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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그리고 여인들.. --> 순우경과 수연을 겨우 말린 민준은 한숨을 쉬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고 물어보자 수연이 울음을 터트렸다.
"전..저를 구해준 분에게 제 모든 것을 드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서..저의 마음을 받아줄수가 없다고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그녀 또한 순우경님을 사랑하냐고 묻자 그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의 방식대로 순우경님을 취하려고 했습니다만.."
그 말에 민준은 아이고 이 아가씨가 큰 실수를 했구만 이라며 어이없어했고 순우경은 전 정조를 지켰습니다 라며 좋아하다가 뭐가 좋아 이 등신새끼야 라며 민준에게 맞았다.
"형님! 왜 때리십니까!?"
"줘도 못먹는데 그게 등신이지 아니면 뭐냐? 화련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화련이 널 바라봐주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적당히 여심을 이용할줄도 알아야지..니 고집대로 그렇게 하면 어떻게할꺼냐?"
"형님은 그런 방법 쓰지도 않으면서 저만 나쁜 놈 만들려고 하는겁니까?! 너무하십니다. 진짜 그렇게 안봤는데.."
화를 내고 있자 민준은 한심한 표정으로 답이 없다 라고 말을 하자 문득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게 아닌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 형님이라면 장난으로 이런 말을 하지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서 말이다.
"후우 수연씨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당신은 순우경에게 다른 여인이 있다고 해도 사랑할수있습니까? 아니면 순우경을 뺏기위해 힘쓸껍니까?"
"전...잘모르겠습니다...하지만 순우경님이 좋아한다는 분이 누군지는 확인해보고...그런 다음 저에 대해 죽을각오로 알릴겁니다..그래도 안된다면 포기하고 순우경님의 시녀로서 여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자. 봐라..이게 이 여인의 각오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안된다고? 그리고 여심을 이용하라는 말은 내가 미쳤냐? 지금 이런 각오를 가진 여인을 이용하라는게 아니라 화련 그녀의 마음을 이용하라는거다. 내가 조금 이상하게 느끼는 것은 니가 고백했을때 그녀가 얼굴을 붉힌게 뭔가 석연치가 않아..왜냐고? 너랑 그녀랑 뭔가 이어줄만한 그게 없다는거야..내가 다 말해주고 그랬으니까 너에 대해 알수도 없는데 얼굴을 붉힌것은 이상하지않냐?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런 말을 한거다."
민준의 말에 형님...이라고 말하며 감동받은 순우경의 뒤통수를 후려치고는 달라붙지마! 내 가슴은 여성 전용이야 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수연이 냉큼 순우경을 껴안았다.
"그래서 수연씨의 마음은 확인했으니 어떻게 할래? 넌?"
그말에 순우경이 아무 말도 못하고 고민하자 옆에서 수연이 그의 손을 꽉잡으며 만약 화련이라는 사람이 당신을 이용하려고 해도 자신이 막아준다면서 힘들면 자신에게 기대어달라고 이야기하자 고맙다고 이야기하면서 순우경도 손을 잡아주었다.
"....아무리봐도 화련만 없으면 그냥 둘이 참 좋은 커플이 될거같은데..그래도 내가 뿌린 씨니까 도와줘야겠구만.."
괜한 짓을 한것같아서 머리가 아프긴 했지만 이렇게 될줄 몰랐기때문에 인생이란 참으로 신기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일단은 너무나도 졸렸기때문에 잔다고 하고 밖으로 나갔고 순우경은 일단 자신을 좋아한다는 수연을 더 많이 알고싶었기에 민준을 따라가지않고 수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맞다..수연의 성을 물어보는거 깜박했네...아..모르겠다 알게뭐냐..자야지."
민준이 신경안쓰고 자고 있을때 가후는 다른 여인들의 눈을 바라보았고 기령과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제 자야죠? 라고 말하고는 잘 준비를 시작하였다.
