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0화 (16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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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이교 --> 결국 교현의 집에 붙들려버린 민준은 그때부터 교현과 사마휘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으며 술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자네에게 궁금한것이 있네만 여기 있다보면 강동이교라는 소문을 들었을텐데 거기에 대한 호기심은 없는가?"

"그런 것도 있습니까? 강동이교라..유명한 다리인가봅니다?"

민준의 말에 교현은 당황했고 옆에서 사마휘는 배를 잡고 껄껄껄 이라며 웃어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들을수있는 이야기중 하나가 강동이교라는 아름다운 여식들이 있다는 것이었지만 듣지 못했다는것은 그만큼 관심이 없거나 신경을 쓰지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교현의 딸 둘을 칭하는 호칭일세..크하핫.."

교현의 입으로는 설명하기 껄끄러우니 옆에서 보충을 넣어준 사마휘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계속 웃고 있었고 민준은 아..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교현은 만나봤는가? 라며 눈에 빛을 내며 물어보았다.

"그게 잡혀있을때 뜬금없이 와서 선물달라고 하던데...너무 그런걸 당연한 듯이 말하는것 아닙니까?"

사마휘의 보충에 교현은 민준이 아이고 못알아봐서 죄송합니다 라고 할거라는 확신에 목에 힘을 주었지만 돌아오는 말은 전혀다른 말이었고 덧붙여서 그런 식으로 교육시키다간 나중에 큰일난다고 알려주자 교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뭐 제가..상관할 문제는 아니지만..여기 그 아이들 보기위해 많이 오는가봅니다?"

"문지기들이 저렇게 많은 것을 보면 감이 안잡히는가? 게다가 자신들이 친위대라고 자처하는 이들까지 있으니 골아픈게지... 그러니 네녀석처럼 말하는 녀석도 처음이었지..워낙 애들이 미모가 출중하다보니 모두 거기에 빠져서..그러다보니 네놈은 아무렇지도 않은가?"

강동이교에 대해 나쁘게 말한것이 기분이 나빳던 것인지 또 다시 네놈이라고 부르는 교현을 보며 뭐 자식 둔 아비의 마음은 다 똑같으니 어쩔수없겠지 라고 생각한 민준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확실히 강동이교라는 그 아이들은 귀엽기보다는 아름다웠으나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음..확실히 나이에 비해서 아름답더군요..귀여운것 보단 아름답다고 하는게 맞겠습니다만..너무 도도하다고 해야될까요..딱 이렇다고 할 말은 없지만 남자들을 자신의 밑으로 보며 난 잘났으니까 너희들을 이렇게 해도 돼 라고 하는 듯한 말투라거나..아무튼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눈동자를 보고 교현이 가장 놀란 것은 거짓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비슷한 말을 한 이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떻게든 소교와 대교에게 잘보일려고 했지만 교현의 눈에 들기위해서 악담을 하던 녀석들도 있었지만 민준은 그런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호..이 젊은이..생각하는게 꽤나.......'

옆에서 지켜보던 사마휘의 눈 또한 번뜩였고 많이 놀란듯보였다. 하지만 교현의 옆이라 내색은 하지않고 이 재미있는 젊은이의 속생각을 떠볼 생각이었으나 꽤나 술이 강한듯하여 조금 힘들었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드실 생각이십니까? 꽤 많이들 드신것같으신데.."

"딱 한병만 더 하고 일어나지"

사마휘의 말에 교현도 동의했고 마지막 술을 가져오라고 명하고 남은 술을 따르면서 교현은 민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면 자네에게 여식이 많다고 들었네만..뭘 하면 그렇게 되는건가?"

"..뭘하면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그냥 어쩌다보니...그렇다고 책임을 안지겠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민준의 말에 교현은 피식 웃더니 고작 3명인데 그럼 책임을 안지면 쓰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시장에서 민준과 기령 가후가 데이트한 일과 고순의 밥을 떠먹여줘서 생긴 소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예상하였고 민준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최대한 동탁의 이야기는 자제해야겠군...'

"아 그러고보면 사마휘님은 무엇때문에 교현님을 찾으신겁니까?"

