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6화 (186/1,909)

-------------- 186/1909 --------------

<-- 수적의 본거지 --> 민준은 나오자마자 훈련중이던 순우경을 끌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고순은 왠지 지금만큼은 같이 있으면 안될꺼라고 생각을 하여 그의 머리에서 탁 하고 뛰어내려 또 어디론가 뛰어갔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대장만큼 고순도 자유분방하네..."

떠나가는 고순을 보며 정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자 옆에서 한당이 그래도 연적이잖아? 라며 놀리자 그런거아냐! 라고 소리치긴 했지만 한당의 눈은 전혀 믿지않는 눈이었다.

"형님 도대체 무슨 일이시길래 저를 이렇게 따로 부르시는겁니까?"

"이거 봐라"

민준은 방에서 아까 손책에게 받은 지도를 넘겨주었고 찬찬히 지켜보던 순우경은 서..설마..라는 눈으로 민준을 보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하지만 형님 산적때랑은 다르게 머리가 엄청 좋은것같습니다만..

"야 그때도 둘이서 같이 다녀왔는데 무슨.."

"그게 다녀온겁니까? 산적 두목 목을 두명이서 가서 딴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뒤에 들켜서 어떻게 되셧습니까? 죽을뻔했잖습니까...그러다가 다행이 원소님이랑 원술님이 오시긴했지만 팔에 상처난거보고 9족을 멸해버리겟다며 3일간 그 산을 뒤엎었잖습니까..게다가 동탁이라는 여인이 그렇게 화내는 것 그날 처음 봣습니다만..여긴 그럴 사람이 없잖습니까.."

"그러니까 뱀병장이되면 괜찮을거다...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이런걸 내려준걸로 보면 소위말하는 좆되봐라 라는 생각뿐이 안들거든..아 죽을만큼 고생해봐라 하는걸 은어로 하면 저런 말이 되는거고.."

민준의 부가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긴했지만 하다못해 기령님도 같이 가면 안되겠습니까? 라는 말에 민준은 고민을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생각을 해봐 우리가 걸리면 병사들을 이끌고 우리가 있는 곳까지 와줄사람이 필요한데.. 솔직히 황개는 아직 믿음이 가질않고 정보는 앞뒤안가리고...결국 믿을건 가후랑 기령밖에 없거든? 게다가 말이야 결정적으로 사랑하는 여인의 감은 죽여주니까 감금당해도 찾아오겠지 캬하하하"

"....................그전에 제가 죽겠습니다 형님.."

하지만 형 이기는 아우없다고 마지못해 승락하자 그럼 가후랑 기령 만나러가자! 라고 하면서 바로 가후의 방에 들렀고 낭군님!이라며 기뻐하다가 순우경을 보고 살짝은 기분이 나빠진듯 저 만나러오신거 아니예요? 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요세들어 애교가 너무 많아진것같은데말입니다 가후누님..예전에는 저런 남자 못믿겠다고 확인..컥.."

"시..시끄러워요..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니까!"

민준의 품안에서 책을 휙하고 던져버리고는 계속해서 애교를 피우다가 기령이 늦었습니다. 라면서 들어오자 조용히 품에서 벗어나 오른쪽 손에 팔짱을 끼었다. 그러자 기령이 고개를 살짝 꾸벅이고는 왼쪽 손에 팔짱을 끼어온다.

"허허...형님..누님들 사이에도 뭔일이 있었나봅니다..예전처럼 그런 것은 안하ㅣ.."

"매번 싸움만 하면 내가 어떻게 버티냐..아무튼 둘다 부탁이 있는데 이거 보여? 왠지 나 엿먹일려고 손책이 이런것을 시켰단 말이지..그런데 문제가 있는것은 왜 하필 수적의 본거지냐는거야.."

민준의 말에 가후는 조용히 지도를 보고는 여러가지 지형들을 확인하며 무슨 의도인지 파악을 하기위해 머리를 굴렸고 기령은 설마 또 저번처럼 그런 사고 칠거냐는 눈으로 민준을 노려보자 민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음..그러니까 나랑 순우경이랑 둘이서.."

"안돼요!"

"안됩니다!!"

민준은 말도 끝나지않았는데 반대하는 그녀들을 보며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기령은 이럴줄 알았다면서 말했고 가후는 또 어느센가 울듯한 표정이 되서 민준을 노려보자 요세 가후 성격이 바뀐것같다고 이야기하자 민준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이게 다 누구때문인지알아요!? 낭군님때문이잖아요...게다가 지금 또 이런 사고 쳤다가 못돌아오시면 저희는 원가에 어떻게 돌아가라는건가요? 아니 그것보다 그렇게되버리면 진짜 전쟁이라구요!"

"걱정마 안죽어..그리고 안죽게 해달라고 너희 찾아온거아니냐.."

민준의 말에 가후는 정말 낭군님은!! 이라며 사정없이 꼬집었고 기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들어나보자고 가후를 겨우 말렸다.

"고맙다 기령..나중에 쓰다듬어줄게..하하..ㅅ...알았어 노려보지마....그게아니라 나랑 순우경이랑 가서 일단 수적두목의 목을 따는거야 그리고 거기서 신호를 주면 기령이 급습해서 죽이는거지.."

