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464화 (464/1,909)

-------------- 464/1909 --------------

<-- 여자들의 기싸움에 죽어나는 것은.. --> 가까운 곳에 은신처를 만들어두면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떨어진 나무 위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만들기 시작했고 순우경은 들키지 않게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둘러본 그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이상한 것을 느꼈다.

"형님.. 장시 할 말이 있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말해"

"그것이 대게 멧돼지를 잡으면 술을 먹으면서 놀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 곳에는 산적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만큼.. 아무튼 이상합니다."

도대체 뭐가 이상하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전장을 수없이 누비고 다니던 녀석이었던 만큼 감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작업도 그만 두고 조용히 나무 벽으로 다가가자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의외로 활기찬 여자들의 목소리였다.

"여기 이것 좀 드세요. 아저씨 그만 하시고.."

"아니 저희는 괜찮습니다..."

"잡아오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그러시면 정말 화낼거에요?"

순우경이 이상하다고 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던 민준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나무 벽과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에 올라가 보기로 결정하였다. 산적이 잡아온 여자들은 대게 겁을 먹고 떨고 있거나 강간을 당하여 반쯤 실성한 상태로 있는게 태반이었으나 이곳에 있는 여인들의 반응은 너무 활기찼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고 순우경도 별다른 반대를 할 수가 없었다.

"읏..차... 어디보자..."

조심스럽게 나무로 올라온 민준은 성채를 확인하였지만 허탈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중이다. 자신들은 절대 죽지않는 자신감 때문인지 이곳까지 찾아올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계병은 보이지 않았고 주변을 순찰하는 사람들이 몇명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서슴없이 어른들에게 장난치며 놀고 있었고 우물 주변에서는 여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일단 돌아가자."

"돌아 가신단.. 말씀이십니까?"

"일단 제대로 알아보고 다시 와야 할 것 아니냐.. 만약 저들이 화전민이라면.. 더큰 문제가 되겠지.."

"알겠습니다.."

너무 김이 빠졌던 민준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무에서 내려왔지만 경계가 없다고 하는 것에 긴장을 푼 탓인지 마른 나뭇가지를 밟아버렸고 와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져닸다.

"..호..호랑이가 나타난건!?"

"이보게 빨리 사람들 대피시키고 나가보세."

"하아..이런 젠장.."

안에서 웅성거리고 있는 사이 도망치려고 했으나 순찰을 돌고 복귀하던 것으로 보이는 남자 네명과 딱 마주쳐 버렸다.

".........누..누구냐 너는.."

"...대화로 하면 안됩니까? 우리?"

"시끄럽다. 바..반항하지 말고 따라와라..그럼..모..목숨만은.."

산적들이었다면 이렇게 떨지는 않았을테지만 무기를 잡고 있는 손을 떠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 민준은 나무 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순우경을 불러 순순히 안으로 잡혀 들어갔다. 중간에 순우경에게 원망 섞인 눈초리를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자신의 감을 믿어보기로 한 민준은 눈을 감고 조용히 성채로 끌려갔다.

"...이 분들은 누구세요..?"

"우리 마을을 훔쳐보고 있던 나쁜 사람들이란다. 그러니까 엄백호님에게 대려가야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순우경 역시 너무 엉성하게 잡고 있는 꼴하며 자신들의 무기를 빼앗지 않은 것에 의문을 느끼며 끌려가다 민준에게 처리하는게 어떻냐고 눈빛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기였다.

"엄백호님.  마을을 서성이는 수상한 자들을 잡아왔습니다."

"......고마워요...."

안에서 나온 여인은 표정 변화는 거의 없어보이는 무표정을 가진 여인이었고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뒤 민준과 순우경을 한번씩 번갈아 보더니 흥미가 떨어졌다는 듯 뒤로 물러나 물어보았다.

"..당신들.. 누구?"

"저 쪽 강동에서 온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여긴 왜..?"

"상인들에게 제보가 들어와서 산적들을 소탕하기 전에 확인 차 찾아온거다만.."

"......우리 산적 아니야. 돌아가."

이제는 완전 흥미가 떨어졌다는 듯 안으로 들어가버린 여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사람들은 쓴 웃음을 지으며 민준과 순우경을 대리고 가서는 이곳에 살고 있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화전민이었던 자신들은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살기 좋아 보이는 곳을 발견하여 찾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곳엔 대부분 먼저 온 사람들이 있기 마련. 그것이 엄백호와 부하들이었고 죽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떠나가려고 했지만 엄백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로 같이 살아도 된다는 말이었고 그 뒤로는 여기서 쭈욱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 소리는 왜 지르는 겁니까?"

"엄백호님이 알려주신 방법입니다. 동물들이 나왔을때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가면 위축되서 도망가거나 반격을 못한다고 하셔서.."

"하...참.. 일단 여기에 사는 것에 대한 건 돌아가서 말해볼테니.."

