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1909 --------------
<-- 사고치지말자...제발.. --> 유비일행을 처음 만났을때 또 다시 엮이는 여자들을 보며 흐믓하게 미소를 지은 요술서는 민준에게 여자가 끌리는 것은 역시 천성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하지만 지금와서는 유비자매가 계속 엮이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되는 상황이라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었다. 민준이 부탁한다고 해도 절대 들어주지 않았을 요술서지만 전날 찾아온 손님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막아야만 했다.
그것은 전날에 찾아온 좌자 때문이었다. 이상하게 민준을 깨우지 않고 자신만 깨우는 것도 이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요술서는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물어보았고 태연하게 좌자가 했던 말은 자신에게 충격과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 그런 말이었다.
"이번 일에 유비 자매를 끌어들이지 마라."
-....무슨 말임?! 그렇게 해버리면 난 무슨 재미로 살라는 것임?-
"일이 있으니까 이렇게 몰래 찾아온 것 아니겠냐? 어짜피 이 놈에게 여자가 꼬이는 것도 알고 있고 남화노선의 명도 있었으니 알려주지도 막지도 말라는 것도 알고 있다만.. 유비가 촉을 세우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문제? 나한테 말했던 것을 철회할 만큼 큰 문제라는 것임?-
"만약 유비가 촉을 만들지 못하면 자하녀석이 유비를 도와줄 수가 없게 되고 그렇게 되어버리면 승격을 하지 못하니 여러가지로 골치 아프다는 거다."
좌자의 말에 고민을 하던 요술서는 애초에 자신에게 선택지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다가 문득 한가지 의문점이 떠 올라 떠나려는 좌자를 황급히 불러세웠다.
"무슨 일이냐?"
-혹시라도 자하선인이 촉에 있다가 민준을 사랑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임?-
"....허.. 이 놈 참..그 꼬맹이는 남화노선에게만 관심 있을 뿐이다만.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긴 남화노선도 걱정되서 같이 있겠지."
-.....그것도 피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조심 하겠음..-
남화노선이 가장 껄끄러운 요술서는 절대로 촉에 가서 자하선인을 건들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유비일행을 피하는 것에 정신을 소비하다보니 어느세 잊혀졌고 지금은 유비의 유자만 들어도 치를 떨며 빨리 형주를 벗어나고 싶어했다.
"그래서 잘 말하고 오셨나요?"
"조금 고생은 하겠습니다만 유비랑은 크게 엮이지 않을테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손을 쓴게 저정도면...하아.."
요술서를 깨우기전 선기로 유비 일행을 끌어들이는 힘을 약하게 만들었다고는 하나 매일 같이 스쳐지나가거나 무슨 일이 있을때 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 남화노선은 그래도 잘해주고 있으니 큰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하를 찾아 어디론가 향하였다.
"이런 빌어먹을.. 그 망할 녀석을 한방 때려주고 오는건데..쯧.."
급하게 일처리를 한다고 때리지 못한게 걸리는지 계속 민준을 바라보면 좌자는 번개를 한방 떨어뜨리더니 일을 하러 돌아갔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민준의 옆에는 또 다른 인연이 생긴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하였다.
"......무..무슨...그보다 너 괜찮은거야?! 일어나봐!"
한참을 대련하고 있던 도중 위에서 번쩍하는 것을 본 민준은 순간적으로 뛰쳐나가 문빙을 밀어버렸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굴러버린 그녀는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려다가 굳어버렸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친 것도 그렇지만 자신을 구해주기 위해 몸을 던진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의원에게 대려가려고 했지만 정신을 차린 듯 그럴 필요없다고 말하며 일어난 민준은 하늘을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그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옷가게에서 당했던 것보다 몇배는 강한 벼락떄문에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다행이 살아있으니 별 말은 않하기로 했지만 주변에 있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얼어 있었다.
"...으...은공.. 괜찮으세요? 은공!?"
문빙이 민준을 가르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한번 찾아와본 괴월은 벼락 맞고 일어나지 못하는 민준을 보며 깜짝 놀랐다가 제정신이 든 것인지 괜찮다는 민준을 부축하며 침상으로 대려갔고 오늘 하루는 푹 쉬라고 말하며 간호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고순이나 화웅도 옆에 있겠다고 했지만 옆에 있으면 방해만 될거같아 자신이 직접 간호한다고 말하고 쫓아내버렸다.
"......기백........대단.."
"..순간.. 내가 움찔하다니..."
그러거나 말거나 민준에게 죽을 만들어 호호 불어주고 있던 괴월은 뒤에서 아무 말없이 서 있는 문빙에게 너무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안심시켜주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그건.."
"야. 벼락 떨어진게 니 탓이라도 되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건 망할 할.. 아니 그냥 하늘이 엿같아서 그런 것 뿐이고.. 만약 다른 녀석들이 뭐라고 한다면 내가 용서 안할거다."
"정말.. 은공! 그럴 사람 없으니까 안정을 취하고 계세요."
벌떡 일어나는 것을 억지로 눕힌 괴월은 다시 한번 죽을 내밀었고 어쩔 수 없이 받아먹은 민준은 몸은 다친 곳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오늘 하루 조용히 쉬라는 무언의 압력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쉴 수 밖에 없었다.
"그럼...난 이만 가볼테니..괴월... 잘 부탁해."