민준의 이야기는 그럴듯했지만 그전에 그 수적의 두목이 누군지도 몰랐고 그안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수가 없었기때문에 그렇게 할수가 없다고 가후가 반론하자 민준은 걱정하지말라고 했다. 이틀뒤 순우경과 함께 시찰을 다녀올테니 걱정말고 기다리라고 하자 불만인듯하였으나 시찰은 크게 위험할게 없다고 판단하여 가후는 알았다고 이야기했고 기령은 제발 무사히만 돌아와달라고 말하였다.

"형님..진짜 가실겁니까....으..."

"어휴..알았다..알았어 가자!"

민준이 갑자기 방으로 가다가 방향을 틀고 강제로 순우경을 끌고가자 형..형님 어디가십니까?! 라고 놀라긴 했으나 결국 가는 곳은 정해져있었으니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고 일 전에 먹는 술이니만큼 조심히 마시기로 생각했다.

"어머..또오셧네요..안녕하세요"

어느센가 자신들의 옆에 앉은 화련이 그런 말을 하자 민준은 화련님 보고 싶어서 또왓습니다 라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순우경은 아무말도 못하다가 이제 조금있으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인지 술이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화련의 손을 덮석 잡았다.

"좋아합니다 화련님! 저랑 사귀어주십시오.."

"푸컥.."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때문에 화련은 깜짝 놀랐고 민준은 먹던 술을 순우경의 얼굴에 성대하게 뿜어버리고 사래가 들린듯 켁켁 거렸다.

"어머..수..순우경님..괘..괜찮으세요?!"

조심스럽게 얼구을 닦아주자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한번 진지한 얼굴로 좋아합니다. 형님이 아니라 제가 당신의 옆에 있으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소리쳤고 술먹던 모든 이들의 이목이 주목되었다.

"저...그...그게...."

화련이 우물쭈물하고 있자 순우경은 금방이라도 입을 마추고 싶었지만 그것은 예의가 아니여서 끝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얼굴이 빨개진 화련이 치..친구부터 시작해요..라고 말하자 순우경은 민준을 보며 이제 화련은 양보 못한다고 말을 했지만 그 자리에 민준은 없었다.

"어..혀..형님!?"

"거 보십쇼..이거 이제 공짜? 캬하하하"

주위를 둘러보자 민준은 술집 주인장이랑 벌써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황당해진 순우경이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자 민준은 그 모습을 보며 배를 잡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바보녀석아 잘되었네..힘내봐라..그리고 이제 말도 할수있는것같으니 힘내서 사귀어보라고.."

"하..하지만 형님이 좋아하신거 아니였습니까..그때 화련의 귀에.."

"너 말 잘 못하니까 좀 챙겨달라고 한거..."

민준의 말에 허....라고 말을 하더니 순식간에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라며 머리를 감싸쥐고 부들부들 떨긴했지만 일단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지 못하는 법이니 순우경은 화련의 손을 잡고 이야기했다.

"친구라도 좋습니다. 나중에라도 제가 마음에 든다면 꼭 저랑 사귀어주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순우경은 술집을 뛰어나가듯 박차고 나갔고 어휴 저 바보..라고 말하면서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생각이 난듯 다시 돌아온 민준은 화련을 보며 이야기했다.

"저녀석이 아직 여자를 몰라 서툴지도 모르고 말도 잘 못할지도 모르지만 잘 이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하지만 한가지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저녀석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한 말이니 장난치지말고 진지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술의 힘을 빌린것도 없지않아 있지만 저녀석에겐 저게 최대니까 말이지요"

조심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민준은 순우경의 뒤를 따라 나갔고 술집은 화련과 순우경의 이야기로 다시 시끌시끌해졌다.

"...순우경님이 보기보다 꽤..."

화련 그녀또한 술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와 여러사람을 만나봤지만 확실히 민준이라는 사람의 말대로 성실하고 품성이 좋은 사람이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이랑 무턱대고 결혼할수는 없었기때문에 친구부터 시작하자고 한것이었다.

"흠....화련이라는 여인은 남자를 사귄것까지는 몰라도 아버지덕에 꽤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서 계산적인것같은데...흐음...어떻게 해줘야되지.."

"혀..형님..저 어떻게 해야합니까? 여자앞에서 말을 하다니요? 아..제가 미쳤지..게다가 형님도 그런 거였으면 좀 이야기해주시면..으아악.."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눈 앞에서 멘탈붕괴하고 있는 순우경을 보고 있자니 그냥 한숨만 나왔고 도대체 어떻게 해줘야하나..고민을 하다가 그냥 쿨하게 무시하고 걸어가버렸다.

"혀..형님!? 그냥 가시는겁니까!? 저 어떻하라는겁니까아아아"

'닥치고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알아서 겨들어와!"

결국 순우경은 민준이 떠난 뒤에도 한시간동안 그곳에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듯 방으로 들어갔고 방에서는 민준이 조용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정이 되냐?"

"네..아까는 죄송했습니다..좋지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네..이제 그럼..자라 내일은 물품구비하고 해야되니 바쁠테니."

민준의 말에 알겠다고 하고는 잠자리에 든 순우경이었지만 그런 그를보며 민준이 한가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만약 여기서 잘못되서 순우경이 화련의 페이스에 휘말리게 되면 안되기때문에 어떻게든 순우경이 그녀를 휘어잡는게 중요했다.

"흠....일단은 지켜봐야겠지.."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일에서 순우경을 무사복귀 시키는 일이었으니 그것부터 생각하기로 하고 민준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수적의 본거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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