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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그리고 멘탈붕괴! --> 다시 날이 밝아오자 민준은 일어나긴했지만 어제 장료에게 두들겨 맞은뒤 죽어라 대련을 했기때문에 욱신거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으나 그보다 깜짝 놀란 것은 다크서클이 눈밑으로 내려온 가후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기때문이다.
"...뭐..뭐야!?"
"쉿! 조용히해요! 사람들 깨울 참이예요? 그보다 당신이 한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이 보이지않아요..그러니까 도와주세요."
"도와..달라고?"
"그래요! 당신때문에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었으니까 당신이 책임지세요!"
가후의 말에 민준은 묘한 감정을 느끼며 일단 자라고 하자 그제서야 안심한듯 잘자세요 라고 하더니 잠들어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사람들이 일어날 시간이었기때문에 이대로 두면 안될것같아 가후를 들고 배안으로 들어가자 잠에 취한 손책이 부스스한 머리로 나오다가 눈이 마주쳤고 어색하게 인사하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서 빨리 나가라고 소리쳤다. 얼떨결에 나오긴 했으나 이런 소란통속에서도 가후는 잘만 자고 있는 걸 보니 민준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긴했으나 어디로 대려갈수도 없었던지라 어제 이야기했던 그곳으로 가서 가후가 일어날때까지 지켜봐줄려고 했으나 그곳에는 이미 고순이 자리잡고 있었다.
"안녕? 고순이 여기 있을줄은 몰랐네..?"
".............비밀...........기지......"
고순의 비밀기지라는 이야기에 어쩔수없이 조금있다가 온다고 말을 하고는 다시 몸을 움직이는데 다행히 평소의 손책이 밖으로 나와서는 민준을 노려보았다.
"잠깐! 이야기는 나중에하고 일단 가후부터 좀 재우고.."
그의 말에 어쩔수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가후의 방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민준이 가후를 뉘이고 나자 민준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밖으로 끌고나갔다.
"하아...정말이지...그런 소란통속에 어떻게 잠을 자라는건가요? 바보같은 사람.."
잠에 취해있었지만 손책의 외침에 잠이 깨버린 가후는 깜짝 놀라서 일어나려했으나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살며시 실눈을 떠보자 민준의 품안이었다. 그 순간부터 이곳에 올때까지 미칠듯 뛰는 심장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정말 이게 그 회인지 뭔지 하는 것떄문에.."
몇일전 생선을 잡기위해 얼떨결에 민준의 품에 안기게 된 뒤로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가게되었고 어제 진지하게 말하던 민준을 보며 태연한척했지만 가슴이 너무 아픈것을 느꼈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여준 그 웃음때문에 심장은 더욱 미친듯이 뛰게 된 것이다.
"...내가 정말 왜 이러는거죠....."
아직도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 시킬려고 애는 쓰고 있었지만 잘 되지않았고..역시 잠자는 것은 무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야! 숙녀가 있는 곳에 막 들어오는 것은 실례라고! 알아들었어!?"
"아니 거긴 복도 아니였냐...게다가 난 가후를 재우려고"
"아무튼!! 내가 너한테 못볼꼴 보인건 사실이잖아 이 나쁜놈아!!!!"
소리를 꽥 지르는 손책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했고 이래서는 영 좋지않다는 것을 느낀 민준은 다음번부터는 조심할테니까 그만하자고 했지만 손책은 분이 안풀린지 뭘 그만해!? 라고 하더니 계속 쏘아붙일려고 했지만 뒤늦게 나온 주유가 겨우 손책을 강제로 끌고가서 모든 일은 마무리되었다.
"왜 그래 주유?!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진정하고 왜 그렇게 저 남자에게 연관되면 이렇게 평정심을 잃는거야.. 복수하겠다더니..이건 그냥 투정부릴 뿐이잖아?"
"하지만..뭘 해도 신경쓰지않잖아 저녀석..그게 난 짜증난다고!"
손책의 이야기에 곰곰히 생각하던 주유는 그녀에게 아주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귓속말로 이야기했고 꽤 좋은 생각이라고 느낀 손책은 주유를 와락 껴안았다.
"고마워 주유! 너뿐이야..정말 이걸로 그녀석에게 한방 먹일수있을것같아!"
"훗..하지만 이번 일로 꽤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당신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고생좀 해야겠어 민준.."
처음의 복수를 생각하던 손책을 도와줄 생각으로 여러가지 계획을 냈지만 계속해서 어이없는 행동을 하면서 주유의 계획에서 벗어나자 둘다 어이없을수 밖에 없었고 손책은 주유를 탓하지는 않았지만 주유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어느센가 손책의 복수만이 아닌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민준이 조용히 계획대로 움직여주어야만 했다.
