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3화 (123/1,909)

-------------- 123/1909 --------------

<-- 훈련 훈련 훈련 --> 시장으로 나오자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볼순 있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여포가 옆에서 계속 자신을 힐끔 힐끔 쳐다보는 것이라고 민준은 생각하였다.

'안좋은데 이건...'

민준은 아침에 여포에게 키스를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어 꽤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으니 앞으로 훈련때 최대한 머리를 많이 쓰다듬어주어 있는 힘껏 패는 여포를 최소한 적당히 떄릴수있게 만들려고 했었다. 물론 그 사이에 여포가 자신이 좋다고 한다면야 받아줄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후일의 이야기였었다.

"...자꾸 여포만 보지말고 나도 좀 봐줘 민준.."

살갑게 이야기하면서 팔을 감싸오는 그녀의 가슴에 깜짝 놀라긴했으나 여포만 보는게 아니라 여포를 이 악의 구렁텅이 속에서 도망가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차마 할수가 없었으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자 이번엔 살짝 여포가 기분 나빠보였다.

'흥! 조운이랑 저런다고 내가 신경이나 쓸거같아? 착각도 유분수지.. 난 그저 훈련떄문에 따라온것뿐이니까'

자신이 따라온 것은 절대 훈련때문이지 따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여포도 살며시 그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으나 조운이 계속해서 민준에게 과도하게 달라붙어있었고 중간중간 자신을 보는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어느센가 자신도 민준의 옆에서 걷고 있었다.

"...아따. 성님..저거보소..저놈은 무슨 여자들이 연중행사요?"

"허허 그러게나 말일세 그래도 남자라면 저런 것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게 철없는 남자들의 꿈이긴 하네만..

"하아..그걸 진짜 하고 있는 사람을 보니 뭐라할말이 없수다..형님..술이나 한잔 하러갑시다"

역시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상인들은 자주 민준을 볼수있었고 그때마다 왠지 여자가 바뀌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한탄하고 술을 먹자느니 어떻게 저런 남자가 있을수있냐고 어이없어하거나 놀라워했다.

"역시..형님에게 부탁하는게 맞는것같군요.."

우연히 먹을 사기위해 시장에 나왔던 순우경또한 그 모습을 보더니 역시 여자 문제는 형님에게 라는 믿음에 한층 힘을 더욱 실어준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준에게 들키지않기위해 조심히 떠났다. 아우 된 입장으로써 형님이 만들어가는 하렘을 방해할수는 없었기때문이었다.

'힘내십시오 형님. 이 아우 순우경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저에게도 꼭 비법을 전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런 염원을 담아 민준에게 보내고 떠나갔지만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는 것은 순우경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너무 부러웠기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여포가 저렇게 널 신경쓰는거야? 대단해..동탁의 말이 틀린건 아니네.."

"아니 그보다 진짜 언제까지 이런 부담스러운 일을 계속해야되는거야?"

"여포가 솔직해질때까지...히힛"

마지막은 귀엽게 웃으면서 혀를 살짝 내밀긴했지만 여포에게는 들리지않았기때문에 혀를 내미는 것만 본 여포는 또 혼자 마음이 복잡해져갔다.

'.....조운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나...귀엽네....그런데 왜 저놈은 평소와는 다르게 꼼짝못하는거야? 평소라면..으...'

"으아...자..잠깐..아..아프다고?! 여포 뭐해? 이봐? 여포님??? 저 아프다니까요??"

계속해서 조운에게 신경을 쓰다보니까 어느센가 자신도 민준의 팔을 잡고있었는데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민준의 팔이 부서질 정도의 힘이 들어가자 민준이 팔을 뺄려고 했으나 천하무적 여포의 힘을 감당할수가 없었다.

"....하아..여포...뭘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있잖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사실은 간단한 것일수도 있거든?"

민준은 조운이 놔준 팔로 겨우 여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애써 태연한척 하면서 이야기했다. 근육통까지 생겨 죽을만큼 아픈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남자의 자존님은 버릴수없다는 집념으로 버티고 있었다.

"아..미..미안..따른거 생각하다가...하핫....근데..복잡하게 생각하지말라고? 그게....무슨소리야?"

