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4화 (144/1,909)

-------------- 144/1909 --------------

<-- 강동..그리고 멘탈붕괴! --> 가후와 헤어지고 나서 민준은 갑판에서 망망대해를 보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까 진실성이라는게 참..내가 알려주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평가를 해주는 것이니..힘들긴한데..이걸...음.."

"형님..시간 좀 되십니까?"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자 순우경이 진지하게 뒤에서 말을 걸어와서 일단 고민보다는 아우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위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순우경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요세 기령님 신경 안써주고 계시지않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 임마.."

"기령님이 자꾸 밤에 시중을 들수없다며 저에게 화풀이를 하지않습니까..저 죽겠습니다.."

사실 지금 민준이 방이있다면 누구를 만나든 마지막은 자신이 응석을 한껏 부린후 잠에 들어야하지만 민준과 순우경은 일반 병사처럼 쓸수있다는 계약때문에 갑판에서 대충 잠을 잤고 밤이 와도 기령을 만날수가 없었다. 더욱이 몰래 들어가다가 손책이라도 만나게 되면 그날로 바다에 던져질지도 몰랐기떄문이다.

"그건 나도 납득하는데 너도 알잖냐..너랑 나는 여기서 대충 선원들이랑 널부러저서 자고있잖냐.."

"그건 알고 있지만...너무 힘듭니다..빨리 기령님 좀.."

"야 근데 넌 기령은 그냥 말한다? 어떻게 된거냐?"

민준의 말에 덜덜 떨던 순우경은 정말 듣고싶냐고 물어보더니 괜찮다는 민준은 신경도 쓰지않고 과거를 회상했지만 요약하자면 처음에는 분명 말도 못하고 힘들었지만 매일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두들겨 맞고 고생이란 고생을 하다보니 기령을 봐도 여자로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저 악귀로만 보여진다는 것이다. 물론 알몸을 본다면 저 사람도 여자구나 하면서 그 순간은 말은 못할거같다고 농을 던지긴했지만 정말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나중에 꼭 내가 너 여자하나 생길수있도록 도와줄게...이녀석아.."

그 말에 순우경은 언제 슬퍼했냐는 듯이 활기차게 웃으면서 약속 꼭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고 남은 것은 자신의 문제였다.

'흠...가후의 경우 매번 장난 치기를 좋아하다보니까 분명 사람들이..'

"응?"

"...........민준...............나도.............."

어느센가 옆에 앉아서 민준의 옷을 살짝 잡고는 자신도 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아 아무리봐도 어제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분명했다. 아니면 이 고순이 순우경처럼 남자를 하나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는 아닐테니 말이다.

"설마..어제 이야기 숨어서 들었어?"

끄덕 끄덕

"...........그렇냐..그래서 너도 바뀌고 싶다고? 누구한테 잘보일려고?"

장난기넘치게 농담을 섞어 이야기하자 순간 얼굴이 붉어진 고순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민준은 지..진짜 잘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라며 놀라워했지만 가후에게는 좋은 상대가 될수있을거라고 생각하고는 고순과 함께 가후에게 갔으나 가후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않았다.

"............고...순...?"

민준과 함께 들어온 고순을 보며 꽤 실망한듯한 표정을 짓는 가후와 무표정하게 가후를 지켜보는 고순의 사이에서 이런 선택지가 잘못되었나..라고 중얼거린 민준은 혼자서 생각을 해보았지만 지금 있는 두 사람다 진심을 분간하기가 어려워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하..하...뭐.....사람이 많으면 좋은...걸요오.."

딱 봐도 실망하는 듯한 얼굴을 한 가후를 보며 민준은 설마 가후가 나에게 호감을 가진건가...라고 고민을 하더니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둘을 앉혀놓고 강의를 시작하기위해 목을 풀며 준비했다.

"............무슨...일......?..."

민준의 행동을 이해못한 고순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가후가 일단은 조용히 지켜보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준을 바라보았다.

"어서오십시오! 여러분 아니 너희 둘! 지금부터 이몸이 아주 중요한 인생상담을 해주도록 하지! 준비되었나?"

목에 힘을 주고는 이야기했지만 민준의 행동에 적응 못한 둘은 멍하니 민준을 바라보자 머리를 긁적이고는 에라이 라고 말한뒤 헛기침을 하고 다시 그녀들 앞에 앉았다.

"아무튼! 너희 둘다. 자신을 바꾸고 싶다고 했지? 그것은 꽤나 힘든 일이야..알고있어? 세상에 가장 힘든 것이 습관이야. 고순은 10년이상 사람과 말을 섞지않았고 가후는 그정도 사람의 머리위에 서는 것을 좋아했으니 정말 바꾸기 힘들꺼야..하지만 그거보다 더 힘든것이 뭔줄알아? 사람들의 인식이야.."

"..............인식............?"

