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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이교 --> 아무도 없는 마당 뒷편에서 조용히 하늘을 보고 있던 민준은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라는 생각을 조금은 하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그런 녀석따위는 맞아도 싸다고 생각하고는 이 상황을 즐기기로 하였다. 어짜피 교현이 멋대로 자신을 죽일리는 없고 손책이나 주유에게 욕먹을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죽는다고 하면 큰일이긴 했지만 그렇게 되면 진짜 프리즌 브레이크라도 찍어야만했다.
"흐아아암..손책의 서신이 늦는구만.."
잡혀있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않을 정도로 태평한 모습에 시녀들은 웃음이 나왔고 청소를 하는 하인은 진짜 이 사람이 정신이 나갔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그래..그 사내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품을 하면서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뭐..뭐라고?!"
"크핫...교현님 집에 찾아온 사내가 참 대범한게로군요..
"사마휘님...."
막간을 이용해 잠시 신경쓰이던 사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시켰지만 결과는 천하태평이라는 것이었고 그것때문에 진짜 주유가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되었다.
"거기 오라버니 뭐하세요?"
"보면 모르니? 붙잡혀있잖아.."
"거봐 소교 우리 볼려고 몰래 들어왔다가 걸려서 잡힌거라니까? 하여튼 이몸의 인기란..하아...그건 그렇고 오빠 우리 만나면 뭐줄려고 여기까지 찾아와서 붙잡힌거야?"
뜬금없이 찾아온 두 소녀를 보며 무슨 소리를 한걸까 하고 쳐다보니 확실히 헉소리 날만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긴 했으나 자신들이 지금까지 만나왔고 품은 여인들은 헐 소리 날만큼 이뻣기때문에 꽤 많이 내성이 되어있었다.
"오라버니 힘드신거같은데 풀어드릴까요?"
"안돼 소교! 그러면 아버지한테 혼난단말이야"
자신에게 존대말을 하는 소녀은 왼쪽으로 머리를 묶은 사이드 테일이었고 반말을 하는 조금 당차보이는 소녀는 오른쪽으로 묶었다. 게다가 눈매가 살짝 사나워보이는게 누나쪽으로 보이긴 했으나 이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할수없었던 민준은 물끄럼히 보고 있자 언니로 보이는 소녀가 입을 열었다.
"어휴..오빠 우릴 눈앞에서 보니까 얼어붙은거야? 그럴거면 왜 온거야..남자답게 밀어붙여야 여자가 좋아할수도있는거라고...아..지금 말해도 안들을려나? 아무튼 나중에 만나면 선물 꼭 줘야돼? 안그럼 대교 울어버릴지도 몰라?"
살짝 윙크를 하며 혀를 내밀고는 사라졌고 소교라고 불린 소녀도 오라버니 기대할게요 후훗.. 이라고 야릇한 웃음을 짓고는 사라졌다.
".........뭐라는거야..뜬금없이 나타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저 소녀들이 하는 말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선물을 달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근데 왜 자신이 줘야하는지도 몰랐고 미치지않고서야 그런 짓을 저 소녀들때문에 할리가 없는 민준이었다.
"......주인님께서 보자고 하십니다."
혐의가 풀린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인은 그런 이야기를 하며 민준의 밧줄을 풀어주었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팔목을 찬찬히 살피더니 하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다행이 밧줄자국은 나지않았고 조심스럽게 사마휘와 교현이 있는 방에 들어갔다.
"방금전 주유에게서 서신이 왔더군..읽어보니 신원은 보장하나 물의를 일으킨건 용서가 안되니 죽이는 것을 제외한 벌은 교현님의 아량에 맞기겠습니다. 라고 적혀있더군"
말이 끝자마자 민준이 볼수있게 서신을 보여준뒤 그는 민준의 표정을 보았지만 그는 공포에 떤다거나 교현에게 아부를 할려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은 전혀 보이고 있지않고 그저 귀.찮.다. 라고 하는 세글자가 역력한 표정을 지을뿐이었다.
