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4/1909 --------------
<-- 돌아갈 날은 멀었구나.. --> "..그게 무슨 말인가? 민준을 만나고 싶다니? 만나보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유표님과 문빙이 그렇게 바라보시는데 어찌 제가 멋대로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흠..흠...황서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걱정말고 만나고 와도 된다니까!!"
역시 결혼을 해본 만큼 그녀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황충이었기에 조심스럽게 말한 것이었지만 버럭 화를 낸 유표는 그녀를 쫓아내버렸고 완전 사라지고 나자 몰래 뒤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정말.. 유표님도 솔직하지 못하시다니까....하아.."
딸아이의 일때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눈에는 질.투.라는 두 글자가 일렁이고 있었으니 찾아오는게 정답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돌아서는 그 순간까지도 눈을 때지 않는 것을 보며 정말 그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민준에게 간다고 해도 신경도 안쓰고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을테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그 분은 어디 계실런지...."
있을 법한 곳을 찾아보았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 통에 한숨을 내쉬며 다시 유표에게 물어볼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저 멀리서 순우경이 민준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설마..!"
황급하게 뛰어나자 지나가던 병사들은 폭발할 듯 출렁거리는 그녀의 가슴에서 눈을 때지 못하였지만 이미 이런 것으로 창피해 할 나이는 지난 그녀는 싱긋 웃어준 뒤 소리가 난 곳으로 향하였다.
"형님.. 정말 어쩌시려고 그러시는겁니까...위험합니다..정말.."
"니놈 새끼도 안하고 있고 저새끼는 불안하니까 내가 해야지 그럼 누가 하냐 임...므앜....이런 젠장.."
황충이 도착했을때는 못질을 하고 있던 남자가 떨어져서 욕지꺼리를 하고 있었지만 볼품없이 쓰러진게 아니라 완벽한 착지여서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말할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았던 황충은 재빠르게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당신이 민준...님..?"
막상 얼굴을 보자 존대가 잘 나오지 않았던 그녀가 억지로 님을 붙이자 머리를 벅벅 긁고 있던 그는 잠시 쉬고 있으라고 말하고는 황충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로 찾아온 겁니까...? 아니 그보다 이름이..뭐죠?"
"...내..아니 제 이름은 황..황충입니다....그리고.."
"어색하면 님자 안붙여도 되니까 너무 어색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부담가지지 마요 누나."
"누..나..?"
계급의 차이라는 것은 쌈싸먹은 듯한 말투에 당황하고 있자 나이도 더 많아보이니 누나가 아니겠냐고 말하는 통에 풋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자에게 나이가 많아보인다고 하는 것은 실례라는 지적을 당하자 그 역시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래서 찾아온 이유가 뭡니까 누나는?"
"황서의 일을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서 찾아왔어.. 그런데 이렇게 말을 막 놔도 되는거야? 나중에 유표님이나..."
"그건 걱정 없습니다.. 아니 걱정 없어. 내가 그냥 놓았다고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황서는 왜요?"
"치료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고맙다고 하려고 찾아온거야.. 정말 고마워."
그런 말 때문에 찾아온 것인가 생각을 해봤지만 황서의 몸 상태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민준은 혹시나 모르는 일을 대비하여 완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못박아 두었지만 그녀는 그래도 고맙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누나.. 가슴 원래 그렇게 큰거예요?"
"뭐..뭐라고? 그런 말을 넌 막 물어봐도 되는거야!?"
뜬금없는 소리에 말을 더듬기는 했지만 확실히 노란 빛이 도는 머리카락보다 눈이 가는게 무지막지하게 큰 가슴이었다보니 무심코 그런 말을 내뱉은 민준은 황급하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나 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는 일은 없었다.
"아니..뭐 그게..너무 크길래요 황개나.. 음..동탁이랑..음.. 애매하네.."
"아무리 주위에 여자가 많다고 해도 그런 말을 해서는 안돼 알겠어? 나야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수 있지만 만약 가슴때문에 안좋은 추억이 있는 아이라면 어떻게 할거니?"
"누나는 제가 음흉한 눈으로 보는 것처럼 보이세요? 황서는 빈약한데 누나는 엄청 크길래 궁금해서 물어본거예요.. 그러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하하..정말...말은 잘하네.."
어릴적부터 큰 가슴때문에 야릇한 시선을 많이 받아온 만큼 그런 쪽으로는 촉이 엄청 발달되어 있었지만 민준의 시선에서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해서 갸웃거리고 있자 황서의 일은 할 수 있는 곳까지는 해볼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쉬고 있는 순우경 쪽으로 뛰어갔다.
"자..잠깐.... 가버렸네.. 아. 맞다..민준아!!"
황서가 한번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깜박했던 그녀가 다시 민준을 부르자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자 오늘 일 끝나고 시간이 되면 황서에게 찾아가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고 흔쾌히 수락한 그는 놀고 있는 순우경과 운송반장의 뒤통수를 때리고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주인. 그런 말 해도 괜찮겠음? 황서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는 것 아님?-
"걱정마라.. 그냥 믿고 있는게 아니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있어도 완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을테니.."
-.....그렇다면 황서는 왜.. 주인을 부른 것임..?-
"그걸 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처음보는 사람이니까 궁금한게 있겠지...그보다 유표에게 어떻게 말하냐..하아.."
밤 늦게 가는 것보다 지금 바로 다녀오는게 좋을 것같았지만 문제는 요세들어 의존도가 너무 높아진 유표때문에 곤란한 것인지 볼을 긁으며 그녀의 방으로 향하였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복잡한 표정으로 마지 못해 허락해 주었다.
"금방 다녀올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알았지?"