"흐음..인식이라...그래봐야 저희보다 계급도 낮은데 무슨 상관이 있다는거죠?"

둘다 이해를 하지못하겠다는 듯 갸웃거리며 물어오자 민준은 아 여긴...이라고 탄식하긴했지만 그래도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하는 법 후퇴란 없었다.

"당연히 상관이 있지. 너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게 바로 그들이니까 말이야.생각을 해봐 너희가 바뀐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짠! 하는것은 아니잖아? 동탁이야 원래 그런걸 신경쓰지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동탁에게 휘말린거고 너희는 아직 여리니까 그런것에 상처를 많이 입는다고.."

".............상처?.........."

왜 그들로 인해서 자신들이 상처를 입어야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순이 올려다보자 민준은 설명 해줄테니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할 요량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지만 왠지 가후의 눈이 따가웠다.

"흠..흠..아무튼 잘생각해봐 너희가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은 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않았지..그러니까 지금 바뀐다고 해서 그들이 너희를 받아줄리가 없잖아? 고순의 경우는 꽤 많이 놀라겠지 맨날 피하던 고순이 다가오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우니 받아줄지도 몰라 하지만 문제는....너야..가후.."

"제가...문제라니요? 저는 문제가 없을텐데요?"

민준에게 지목을 당하자 가슴을 콕콕찌르는듯한 느낌때문에 제대로 반론도 하지못하고 되물어보기만 하였지만 지금의 가후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내가 널 싫어한다는게 아니야..하지만 넌 지금까지 사람들을 대할때 매번 그의 머리위에서 놀기만했어..그렇다면 지금 니가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어떤 생각을 할까? 모르긴 몰라도 또 우릴 가지고 나쁜 장난 칠려고 하는게 틀림없다. 라고 생각하면서 피할거란 말이야..그렇게되면 넌 또 생각을 하지.내가 잘해줄려고 하는데 왜들 피하는걸까..라고 끙끙앓다가 엇나가면 예전보다 더 나쁜 방법으로 그들을 괴롭히겠지..그렇게 하기전에 나에게 와..그러면 내가 감싸안아줄게..그러니..바뀔려면 상처받는것을 두려워하지말고 그들에게 인간대 인간으로 대해보라는거야. 그게 내가 되었든 고순이 되었든 옆에 지나가는 시녀가 되었든 말이야..알았지?"

민준의 말을 들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유독 귓가에 맴도는 한 마디는 힘들면 감싸안아줄테니 걱정말고 힘내라는 격려였다. 그말에 또 다시 가슴은 미칠듯이 뛰고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갔다.

'호..진짜 가후가 나한테 호감이 있는것같은데..? 뭐때문이지..음...장난치다가 정들었나?..아무튼 일단 조금 더 해볼까..'

가후의 반응을 보고 긴가 민가 하던 민준은 일단 쐐기를 박아 확인을 해보기 위해 고순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가후의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꺄...미...민준...그..그게...왜..저....아니..갑자기 왜.....아...그게.."

갑자기 민준이 자신의 어깨를 강하게 잡고 바라보자 머리가 빙빙 돌던 가후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버벅이자 민준은 진지하게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가후..날 봐.. 그리고 너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해봐...뭐가 하고 싶어?"

민준의 말에 가후는 심장이 멈출만큼 충격을 받았고 안봐도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것을 알수있었다. 그리고 어느센가 마음속 깊숙히 숨어있던 본심을 들을수있었다.

'따른 여인들처럼..입맞춤..하고 싶지?'

'아..아니예요..전 저런 사람따위 좋아하지않아요..'

'그래? 그러면 고순에게 양보하면 되겟네..'

'그것도..............싫...어요..'

'왜? 널 자꾸 숨기는거야? 민준이 이야기했잖아? 자신을 숨기지말라고..진심을 담아 대하면 언젠가 통한다고 말이야..안그래?'

'..............진...심........'

마음속에 숨겨져있던 본심과의 짧은 대화...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또 다른 자신의 말..그리고 진심을 담은 행동을 하라고 했던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섞여 어느센가 가후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의 입을 훔쳤다.

"...응!?"

어느센가 자신과 입을 맞추고 있는 가후를 보며 당황한 것은 민준도 마찬가지였다. 장난을 살짝 치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가후의 행동을 예상하고 친 것이었기때문에 이렇게 세게 나오면 가후쪽에서도 네 좋아요 그러면 진실성있게 입맞춤이라도 해드릴까요? 라고 장난 칠거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인 것이었는데 가후가 생각보다 자신에게 깊게 빠져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황한 것이었다.

"..........츄......."

입술과 입술만 이어진 입맞춤이었지만 가후는 몽롱한 얼굴로 민준을 올려다보더니 살며시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당신을..좋아해요...민준.."

강동..그리고 멘탈붕괴![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