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459화 (459/1,909)

-------------- 459/1909 --------------

<-- 고민하는 그녀들... --> "오..오늘은 감사헀습니다 오라버니.."

유표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집까지 바래다준 민준 일행은 손을 흔든뒤 돌아가버렸고 아직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황서는 1년간 열심히 어머니를 도와주며 감정을 정리해보기로 다짐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자네는 이 늦은 시간에 그냥 돌아가는 것인가?"

"응? 뭐가?"

"후후 장난이다. 지금은 괴량의 일이 더욱 중요하니 이만 돌아가지."

아쉬움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었는지 뒤에서 안겨온 고순이 짧게 내 자리..라고 말하면서 유표와 민준의 사이를 파고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화웅도 반대편 자리를 차지 하였다.

"...오늘은 우리가 과하긴 했으니. 어쩔 수가 없나. 그럼 같이 가도록 하지."

자신들의 자리를 빼았겼지만 전혀 기분나쁘지 않았던 유표는 고순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옆으로 비켜주자 괴월도 생긋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팔짱을 끼고 가는게 아니라 팔에 매달리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 고순때문에 움직이기가 힘들어진 민준은 조금만 쉬었다가 가자고 말하며 자리에 앉아버렸다.

"......헤..헤헤.."

그런 것따위는 신경쓰지도 않는 듯 활짝 웃고 있는 고순은 민준의 품이 좋은지 계속 뺨을 부비며 꼼지락 거렸고 팔을 꼬옥 잡고 있는 화웅은 눈을 감고 민준의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유표는 쓴웃음을 짓다가 자신이 선택한 일에 후회가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만 가볼까? 그리고 고순 계속 매달릴거면 목마 탈래?"

".....응.. 목마..탈래.."

물어보자마자 바로 목으로 자리를 옴긴 그녀는 반짝이는 별을 보며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조금 뒤에서 걷고 있던 괴월은 지금 꾸미는 계획이 잘 풀려서 괴량과 함께 민준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얼굴이 붉게 물들어 버렸고 유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는 듯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둘다 왜그래?"

"아..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은공.."

아이를 가지는 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싶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고 강동이나 하북에 있는 수많은 연적들을 물리쳐야만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 바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꼭 민준의 아이를 가지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족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사이 성에 도착한 민준은 고순과 화웅에게 방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유표와 괴월을 바래다 주었다. 그러자 멀리서 민준 일행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 헐래벌떡 뛰어온 괴량은 다짜고짜 민준의 멱살을 잡아버렸다.

"너..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대뜸 멱살을 잡는건 또 무슨.. 뭐 아무튼 니가 생각하는 그런 짓 안했으니까 걱정말고 돌아가라."

".................................."

"왜? 내가 이 녀석들이랑 관계를 가진다면 지금 시간에 돌아올리가 없잖아? 안그래?"

민준의 말에 마지못해 멱살을 푼 그녀는 한숨을 내쉰 뒤에 괴월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분명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이 말을 하고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참았던 것이다. 그리고 뒤에서 따라가던 괴월은 이런 언니의 변화가 너무 기쁜듯 폴짝 뛰어서 괴량에게 안겨버렸다.

"무..무슨 일이야 괴월?"

"아니예요 언니.. 정말 제가 믿고 있는거 알고 계시죠?"

"....으..응...그래.."

갑자기 동생이 이렇게 애교를 부리는 이유를 알지 못했던 괴량은 어색하게나마 대답을 한 뒤 잠을 청하였고 피곤했던 괴월은 금방 잠이 들었지만 생각할게 많았던 그녀는 자는 척을 하면서도 계속 민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으니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수면부족으로 비틀거리며 일어난 그녀는 서둘러 집무실로 향하였지만 유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기다리고 있던 그녀는 어느센가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였다.

"흐아암. 유표 여기 있...냐..?"

밤새도록 화웅과 고순이 끌어안는 통에 쥐가 난 팔을 주무르며 찾아온 민준은 책상에 엎드려 자는 괴량을 발견하고 그녀가 깨지 않도록 옷을 덮어준 뒤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 나오려고 하였다. 하지만 잠결에 민준의 옷을 잡은 그녀는 가지말라고 칭얼대기 시작했고 조심스럽게 손을 풀려고 하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거냐...에효.."

전날 조금 심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일이 꼬일줄은 생각도 못했던 민준은 깰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하였고 중간에 찾아온 유표를 조용히 쫓아내 버렸다.

"...풋...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아무 생각없이 들어온 만큼 시끄러운 소리를 내버려서 민준이 다급하게 쫓아내는 모습을 본 유표는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고 잠시 생긴 시간을 이용해서 유비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종이를 들고 그녀의 방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방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괴량은 꿈 속에서 어릴적의 천진난만한 자신의 모습을 만나는 중이다.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내용을 알려주며 밝게 웃고 있던 어린 괴량은 책을 덮고는 자신의 앞으로 걸어와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았고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은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행복하지..않아?"

"........................"

행복하지 않느냐는 말에도 대답할 수가 없었던 괴량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어린 자신은 기다려주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갔고 갑자기 장소는 바뀌어서 자신에게 병법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

"괴량아.. 그런 식으로 공부한다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

"하지만 가족들이 저에게 희망을 걸고 있어요... 제가. 하지 않으면 안되요."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된단다. 지금 하는게 싫거든 아버지에게 찾아가서 하기 싫다고 말해보거라. 그 용기가 널 바꿔줄거란다."