"저.. 잘 좀 부탁드립니다.. 저희같은 사람들은 갈 곳도 없어서. 이곳이 희망인지라..부탁드립니다.."

민준보다 순우경을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두 사람을 풀어준 마을 사람들은 순우경의 손을 잡으며 부탁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렸고 그 모습을 본 요술서는 박장대소를 해버렸다. 물론 신분이니 뭐니 하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민준이었지만 자신의 동생에게만 저렇게 특별 취급을 하니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었다.

"..형님 화나셨습니까?"

"왜 내가 아니라 너지..? 알수가 없네.."

".......모르겠습니다.."

=말하는 언변이나 행동을 보면 누가 주인을 태수라고 생각하겠음? 그냥 사고뭉치 병사로만 보지..푸하핫..-

"너이 개...."

하지만 찔리는게 많았던 민준은 결국 담배를 입에 물고 한숨을 내쉰 뒤 숲을 내려오다가 다시 그 곳을 올려다 보았다. 조금 있으면 손책도 온다고 해서 머리 쓸 일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화전민들의 일까지 처리해야 했으니 이 일은 순우경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성으로 돌아갔다.

한편 민준이 강동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강동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손책만이 아니었다.

"스승님.. 정말 가보실 생각입인가요..?"

"그래.. 네가 말했지 않니? 널 꺽은 남자가 있다고.. 그래서 한번 보고 싶기도 하고.. 손가에는 한번 들일 일이 있었으니 겸사 겸사 가는거란다."

"겸사..겸사 말씀이십니까..?"

"후훗.. 그런게 있단다.."

스승이 웃으면서 대답하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은 소녀는 재빠르게 야영 준비를 하였고 그 모습을 온화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던 여인은 말을 묶어두고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녀와 제자의 미모에 홀린 듯 작업을 걸기 위해 다가오는 무리가 있어서 책은 볼수가 없었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어두운 밤에 아름다운 여인이 혼자 잔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저희와 함께.."

"제가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니 저희에게 작업을 거시지 말고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명백히 거절의 뜻을 밝히는 소녀를 보며 얼굴이 시뻘게진 남자는 무의식 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소녀에게 단 한방에 제압을 당하였고 그 모습을 본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돌아가 주겠냐고 공손히 물어보았고 사내들은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여기서 더 억지 부리다간 자신들까지 위험해지겠다고 판단하고 기절한 사내를 끌고 돌아가버렸다.

"네 무위는 나날히 증가하고 있구나. 몽아..그런데 정말 평범해 보이는 남자에게 진 것이냐?"

"네. 그게 저도 의문입니다.. 분명 질 이유가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땅에 누워있었습니다.."

"네가 돈때문에 그런 일에 가담 했다는 것은 혼나야 마땅하지만 거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니 이 일을 허락해 준 것이란다. 그리고 그곳이 괜찮다면 임관할 생각도 있으니 기억해두거라."

언제까지고 스승과 단둘이서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인 만큼 어색함도 많았지만 자신의 눈을 넓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는 만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강동에 도착하는 날을 기다리며 잠에 들었다.

"에취.. 누가 내 욕하나..?"

-풋.. 욕이었으면더 편했을 것임...-

"아니 이새끼가?"

-후후.. 고생하는 주인의 모습은 나의 기쁨이라는 것 모름?-

"고생은 무슨.. 시끄럽고 잠이나 자라."

더 이상 대답은 하지않고 눈을 감은 민준이었지만 요술서는 낄낄거리며 계속 웃다가 책을 찢기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하지만 민준은 몰랐다. 요술서가 말했던 말의 진정한 의미를 말이다.

========== 작품 후기 ==========

원래는 3편 이상은 적을 생각이었는데 흐규규 왜 이런 일이 ㅠ.ㅠ 그래도 열심히 적었어요

즐겁게 봐주세요..

저도 이만 자야겠네요

으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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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 흠 작가님 연참 하신다고 하신듯 한데 바쁘신가봐요 ㅎㅎ?

-〉 열심히 다음편을 적었습니다.

halem : 알고보니 여동생이 얀데레

-〉 ㅋㅋㅋㅋ...

12유현이 : 아 첫코실패...ㅠ

12유현이 : 뭐 쓰기 싫어서 천통하고 엔딩낸다고? 작까양반1000화전에 끝낼생각마쇼.... 저희집 부엌칼은날카롭다오..

-〉 부엌칼이 날카롭나디요.. 그건 칼 쓸때나..

Wind-HAWK : 훗 아직 조조와 유비와 맹획 과 황제 유장도 있지ㅋㅋㅋㅋ 쭉 글을 써야될것이오ㅋㅋㅋㅋㅋㅋ 요태까지 그래왔고 아페로도 계속 ㅋㅋ 냐하핫

-〉 ㅋㅋㅋㅋㅋㅋㅋㅋ 살려줭

여자들의 기싸움에 죽어나는 것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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