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1909 --------------
<-- 수적의 본거지 --> 민준과 순우경이 도착한 곳은 수적의 본거지에서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그런 애매한 거리였고 시야 또한 탁 트인 곳이 아니였다.
"저기 보이는 곳이 적 본거지인것 같습니다만 형님 왜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서 적을 관찰하는겁니까?"
"말 안해줬냐..산의 칠부능선에서 팔부능선..그러니까 정상보다 조금 아래인곳이 확실히 잘 보이기는 한데..그말은 적도 우릴 잘 볼수있다는거지..그러니까 여기가 적당하니 일단 숨을 곳을 마련해볼까?"
민준은 일단 순우경에게 주위를 경계하라고 하고는 주변을 수색하기위해 돌아다녀봤는데 문제는 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흠...결국 나무위로 올라가야되나..아니면 땅 밑으로 가야되나.."
숨기가장 좋으면서도 몸을 따뜻하게 할수있는 곳은 땅에 구멍을 파서 숨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어중간하게 파면 한기가 올라오고 하루밤 쉬고 움직이기에는 너무 애매했기때문에 결국 나무위로 올라가기로 조심스럽게 올라가서 빽빽한 나무사이를 조심스럽게 이동하며 누워있기 편한 나뭇가지를 찾았고 바로 끈으로 조심스럽게 묶으며 최대한 비가 내려도 새지않게 하기위한 작업을 시작했고 나뭇가지 위에도 잎을 덮어야했기때문에 최대한 멀리 떨어진 나무의 잎을 가져오기위해 최대한 움직였다.
"젠장..적들의 눈을 피하기가 만만치않네.."
최대한 나뭇가지가 흔들리지않게 작업을 해야되었기때문에 시간은 꽤 오래걸렸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겨우 완성시켰다.
"후...우경아 뭐 있냐?"
"아..형님 오셨습니까? 일단 거처로 옴겨서 말씀드려야할것같습니다..뭔가 이상합니다.."
순우경의 말에 뭔가를 느낀 민준은 조용히 자신이 만들어둔 은신처에 짐을 올려두고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육포로 식사를 간단하게 마친뒤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자 무슨 일로 이렇게 행동한 것이냐고 순우경이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신들의 은신처가 들키면 안된다는 말 뿐이었다.
"아무튼 그것보다 이상한 점은 형님이 열심히 만들고 계실때 적들이 혹시 순찰을 돌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돌아다녀봤지만 이상한 점은 가끔 보이는 여성들이 병사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너무 친근하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수적이라고 하면 납치하고 성노리개나 강제로 자신들의 밥을 만들게 하고 뭐 그렇게 부려먹지않습니까? 그런데 여긴 너무 느낌이 다릅니다..마치 하나의 촌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야하는건지.."
"그런데 그게 여인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냐? 남자일수도 있는것인데.."
"앞에 하얀치마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한것이긴한데...사실 그렇게 잘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행동하는게...음.."
민준은 순우경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오늘 밤부터 꽤나 힘들겠구만..이라는 소리를 하고는 지금부터 얼른 자두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럼 형님 이번에도 설마.."
"그래....1시간씩 돌아가면서 해서 6시간뒤에 들어가보도록 하자"
그 말에 순우경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시간 뒤에 보겠습니다. 라고 짧게 이야기하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고 민준은 은신처에서 나와 다시 유심히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교대를 하며 6시간이 지나자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수없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최대한 잠을 깨기위해 살짝 몸을 풀었고 또 다시 은신처에서 최대한 떨어진 곳에서 작전회의를 하였다.
"지금부터 소리를 죽여...밤이다보니 더 크게 울릴거야..아무튼 니가 말한대로 뭔가 이상하긴하다. 수적이라는 사람들이 전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고 경계를 서는것도 그냥 문위에 서있는게 다고..중간중간 둘이서 이야기하며 놀다가 시간보내는게..참.."
"제가 있을때 딱 한번 누군가 횟불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긴 했습니다만..그때말고는 크게 달라진게 없습니다.."
각각 3시간동안 본것을 짧게 이야기해봐도 역시 큰 문제는 전혀 수적이라는 느낌이 나지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가보면 알겠지..가자"
민준은 그 말을 끝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중간 중간 돌아올때를 대비하여 표식을 남겼고 본거지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의 이야기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이보게말여..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하는겨.."
"그런말말게 그래도 여긴 우리가 지켜야할 이들이 있지않나..가족들도 보고싶긴하지만..버텨야하지않겠나.."
그들의 대화를 조금 듣고는 살며시 주변에 안으로 잠입할수있는 곳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조금 허름해보이는 나무벽을 발견하였고 순우경에게 손짓을 하자 가지고 밧줄을 재빠르게 던지고 넘어갈 준비를 하였고 민준부터 조심스럽게 넘어가자 순우경도 내려왔다.
"형님...역시 이런건 심장에 안좋은것같습니다..정말.."
하지만 대답해봐야 잡담만 늘어질거같아 쿨하게 무시하고 주위를 둘러봐도 정말 찝찝한 느낌만 났고 뭔가 자신이 생각하던 성채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지금..이 목소리 들리냐? 여인들의 웃음소리? 이런게 왜 나는거지?"
