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2화 (142/1,909)

-------------- 142/1909 --------------

<-- 강동..그리고 멘탈붕괴! --> 망망대해 위에서 회사건이 일어나고 몇일이 지나고 근근히 생선을 잡아서 가끔 회를 떠주는 민준덕에 손책도 많이 조용해지긴했지만 민준은 다른 의미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고순이었다. 회 사건이 있고나서부터 계속 민준의 눈에 뛰는 곳에서 민준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고 말을 걸려고 하면 쏙 하고 숨어버리거나 도망가버렸다. 그리고는 얼마되지않아 또 다른 곳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으니 부담이 될수밖에 없었다.

"형님 어떻게 해야되는것 아닙니까? 강동까지 몇일이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있는 저도 꽤나 부담됩니다.."

"그렇지? 그런데 말을 걸려고 하면 자꾸 도망가버려서..."

"제가 말걸면 아예 말이없거나 시끄러우니 꺼지라고 하는데..참..또 무슨 요술을 부리면 저런 아이가 형님만 바라보게됩니까?"

그 말에 곰곰히 생각하던 민준은 그런것 없다고 하고 다시 고순에게 다가가자 깜짝놀란 고순은 숨어버렸고 앞에서 기다려도 나타나지않아 다시 순우경이 있는 쪽으로 갈려고 하니 고개를 빼꼼이 내밀었다.

"...고순..."

말을 걸면 다시 쏙 하고 숨어버리니 어떻게 할수가 없어 고순이 숨은 자리앞에 털석 주저앉더니 고순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말하고 싶은 것있어? 아니면 그때처럼 같이 있을래?"

"..............화........안난........거야?......"

고순의 말에 민준이 왜 화가 나냐고 물어보자 몇일간 계속 지켜본것때문에 화나서 다가온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고순을 보며 절대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말라고 하였다.

"..............그럼..............같이............"

고순이 같이 있고 싶다고 하자 민준은 손을 내밀었고 고민하던 고순은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고 배의 후미로 이동하였다.

"순우경 네녀석이 보기엔 주인님이 어떻지?"

"왜 형님이 여자 꼬시는 걸 보고 저에게 화풀이 할려고 하십니까 기령님..전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알지않습니까!?"

그말에 기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뒤통수를 후려쳤고 왜 나만 떄리냐고 불만을 가진 순우경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민준에게 다가가면 분명 고순은 도망갈테니까 어쩔수없다고 납득하고는 곰곰히 생각하고는 기령이 물어본 것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여자를 꼬시는 점에서는 정말 대단한 능력입니다. 그래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것도 있지만 절대..전 저렇게 여러명에게 사랑을 줄수는 없을것같습니까."

"..네녀석의 꿈은 결혼하는 것 아니었나? 그렇다면.."

"기령님 생각해보십시오.. 기령님을 처음만났을때도 전 말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령님이 난 여자가 아니다 이 멍청한 놈 난 네놈의 상관이란 말이다! 라고 해주셨기때문에 지금은 기령님을 봐도 여자라고 느껴지지않습니다. 물론 알몸을 보거나 신체 접촉을 하게 되면 기령님도 여자구나 하겠지만 저세상갈게 뻔한걸 왜 하겠습니까? 아..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물론 저는 결혼하는게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여자에게 말 못거는 남자를 좋아해주는 여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있으면 목숨걸고 그 사람만 사랑해야되지않겠습니까!?"

길게 연설아닌 연설은 했지만 순우경의 진심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기령은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오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고순 있잖아..아주 중요한 이야기인데 나한테만큼은 그렇게 뚫어지게 안보고 와서 말 걸어도 언제나 받아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찾아와..알았지?"

".......언제.......나?..........."

그말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사람이라는게 살아오면서 생긴 습관이라는게 있는거야..나같은 경우는 너도 봤지만 일정수위를 넘어가면 내 자신을 절제하지못해서 강동으로 가고 있잖아..하하..그만큼 너도 사람과 거리를 두는 습관떄문에 지금은 힘들거야..하지만 조금씩 바뀌어가면 되는거니까 하루아침에 바뀔려고 안해도돼..이렇게 노력하는 널보니 참 멋지다"

그렇게 말하고는 고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왠지 기분이 좋은지 고순은 민준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헤헤..라며 웃었고 민준에게 살며시 더 다가갔다.

"지금 머하는거죠?"

뒤에서 장료의 목소리가 들리자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일어나자 고순은 아쉬운지 아...라고 탄식을 내뱉았지만 워낙 작은 목소리였던지라 장료조차 듣지못하였다.

"그냥 고순이랑 이야기? 뭐 그렇긴한데 왜 그래?"

"왜 그래? 라구요? 지금 제정신입니까? 도대체..지금 훈련시간이 훨씬 넘었는데 고순이랑 이러고 있다니..돌아가면 제가 여포에게 뭐라고 해야합니까!"

그 말에 놀란 민준은 배 위에서도 훈련 하는거였냐...라고 했지만 자신의 무술 선생인 장료가 한다고 했으니 지금 자신은 지각한 나쁜 학생이라는 것이다.

"강동까지 얼마나 남은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습니까? 게다가 그쪽에 가면 손책이 어떤 일을 시킬줄알고 천하태평인가요?"

"지금 나..걱정해주는거엌...죄..죄송합........"

