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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들.. --> 갑자기 쓰러져버린 장료를 안아든 민준은 깜짝 놀랐다. 몸매야 원체 여기 있는 여인들은 다 좋다보니 장료또한 나올때는 나오고 들어갈곳은 들어간 아름다운 몸매였다. 하지만 가장 놀란 것은 꽁꽁 싸매고 있다보니 몰랐던 가슴이었다.
"음..꽤 크네....그게 아니라 난 도대체 뭘 감상하고 자빠져있는거야!?"
여인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민준 역시 남자였기때문에 장료의 아름다운 몸을 감상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애초에 잔 상처든 심한 상처든 그런것은 신경쓰지않았기때문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급하게 황개의 옷으로 그녀의 몸을 가린뒤 장료의 방으로 옴겼다.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예...뭐 놀라서 기절한것뿐입니다..그러니 절대 안정을 취해주시고...어떻게..정력에 좋은 탕약이라도 하나 해드립니까..?"
"이 아저씨가 장료를 진찰하다말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겁니까?"
민준의 이야기에 맨날 여성분들이 바뀌고 있으시니 걱정되서 그런다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다시 가보겠다며 일어나자 민준은 그것보다 장료가 푹 잘수있는 탕약이나 하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녀의 머리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길래 땀을 이렇게나 흘리는거여..."
"으....읏..."
땀을 닦아주고 여길 빨리 벗어나려고 한 민준이었지만 계속해서 괴로워하는 그녀를 보니 차마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깨어나서 욕을 먹든 죽을만큼 맞아도 옆에 있어주기로 하였다.
-더러워-
"아..아니예요....여포..전...그저.."
-몸이 왜 그렇게 더러운거야?!"
-............불결....-
여포와 고순은 자신의 몸을 경멸스럽게 바라보았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들을려고 하지않았다. 아니 들어주지않았다.
"하지만 저도 노력했어요..당신의 등을 지키기위해..."
-그 결과가 그런 더러운 육체인거야?-
"그...그건..."
어느센가 여포는 보이지않고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여인이 웃으면서 자신의 볼을 쓰다듬고 있었다.
-얼굴은 이렇게나 이쁜데..-
다른게 있다면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몸과는 다르게 상처하나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웃는 또 다른 자신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포기해..널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어..-
"아..아니야.."
-여포도 사실은 널 경멸하고 있을껄?-
치열한 전쟁속에서 언제나 선봉에서 적들과 싸우는 그녀..하지만 언제나 상처하나 없이 돌아왔던 그녀...그런 그녀를 존경하고 따라가기위해 죽을만큼 노력해서 이제 겨우 그녀의 옆에 설수있게는 되었지만 그만큼 몸의 상처는 늘어갔다. 그럴수록 장료의 꿈속에는 마음속의 불안을 비추듯 악몽이라는 존재가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다. 물론 여포는 그런 것은 신경쓰지않는다고 말은 해주었지만 그래도 믿을수가 없었다.
-..쳇....또 방해인가...-
오늘은 자신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트리지않고 무언가에 쫓기듯 도망가버린 악몽을 보며 알수가 없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미 아무것도 남지않은 방안에 홀로 남아있었을뿐이었다.
"으응.....아..."
서서히 돌아오는 의식에 조용히 눈을 뜬 장료는 자신의 이마를 닦아주고 있는 민준을 확인하고 얼굴이 확하고 붉어졌다.그리고 민준이 무슨 말을 하기도전에 그를 제압하고는 그의 위에 올라탔다.
"켁...갑자기 이런 성대한.."
"당신...제몸을 보셧으니...죽어주셔야겠어요....아니면 기억안날정도로.."
"그보다..미안한데...너...음....미안..."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절대 장료쪽을 안보고 고개를 돌리고 있는 민준을 보고 왜그런 것인가 알수없어 천천히 자신의 몸을 보자 지금도 알몸이었다.
"꺄아아아악"
급하게 민준의 위에서 내려와 모포로 자신의 몸을 둘둘말은 장료는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민준과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거..거짓말이야...이..이게.."
"기절하고나서 옷을 입히고는 싶었는데 시녀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입히기도 뭐해서...그게...아무튼 미안하다! 진짜 미안"
민준의 사과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상처투성이인 몸을 하필 이 남자가 봐버렸다는 것이었다.