"말 그대로야..너무 그렇게 고민하지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돼..아..그리고 너 그렇게 입으니까 이쁘네"

민준은 그렇게 말을하고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활짝웃었다. 그러자 여포는 꽉쥐고 있던 팔을 자신도 모르게 풀어버렸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으나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하였다.

'내가 왜..저런 말로 두근되는거지....이상하..네..'

어느센가 조운은 저 멀리서 여포와 민준을 부르고 있었으니 민준은 여포에게 빨리가자고 하고 조운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고 여포는 어?으..응..이라고 대답하고 어색하게 뒤를 따라걸었다.

"여포 옷좀 사야되니까 잠시 식당 좀 알아볼래?"

뜬금없이 조운이 민준에게 부탁하자 거부할줄 알았던 민준은 쇼핑보다는 식당을 알아보는게 100억배는 좋았기때문에 기쁜 마음을 숨기고는 알았다고 하고 그자리를 박차고 튀어나갔다. 딱 하나 예외가 되는 것은 친구들이랑 컴퓨터를 구매하거나 신제품을 구경할때는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옷에 대한건 역시 아직 껄끄러웠다.

"...너..무슨 짓이야? 갑자기 민준을 왜 다른 곳으로 보낸거야?'

"흐응? 몰라서 묻는거야? 너..민준이 좋아하지?"

"뭐..뭐? 아..아니야. 내가 저런 약해빠진 녀석을 조..좋아할리가 없잖아? 그리고 나같은 괴물을 누가 좋아해주겠어.."

여포는 처음은 당황하다가 점점 자괴감에 빠진 것인지 힘이 없는 말로 웅얼거렸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니가 좋아하는거야? 싫어하는거야?'

"내..내가?"

여포는 조운의 기백에 눌려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조운은 한숨을 푹쉬고는 잠시 들어갈래? 라고 하더니 옷가게 옆에 있던 찻집으로 강제로 들어갔다.

"내가 왜 너한테 이렇게 말하는줄알아? 나도 그런걸 겪었거든.. 민준과 같이 있는것이 좋다.. 그냥 친구로도 괜찮다..그래서 어떤 일까지 한줄알아?"

"어떤 일..?"

"초선이 만든 약을 먹은 민준에게 안기는 것을 거부했지.. 아니 확신이 들지않아 도망친거야..동탁이 처음 찾아왔을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을 했어..근데 너도 알잖아? 내가 처음에 널 엄청 경계했다는것을..물론 지금도 너랑 민준이 대련하는 모습을 보면 질투가 나긴하지만 아직은 내가 실력이 없는거고.."

여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다 하고 있는 조운은 차를 한모금 마시더니 시원하네..라고 중얼거리고는 다시 여포를 똑바로 처다보았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지켜보는거지.. 하지만 내가 실력이 된다면 절대 민준을 너에게 양보하지않을거야...하지만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궁금하지? 여포..너때문에 내가 민준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거든.."

"뭐..뭐라고..사..사랑?"

"그래..처음에는 몰랐는데 너랑 민준이 같이 대련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싫었어..가슴 한켠이 뻥뚫린것같았지..그럴떄 동탁이 이야기해주더군..지금 네놈 모습은 초선 같다고..그래서 안거야..뭐 이야기하다보니 말이 길어졌지만 너도 시험하게 해줄까?"

"....무슨 시험? 난 사랑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

"여포는 괴물도 아니고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인걸? 이걸 모르다니 사람들은 바보야.. 라고 난 조금있다가 민준이 오면 시킬거야..지금은 별 감흥없겠지..만약 민준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때 아무런 느낌이 안들면 넌 정말 니 말이 맞는거야..하지만.."

여포는 조운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괴물도 아니고 사랑스럽다고 민준에게 이야기하게 한다니? 그렇다고 뭐 자신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하는건가?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여포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고개 끄덕였지? 조금있다가 어떻게 되나 알게될거야...아 그리고..아까 하던 말인데..만약 다른 반응을 보이면 니 안에 잠자고 있던 질투심이 폭발할껄?"

조운의 진심어린 충고였지만 민준이 그런 말을 한다고 변하는 말은 여포는 믿지않았다. 자신이 무기를 잡은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때동안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는 한명도 없었으니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믿어 의심치않았다. 그리고 저 멀리서 식당을 구했는지 민준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평화로운 나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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