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3/1909 --------------
<-- 손권과 책이 --> 주유를 진정시켜주고 손책을 찾아가자 정원의 나무밑에서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이.. 괜찮냐..?"
"....주유 옆에나 있어주지..뭐할려고 온거냐..네놈은.."
그렇게 말하는 손책은 민준을 바라보지도 않았고 힘조차 담겨있지 않았다.
"너.. 저기 빛나는 별이 뭔지.. 알고 있어?"
"..........................."
하늘을 올려다본 민준은 손책이 보고 있는 별이 북극성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내색할 수는 없어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손책은 민준을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북극.. 성이라고 하더라... 누가 알려준지는 몰라도.... 가장 빛나는 별이라고.. 저 별의 위치를 알고 있으면 길을 잃지는 않는다고 말이야..."
"......너.. 괜찮냐..."
"아니.. 솔직히.. 몇일간 힘들어.. 계속 꿈속에서 나타나는 알수없는 남자때문에 자는 것도 겁나고 내가 자고있는 동안에 바뀐 많은 것들이 너무나도 무서워."
그 말에 민준은 더 이상 그녀의 옆에서 위로가 되어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는 주유의 방으로 돌아와 손권을 불렀다.
"오빠.. 무슨 일이세요..?"
"주태.. 너도 있지. 나와봐.."
민준의 말에 숨어있던 주태까지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깊은 한숨을 내쉰 민준은 담배를 꺼내물고 입을 열었다.
"요세 손책이.. 나때문에 많이 힘들어보이는 것은 알고 있지? 물론 주유의 일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책이때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기억나는 건가봐.. 머리로는 기억 못해도 몸으로는 기억하는거겠지...."
"그래서.. 민준은 어떻게.. 해줄려고 하는거야?"
"내가 저녀석에게 다가갈수는 없으니까 진정될때까지 잠시 강동을 떠나 있으려고 하는데.. 괜찮겠어?"
"뭐.......?"
"오...오빠?"
"...네....네녀석..지금 그걸 말이라고.."
세명의 여인은 토끼눈이 되어서 민준에게 항의를 하였지만 약속한 2년이라는 시간은 채워야하니까 다시 돌아오긴 하겠지만 지금 손책은 자신이 있어봐야 머리속에 혼란을 줄 뿐이라고 다시 한번 설명하다 손권은 민준의 손을 잡고는 안 오면 찾아갈거라는 말을 하고는 살며시 입을 마추었다.
"주유... 마음 고생만 시켜서 미안해. 하지만... 손책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어쩔수 없겠지.."
민준의 말에 그녀 역시 입맞춤을 하고는 꼭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주태로 말할 것 같으면 어디선가 붉은색 천을 가져와 민준의 팔에 묶었고 이게 민준과 자신을 이어줄거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닦아내었다.
"후.. 일이 정말 왜 이렇게 꼬인 건지는 알수없지만.. 으. 시의한테 잠시 가봐야겠네.."
그녀들과 작별인사를 한뒤 민준은 시의에게 찾아가 원소에게 일이 생겼으니 북해에서 바로 하북을 돌아가 있으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말하였고 대부분의 일을 알고 있던 그녀도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날 출발한다고 민준에게 말해주자 안심한듯 민준은 방으로 돌아왔다.
"형님..."
"넌. 따라오지말고 여기 있어라.. 도망가는게 아니니까.. 잠시 저녀석이 진정할때까지 주변을 여행하려고 하는 것 뿐이니까.."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음.. 모르겠다? 주변을 잠시 돌아다녀볼 생각이니까 한 두어달쯤 다녀오면 되겠지..."
민준의 말에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한 순우경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민준도 떠날 채비를 마친채 잠에 들었다.
"오빠.. 자...잘 다녀오셔야해요..."
"그래.. 두세달 뒤쯤에 돌아올테니까 다른 녀석들에게도 잘 말해줘야한다..?'"
"이미 말해놨어요.. 황개언니는 이해한다는 듯 말씀하셨고 다른 여인들은 직접 말 안해줬다고 화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해는 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감녕이랑 한당이 안오면 쫓아간다고 꼭 돌아오라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래.. 주유.. 나 없는동안 그녀석 좀 잘 도와줘.."
그 말을 끝으로 시의와 함께 강동의 밖으로 벗어난 민준은 시의가 북해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본 뒤에 어디로 갈까 내심 고민하였다. 북해에 있는 원소나 다른 여인들에게는 나중에 무슨 욕을 먹을지는 안봐도 뻔하겠지만 지금 여기서 이렇게 있는 것보다는 잠시 그녀가 진정될때까지 얼굴을 안보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이해해줄거라고 믿었다.
"그럼 난 이쪽으로 가볼까?"
시의가 보이지 않자 이제 자신도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발걸음을 옴겼으나 오랜만에 혼자가 되었기에 심심한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뭐.. 그놈이 여행을 떠나?"
아침부터 무슨 소란인지 몰랐던 손책은 지나가던 방통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고 눈물을 흘리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자 왠지 자신의 마음 속 한켠이 텅 비는 듯한 느낌을 받은 손책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손권에게로 뛰어갔다.
"손권! 그녀석. 왜 간거야!?"
"아.. 언니.. 일어나셨어요..?"
"그것보다 그 놈이 왜 갑자기 떠난거냐고! 너희들을 두고.."
