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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207화 (207/1,909)

-------------- 207/1909 --------------

<-- 장료와 감녕 --> 결국 고순까지 민준에게 반했다는 결론을 내린 그녀들이 더욱 우울해지는 것은 정보를 포함해서 감녕 그리고 아직까지 별다른 티를 안내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한 민준의 부하들 덕이었다.

"너희 갑자기 왜그래?"

"하아..낭군님은 모르실거예요..저희가 왜 이렇게 시무룩한지.."

6개월....하북에서 떠나고 나서 6개월이 지나면 그녀들이 이곳으로 온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소일행에게 다른 여인들이 다가오지못하게 해달라는 부탁은 지킬수가 없게 되었으니 힘이 빠질수밖에 없었다.

"아..그..그래? 그럼 먼저 나가볼게"

너무 우울해하는 여인들의 화살이 자신에게 튀기전에 살며시 도망가고나자 둘은 도망간 민준을 보며 정말 저런 남자가...라고 입을 모아 말하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도..장료 당신도 이제 포기할 마음 없죠..?"

"네...그러니까 더...하아......"

하북에서 한 약속떄문에 말못한 근심이 늘어간 두 여인이었다.

"그러고보니..뭔가를 잊........아...........................고순.."

분명 아까전에 기다리라고 말했는것을 깜박한 민준은 서둘러 그자리로 가자 고순이 고개를 숙이고 웅크린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아....고순....괘..괜찮아?"

그냥 무덤덤하게 기다릴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의 예상이 엇나가도 한참을 엇나가자 당황해서 그녀의 어깨를 잡았고 천천히 고개를 든 고순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ㄴ........주..............ㄴ..........."

"그래..미안 기..기다렸어?"

민준을 보자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민준에게 와락 안겨서는 펑펑 울면서 조용히 있을게요..버리지마세요 제발..귀찮게 안할게요..버리지마세요..라면서 엉엉 울고만 있었고 이대로는 아무것도 못할것같아서 우는 그녀를 대리고 방으로 돌아갔고 마침 돌아온 순우경에게는 꺼저! 한마디로 쫓아보내고는 고순이 진정될떄까지 품에서 떨어뜨리지않았다.

"아..형님...진짜...뭐..그래도 이 아우가 다 이해하겠습니다.."

좋든 싫든 자신에게 두 여인을 안겨준 민준이었다보니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은 했지만 사실은 분명 같이 있어봐야 좋은 꼴을 못볼게 뻔했기때문에 작전상 후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 순우경이었지만 까놓고말해서 쫓겨난거였다.

"그래...진정했어..? 왜그래..?"

"....히끅....죄..죄송해요...이..이제 안울게요..말도 안할게요...버리지만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진정해 고순..나 보여? 난 널 버리지않아...그리고 너의 곁에 있을거야..그러니까..아무 말 안한다는 그런 슬픈 말 하지말고..너의 감정을 더 보여줘..그게..난 더좋아.."

민준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그렇게 이야기하자 한참을 더 운 고순이 지쳐잠이들자 조용히 밖으로 나갈려고 했으나 민준의 손을 잡고 가지마..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좋은 꿈을 꿔야할텐데..."

걱정스러워진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제서야 살짝 웃는듯한 표정으로 바뀌고는 손을 놔주었다.

"흠...그럼 아직 시간은 애매한데..조금 지쳤을테니까 직접 밥이나 만들어볼까.."

고순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짓을 당했는지는 중요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자신이 분명 실수로 그녀의 트라우마 스위치를 눌러버린게 분명했기때문에 그것이 미안해서라도 손수 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기력이 없을때는 죽이...좋을텐데...음..무슨 여기 소고기.있을라나...아.일단 가보자..그리고 거기 당신 여기서 고순이 만약 내가 없을때 깨어나면 무조건 기다리라고 하세요"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녀에게 그런말을 하고 식당으로 찾아간 민준은 시녀장을 찾아가서 음식을 하나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식당이 뒤집어졌다.

"미..민준님 민준님은 손가의 장군으로 계시는데 어찌..저희 손을 빌리지않으시고..혹시 음식 중에 마음에 안드시는게 있으시면..."

"아..아닙니다. 그런게 아니니까 걱정하지마시고 하던 일들 마저하세요..아 당신은 저 좀 도와주시고요"

민준의 말에 어떻게 불편해서 할수있겠냐 라고 말은 하고 싶었지만 지금 식사 준비를 하지않으면 늦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음식들을 만들어갔고 그중에 가장 신참으로 보이는 어리숙한 시녀를 불러 도와달라고 하였고 시녀장의 눈치를 보자 그녀라면 괜찮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아..네...저...어떤 것을..."