"왜...왜 하필 당신이...제 몸을...아...흐....그래요..봣으니 마음껏 비웃으세요."
"...뭔소리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거나 먹고 쉬어...그럼 난 간다..?"
민준은 지금 이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장료가 제정신을 차려 자신을 죽도록 팰지도 모른다는 이유가 하나.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확률로 지금 알몸으로 떨고 있는 장료를 황개에게 간 가후가 기막힌 타이밍에 들어와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비웃을 생각도 없다고 하시는거군요........역시 제 몸은 흑..."
민준이 이곳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자신의 몸떄문이라고 착각한 장료는 역시 저 남자도 저렇게 싫어하는데 여포 또한..이라고 생각을 하자 눈물이 났지만 민준은 더욱 당황했다. 이대로 장료가 울고 있는데 그냥 갈만큼 나쁜 남자는 아니었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않았다.
"자...장료...지금은 그렇게 울때가 아니라...그리고 왜 비웃으라는거야? 아..몸에 난 상처떄문에 그런거구나? 그건..자 봐..난 전혀 신경안쓰는데?"
민준은 급한 마음에 자신의 상의와 하의를 탈의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몸에도 잔상처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며 전혀 신경쓰지않는다고 이야기하자 장료의 눈은 휘둥그렇게 변했다.
"사..상관하지않는다고요?"
"고람한테도 그런 이야기했는데...못들었어?"
조금은 진정된듯한 장료를 보며 서둘러 바지를 입고 있는데 가후가 밖에서 장료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하필 이 타이밍에 말이다.
"자..잠깐 가후 들어오지마..잠깐만!"
가후는 장료가 기절했다는 말에 걱정이 되어 최대한 빠르게 찾아올려고 했으나 중간에 주유를 만나 이번 강동이교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했고 그러다보니 같은 책사인 주유가 가후와 민준이 무엇을 위해 그런 짓한 것인지 속을 떠보다보니 당연 시간이 오래걸렸고 결국 꽤 시간이 지나서 장료의 방에 올수있었다. 하지만 안에서는 민준의 다급한 목소리만 들릴뿐 장료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아 걱정이 된 가후가 문을 열자 그곳에서 본 광경은 하의를 벗고 있는 민준과 알몸으로 벌벌떠는 장료의 모습이었다.
"....아니 이건 내가...."
민준은 변명을 할려고 했지만 가후는 눈물을 글썽이더니 바보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물론 민준이 장료를 덮칠려고 한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장료또한 상처를 보인 일때문에 떨고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커저온 불안때문에 이렇게 자리를 떠난것이었다.
'하...정말 한심하네...방통이 그런 말을 하는것도 이해가 되지만..그래도..'
어디까지 뛰어온지 모르는 가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뒤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민준이 보이지않았다.
"바보..."
따라올줄 알았던 그가 따라오지않자 상실감은 이로 말할수없었고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 무릅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거리며 울기시작하자 앞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후하...이 아가씨가 평소엔 조용하더니 엄청 빨라지셨네..."
고개를 드니 꽤나 힘든듯한 표정의 민준이 나타났다.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뒤도 아닌 앞에서 나타날수가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민준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딱 하고 팅기는 통에 그런 의문은 금방 잊혀졌다.
"최소한 도망갈려면 옷은 입게해줘야지!? 옷도 안입었는데 도망가놓고 안쫓아온다고 그렇게 쪼그려앉아서 울면 내가 뭐가됩니까? 가후 아가씨?"
살짝 짖궂은 말투로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조금은 안심한듯 몰라요..라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고개를 숙이자 민준이 강제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공주님 포옹이라는겁니다 아가씨? 가시죠"
"꺄아악..미...민준..어디가는거예요!?"
"너 홍콩 보내러간다! 이 아가씨야! 그렇게 걱정할거면 홍콩부터 보내줘야지"
가후는 안에서 바둥거리며 홍콩이 어디예요!? 라고 물어봤지만 중요한건 침상위에서 이야기합시다 라고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민준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게된 가후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홍콩으로"
밝게 이야기하고 있는 민준이었지만 지금까지 가후에게 힘든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 너무 미안해서 이번엔 최대한 가후의 요구에 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후의 방으로 향하였다. 원래 자신의 방에서 할려고 갔으나 가후가 순우경..있지않나요? 라는 말에 아차 싶어서 급히 가후의 방으로 방향을 튼것이었다.
그녀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