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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갈 날은 멀었구나.. --> 시간이 한참 지나도 잠잠했던 유표와 문빙을 보며 알수 없었던 민준은 곰곰히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었다. 문빙이야 나중에 어떻게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침까지 질투심에 불태웠던 그 유표가 관우의 가슴을 만진 자신을 그냥 넘어갈리가 없었다.
"이상하네.."
똑- 똑-
"누구....헉...니가 왜.."
"..문 닫아 할말 있으니까."
늦은 시간 찾아온 것은 의외로 관우였으며 묻을 닫을때까지 노려보던 그녀는 책상을 쾅소리나게 치더니 입을 열었다.
"방금전 유표가 눈에 불을 켜고 달려와서 물어보길래 대충 넘겨줬어. 하지만 착각하면 곤란해.. 내가 그렇게 한건 귀찮은게 싫어서니까.. 그리고 그 댓가로 내가 말하는 것 세가지만 들어줘."
"허.. 세가지 씩이나.. 뭐 좋아. 들어나 보자."
"첫번째는 유비언니랑 장비에게 다가가지 마. 두번째로는 마지막 부탁을 꼭 들어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아직 미정.. 나중에 쓸모있을때 부를테니까 닥치고 와. 알았어?"
"그런거라면 뭐 상관없긴한데... 지금 가능한건 유비나 장비에게 다가가지 않는거지? 그럼 넌 되냐?"
"어디 와봐.. 아까처럼 허무하게 당하진 않을테니까."
주먹에 힘을 꽉주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은 민준은 약속은 지킬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고 구두 계약으로는 믿지 못했던 그녀는 종이에다가 서명까지 받아낸 뒤에 방을 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요술서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민준에게 약빨이 떨어진게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그게 뭔소리냐 넌.."
-주인이 가슴까지. 아니. 무려 가슴을 만졌는데.. 저렇게 태연하게 다가오지 말라고 하는 걸 보면 약빨이 떨어진 거 아님?-
"....허.. 이새끼는 여기까지 와서..무슨....어짜피 저런 약속을 받아내고 나면 결국 자신을 거처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아니겠냐?"
-근데 관우에게 내준 계약서는 어떻게 할 것임? 잘못하면...-
"괜찮아. 계약서에 이상한 내용은 안적혀 있었으니까 큰 문제는 안일어 날거야."
그의 말대로 계약서에는 큰 문제가 될 내용이 적혀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관우가 필요할때 한번은 찾아가거나 도움을 줘야하는 이상 엮일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 요술서는 속으로 낄낄거리며 민준을 응원했다. 어짜피 건들여서 안되는 것은 지금이지 촉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고 나면 큰 문제가 없을게 분명할테니 말이다.
"일단 큰 문제는 해결했으니 오늘은 그만 잘란다."
유표와 문빙이 찾아오지 않는 이유도 알았으니 안심하고 잘 수 있었던 민준은 옷도 대충 집어던지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을 자기 시작하였다.
".............."
새벽 늦게 민준의 방으로 찾아온 한 여인은 그가 깨지않게 벗어놓은 옷을 집어들고는 한껏 냄새를 맡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몇일전에 가지고 갔던 옷보다 옅은 냄새에 크게 실망하며 조용히 방을 나가버렸고 한참 뒤에 눈을 뜬 민준은 그녀가 왔다간 곳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침상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것도 없고...으음... 모르겠다.. 자자.."
생각해봐야 잠도 못잘 것같아서 억지로 잠을 청한 민준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잠에서 깨어났지만 어제처럼 문제 될 만한 것은 없었으니 기지개를 쭈욱 펴고 기분 좋게 문을 열고 나오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순우경이었다.
"왠일이냐 이런 시간에?"
"다름이 아니라 형님.. 이상한 놈이 형님의 부하라고 하길래...."
"......하아...잠시만 기다려봐. 옷좀 입고.."
