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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그리고 멘탈붕괴! --> "당신을...좋아해요.."
가후의 이야기에 한방 먹은듯 당황하는 민준과 좋아한다는 뜻을 도무지 모르겠다는 듯 갸웃 거리는 고순이 있었다. 그리고 순간 정적이 찾아왔고 가후는 정신이 번쩍든듯 울듯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갈려고 했지만 민준은 왠지 지금 보내면 안될것같아 가후의 손을 잡아버렸다.
"놔주세요....이..이런건 제가.."
"아니 안돼..지금 널 보내면 분명 펑펑 울다가 나중엔 그런 일 모른다면서 잡아때면서 대답을 듣는것을 회피하거나 변한다는것에 더욱 큰 공포를 느끼고 아예 다가오지않겠지...그러니까 싫.어."
싫다는 것을 강조하자 눈물이 터져나온 가후는 그자리에서 털석 주저앉아 펑펑 울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러면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지금 이 모습이 제가 아닌데 게다가 지금 이 상황도 당신이 장난 친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구요. 그런데 참지못하는걸 어떻게해요....심장이 터질..읍..!"
가후의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정말 미안한 감정도 있고 더이상은 장난으로 대해서는 안될거라는 것을 직감한 민준은 가후의 입을 이번엔 자신이 빼았아버렸다.
"츄읍...미...민준.."
"미안....내 잘못이야..니가 나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런걸로 장난쳐서는 안되었는데...하지만 가후...너도 알다싶이 난 여인들이 많아..그런데도 날 받아줄..읍.."
가후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와 함께 고백을 하자 이번에는 다시 가후가 입을 훔쳤다.
"지금..절 이렇게 만들어두고 받아주냐 마냐 이런걸 따지는거예요? 정말....나쁜 사람.."
민준을 당연히 받아들인 가후는 민준의 목에 팔을 감싸고는 다시 입을 마출려고 했지만 고순이 막아왔다.
"뭐예요 고순! 이럴땐 모른 척 넘어가주는게.."
"..............사랑이..........뭐야.........?"
고순의 이야기에 민준도 가후도 어이가 없던지 고순을 보더니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다. 사랑이라고 하는 것을 설명해주기엔 고순이 너무 사람과의 접촉을 피했기때문에 설명해주기도 애매했다.
"....일단 고순..그것을 알기전에 사람들과 조금 더 어울리는 것을 배우자..그러면 알려줄게."
민준의 상냥한 말에 고순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금 변하는 법을 알려주기위해 공부를 할려고 하자 살짝 실망한듯한 가후는 민준을 촉촉한 눈으로 보았고 왠지 눈이 맞으면 바로 덮칠지도 몰라서 애써 무시했다.
"치이...바보....."
하지만 민준의 마음도 확인했고 자신의 마음도 고백한 지금 두려운 것은 없었다. 강동에서 기회만 온다면 자신이 민준의 숙소로 들어가도 되니까 말이다.
"....가후....무슨 생각하는지 눈에 보이니까 그런 웃음 짓지말아줄래? 그리고 변한다더니...."
그말에 가후는 살짝 웃으면서 이제 변할거라구요? 라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고순만 혼자 사랑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밤이 늦어 민준은 이만 끝내자고 이야기를 하고 밖으로 나가자 고순이 가후의 옷을 잡았다.
"어머? 고순 무슨일이예요?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고순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중얼거리자 잘 들리지 않는듯 가후는 무슨 소리예요? 라고 물어보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그순간 고순이 가후의 얼굴을 잡고 입맞춤을 하였다.
"읍! 읍!!! 으읍!"
놀란 가후가 얼굴을 뺄려고는 했지만 아쉽게도 고순의 힘은 약한것이 아니었고 고순이 만족할때까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하였다.
"뭐...뭐예요!? 고순!"
"...............아무.............느낌............없어..."
그 말에 가후가 얼이 빠진듯 멍하니 처다보고 있자 계속해서 고민하던 고순이 입을 열었다.
"........민준....가후.....입맞춤.......사랑?"
단편적인 말이었긴하지만 뜻을 이해한 가후는 한숨을 쉬더니 고순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보았다.
"민준이랑은.느낌이 다를거예요..하지만 말이예요 고순..너무 그렇게 조급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당신도 나도 이제 변화의 첫걸음이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민준에게 한 입맞춤은 지금 고순이 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거예요...나중에 진짜 나중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 아마 알게될거예요..제가 왜 그런 짓을한건지..그리고..만약 민준을 노리면..용서없어요?"
가후는 상냥하게 그런 말을 하고 자신의 방에서 잠시 나와주었다. 고순 혼자 생각할게 있어보였기때문에 순수하게 배려해준것이지만 방을 나오자 자신의 머리위에 누군가의 손이 올라왔다.
"......이럴꺼예요 진짜?"