민준의 말에 순우경도 고개를 저으며 알수없다는듯한 애매한 표정만 짓고 있으니 더이상 고민해봐도 답이 안나올거라고 생각한 민준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거기 누구요!"
누군가의 외침에 들킨것으로 착각한 순우경이 다 포기하고 손을 들고 나갈려고 하자 민준이 빠르게 입을 막고 그자리에 멈춰있었다.
"아...당신이었소..? 이 시간에 여긴 왠 일이요?"
자신들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자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긴했지만 아쉬운것은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 걱정마시오..당신덕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거니..고맙다는 말밖에 전해줄수없소..그리고 이만 가시오..당신이 여기있는 걸 그 사람이 보면 좋은 꼴 못볼테니.."
남자의 이야기에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천막안에서 또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것을 느낀 민준은 순우경과 함께 조용히 자세를 낮췄고 그들을 의식못한 남자는 아까 누군가가 뛰어간 곳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저아이덕에 우리가 살고있긴하지만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할지...후...그리고 내일이었나?"
"내일 밤일세...이번에는 누구를 대려갈지 모르겠구먼..."
그 이야기를 끝으로 더 이상 말이 없어진 사내들은 담배를 뻑뻑피우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고 민준은 순우경에게 철수지시를 내린뒤 조용히 그 자리를 뒤로하였다.
복귀할때도 앞길이 잘보이지않아 표식을 찾는게 힘이들었지만 더 힘든것은 야생동물의 습격이었다. 대한민국과는 다르게 완전 옛날이다보니 간간히 여우울음소리도 들렸으니 최대한 조심해서 움직여서 무사히 은신처에 도착하였다.
"후...이정도오면 괜찮을것같지만 혹시 모르니 일단 오늘은 이만 자라."
민준의 말에 알겠다는 말을 하고는 바로 별말없이 잠을 자는듯하였고 왠지 오늘 돌아본 결과 저곳에서 밖으로 순찰 나오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한 민준도 눈을 감았다.
아침이되자 조용히 눈을 뜬 민준은 살짝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빠르게 정신을 차려 밑으로 내려간뒤 적의 본거지라고 적혀있는 저 알수없는 곳을 관찰하자 아침식사준비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식사준비를 저렇게 대놓고 한다라.....게다가....사람들도 꺼리낌이 없다..?'
유심히 관찰을 끝낸 민준은 육포를 숨겨둔 나무위로 올라가보자 다행히 그대로 있긴했지만 간밤에 야생동물들이 근근히 찾아왔는지 숨겨둔 나무 밑은 꽤 많이 파여져있었다.
"또 다른곳으로 옴겨야겠군.."
육포를 도 다른 나무로 안전하게 옴긴뒤 아침에 먹을 량을 몇개 꺼내서 어제 식사를 한곳으로 가자 순우경이 주변을 살피며 무언가 확인하고 있었다.
"아..형님..누군가 찾아왔던 흔적은 없습니다..그런데 이제 어쩌실 작정이십니까? 바로 돌아가실겁니까?"
"일단 이거나 받고..지금으로써는 뭔가 캥기는게 있는데..오늘밤에 뭔가 있다고하니 기다려봐야겠지..그리고 우경아..너도 어제 느끼지않았냐?"
민준의 말에 살짝 이상한 느낌은 받았다고 하자 민준은 자신과 했던 그 미친짓말고 산적을 토벌할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보라고 하자 육포를 먹으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게..산적들을 모두처단하고나면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것은 여인들입니다. 그녀석들이 납치하거나 마을을 약탈하고 빼앗은 여인들은 대부분 제정신으로 있지못하고 정신이 붕괴되어 미쳐있거나 육노예가 되어있기마련이죠..그런 여인들에게 음식을 만든다는것은 기대하기어렵고 대충 잡은 고기를 먹고 성욕이 쌓이면 그 여인들에게 풀고 이런식의 악순환이었습니다..그래서 정신이 붙어있는 여인들을 빼고는 대게 죽여버립니다..그녀들도 쉴수있게..하지만..."
순우경 또한 아침을 먹는 관경을 보고 온것인지 이곳에선 보이지않은 성채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민준은 그모습을 보며 역시 답은 나온것인가..하고 중얼거렸다.
"형님 답이 나왔다니..무슨 소리입니까..?'
"첫번째. 손책과 저녀석들이 합당하고 우릴 엿먹이기위해 짜고치는것. 근데 이건 하나라도 잘못하면 금방 들통나니 제외 두번재 진짜 대가리에 총맞은 수적두목이 있어서 돈만 뺏고 여인들은 가족같이 대한다..는것은 개소리니 제외 세번째 이곳은 보여주기식으로 납치된 이들만 있고 진짜는 따로 있다......"
민준의 말을 듣던 순우경은 장난스러운 민준의 이야기에 아 형님..이라고 할려다가 마지막 말을 듣고 꽤 납득이 가는듯 아...라고 하고 더이상 말을 못했다.
"아무튼 확실한것은 뭔줄아냐?"
"뭡니까 형님?"
"못해도 내일까지는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된다는거지..이런 젠장.."
민준은 그말을 끝으로 남은 육포를 입에 털어넣고 다시 한번 확인을 하기위해 적의 본거지를 주위깊게 관찰하였다.
수적의 본거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