장료의 이야기에 자신을 걱정해주냐는 농담을 하려고 했지만 농담이 끝나기도 전에 복부를 가격당하였고 아무말도 못하고 꿈틀될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당신이라는 사람은 언제나 그렇게 여성들에게 실없는 농담으로 마음을 뺏을 작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통하지않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대련 준비나 하세요"

장난 한번 못치냐고 하고 싶었지만 장료의 눈은 헛소리를 한번만 더 해보세요 이번엔 아랫쪽이예요 라고 하는 듯해서 아무말도 없이 일어났지만 고순이 옆에서 민준의 옷을 잡고 놔주지않았다.

"응? 같이갈래?"

민준의 말에 고순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것을 본 장료는 고순의 감정표현때문에 충격을 받긴했지만 다시 한번 민준의 배를 가격하고 고순을 대리고 떠나버렸다.

"이런 젠장..........."

"어머 민준..왜 거기에 엎드려있는거예요? 게다가 지켜본바로 의하면 당신이 맞아야될 이유는 한개도 없을텐데.."

고개를 들어보자 자신의 앞에 웃으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가후가 있었고 가후또한 요세들어 자신의 주위를 꽤 많이 배회하긴했지만 고순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알아내기위한 첩보요원같은 느낌이 매우 강해 썩내키지는않았다.

"...무슨 일이야?"

"말 그대로요...왜 맨날 장료에게 당해주시기만 하는거예요? 한번쯤 화내도 될법한 상황인데."

가후의 이야기에 민준은 장료가 안보이는 것을 보고 웅크리던 연기를 멈추고 태연하게 일어서더니 일단 자리를 옴기자고 하고는 사람들이 잘 안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왜 이런 곳까지 온거죠? 설마 절...!?"

"그런 장난치지말고 나도 너랑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었으니까 이쪽으로 온거지..원하는게 뭐야? 장료의 이야기로 자꾸 주위를 맴돌긴했지만 너의 목적은 그게 아닌거같은데?"

민준의 날카로운 질문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멈춘 가후는 원래의 책사였던 표정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민준을 보고 물어보았다.

"당신...정체가 뭐죠? 여기서 먹었던 회라는 것..그리고 그 생선을 잡는 솜씨하며 당신이 살았던 곳에서는 전혀 할수없는 것들인데.."

"그건 그렇고 내 생각을 읽어보겠다는 그표정..그만둘수없어? 니가 어떻게 마음을 바꿔서 강동에서 떠난다고 해도 막을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동료..아니냐? 그런데 계속 그렇게 이야기하는 내내 자신이 하나라도 약점을 더 잡아서 상대방의 머리위에서 놀려고 하는건데?"

조금은 짜증난 듯한 말투에 가후는 민준의 표정을 살피자 평소와는 다른 느낌에 꽤 많이 놀랐다. 하지만 민준은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않는다는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내가 너희랑 조금 틀린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살아온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든것뿐이지 너희가 몇만 대군을 이끌고 움직이기위해 머리를 짜낼때 난 살기위해 머리를 짜낸것뿐이다.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야.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 짜증나는 것은 뭔줄알아? 사람에게 호의를 보여주고 안심하게 만든뒤 허점을 파고들어 상대방의 우위에 설려고 하는 그 행동..그리고 더 나아가서 정말 중요한 약점을 잡으면 가지고 놀려고 하는 그 성격이 난 마음에 안들어 아니 짜증나"

"제가 언제 그렇게 한다고 했나요? 전 그저 당신이 궁금하다고 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건가요? 제가 무슨.."

그런 말을 하면서 울려고 하는 가후를 보고 할말이 없어진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더니 가후에게 나지막히 이야기했다.

"지금 니가 울려고 하는것도 있잖아? 누군가 봐줘야지만 내가 나쁜 놈이 되는거잖아? 그런데 여기는 너랑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그 말에 가후는 놀라 울려고 하던 것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진짜 아무도 오지않았고 민준은 고순이 숨어있던 곳이니 사람들이 올리가 없지 라고 말하며 씨익 웃자 처음보는 민준의 모습에 덜컥 겁이났다.

"오..오지마세요...사..사람부를.... 꺄악"

가후의 말에도 전혀 신경쓰지않는다는 듯이 서서히 다가왔고 가후는 이대로 자신은 강간을 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공포에 눈을 감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않고 그저 자신의 머리에 민준의 손이 올라와있을뿐이었다.

"...어휴..것봐라...너도 책사라곤 하지만 아직 어리다고..물론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계속 사람을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지고 놀다간 진짜 이렇게 위험에 처할수도 있어요..그러면 도와줄 사람도 없잖아? 그러니까 사람을 대할때는 진실성을 가지고 대하라고..상대방이 널 생각해주는 만큼 너도 상대방을 이해해주면 안되겠냐? 책사일때야 당연히 지금처럼 상대방의 우위에 서서 우리가 더욱 유리하게 이끌어가야겠지만 지금 여기서는 책사도 아닌 그냥 평범한 소녀 가후일 뿐이잖아?"

"지...지금 절 놀린 것인가요!?"

"아니 처음에는..진짜 짜증나긴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나보다 어린 너한테 짜증 내봐야 뭐하겠냐 싶어서...

머쓱해진 민준은 가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자 살짝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당했다는 사실에 분한 것인지 민준의 손을 확 하고 뿌리치더니 두..두고보세요! 이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거예요! 라고 소리치고는 가후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음....역시..짜증을 내면 안되는거였어..."

"어머..누구한테 짜증을 내신건가요? 저한테 짜증을 내셔도 되는데.."

그 말에 순간 굳어버린 민준은 뒤를 천천히 돌아보자 짜증이 엄청난 얼굴로 민준을 노려보는 장료가 있었다.

"할말..있으신가요?"

"아닙니다..죄송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민준은 장료의 화가 풀릴때까지 맞았다.

강동..그리고 멘탈붕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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