"걱정말아요.. 그리고 문빙.. 계속 그렇게 꽁해 있으면 화낼거예요?"
"알았어...그럼.갈게.. 너도 몸조리 잘해라."
하루종일 침상에 누워있기 싫어서 구해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의 눈빛을 져버리고 나가버린 문빙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자 이상하게 가슴이 뛰기 시작하였다.
"...정말.. 알수가 없군...후우.."
내일 다시 민준을 만나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문빙이 완전히 그 자리를 떠나자 유표가 찾아왔으나 그녀 역시 괴월의 기백에 눌러 구해달라는 민준의 시선을 뒤로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저.. 괴월..하다못해 몸이라도 씻....네..누워 있을게요.."
"혹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은공꼐서는 왜 모르고 계시는거예요? 그런 것이라면 제가 닦아드릴테니..자..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픈 몸이었다면 고마운 일어있겠지만 대련으로 한참 한참 달아오른 몸이여서 누워있기 너무 힘들어 팔굽혀 펴기를 하다가 따뜻한 물과 수건을 가져온 괴월과 눈이 마추졌고 그 안에서 수라의 형상을 본 민준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침상에 누웠다.
-.....무서웠음....주인.. 황개랑 같이 있으면 다 저렇게 되는 것임?-
"내가..어찌 알겠냐.. 무섭다 무서워..."
결국 밤까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침상에 누워 있기만 했던 민준은 포기하고 잠을 청했지만 그가 자려고 했던 동안 고순이 7번 화웅이 4번 괴월에게 붙잡혀 끌려갔고 결국에는 민준의 방에서 가장 가까운 괴월의 방에서 세명이 같이 자기로 하였다.
"흐아암....괴월....그만.......아니...자......잠....깐...?"
분명 전날 밤 자신의 방에 찾아온 고순과 화웅때문에 모두 그녀의 방에서 자고 있다고 하였으니 지금 자신의 품안에서 느껴지는 말랑거리는 이 느낌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던 민준이 살며시 눈을 뜨자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이 빨갛게 물든 문빙이 있었다.
"....어...어라...아..안녕?"
"그...히...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가슴을 볼때와는 완전 다른 반응에 깜짝 놀란 민준은 그 자리에서 튀어올라 바로 사과하였지만 너무 큰 소리였기에 이곳으로 찾아오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결국 도끼눈을 하며 입이 있으면 어디 말해보라고 하는 괴월에게 설명을 한다고 진땀을 빼야만 했다.
"..당신들 지금 무슨 짓을...."
"언니! 지금 바빠요 조금 있다가 와요!"
민준이 소란스럽게 했다는 보고를 듣고 한마디 하려고 했던 괴량은 괴월이 소리치는 통에 아무 말도 못하고 쫓겨났고 뒤늦게 찾아온 위연은 모든 일이 끝날때까지 손가락만 빨며 기다려야했다.
"그렇다면.. 문빙. 왜 은공의 방에 들어오신건가요?"
"어제 일때문에 혹시 몸이 잘못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온거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들어왔는데 갑자기.....하우.."
아까 일이 생각난 것인지 얼굴이 다시 새빨갛게 물든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그 모습을 본 괴월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빙을 내보내고는 민준의 손을 꼭 잡았다.
"은공.. 어떻게 저 냉혈녀를... 그것보다... 문빙도 혼란스러울테니 지금 당장 문빙의 방으로 가세요!"
"....어..어? 방으로? 그.. 다녀올게!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바로 문빙의 방으로 찾아갔지만 괴량이나 위연은 괴월이 부르는 통에 따라가지 못하고 안으로 끌여와야만 했다.
한편 헝크러진 머리와 민준의 땀이 묻은 옷때문에 갈아입으러 온 문빙은 옷을 벗다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옷의 향기를 맡아보자 은은하게 민준의 냄새가 났다.
"나..지..지금 뭐하는거야!?"
깜짝 놀라 옷은 던져두고 씻기위해 속옷을 벗고 있고 있는 도중 민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순간적으로 얼어버렸다.
"문빙! 잠깐만 들어줘. 그게.."
"...가.."
"...어?"
"당장 나가!!"
가슴을 황급하게 가리며 주저 앉은 문빙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나가라는 말만 할 뿐이었고 민준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문을 닫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두근두근
"......이게....사....랑...이라고?"
그깟 알몸을 보이는 것이 뭐가 그렇게 대수냐고 했던 것과는 달리 창피함이 밀려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가 밖에 민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황급하게 머리단장을 하고 옷을 입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작품 후기 ==========
네 이제 학원다녀와서 집으로 내려가야 할듯.
모두 월요일 밤에 봐요
허허헣....
새해복 많이 봐주시고 언제나 제 소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레이시아 : 오타 '차고 있는 찰을 〉 차고 있는 칼을'
-〉 아하.. 수정할게요 ㅠㅠ
잉ㅋ여ㅋ : 먹지 않아도 알아서 입 속으로...
-〉 아주 좋은 시츄레이션이죠?
어둠의자슥 : @요즘 밥들은 셀프네...알아서 먹어달라고하네?
-〉 이번 컨셉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꼬인다. 라는거 ㅋㅋㅋㅋ
프리게이트 : 진삼연은 진삼연이고 삼연은 삼연
-〉 그..러쿤요..!
사고치지말자...제발..[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