"혹시 여기에 있는 재료들 어디에 있는지 한번 같이 좀 찾아줄래요?"

민준의 말에 네...네! 라고 하더니 재료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녀가 안보는 틈을 타 시녀장은 도대체 어떻게 그녀가 초보인 것을 알았냐고 물어보자 자신이 여기 와도 크게 놀라지않고 그냥 토끼눈이 되었다는 점..그리고 일을 시작해도 아무것것도 할줄몰라 어쩔줄을 몰라했다는 것을 말해주자 눈썰미가 좋다는 말을 하더니 귀한 향신료 같은게 필요하면 자신에게 말하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시녀장은 다른 여인들을 살폈다.

"미..민준님 이런거면 되는건가요?"

"으아..너무 많은데..일단 이것들을 내가 가져다 둘테니까 일단 여기 파랑 좀 다듬어줄래?"

많다는 말에 살짝 시무룩해지긴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않고 다음 일을 시키자 다시 활기차게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야채를 다시 원래 있던 곳에 가져다두자 식당안이 꽤나 소란스러웠다.

"저어...그게 아니라........"

"가만히 있으세요..어휴..칼질도 잘 못하면서 도대체 왜 칼을 만진거예요?"

손가락을 밴것인지 자신이 부탁한 시녀1보다 조금은 성숙해보이는 시녀2가 손가락을 치료해주며 그런 말을 하였고 민준은 시녀들도 음식을 못하는 아이가 있구나..라면서 놀라워 했다.

"하..하지만 지금 저 파를 다듬어야......."

"그건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그건 안되지...손가락 다쳤다고 쉬라니..그러면 이 아이가 얼마나 의기소침하겠어..하지는 못해도 하는 것을 볼순있잖아?"

민준으 시녀1이 의기소침 하는 것을 보고 살짝 보충을 넣어주었고 시녀2에게 자신이 알아서 할테니 가서 일 보라고 말한뒤 시녀1의 손을 이리저리 봐주고는 걱정없다 한 3일이면 아물거야. 라고 말해주었다.

"저...감...감사합니다...민준님."

"잘 모르고 부탁한 내가 미안하지...아무튼 하는 법 보여줄테니까 이렇게 해봐"

민준의 말에 시녀2는 어디 칼질만 한 남자가 이런 것들을 다듬겠냐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꽤 능숙하게 야채를 다듬어갔고 어느센가 고기까지 손질을 마치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응? 왜? 이런거 처음본다고? 뭐 그럴수밖에 없겠지..나도 살려고 배운거다보니...게다가 하는김에 이렇게 깔끔한게 보기 좋잖냐? 캬하하핫 뭐 아무튼 일단 불은....불...이런 젠장.."

재료의 손질은 끝났으나 문제는 불은 어떻게 빌릴수 있는게 아니였기때문에 불씨만 받아와서 밖에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민준님..왜 안에서 안하시고..여기서 이렇게 고생하고 계시는건가요?"

"여긴 가스렌지도 있는게 아니고 불피우기도 힘든데다가 아궁이가 한정되어있는데 고작하나 만들겠다고 쓸순없잖아? 그러니까 조금 힘들어도 이렇게 해야지.."

담담하게 말한 민준은 계속해서 작업을 했고 그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시녀1은 무언가 생각이 있는지 집중해서 민준이 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고생 끝에 죽을 만들고나서 떠나가자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아..아니 나도 저렇게 날 위해서 세간의 시선을 무시해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어휴..저 남자에게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들리는 소문에는 10명이 넘는다는데?"

시녀2의 말에 깜짝 놀란 시녀1이었지만 그래도 저런 남자가 자신을 사랑해주면 안넘어갈 여자 없다고 생각했다.

"어휴..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네..고순이 괜찮을려나..?"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려 식사시간이 살짝 지났기때문에 혹시라도 고순이 깨어난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급하게 방으로 들어갔지만 고순이 방에 없었다.

"어..? 고..순?"

"미....민준?민준! 민준!!!"

갑자기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와락 안기는 고순덕에 죽을 쏟을뻔 했지만 다행이 힘없이 안기던터라 크게 무리가 없이 받아들였고 조심스럽게 죽을 안전한 곳에 두고 안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불안에서 벗어난 것인지 더욱 강하게 민준을 끌어안았다.

"옆에..옆에 있어준다고 했으면서...없었어...눈을 떳을땐 없었다고...시녀가...시...시녀가...다시 돌아온다고..기다리라고 했지만...안왔어..."