"저....그..그게 대장에게 어떻게 반한건지...왜 포기안한건지는 안물어보시나요?"
정보가 용기내서 물어보자 가후는 풋하고 웃음을 터트리고는 다시 정보의 앞에 앉아서 정보의 손을 상냥하게 잡아주었다.
"정보..당신은 하나 착각하고 있는게 있어요...제가 2회전이라고 한 것은 일부러 그렇게 말한것이랍니다. 그러면 진짜 좋아한다는 사람이 아니면 긴장하겠지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틀어져버리니까요..하지만 세분의 눈을 유심히 관찰해본 결과 음...말해드릴까요?"
장난스럽게 웃자 정보는 고개를 숙였고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가후가 계속 웃자 기령이 그만 놀리고 알려주라고 말하였다.
"어머..미안해요..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너무 오랜만이라..정보도 참 귀엽네요..아무튼 정보의 눈에는 뭔가 투지가 불타고 있더군요...아마 기령이 꾸미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것같으니 만약 낭군님에게 안기게되면 각오하세요..저랑 낭군님의 정사도 들으신것같은데..그럼 아실거아니예요? 그리고 장료도 오늘에 와서야 눈빛이 바뀌신것같고..가장 문제는 감녕..당신이긴해요..아직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그래서 민준도 저희를 안아주지않은것같은데....시간은 많으니까요..."
가후의 말에 살짝 아쉬움이 생긴 정보긴했지만 어짜피 조금있으면 기령이 말했던 것처럼 산에서 몰래 덮치면 되는 것이었기때문에 그때까지만 참자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아침이 되자 하나 둘씩 일어나 밖으로 나온 여인들을 보며 가후는 그나마 가장 책임감이 강해보이는 여인에게 한장의 서신을 전해주며 이것을 들고 원가로 가면 일자리를 준다고 이야기하였고 자신의 품에서 은화를 한냥씩 나누어주었다.
"이...이것은!?"
"그 돈으로 하북까지 가도 되고 여기서 알아서 살아도 되는거니까 어디까지 발판을 마련해준것뿐이니 자! 해산"
뒤에서 민준이 그런 이야기를 하며 박수를 짝 치자 웅성거리던 여인들은 결심한듯 하나 둘씩 떠나갔고 그 모습을 바라본 민준은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 라고 말하고는 걸어갔다.
"잠깐만! 야! 저게 무슨 짓이야?"
"....무슨짓은? 내가 해줄수 있는건 다해줬는데.."
"저렇게 은화만 달랑 한개 주고 끝이라는거야? 아무것도 가진거 없는 애들한테 너무..."
"감녕. 잘들어 이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않아..솔직히 저 10명있잖아? 내가 원가에 가서 그냥 먹고살수있을 정도의 돈을 준다고 해도 크게 상관은 없어. 물론 내가 욕먹겠지만...하지만 그걸 모두에게 해줄순없잖아? 최소한 일어설수있게 도움은 줄수있지만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야되는건 자기 자신이라고 그러니까 너도 마음 단단히 먹어라..강해지게 도와줄순 있어도 마지막에 선택하는 것은 너 자신이니까"
그 말에 감녕은 무슨 선택? 야! 라고 소리쳤지만 나중을 위한 비밀 이라고만 말할뿐 민준은 더이상 이야기하지않고 터벅터벅 걸어갔고 옆에서 기령이 원래 저런분이니 익숙해지시는게 좋을겁니다. 라는 보충을 넣어주고 민준을 따라나섰다..
처음의 계획과는 완전히 다르게 정찰할려다가 수적을 몰살시키고 왔기때문에 소문은 엄청 부풀려져서 퍼졌고 민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또한 달라졌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손책과의 입씨름이 남아있었기때문에 돌아가는 길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돌아와 재정비를 하고 여기저기 묻어있는 피를 깨끗하게 지운뒤 손책에게 찾아가자 의외로 아무말이 없었다.