"책아. 진정하렴.. 민준님도 생각이 있으셔서 잠시 떠난거니 다시 돌아오신다고 했단다. 그리고 만약 안오시면. 우리가 직접.찾아갈거고."
황개의 말에도 진정이 되지않은듯 짜증나는 얼굴로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황개는 다시 한번 차분하게 다른 여인들도 슬픈 것을 참고 보내줬으니 그만하라고 하자 그제서야 진정하고 사과를 하였다.
"그래. 우리는 괜찮으니까 너도 어서 빨리 적응해서 다시 복귀해야지..."
"네...언니.."
황개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손책은 더 이상 할수있는 말이 없어 방에서 쉬겠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 민준의 빈자리가 어느정도 적응된 여인들은 다시 예전처럼 활기차게 일과를 하기 시작했고 손책도 조금씩 공백을 매꾸어던 그 날밤 오랜만에 다시 꿈을 꾸었다.
"언니.. 언니!"
"...........어..?"
"책이랑 이렇게 대화하는 거.. 처음이죠?"
"채..책이? 네가 손책이라는 말이니?"
"네.. 물론 언니가 기억하는 어릴 때랑은 다르지만요 헤헷.."
그 말이 이해가 안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꼬마 손책은 자신에게 한발 더 다가와 손을 내밀며 말하였다.
"괜히 책이때문에 고생하신 것 같아서 미안해요.. 하지만 어쩔수가 없었어요.. 그 시간이 너무 달콤해서.. 책이도 모르게 그만.."
"그게.. 무슨 말이야..?"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거기에 대한 것은 책이가 아닌 언니가 결정해야 할 일이니까요... 이게 책이가 언니에게 드릴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예요.."
"선...물?"
"네.. 책이에게 달콤한 꿈을 꿀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요."
어린 손책의 말에 자신이 잠을 자고 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심 궁금했던 손책은 큰 결심을 한듯 손을 살며시 잡자 어린 손책은 자신과 눈높이를 마추어 달라고 부탁하였고 손책이 무릅을 꿇자 그녀의 볼을 잡고 이마와 이마를 맞대고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것을 본 손책도 눈을 감자 화살을 맞을뻔한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어린 손책을 뿌리치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언니.. 무서운거예요? 이걸.. 참고 버텨내지 않으면 책이가 겪었던 모든 일을 알려드릴수가 없어요..."
".........그...그건..."
"책이는요.. 언니가 책이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러니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봐요.. 네?"
어린 손책의 말에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손책은 그녀와 이마를 맞대었고 눈을 감자 다시 한번 떠올리기 싫었던 그 기억이 소생하였다. 하지만 그 뒤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던 민준의 외침이 선명하게 들렸고 화면은 손권의 방으로 바뀌었다.
"이게 무슨....."
"이건 책이의 기억이니까요.. 언니가 자고있었던 그 때의 기억이예요.."
그 말 뜻을 이해할순 없었지만 손권의 말과는 달리 눈을 뜬 자신은 손권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벌벌 떨며 울고 있었으며 다급하게 황개가 어디론가 달려가 민준을 대려오자 그의 뒤에 숨어 다른 여인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서..설마..."
그 뒤로도 여러가지 장면들이 바뀌어가며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을 알아가던 손책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언니 왜 그러세요...?"
"....서..설마. 저런 짓을 다 내가.. 했다고?"
"아니요.. 저떄는 언니가 아니라 책이였으니까요..."
꽤 오랜 시간 어린 손책의 기억을 본 손책은 고맙다는 말을 전하자 웃으면서 떠나갔고 잠에서 깨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웠기에 머리 속으로 정리를 마친 손책은 다시 한번 침상에 푹 고꾸라졌다.
"도대체...넌 무슨 짓을 한거야..손책.."
자신이 아닌 책이에게 그렇게 물어본 손책은 깊은 한숨을 내쉰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을 열고 어딘가로 향하였다.
========== 작품 후기 ==========
헉헉.. 급한대로 한편 더 뙁.
이제 다시 즐거운 본편인데
특별화 2편에 힘을 너무 써서.. 힘이 빠진다 으아아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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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remoon : 어, 이거슨!?
-〉 이거슨 본편입니다!
어둠의자슥 : 손책이 속성이 츤데레로 변하였습ㄴㅣ다.....로 가겠지머..
-〉 헤..헤헤.. 속성이 츤데레 헤헤헤
ChaosY : Aㅏ... 망해쓰욤...... 어서 데레거리는 손책 짜응을 보고픈데 어서 나오게 해달라능요!!!
-〉 히히히.. 기대되나요 기대하겠죠 넵.. 헤헤[?]
글레이시아 : 생각해 보면 능욕이란 사바트님의 '루나틱 돈'이라던지 '맹장전'정도는 되야 ㅋㅋㅋ
글레이시아 : 결국 주유도 민준의 쓰다듬 앞에 정신을 능욕당했어...
글레이시아 :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는건 사실 세뇌를 하기 위한 예비 행동인거...
-〉 하하하 거기까지는 제가 능력이 안되는듯..
오퍼널셔먼 : 특집 버리고 본편 기달 린지 좀 댓군요 너님 레이드할거......
-〉 그래서 이렇게 한편이 더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여기에 있는 것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