"내 급히 떠날 곳이 있네만 형님의 여식을 돌봐주고 있는 상황이네..그런데 지금 나라꼴도 말이 아니고..아니 나라는 이미 무너졌다고 봐야겠지..그렇다보니 이곳에서 저곳으로 옴길때 꽤나 많은 위험이 따른다네..그래서 그 아이를 1~2년 맡아줄곳을 찾고 있다가 비슷한 또래가 있다고 하여 이곳에 온걸세."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사마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덧붙여서 이쁘냐고 물어봤고 사마휘는 그럼 당연 이쁘지 안이쁘겠나? 라면서 농담섞인 진담을 하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자네는 만약 내 아이를 자네에게 맡긴다고 하면 어쩔 생각인가? 만약의 일이지만 한번 이야기해보게"

까발린 이유가 이것이라도 되는듯 웃다가 아주 진지하게 물어봤고 민준은 꽤 길게 고민을 하더니 술한잔을 털어넣고는 입을 열었다.

"저는 만약에라도 거절할것입니다. 사마휘님이 맡길려고 하는 여식이 어떤 여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곳에 온지도 얼마 되지도 않고 그 여식을 가르칠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않습니다..뭐...가르치라면 어떻게든 할수있기는 한데..."

명백한 거절과 함께 끝을 흐리는 애매한 말투로 보아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부탁을 한다는 것인데 사마휘가 생각하기에는 그 상대가 주유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주유에게 부탁하지않을 민준이었고 꼭 누군가에게 부탁해야만 했다면 가후에게 부탁할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분명 질투를 하거나 울게 뻔하고 그것도 아니면 자신만 죽어날게 뻔한데 미치지않고서야 그런 짓은 하지않을것이라고 생각했다.

"호..대단한 사람이군 다른 사람들같으면 나와의 연줄을 만들고 싶어서라도 맡겠다는 말을 할텐데 만약에라도 거절한다니 역시 재미있는 사내야 크하하핫"

사마휘의 웃음에 민준은 같이 웃고는 마지막 술을 다 마시고 먼저 일어나보겠다며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물론 거기서 더 마신다면 부어라 마셔라 할순 있겠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내일 하루 일과에 지장이 생길게 뻔하기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저 노인네들 도대체 몇병이나 먹은겨..이런거는 확실히 군대에서 배운 술에 감사해야겠군.."

물론 처음 술을 먹은게 군대는 아니었지만 군대에서 먹은 술은 차원이 달랐다. 소주 한병해야지? 라고 하면 그녕 7잔 반이 나오는 그 병에든 소주가 아닌 개구리 마크가 그려진 그 빌어먹을 PT병에 든 소주 한병이었고 한번 마시면 한병으로 끝날리는 없었으니 처음에는 진짜 죽어났던 민준이었지만 정말 지금은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그 자리를 뒤로하였다.

"역시 대단한 인물인것같습니다만..사마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정말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생각이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강동이교라는 말을 듣고 다리를 생각해낸 것도 그렇고....생각이 있다면 절대 그런 말을 안하겠지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변함은 없더군요...진짜 통이를 거절한다고 할땐 얼마나 당황스럽던지..이 나이먹고 소리지를뻔했습니다 허허.."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교현도 이해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소를 조금 나눈뒤 그들도 자식의 침실로 향하였다.

"그나저나.. 저 청년이 말끝을 흐렸던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구만...어디 한번 시험해볼까.."

사마휘가 계속 걸리는 것은 민준이라는 청년이 거절할 당시 말끝을 흐렸을땐 주유라고 생각햇으나 지금까지 이야기해본 결과 절대 주유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분명 친하긴 하지만 부탁하기 어렵거나 아니면 저 청년의 여인이거나 둘중 하나였으니 잘만하면 꽤 재미있는 관경이 연출될수도 있었다.

"으음..일단 돌아가서 한번 손가를 찾아가본 뒤 결정을 해야겠군.."

자신의 호기심때문에 방통의 앞날을 망칠수는 없기때문에 손책가에 갈때는 방통도 같이 대려가리라고 마음먹었다.

"으...제기랄....그러니까 좀 뭐..특이한게 없냐..에효.."