"아니예요 선생님..전..."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의 표정은 정말 슬퍼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이상 가르칠게 없다며 그만두셨다. 그 당시에는 자신이 너무 잘나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선생님은 자신이 떠나가면 혹시라도 공부하는 것을 멈추거나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바램에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는 걸 지금은 알 수 있었다.

"제발.. 아니야.. 여기서 그만둬..안돼.."

"정말 난 천재인가봐. 가족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지.."

자신의 외침에도 과거의 괴량은 몇번씩 선생을 갈아치우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유표의 밑으로 들어가 책사로 승격하게 되었다. 그런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자 왠지 모르게 슬퍼졌던 괴량이 그 자리에 쭈구리고 앉자 다시 꼬마때의 자신이 찾아와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지금.. 행복해..?"

"...............아니....행복..하지 않아.."

"바꾸고 싶어..?"

"바꿀 수.. 없어.. 늦었어..."

"아직.. 늦지 않았어.. 용기를 가져봐.. 힘이 되어줄거야.."

어느센가 눈물을 흘리고 있던 괴량은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해주냐고 물어보았지만 생긋 웃은 어린 날의 자신은 자신을 꼬옥 안아주었고 그 순간 잠에서 깨어버렸다. 그 순간 자고 있던 자신의 볼을 콕 콕 찌르고 있던 민준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뭐...뭐하는거야!?"

너무 놀라서 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의자에서 넘어지면서 뒤로 물러났고 촉촉히 젖은 눈망울을 소매로 재빠르게 닦아 냈다. 그 모습을 본 민준은 아무 것도 못봤다는 듯 휘파람을 불며 몸을 틀었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때문에 다시 그녀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어..어디서 부터 본거야..아니 왜...내 볼을 찌르고 있는건데!?"

"..유표 찾으러 왔다가 니가 내 옷깃을 잡고 있어서 못 간거다만.. 기억 안나냐.. 게다가 볼은.. 자꾸 악몽을 꾸는 것인지 뭔가 말하고 있었으니 깨라고 그런거고.."

"뭐..뭐?! 내..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그러는거야?"

"짐이 어쩌고 저쩌고 천재라느니 행복하지 않..컥..뭘 던지는거냐 넌!?"

민준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그녀는 점점 얼굴이 빨개졌고 급기야 참을 수 없다는 듯 집무실에 있던 책들을 민준에게 던져버리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피하면 더 위험한 물건이 날라올거라고 생각한 민준은 한숨을 내쉰 뒤 피하지 않고 책을 다 맞아주자 한참을 노려보던 그녀는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나가긴 하겠다만.. 정말 너.. 변하고 싶냐..?"

"....무..그런 헛소리 하지마. 난 지금도 행복.....행..................해...ㅇ..........."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방금 전 꾼 꿈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괴량은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고 왜 우는지 몰라 당황한 민준은 요술서에게 무슨 개수작이라도 부린거냐며 물어보았지만 요술서의 대답은 NO 였다.

"야 진정해. 왜 갑자기 울어? 이유가 뭐야? 이유라도 말해봐야 도와줄 것 아니냐.."

"오..오지마! 여기서 네가 다가오면 냄새때문에 마음이 약해진단 말이야 저리가!"

울면서 뒤로 물러난 그녀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듯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고 더 이상 대화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머리를 긁으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한 뒤 방을 나가려고 했지만 자신의 말중에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지 우당탕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온 괴량은 잠깐만 이라고 소리쳤다.

=

"왜? 뭐 도와줄까?"

"....나...난.. 모르겠어.. 언제부턴가 행복이니 사랑이니 이런 것에 대해 잊어버리고 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 집안에 대한 것만 생각하며 여기까지 달려왔어. 그런 내가 변할 수...있을까?"

"흠..그건 말이야.. 내가 아니라 저 녀석들에게 물어봐."

다가오지 말라는 말도 신경쓰지 않은 민준은 그녀의 어꺠를 잡고 몸을 틀었고 거기에는 괴월과 문빙 그리고 유표가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내가 쓴 거지만 진짜 답 없다.

빨리 끝내고 다른 여자로 넘어가야 겠군요!

도망 쳐 모두..

그러니 즐겁게 봐주세요 ㅎㅎ

---------------------------------------------------------------

호랭이가죽 : 우워~하루더끈었어요.....쿠폰쏘자....한장뿐이지만 헿헿

-〉 헤헤헿.. 감사합니다..

kkt6954 : 5쪽 민주님과는 〉 민준님과는 / .....민준 여자 몇명이 되는거지 이제......흠냐 작가님은 다 기억하심...? 이전편들 안 보고도?

-〉 기억하면 대단한 거지여..ㅎ...그래서 더 큰일남..

맛좋은한방 : 잘보고가여~~자매덧밥은 아직많군요!!

-〉 난 도망가면 안됨?

묵석 :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 그러고보니 몸매좋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노출심하다는 이야기는 별로없던듯 합니?

-〉 노출이 심한 케릭터는 나중에 하나 나올지도 모릅니다 ㅎㅎ..ㅎ....아마..?

12유현이 : 괴량 언제겟함 ㅠㅠ 목빠지겠. .

-〉 이제 얼마 안남음?

ChaosOfBlood : 하앍하앍 자까짜응 하앍하앍 등짝좀보자!!!♥

-〉 내 등짝을 왜....어째서.

고민하는 그녀들...[1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