"오해하지마 고순...저기 저거 보이지? 지친 니가 배고플까봐 저걸 만들어왔어.."

"나...날위해...마..만든...거?"

민준의 말에 따끈 따끈한 연기가 나는 죽을 보자 다시금 눈물이 나올뻔한 고순은 눈물을 꾹 참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어...너...웃었어? 지금 고순 너 웃은거야!?"

"......응......다시...웃을수..있게..되었어.."

그 말에 민준은 고순을 얼싸안고 좋아해주었지만 민준의 품에 있자 얼굴이 화끈 화끈 달아오른 고순은 그저 민준이 하는 것을 조금씩 따라할뿐이었다.

"그래...이건 이러면 되었고..예전에..무슨 일이 있었어?"

민준의 물음에

"난 아버지를 잘 몰라...기억도 나지않아.....그래서 매일 어머니랑 같이 있었는데...어머니는 내가 웃으면..아버지가 생각난다고 때렸어...그래도 내가 밝게 있어주면 다시 날 사랑해줄거란 생각을 하고 웃었어..그런데 어느날...날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기다리라고..기다리면 꼭 대리러 오겠다고 하고는....다른 남자 품에 안겨 웃으면서...떠나갔어..그것도 날 보면서...내가 본 어머니의 표정 중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야.. 그뒤로 나는 충격때문인지 몰라도 기절을 하였고 정신을 차리니까 더이상 감정이라는 것이 뭔지 기억이 나지않았어..그래서 더욱 그것을 기피했어..아..그리고 날 주워준게 여포야.."

고순의 담담한 말에 그 엄마란 사람은 어디갔냐고 자신이 화를 내며 물어보자 고순은 다시 한번 걱쟁해줘서 고맙다고 웃었다.

"그게...내가 여포에게 수련을 받아 강해지고 나서 다시 찾아갔을땐..황건적에게 강간당한뒤에 죽었다고 들었어...날 버리고 선택한 그 남자와 황건적이 찾아올걸 피해 도망가다가 황건적이 있는 야영지로 들어가게되버렸고..근데 나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못했어...그리고는 그때부터 확실하게 감정을 죽였는데..널 만나고 다시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처음에는 호기심이라는 것...그 낚시라고 했던가? 그걸 보면서 꽤나 신기했거든...그러다보니 어느센가 널 바라보는 내가 있었는데 그뒤로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고 웃는 것도 연습하면서 조금씩 말을 할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뭔가 잊고 있던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뭔지 생각나지않았어..근데 오늘...널 기다리고 있는데...장료와 무슨 말을 하고는 날 신경도 안쓰고 떠나가는 널보고..생각났어 모든게....그러니까...책임져...줄거지?"

지금까지 고순과 지냈던 날 중에 가장 오래 말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놀라고 있자 고순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뛰며 민준의 입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였다.

"그러니까..그 아이를 사랑해줘..알았지?"

"잠..잠깐? 그아이라니..? 넌..어떻게 되는거지?"

"역시..내가 고순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구나..난..그아이가 만들어낸 가짜 인격이야..그아이가 어머니에게 학대받을때 자신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위해 만들어둔 가짜 인격..하지만..이제 그럴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거든...그런데...언제부터 내가 고순이 아니라는걸 알아챈거야?"

"니가 웃었을때..고순은 그렇게 활기차게 웃지않거든..아직 웃는것에 익숙하지않아서 말이야.."

그말에 아아..당했네..라고 하더니 다시 한번 민준의 입을 훔치고는 정말 환하게 웃더니 이제 안녕 이라고 말하곤 민준의 품속에서 무너져내렸다.

"..................미...........민준........?"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눈을 뜬 고순은 민준을 꽉 잡고는 아무 말이 없었다.

"괜챃아..? 눈을 떳을때 없어서 불안했지..?"

"......아니......괜찮아.........그보다.........그아이........."

담담하게 말하고는 있지만 마음속으로 울고있을 고순을 보며 민준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걱정마...내가..옆에 있잖아...."

"................응......."

이런 고순을 보며 자신이 약속한 고순의 가짜인격에게 부끄럼 없도록 고순을 행복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살짝 식어버린 죽을 다시금 데워서 가져온다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그아이.........아직....안갔는데.........."

원래라면 고순이 과거를 넘으면 사라져야할 인격이었지만 떠난다고 한 그녀를 잡은 것은 다름 아닌 고순이었고 고순이 조금 더 성장할때까지 지켜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직 고순의 내면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기때문에 언제 튀어나올지 몰랐지만 민준은 혼자 착각해서 떠나갔다고 생각을 한것이었다.

장료와 감녕[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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