"그..감녕이라고 했던가? 그 여인은 너의 부대에 속하게 해줄테니 나가봐"
순간 손책이 약먹은 것이 아닌가 할정도로 의아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여기서 그렇게 이야기해봐야 좋은 꼴 볼수도 없기떄문에 그냥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가고 나자 손책은 자신이 사과를 해야되는데 되려 고맙다고 말한 민준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하아...바보같아.."
민준이 나가고나자 혼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는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잘못을 하면 아무리 싫은 상대에게도 사과를 하였지만 유독 저 남자에게는 그게 왜 안되는지 이해를 할수없었고 손권에게 가르쳤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후우...조금은 차분하게 있어야지..."
이번일 덕분에 손책과 민준 사이의 트러블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까지 갈길은 멀기만 하였다.
"감녕은 어떻게..어라 방통? 왜 그렇게 화가 난거냐.."
"정말 모르세요? 가후에게 부탁한다고 하고는 전혀 찾아오지도 않고 도대체 몇화만에 출연하는건지 모르세요 정말?"
"............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난 방통에게 사과를 한 민준은 이제부터라도 정말 잘 찾아간다고 말하여 겨우 방통의 기분을 풀어준뒤 감녕에게 찾아가자 시녀들이 그녀를 새단장시켜주고 있었다.
"아.....그게..아..안어울리지? 근데 가후랑 기령이 꼭 이렇게 해야된다면서..그게..으.."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냐? 잘어울리는구만..아 맞어 너희들 잠시만 기다려.."
민준의 말에 머리를 엮어주고 있던 시녀들은 알겠다는 말을 하고 잠시 애매한 상태에서 기다리자 민준이 어디선가 급하게 뛰어왔다.
"하아..하아.. 자 이거..몇일전에 적들이 오면 쓸려고 산건데 너한테 어울릴거같으니 머리상식으로 쓰면 되겟지?"
민준이 건네준 것은 작은 방울 두개가 묶여있는 머리장식이었다. 걸을때마다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것이기때문에 혹시모를 일에 대비하여 사둔것이지만 이제는 쓸 일이 없었기때문에 민준은 감녕에게 그것을 선물로 주었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의 끝부분에 방울을 달아주어다.
"나..나같은 건 안어울리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아니 잘어울려! 그리고 이제 방울 소리도 날테니까 널 쉽게 알아보겠지! 캬햐햣"
크게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아무말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도대체 몇명이나 이런식으로 여심을 흔든거야!? 라며 물어보자 민준은 고민을 하더니...나도 모르겠다? 라고 대답을 하였다.
"...근데 진짜 나..어..어울려? 정말?"
"음..보자..아..머리카락.."
봐주다말고 감녕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자 깜짝 놀란 감녕은 얼굴이 빨개져 눈을 꽉 감자 민준이 피식 웃더니 귀에다대고 속삭였다.
"봐봐..누가봐도 여자같은 반응인데? 잘어울리고 귀엽다니까 그러네.."
민준이 말한 달콤한 말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진 감녕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민준은 아차..너무 장난쳤나...라면서 씁쓸하게 웃더니 손수 침상으로 옴겨주고는 시녀들에게 잘부탁한다고 말하고 나오자 거기엔 정보가 민준을 노려보았다.
"대..대장..너무해.."
"하아..뭐가 너무하냐! 가자!"
질투를 하는 정보를 상대하기가 귀찮은듯 그녀를 한번 안아주더니 자신의 옆에 끼고 훈련장으로 걸어가자 정보는 어..어...어? 라고 말할뿐 거부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민준을 따라갔다.
'그나저나 요세 정보가 좀 수상하단 말이야...뭔가 있는것같은데 한번..알아볼까?'
옆에 있는 정보를 보며 뭔가를 꾸미는듯한 느낌을 받았기때문에 조사를 해보자고 생각한 민준은 그녀를 한껏 더 껴안아주었다.
산..그리고 여인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