"아니 훔처들을려고 한건 아니지만..잘했어..그렇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다보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거야"
그 말에 가후는 뒤로 돌아 민준을 와락하고 안아버렸고 정말 자꾸 반하게 만들면 어떻게 하냐고 투정부리자 민준은 어색하게나마 웃었지만 지금 이게 싫은 것은 아니였으니 가후를 강하게 안아주고는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아..민준...그리고...강동에 가면...그.....아시죠!?"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밤에 응석부리는것은 제 특권입니다만?"
민준이 대답하기전에 가후의 말을 탁 끊고 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기령이었고 그 소리에 기분이 나쁜 것인지 믽준의 품안에서 기령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경계하지마시기바랍니다. 전 그저 동탁의 이야기를 전하기위해 찾아오다가 주인님에게 날아든 파리가 보여서 그런것뿐입니다."
경계하지말라고 하면서도 말에는 가시가 돋혀있었고 평소라면 이런 말을 절대 하지않을 기령이었지만 요 몇일 사이 전혀 민준에게 응석을 부리지못해 불만이 쌓여있다가 폭발하게 된것같았다.
"일단 기령 잠시만 그렇다고 굳이 이렇게 싸울 필요는 없잖아."
"주인님...주인님에게 귀여움을 받기위해 얼마나 많이 기다린줄 아시나요? 게다가 이렇게 변하게 만든것도 주인님이시면서..."
"그래..그건 알고 있지만 말이야...아니 오늘밤 같이 잘래? 그러면..아얏!?"
민준의 품안에 있던 가후가 나 지금 질투하고 있어요 라는 것을 숨기지않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민준을 노려보며 꼬집자 이것도 다 내 업보요 라고 생각하거니 가후에게도 조용히 너도..? 라고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양보는 해드리겠지만 이제 품안에서 나와주셧으면 합니다만?"
또다시 싸움이 날 징조가 보이자 한숨을 쉰 민준은 가후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마춰주고 기령을 안아주었다.
"주..주인님..전 그게..아니라.........에헤...........ㅅ....."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민준의 손이 머리에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응석을 부려오는 모습을 본 가후는 질투를 느끼면서 아까 기령이 그래서 날카롭다는 것을 납득하긴했지만 그래도 싫은것은 싫은것이었다.
"그래서 동탁이 뭐라고 하던가요?"
"흐응....주..인님..헤헷..아..흠흠..동탁의 말을 전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네녀석은 더이상 원소군에 있지않아도 된다 하야를 하든 눈 앞에 있는 놈의 부대에 들어가든 네놈의 자유다. 라고 하더군요.."
기령의 이야기를 듣자 머리가 아파온 가후는 역시 이것을 노리고 있었군요..동탁이라고 중얼거리더니 떠나기전 동탁의 말을 생각해냈다.
'만약 네녀석이 계속해서 그놈에게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쓴다면 나에게는 아주 손쉬운 상대가 되겠군..''
그 말을 이제야 알것같았다. 불과 몇일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으면 불쾌해서라도 바로 주유나 손책에게 찾아가 책사로 받아달라고 말을 꺼냈을테지만 지금은 절대 그런 생각이 들지않았다.
"정말....절 너무 쉽게 봤군요..동탁...하아..이번 한번만...이용당해드리죠...정말..이게 다 당신때문이예요 민준! 그러니가 죽을때까지 절대 놓지않겠어요!"
분한지 기령을 안고있던 민준의 한손을 잡고는 팔짱을 강제로 끼었고 살짝 불만이었던 기령은 뭐라고 이야기할려다가 한숨을 쉬고는 반대편 팔짱을 끼었다.
"너희들..그건 그렇고 저기 갑판위에서 잘순 있겠어?"
"주인님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요...후훗.."
기령의 말에 이번은 동의한다는 듯이 가후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민준을 따라갔고 결국 갑판에서까지 민준에게 달라붙어 잠을 잔 두여인이었지만 그것을 보고 가장 충격을 먹은 것은 순우경이었다.
"....기령님이 애교를...내가 헛것을 본게 분명하구나 하핫..잠에 취한거야."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잠을 잤지만 왠지 악몽을 꾸는듯하였고 기령은 조용히 그런 순우경을 보더니 내일은 벌을 줘야겠군요 라며 조용히 웃었다.
"....불쌍한 아우야..힘내라.."
어떻게든 순우경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건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 민준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한편 혼자 방에 남은 고순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대로 생각할수가 없었다. 가후가 민준에게 입을 마출때 자신이 느꼇던 감정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멍하니 그 둘을 바라볼뿐.. 전에 자신을 보고 이상하지않다고 해주었던 민준에게 느꼇던 가슴을 찌르는 듯한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였고 그래서 가후에게 입을 마춰본것이었지만 전혀 감흥이 오지않았다.
"이번엔........................민준.................?"
하지만 가후가 했던 민준과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그리고 또 그떄처럼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민준에게 감정을 느낄수있는 방법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힘...........내야지............"
그렇게 평소보다 많은 생각을 한 고순은 모든 생각의 정리가 끝나자 피로가 갑자기 몰려들어 자신의 방으로 가는 것도 잊고 가후의 방에서 잠에 빠졌다.
강동..그리고 멘탈붕괴![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