"허..자네..참 웃긴 사람이군 내가 벌을 행할수있게 되었는데 거기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고작 귀찮다라니 말이야.."
교현의 이야기에 사마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민준은 살짝 놀란듯하였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어떻게 그리 잘알았냐고 물어보자 교현은 되려 어이없었다.
"이제는 숨기지도 않는군? 이 놈이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네녀석에게는.."
"잠깐..잠깐만요..거....도대체 나한테 왜그러는겁니까?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런 욕을 들어야하는겁니까? 난 그냥 물건 한개 받으러 왔더니 문지기도 무시하고 교현님은 욕하고..뭐 어쩌란겁니까?"
살짝 열받은 민준은 존대와 하대가 섞인 듯한 말투로 이야기했고 교현은 주유가 이야기를 안해줬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는 어제 당한것에 대한 작은 복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안하군..내가 잘못안거같네..그 점은 사과하지..하지만 우리 문지기를 때린 것은 그냥은 넘어가지 못할게냐"
"교현님 기절했던 문지기가 일어났습니다."
그말에 교현은 그럼 한번 가보지..라며 일어설려고 했지만 민준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라고 외쳐 사마휘도 눈이 둥그렇게 변했지만 민준은 담담하게 다시 자신을 포박해달라고 하였다.
"저를 믿고 포박해주십시오..그리고 절대 제 이야기를 하지말고 그냥 문지기를 만나면 됩니다."
어짜피 민준에게 있어서 교현의 문지기를 때렸다는 죄는 사라지지않으니 그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포박하고 문지기에게 대려가자 누워있던 문지기는 벌떡 일어나서 교현에게 인사를 하였다.
"아..아이고 교현님..저 놈좀 호되게 벌해주십시오..열심히 아가씨들을 지키던 저에게 막무가내로 안으로 들어간다며 저를 밀치길래 막았습니다만 갑자기 주먹으로 후려쳐서..아이고.."
문지기는 포박당한 민준을 보며 별거 아닌 녀석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더욱 이야기를 부풀려 이야기했고 교현은 어이없는 눈으로 민준을 보자 그것보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한 민준은 고개를 돌렸다.
"이런 무엄한 놈! 네놈의 죄를 알겠느냐"
갑자기 문지기에게 크게 호통을 치는 교현을 보고 문지기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왜그러냐는 듯한 애절한 눈빛을 보내왔지만 신경도 쓰지않고 크게 호통을 쳤다.
"네놈이 못오게 막은 사람은 손책군의 장수이다. 이곳으로 온지 얼마되지않아 이름이 알려지지않은것뿐! 하지만 네놈은 행색을 보고 신분의 확인을 하지도 않았으니 어찌 하겠느냐! 여봐라 저놈을 곤장을 쳐서 좇아보내라!"
교현의 말에 다른 문지기들이 들어와 그를 끌고갔고 살려달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듣지고 않고 민준에게 미안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민준은 그것보다 중요한게 있으니 자신의 처신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자 교현은 아무것도 안해도 되니 걱정말라고 했다. 하지만 민준은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했다.
"그래선 아니됩니다. 물론 제 자신으로써는 꽤 기쁜 일이지요. 그렇게 하는게 하지만 아까전에 제가 열받아서 했던 무례한 행동들. 그리거 여기 계신 사마휘님의 시간을 본의아니게 뺏은거고 만약 이것이 아주 중요한 내용이었으면 사마휘님에게 큰 위험이 가해질수도 있으니 저도 나가서 곤장을 맞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꽤나 멋있는 말을 하고 나오면서도 민준은 울상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들어가면 손책이나 주유에게 엄청 털릴게 뻔한데 여기서 뭔가 당하고 왔습니다 라는 것을 보여주지않으면 배는 고생할게 뻔하였다.
"이보쇼..나도 곤장 몇대만 때려주쇼.."
