 걸어주며 싱긋 웃어주자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는 용기를 얻은 것인지 민준의 소매를 살며시 잡고 말했다.
"가기..싫어.."
"응? 뭐라고?"
"가기...싫어.. 여기.. 아니 네 옆이 좋아.."
단 하루만에 여자 한명 공략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는 요술서를 뒤로하고 마부를 보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을 다시 마굿간에 넣고 있는 중이었다.
"하하.. 호감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뭐가 그리 좋은거야?"
"...몰라.. 하지만.. 제멋대로 행동해도 보살펴 주잖아. 그게. 좋아.응.. 그게 가장 좋아.."
왜 좋아하는 것인지 자신도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되세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일단 노숙과 여몽의 일을 처리하기로 하고는 손을 잡고 서둘러 성으로 향하였다.
========== 작품 후기 ==========
몸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만.
힘내서 한편 적었습니다..
자꾸 펑크 내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힘들게 젃었어요
흐규규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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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t6954 : 7쪽 엄백로를 〉 엄백호를 / 고순이랑 화웅 엄백호 붙어있으면 볼만하겠네...그리고 만난 소녀는...그때 싸웠던 애인가...강동이교때
kkt6954 : 다음화 빨리 보고싶어지는데....아프시다는 분보고 빨리 쓰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쩝
-〉 원래 다음화가 궁금할때 끊어야 하는 법이죠 후후후.
ChaosY : 그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ㅋ
-〉 당연하다니..!?
아야링 : 건업(말릉)에 유요 회계에 왕랑 나올려나요.
-〉 생각지도 못한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작가는 죽어나갈 뿐이군요. 추..출현 시키겠습니다.. 으아..
taky1523 : 흐음...한5년후에야 완결을 나지싶은데.... 그전에 연중 같은거하면 당장 레이드팀 꾸려서 쳐들어감~!!!!
-〉 5년 뒤면 30줄이.....
강철의혼 : 아프니까 글쓰면서 쉬시면 됩니!
-〉 그건 힘들더라구요.
맛좋은한방 : 감기라 몸조심하시고 따뜻한거 많이 드세요ㅇ~
-〉 감사합니다.~
조로리가면 : 감기빨리 나으세요 뜨뜻한거 드시고 편하게 쉬세요
-〉 몸은 꽤 괜찮아졌어요.. 헤헤
묵석 : 선추코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여자들의 기싸움에 죽어나는 것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