분명 생각나는 놈이 있었으니 한숨을 내쉬면서 식당으로 걸어가자 문제의 그녀석이 저 멀리서부터 뛰어오면서 자신을 반기는 것이 보였다.
"대장 오셨습니까!"
"누가.. 니놈 대장이냐..누가..어휴.., 게다가 우경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 넌.."
"대장의 아우라는 분에게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저.. 대장에 대한 것을 이것 저것 물어보았지요."
"어휴...너란 놈도...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대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금지시켰지만 계속 부르는 통에 깔끔하게 포기한 민준은 순우경에게 적당히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알려주라고 전한 뒤에 음식을 만들고 있는 그녀들을 보다가 문득 제복에 대한 것이 생각났다.
"우경아. 나 잠시 시장에 다녀올테니까 누가 물어보면 그렇게 전해라!"
"알겠습니다 형님!"
대답을 끝낸 순우경은 다시 작업을 하기 위해 몸을 풀기 시작하였고 민준이 부탁한 수만가지 일들 중에 가장 쉬운 일부터 차근 차근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던 운송반장이었지만 음식재료를 옴겨야하는 통에 식자재 창고로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주인장! 옷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연히 다 만들어 두었지요..근데 오신다고 한게 어제 아니셨나요..? 까먹고 계신거같아 연락을 한번 넣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어때요? 이정도면 괜찮나요?"
옷집 주인은 민준이 부탁한 그대로를 재연하여 보여주었고 만족한듯 끄덕인 후 옷값을 계산하고 가져가려고 했으나 300벌이 넘는 옷을 혼자 들고가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마차를 몇개 빌려 성안으로 물건을 옴겼고 다행이 한참 식사중인 병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 주목! 전할 말이 있다. 모두 잠시 주목!! 그래 너희 이제 이곳 음식 맛은 어때?"
"최곱니다!!"
"그럼 이 음식을 못먹으면?"
"안됩니다! 그러면 저희는 힘이 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녀석들에게 조그마한 보상을 주기 위해 그러는데 저녁 시간 30분만 일찍 문 닫아도 되겠나?"
"네! 괜찮습니다!!"
"그럼 모두에게 전해주도록 하고 맛있게 먹도록!"
민준이 오기전이었다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비웃으면서 오고 싶을때 오겠지만 지금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않으면 안될정도로 너무 맛있어졌으니 그가 말하는대로 하겠다고 한 병사들은 저녁식사기간때 정확하게 30분 일찍 모두 식사를 마쳐주었다.
"저 녀석들에겐 내일 아침에 더욱 맛있게 해주면 되고.. 모두 30분 일찍 끝난 만큼 빨리 정리하고 오도록! 알았나?"
"모두 들었지? 민준님이 말씀하신대로 조금만 빨리 움직이자!"
취사반장의 외침에 하나같이 손을 움직인 그녀들은 30분 일찍 청소를 마칠 수 있었다.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끝났으니 푹 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민준이 줄 선물을 기대하며 식당으로 가자 취사반장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 모였냐? 자 나와"
"저..미..민주님 이 옷은........"
"다 입었으면 빨리 나와."
상의는 하얀생에 가슴쪽에 빨간색 자수로 포인트를 주었고 치마는 검은색으로 되어있는 의상은 단정하게 보이긴 했으나 자신들이 입고 있는 치마보다 짧은 것같아 너무 부담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민준은 걱정없다는 듯 외쳤다.
"지금 너희들이 입고 있는 옷들은 이동할때 불편할테니 이 옷을 입으면 된다. 유표의 허락은 받아두었으니 걱정말고. 겨울에는 안에 이걸 입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자 호명하는대로 줄을 서야하니 모두 조금만 뒤로 가."
딱맞게 만들어진 옷이다보니 호명하는대로 줄 수 밖에 없었지만 의외로 빠른 시간안에 분배가 끝났기때문에 주의 사항을 알려준 민준은 모두 해산이라는 말과 함께 돌아가버렸다.
"참..이상하신 분이셔..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아 그러고보니 너희 모두 잠시만 주목!!"