민준의 이야기를 들은 문지기들은 뭐 이런 미친놈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멀리서 교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민준또한 쫓겨날 문지기와 함께 곤장을 맞았다.
"사마휘님이 보기엔 어떻습니까? 저아이.."
"글쎄요..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청년 꽤 재미있군요..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진것도 있고..더군다나..이곳은 교현님의 집임에도 전혀 주눅 들지않고 당당한걸로 보아..교현님에게 말씀드린 것..저아이에게 맡겨볼까 생각중입니다."
"허허..사마휘님....어찌 이 짧은 시간에 저 청년의 어떤 것에 끌리게 되신겁니까? 저랑 이야기할땐 정말 애지중지하다고 하시더니.."
교현의 이야기에 사마휘는 껄껄 웃더니 다시금 민준을 스윽 바라보았다. 민준은 곤장을 5대 정도 맞더니 자신을 때린 문지기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문지기들은 어이가 없는지 웃고있었다.
"저 모습을 보십시오.. 적어도 지금있는 저희에게 잘보일려고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않습니까? 그러니 제가 그 아이를 맡긴다고 하여도 최소한 그아이를 가지고 역으로 저를 이용해먹을려고 하는 괘씸한 행동은 안할테니 말입니다."
사마휘의 말에 교현도 민준을 스윽하고 바라보았지만 이쪽을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문지기와 몇마디를 나누더니 한 녀석에게 부축을 받으며 이곳으로 다시 왔다.
"아..거 아저씨 약속대로 나중에 혹시라도 만나면 술 한잔 사쇼"
"크큭..거 청년 참..알았네 알았어..그리고 앞에 교현님과 사마휘님이 기다리니 이제부터는 자네가 걷는게 어떤가?"
"아 누구 죽일 일있습니까?!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내가 걸어갑니까? 저사람들에게 잘보이면 뭐 좋은 일이라도 있는것도 아닌데..아..아구 나죽네.."
그런식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민준은 교현의 앞에 도착했고 민준이 도착하는 동안 곰곰히 생각하던 교현은 사마휘를 보자 좋을 대로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자네가 곤장을 맞는 사이 그 물건을 찾기위해 확인해보았는데 내일 쯤 이곳에 도착한다고 하더군..그러니 오늘 하루 우리집에서 묶는게 어떻겠나?"
"아닙니다..제가 그럼 내일 다시.."
"묶고 가게."
민준이 이양반이 라는 표정으로 교현을 쳐다보자 교현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아까전부터 엉덩이가 너무 아파 걷지도 못한다고 하지않았는가? 그러니까 자고 가는게 좋은것같네 라고 이야기에 못박았고 옆에 있는 사마휘도 그러는게 좋은것같다며 교현의 편을 들어주었지만 민준은 오후 일과는 둘쨰치고 오늘은 가후의 교육을 빙자한 애교를 받아주어야했기때문에 이곳에서 묵을수가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저는 가야합니다만.."
"정말 가야된다면 알겠네..하지만 주유에게는 호의를 거절하는 청년때문에 실망이었다고 서신을 보내두겠네"
".........................허....."
명백히 오늘 하루 자신의 집에서 자지않는다면 최대한 주유에게 안좋게 써서 보낼테니 가서 한번 좆보렴 이라고 말하는 교현을 보고 한숨을 쉰 민준은 어쩔수없이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마휘와 교현이 힘을 모아 민준을 이곳에 재운 이유는 이 청년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강해져서 였고 이것은 딸아이를 주는가 안주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민준이 교현의 집에? 하하.."
교현의 서신에는 물.건.이.없으니 하루밤 자신의 집에 묵게 한다는 교현의 이야기가 있었고 주유에게 한방 먹은 것을 복수하듯이 물건이 없다는 것에 강조를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까전에 손책과 함께 민준덕에 당한 정신적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않았으니 이대로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억울하였다.
"흠...교현의 집이라...그래...그 방법이 있었네.."
주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후의 방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옴겼다.
강동이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