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209화 (20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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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여인들 두번째 이야기 --> 민준의 부탁을 받고 감녕의 방에 도착한 황개는 문을 열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하윽...이상하네..왜 이러..꺄흑..."

혼자서 가슴을 주무르던 감녕은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며 움찔움찔거리고 있었기때문이었다.

"하아..민준님이 그렇게 당황하면서 절 이쪽으로 부른 이유를 알거같군요.."

"핫..화..황개언니..여..여긴 무슨 일로..."

처음에 황개를 보고 뭐냐 넌? 가슴만 큰 아줌마같은게 어디서..라고 했다가 아주 심도 깊은 교육을 받았기때문에 깜짝놀라서 황개를 맞이하였고 황개는 들어오자마자 민준이 열어둔것으로 보이는 옷장을 확인해보고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감녕 도대체 뭐가 그렇게 문제인건지 이 언니에게 말해보렴.."

"가슴이 너무 불편해요...언니 예전에는 이런것도 없었는데...."

"후우..잘들으렴 감녕..지금까지는 남자처럼 생활해왔다고 들었어..그렇다고 그렇게 하고다니면 큰일난단다..그래서 방금전에 민준님도 그런 행동을 한거고...무슨 말인지 알겠니?"

황개의 말에 전혀 이해를 못한 감녕은 고개를 젓자 황개는 어디서부터 이해시켜줘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렴 만약 그렇게 다니다가 남자들이 니가 유혹하는줄 알고 덮치면 어쩔꺼같니?"

"그런 녀석들 다 쓰러트리면 되요..어짜피 약해빠..헉.."

어짜피 자신이 가진 힘으로 쓰러트리면 된다고 말하면서 별로 신경을 안쓰려고 했으나 자신의 귀옆으로 화살이 지나간 것을보고 감녕은 깜짝놀랐다.

"이런걸 피할수있을것같니? 지금은 세상이 어지럽단다..그런데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시하다보면 약에 당할수도 있고 더 큰 힘에 눌릴수도 있어..그 상황에서도 넌 너의 힘을 믿을거니? 그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불편해도 이 언니가 하라는대로 해주겠니?"

황개의 조용한 물음에 왠지 모를 공포를 느낀 감녕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황개는 자신의 방에 가서 외출용 옷을 한벌 가져와 감녕에게 입혀주고는 조심스럽게 민준에게 찾아갔다.

"......아니 이느낌은!? 누군가 나와 쇼핑을 하기를 원하고 있어..화흠! 나 없다고.아니 죽었다고 그래!"

한참 화흠을 1:1로 교육하고 있던 민준이 그런 말을 하자 한당과 화흠은 이사람이 갑자기 왜 이러지? 라고 생각했지만 민준은 재빠르게 옆에 있는 나무 위로 올라가서 몸을 숨겼고 얼마 지나지않아 황개와 감녕이 나타났다.

"헉....넌..그옷...설마.."

손견이 살아있을때 혹시모를 신랑감을 구한다면 입으라고 주었던 옷을 감녕이 입고 나오자 꽤 놀란것은 한당뿐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녕이 멋대로 입었을리는 없었기때문에 한당의 시선은 자연히 황개에게로 향하였다.

"어..언니 저..저옷은.."

"괜찮단다..사실 저런 옷은 나에게 안맞고..잘 어울리는 아이가 입는게 좋지않겠니........"

황개가 그렇게 말하니 어떻게 할말이 없어진 한당은 다시 감녕을 바라보았고 땋은 머리와 잘어울리게 흰색 바탕에 검은색 허리띠로 강조된 옷은 수수하지만 꽤나 매력이 있어보였다.

"...그건 그렇고 민준님..어디가셨니?"

더이상 이 이야기는 꺼내기싫다는듯 황개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고 한당도 더이상 별말없이 그 남자....라며 얼무어버리자 흐응..그렇구나..후후훗..이라고 대답하더니 조용히 훈련장을 둘러보았다.