돌아가려던 여인들은 취사반장의 말에 우뚝 서서 돌아보았고 한순간에 시선이 집중되자 부끄러웠던 그녀는 치마를 밑으로 내리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옷은 각자 6개월마다 세벌씩 지급될거야. 매일 음식을 만들어야하니 청결이 최우선시 되어야한다는 민준님의 말씀이 있으셨어. 그리고 살이 찌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슴이 큰다거나 엉덩이가 커져서 옷이 불편하게 되면 그 즉시 보고하면 새롭게 옷을 마춰줄테니 부담가지지 말고 보고하도록! 그럼 진짜 해산!"
해산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녀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렇게 새로운 옷을 주는 것도 충격적인데 반년마다 세벌씩 따로 지급되고 몸이 자라는 경우에는 그 즉시 지급된다고 하니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녀들은 정말 맛있는 음식을 열심히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 그 자리를 뒤로 하였다.
"정말.. 민준은 대단한 것같군..어떻게 저런 일을 생각한 것인지.."
"언니는 쉽게 허락하셨네요.. 옷도 그렇고 많이 부담되시는 것아니예요?"
"아니다...그것또한 민준이 병사들과 이야기한 후 급여의 3할을 삭감하였다.. 참 대단한 녀석이지...후후.."
자신이 한 일은 아니었지만 우쭐해져서 말하는 유표와는 달리 심각한 표정이 된 소녀는 유표에게 그거 큰일이 아니냐고 물어보았지만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녀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3할이라고 하는 것은 꽤나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들이 따로 나가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평균적으로 6할정도의 돈이 빠져나간다고 했으니.. 게다가 그만큼 식당의 맛도 올라갔고 처음에 불만이었던 병사들은 이제는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단다. 게다가 남은 돈으로는 그들의 부식이나 필요한 것들을 보급해주니.. 더욱 좋아하고 있는 중이지.."
"역시 민준오빠.. 대단하네요.. 그러고보면 편물.. 거의 다 만드신 거 같은데 확인해봐도 되요?"
"아..안된다. 아직. 이건 민준이 먼저 보길 원하니 너한테도 보여줄 수가 없다."
아까의 늠름한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사랑을 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바뀐 유표를 보며 생긋 웃은 소녀는 그런 그녀를 위해 편물을 더욱 열심히 가르쳐주었다.
========== 작품 후기 ==========
하하 여러분...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스키장에 갈지도 모르겠어요.
그말은 다시 말해서..
주말동안 글이 안올라올수도 있다. 그말입니다.
작가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라고 외쳐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고 와야하니. 이해해주세여 헤헤..
안갈수도 있지만 갈 확률이 더 많아요 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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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쿠마 : 일빠다ㅋ 관우 넘어 왔고 반쯤? 유표문빙 둘붕가하면돼고 일빠고
-〉 관우 반쯤 넘어온 것같은가요... 허허......?
묵석 :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kkt6954 : 요서 선인들한테 털리겠네 관우 플래그 선거같으니....
-〉 아직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흐흣....
ChaosY : 그러니까 좀 쓰시라능 오랜만에
-〉 학원다니고 하다보니 글 적을 시간이 별로 없습니돠 하하 하루 하나 적는 것도 꽤..힘듬..ㅠ.
12유현이 : 민준이 불끈불끈?!?!?!?! 인데 왜 플래그가 시작되지 않는거지...!! 관우 작업중이라 그런가 ㅋ.ㅋ
-〉 이제 좀.. 진행 시켜야겠군요...
아크발트 : 이소설은 전쟁씬이없어도 재밌다는게 함정ㅋㅋ 잘보고갑니다ㅎㅎ
-〉 감사합니다.. 후훗..
잉ㅋ여ㅋ : 관우카드는 유비진영+신선을 낚는 충분한 떡밥이 되리니...
-〉 그렇지요 HAHA 역시 잘 알고있군요
돌아갈 날은 멀었구나..[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