"어떻게든 당신을 내 계획대로 움직이게 해보이겠어...손책을 위해..그리고 내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손책의 손을 꽉 잡고 절대 2년안에 하북에 있는 그여인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만들어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주유였다.
"........너 안잔거냐?"
"아..아뇨? 제가 안잘리가 없잖아요? 아까전에 푹 잔걸요?'
장료와의 대련 전에 가후의 상태를 확인하기위해 가후의 방으로 가보았지만 화들짝 놀라며 인사를 한 가후의 다크서클은 아침보다 상태가 심해져있었다.
".....이쁜 얼굴에 다크서클이 이렇게나 내려와있는데..음..잠시만 기다려봐"
이럴땐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민준은 떠나기전에 원술이 챙겨준 꿀을 사발에다가 적당량을 넣고는 뜨거운 물을 구해서 따뜻한 꿀물을 만들려고 배안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자신이야 분명 주먹밥으로 대충 선원들과 함께 떄우긴해지만 여인들은 따로 밥을 먹는걸로 보아 분명 식당가는 존재할테고 불이 없으면 밥을 만드는것 조차 불가능하니 어딘가에는 있을거라고 확신했다.
"거기...죄송한데.."
"아...네? 예.."
조금 조용해보이는 시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자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어디선가 뜨거운 물을 가져왔고 가후에게 줄 따뜻한 꿀물이 완성되었다.
"고마워!"
시녀에게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가후에게 갔지만 긴장이 풀린 것인지 벌써 가후는 잠에 빠져있었다.
"이런..너무 늦게 온건가....아무튼 잘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좋네..잘자"
다행이 진짜 잠에 빠진 가후는 해가 질때쯤 일어나서는 부스스한 머리로 주변을 돌아보다가 민준이 놔두고간 꿀물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먹어보았다. 자신이 자는 사이에 가져온 것인지 식어서 미지근 하다고 해야하겠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지금 가후에게 있어선 최고의 음식이었다.
"아....맛있다...."
어느순간 꿀물을 다 먹고 부스스한 머리도 정리하고 옷맵시도 단정히 할겸 옷을 벗었는데 문이 열리더니 민준이 들어왔다.
"꺄아아아악"
원래 가후의 성격이면 어머? 설마 제 몸을 보신건가요? 지금 여기서 제가 소리치면 어떻게될까요? 라고 물어보면서 장난을 치거나 이 일을 빌미로 두고 두고 이용해 먹을테지만 지금은 민준을 보자마자 얼굴이 빨개져서 꿀물을 마신 그릇을 민준에게 던져버렸다.
"우악..그게 미안!"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적나라하게 가후의 알몸을 본 민준은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문을 닫고는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거 참....군대 습관떄문에 큰일이네.."
알몸 본 것은 정말 미안하긴했지만 군대에 있을때는 간부들이라곤 죄다 남자다보니 문을 벌컥벌컥 열어도 이 미친놈이 뭐할려고 이 야밤에 여길 찾아온거냐 라는 반응 아니면 나의 야식은 절대 못준다 라고 하는 반응만 보일뿐 둘다 팬티만 입고 있어도 별로 신경을 안쓰다보니 자연히 몸에 밴 나쁜 습관이었다.
"........들어오세요.........."
어느센가 몸 단장을 다한 가후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더니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고 민준은 어쩔수없이 안으로 들어갈수밖에 없었다.
"미안! 진짜 이게 내가 생각하지도 못하고.."
"........괘..괜찮아요...."
가후가 순순히 사과를 받아주자 의외라고 생각한 민준은 고맙다면서 가후의 손을 잡았고 가후는 이런걸로 그런...이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살짝 얼굴이 빨간것 같았다.
"괜찮아? 역시 어제 못잔게...."
"아..아니예요! 그보다 제가 이대로 넘어갈리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대신!"
갑자기 활발하게 이야기해서 놀라긴했지만 가후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 라면서 평소의 가후라고 생각하고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가후는 고민에 고민을 더하더니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사람을 진실로 대하는 법...그..그거...아..알려주세요.."
"..........그걸로 괜찮아?"
가후가 대신! 이라고 했을때는 또 회 먹게 해달라며 고생시키거나 바다속을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줄알았는데 고작 말한다는게 사람을 진실로 대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핫...뭔가 허무하네....그런거야 쉽지.."
민준이 거부할줄 알고 내심 조마조마 하던 가후는 별거 아니라는 듯 웃어보이자 평소보다 더 기분이 좋아서 폴짝 뛰며 기뻐했지만 민준과 가후가 보이지 않게 숨어서 지켜보던 고순도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진실성.................좋아.........."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던 고순 또한 꼭 참가하겠다고 생각하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강동..그리고 멘탈붕괴![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