방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방이 쭈욱 늘어선 곳에서 자신의 방을 찾기란 쉽지도 않았고 문제는 술이 조금 들어가서 그런지 취한것은 아니었지만 방향감각이 살짝 떨어졌고 시녀도 거의 보이지않는다는 것이었다.

"아..거기 잠깐만요! 멈춰봐요 야! 멈춰!"

게다가 이상한 것은 민준을 보면 깜짝 놀라 도망가는 시녀들덕에 길을 물어볼수도 없었고 계속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만 들었고 늦었기때문에 무턱대고 방을 열수도 없었다.

"그냥 밖에서 잘까?"

다 포기하고 정원으로 들어서자 뭔가 알수없는 노래소리가 들렸고 모르긴 몰라도 엄청 잘 부른다는 것은 알수있었지만 이 노래가 무슨 뜻인지는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민준이 알고 있는 딱 한가지는 괜히 박수치면서 다가가봐야 좋은 꼴 보지도 못하고 지금 노래부르는 이가 도망간 뒤 다시는 여기서 노래를 부르지않을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실수로 그 사람의 비밀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니 조용히 나가기로 하였다.

"누...누구세요..?"

'헙..'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살며시 갈려고 하다가 목소리에 몸을 낮추고 풀뒤로 숨었고 아까까지 자신이 있던 곳으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 씨밤..내가 이렇게 숨어버리면 완전 몰래 노래를 듣고 있는 수상한 사람이라는게 성립되잖아? 그렇다고 지금 나가기도 그렇고 아 놔..이 병신같은..'

적에게 들킨 것같으면 최대한 몸을 숨겨라. 그리고 틈을 발견하여 적을 제압하라 라고 아버지가 가르친 덕에 몸이 습관처럼 숨긴것을 원망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있던 자리에 다가온 여인은 한숨을 푹 쉬었다.

"정말이지...제 노래소리에 홀려서 오신거라면 숨지않으셔도 될텐데...하긴 저랑 언니가 워낙 잘나긴했죠..그렇다고 그렇게 숨으시면 되나요? 저는 놀라지않을테니 나오세요..나와서 저의 노래를 들어주세요."

민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행동에 민준은 적지않아 당황했지만 더욱 웃긴 것은 자신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조금씩 문지기들이나 하인들이 하나 둘씩 머뭇거리며 일어섰고 하나같이 죄송합니다 소교님..이라고 입을 마추어 이야기 하자 소교도 어머..여러분..이라며 감격한듯 눈물을 글썽였고 하나 둘씩 준비했던 선물을 건내였다.

'좆된거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니겠지? 여기서 걸리면 살아나가지 못하겠구먼..'

민준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선물을 다 받은 것인지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노래를 한곡 더 불러주었고 하인들과 문지기들은 황홀한 표정으로 소교에게 열광하였다.

짧은 노래가 끝나고 모두 흩어지자 혼자 남은 소교는 받은 물건들을 정성스럽게 훑어보더니 시녀를 불러서 대부분의 물건을 버리라고 지시하였다.

"하아..정말 내가 이렇게 노래까지 불러주면 좀 더 괜찮은걸 가져와야 되는거 아니야? 역시 못사는 사람들은...그것들 다 버리고 내일은 시장에 나갈테니까 언니에게 말 좀 해줘. 그럼 난 잘게"

소교는 자신이 받은 물건들은 다시는 보지않고 자신의 방으로 가버렸고 시녀도 이런 것이 익숙한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받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옴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만 지나지않아 모든 물건을 치워버린 시녀도 안으로 들어갔고 민준은 다행히 걸리지않고 몸을 일으켰다.

"이거 원..강동이교가 아니라 된장이교구만...어휴..쯧쯧..교현님이 따끔하게 한마디하셔야되는데 아무리봐도 딸바보같아 보이고.. 모르겠다 난 신경안쓸..아맞다 거기 잠깐만요! 거기 이봐요! 도망가지말고!"

다행이 다른 쪽에서 나오는 것처럼 하여 민준을 보고 도망갈려는 아까 물건을 치운 시녀를 겨우 잡아서 자신의 방을 물어보았고 마지못해 알려준 시녀덕에 잠을 잘수가 있었다.

강동이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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