"감녕..너도 잘 알아두어야한단다...만약 남자가 같이 옷 사는게 싫어서 이렇게 도망간다면 말이야..이렇게..실력 행사도 할줄! 알아야한단다..후훗."

황개의 웃는 모습에 나머지 여인들은 벌벌떨었고 황개는 화살하나를 웃으면서 쏘고 기다리자 하늘에서 민준이 뚝하고 떨어졌다.

"여..황개..무...무슨일이신가?"

"어머...민준님..저한테 부탁하셨으면 감녕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셔.야.죠.? 안그러신가요?"

"아니..그럴 필요는 있습니다...네 있고 말구요..하하.."

민준도 역시 이렇게 뭔가 이유없이 웃는 황개는 어려웠기때문에 결국 지옥보다 가기 싫다는 여자들의 쇼핑에 다시 끌려가게되었고 화흠과 한당은 자신도 모르게 경례를 해주었다.

"아..이럴때가 아니지...나도 따라갈테다!"

한당은 문득 이럴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민준과 여인들의 뒤를 따라갔고 덩그러니 남은 화흠만이 니야를 만지면서 장난치기 시작했다.

"흠..그런데 감녕의 옷이..잘 어울리긴하지만 조금 많이 수수하군.."

"어머? 아까까지는 도망치던 분이 본격적으로 평가를 하시네요?"

"세상에는 그런 말이 있어...피하지못하면 즐기란 말이."

그 말에 민준의 모든 생각이 담겨져있었기때문에 황개는 살며시 웃으면서 그래도 도망가면 아시죠? 라고 말하였고 결국 오늘 하루도 그녀들과 쇼핑을 하다가 끝날것같은 느낌은 틀린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도축장끌려가듯 시장으로 오자 감녕은 이렇게 많은 장신구들과 옷들이 신기한지 이것 저것을 둘러보았고 황개가 관심있는 장신구가 있냐고 물어보자 감녕은 자신의 머리 끝에 묶여있는 방울을 만지작거리며 괜찮다고 말했고 황개가 어머..이거 혹시? 라고 웃으며 물어보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역시 민준님은 대단하시네요..그런 정신으로 손책님을 좀 구원해주시면...하아.."

"응 뭐? 말했어?"

감녕도 민준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안 황개가 민준을 대단하다고 칭찬했지만 너무나도 작게 말한 황개의 혼잣말은 시끄러운 상인들의 목소리에 묻혀버려 민준에게 들리지않았고 설령 들렸다고 해도 민준은 손책? 에이..개는 안되지 라고 말할게 뻔했기때문에 더욱 한숨만 나왔다.

"민준님..손책..아..아니예요..그보다 어서 감녕의 옷을 보러가요"

손책에 대해 물어볼려고 했으나 괜히 긁어부스럼 만드는 짓은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한 황개는 감녕의 손을 이끌고 옷을 보기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고 민준도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난것인지 끌려다니면서 뭔가 괜찮은게 있는가 찾아보기 시작했다.

"민준님 뭐 찾으시는거라도..?"

"아..아냐..아무것도..하..하하.."

그렇게 얼무어버리고나서 감녕에게 잘맞아보이는 옷을 찾아서 이것 저것을 둘러보다가 문득 감녕에게 잘어울릴것같은 옷을 발견하였다.

"이 옷은 뭐야..?"

"응? 연회때나 이럴때 말고 평소에 입을수있는 옷"

"바..바지가 아니잖아?! 이런걸 어떻게 입으라고......"

감녕의 말에 반응 한것은 황개였고 더욱 여성스러워질려면 치마도 입어야한단다..라고 나지막히 말하자 힠..이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조심스럽게 옷을 갈아입기위해 들어갔다.