"누가 걱정한다는거야!? 그리고 몸이 아픈 황서의 부탁이면 들어 줄수 밖에 없잖아...정말...너무 약았어.."
"그런데 유표.. 왜 말투를 그렇게 바꾸려고 하는거냐.. 그냥 편하게 쓰는게 좋지 않아?"
".....그....네가..귀여운걸 좋아하는 것같아서.... 써봣는데..어..색해..?"
"크큭.. 정말 이런 모습을 보면 예전의 그 유표가 맞나 의심된다니까.. 니가 어떤 말투를 써도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써봐."
"응....알았어..하지만 난 아직 이 말투가 편한 것같으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둘이 있을때나 가끔 나올지도 모르겠군...허나..사랑한다는 것은..이..잊지 마라!"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하는 그녀와 달콤한 입맞춤을 끝낸 민준은 황서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할 일 없이 돌아다니던 위연이 어디서 소식을 들은 것인지 따라간다고 말하며 그의 뒤를 따라갔고 같이 가고 싶었던 문빙은 다음을 기약하며 위연을 노려보았다.
"읏차.. 몸은 좀 괜찮아?"
"콜록..괜찮...아요...."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는구만.. 무슨.. 그런 말로 속이려고 하지 말고 그냥 누워서 말해."
몸상태가 좋지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누으라고 말은 했지만 그녀는 할 말이 있는지 고개를 저으며 힘겹게 일어섰고 비틀거리며 인사를 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말.. 괜찮은거야? 조심하라니까...다치면 황충누나가 슬퍼할껄?"
"누...누나요? 어머니가...? 하..하하..콜록.."
빠른 반사신경때문에 그녀가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다시 침상에 누울 수 밖에 없었던 황서는 아쉬운 듯 올려다 보았지만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민준은 그녀의 수건을 직접 갈아주었다.
"그럴 필요는...콜록...그보다 민준..님이라고 했나요... 한가지..콜록..콜록.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응? 뭐냐.. 일어나지 말고 말해.. 무리하지 말고.."
"민주님..당신은..콜록.. 어째서 절 동정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황서가 민준을 처음만났을 때부터 가장 궁금했던 한가지. 그것은 바로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무슨 말인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정을 하지 않는게 아니라 알고 있는 의원이 있으니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러는거지...그리고 너도 그런 취급 받는 것은 싫잖아?"
"...아...........정말...대단한..콜록.. 사람이군요..콜록..콜록..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유표님이..콜록..저렇게 바뀐 이유도 궁금하고.."
"그거라면 괜찮지만..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또 올게.. 야 위연 졸지말고 가자."
"어..어응? 알..알았어.. 황서야 다음에 또 봐~"
꾸벅 꾸벅 졸고 있던 그녀는 황급하게 민준을 따라가 버렸고 혼자 남은 황서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혼자 쿡쿡 웃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황충과 황개.,. 왜 이리 햇갈리는지..하아..
그래도 여러분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언제나 힘이 납니다.
가끔은 레드에이어님처럼.. 머리쓰는 것도 써보고 싶었지만..
계획을 짜고 들어오는게 아니라 생각나는대로 싸지르는 중이라.. 그것도 무리..
그냥 지금은 완결 날떄까지 버텨줘 내 머리야! 라고 기도하는 중..
PS. 여기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플래그 만들다가 머리 빠지겠다 독자님들아!!
그러니까 이제 여캐들 플래그 그만 만들어도 될거같은데..헤헤...
-------------------------------------------------
뿌잉뿌잉a : 뿌잉
-〉 뿌잉 뿌잉!
프리게이트 : 자꾸 황충 인거 같읏데 황개가나와요
-〉 습관적인 실수네요 정말
샤이닝쿠마 : 역시 민준은 대단하다 ㅋ
-〉 대단해보이죠? 대단하죠 네 암요...그러니까 살려줘
아돌프 라헬 프리어스 : 아하아하 군대 3일 남았다 [
-〉 다음주면 ㅠ.ㅠ
12유현이 : ㅋㅋㅋㅋ유표내에서 플래극 꼽을 여자들이 60화어치나 남았다니! 후후후후흐흐흐후
-〉 ㅋㅋㅋㅋ 여기 있는 케릭들 모두 지금 어떻게 할 건 아니예요.
묵석 : 선추코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jum946 : 500화 기대하겠소 자까양반 후훗..
-〉 사실 100화 200화 특별편은 장난삼아 적은건데 지금와서는 뭔가 특별행사가 되어버림..
kkt6954 : 7쪽 한확 〉 한호가 / 500화까지 유표편을 끝낸다라....포기하시죠...강동편을 생각하면.....
-〉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동편..음.. 몇화 끌었나요 그거.. 기억 안남..
조로리가면 : 정주행 완료! 우랴핫 힘들엉;;
-〉 헉.. 감사합니다. 정주행을 끝내시다니..
ChaosOfBlood : 500화 과연 흐흣 머찐남자
-〉 ...과연.. 부담된다.
야마하다 : 음...약 480여화쯤이면 유표편이 끝날....까요? 민준이 오래만난 여자중 유일하게 안넘어온 장훈은 묻혀질것인가!!! 갠적으로 장훈도 민준의 쓰담스킬을 받는걸 기대해요 ㅋㅋㅋ
-〉 일단 장훈은 지금으로써는 보류입니다. 잊어버린게 아니라 장훈도 바쁘고 민준도 여자들에게 치이다보니 크게 만날 일이 없다 라는거지요.. 장훈도 조금은 특별하게 진행하고 싶은데.. 머리 속에서 이거다! 하는게 없네요.
돌아갈 날은 멀었구나..[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