그 사이 민준은 황개에게 조심스럽게 머리 장식을 하나 꺼내주었고 이게 뭔지 의아하게 생각한 황개가 민준을 멀뚱멀뚱 바라보자 민준은 겸연쩍게 웃으면서 괜히 감녕한테 소중한 추억이 담긴 옷을 준것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면서 웃자 황개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사이 감녕이 나왔다.

"으..이거..뭐야...불편해.."

"아..그러고보니..옷을 사기전에 속옷부터 사야하는걸 잊어버렸네요..일단 이 옷도 하나 사고 가죠"

황개의 말에 WHAT THE HE.......까지 말했지만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고 속옷사는 곳까지 끌려오게 되버렸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만큼 속옷가게 앞에서 다른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긴했지만 머리 장식을 아까 사버린통에 마땅히 다른 할일이 없어진 민준은 감녕의 평상복 말고도 괜찮아보이는 옷을 찾기위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고 한 옷가게에 꽤 비싸보이지만 감녕에게 잘 맞아보이는 검은색바탕에 빨간색으로 가슴과 허리라인에 포인트를 준 옷을 발견했고 속옷구매를 끝마친 감녕과 황개의 손을 잡아끌고 와서 한번 입혀보고는 그자리에서 바로 구매를 하였다.

"이...이건 또 무슨 옷이야....."

"큰 연회나 이런것 있을때 입으라고.. 너 어짜피 이제 니가 여자인걸 어필해야 남자도 구할..아니다..이건...흠흠.."

분명 마음에 드는 남자를 구하라고 말은 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만든게 자신이었고 자신에게 책임지라고 직접적으로 감녕이 말했기때문에 다른 남자랑 엮어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헛기침을 한번 하였다.

"그냥 나중에 내 눈 호강할려고! 어짜피 내가 책임질 여자잖아!"

"뭐!? 그거라면...뭐................."

강하게 말하자 감녕은 아무말도 못하고 우물쭈물했고 일단 쇼핑이 다 끝난것처럼보여 기분좋은 민준은 밥이나 먹으러가자면서 즐겁게 앞장섰다.

'흐흐..가후나 기령처럼 하루 왠종일 달라붙어서 여기 가보자 저기 가보자 이것입어봐라 저것입어봐라 이거 괜찮냐 이러는 쇼핑이 아니니 편하구만..아..좋다..'

"이제 감녕 옷도 일단은 구했으니  식사마치면 본격적으로 돌아다녀봐요..후훗..."

"언니...이제 끝...아니였어요?"

"어머..녕아..잘 생각해보렴...여자라는건..."

결국 황개는 식사가 끝날때까지 치장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자 오랫동안 남자처럼 살긴했지만 본성은 숨길수없는 것인지 조금씩 흥미를 느낀 감녕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 찾기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질질끌려가는 민준은 아...낚였다...라는 말만 할뿐이었다.

"으아..이제..만족하냐.."

"..모르겠어...황개언니덕에 여러가지 사긴했는데...어떻게 쓰는거지..?"

"그건 천천히 알려줄테니 따라오렴"

황개는 감녕에게 알수도없는 여러가지 물건들의 사용법을 알려준다며 대려가버렸고 혼자 남은 민준은 역시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않은건 예뻐질려는 여자들의 욕망이지 음..이라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말하고는 그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이뻐지는건 좋은데 따라간 남자의 입장도 생각해달라고 씨발 흐그그극"

".......형님....."

역시 남자의 고민은 같은 남자만 안다고 했던가 자신도 한번 겪어본적이 있는 순우경은 조용히 민준을 부축해주며 고생하셨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이럴땐 너밖에 없지.하아.."

여인들에게 말못할 고민을 이해주는 순우경이 고마워 등을 치고는 둘이서 방으로 돌아갈려고 했으나 황개가 다시 나타나 민준님 감녕이 제대로 차려입은 것도 봐주셔야죠 라고 하더니 끌고가버렸다.

"살아돌아오십시오 형님.."

떠나가는 민준을 잡기에는 순우경 그는 너무 힘이 없었다.

산과 여인들 두번째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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