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2화 (122/1,909)

-------------- 122/1909 --------------

<-- 훈련 훈련 훈련 --> 민준을 쫓아가던 여포는 문득 민준이 갑옷하나 안입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자리에 멈춰섰다.

"야! 너...갑옷이랑 장비 다 어떻게 한거야?"

죽여버리겠다고 따라오던 여포가 갑자기 차분하게 이야기하자 도망가던 민준은 그자리에서 조용히 몸을 숨길곳을 찾았다.

"안떄려! 안떄릴테니까 말해! 장비 다 어디간거야?"

"음..그게..조금씩 고민하던 니모습이 보여서 살짝씩 풀어두었다가 틈이 보였을때 전부 풀어버렸지..하핫.."

"미친거야? 그러다가 잘못맞으면 죽는다고 도대체 왜 그런 미친짓을 한거야!? 훈련이 장난이야? 아니면 그렇게 내기에 이기고 싶었어?"

아까전과는 다르게 훈련을 장난으로 아는듯한 민준의 말투에 화가난 여포는 성큼성큼 다가와 민준의 멱살을 잡고 고래고래 소리치자 민준은 묵묵히 다 들어주었다.

"결과적으론 살아있으니 다행인거아니겠어? 그리고 난 장난으로 그런게 아니라 절실했다고? 원래 그런 방법 안쓸려고 했는데 니가 머리 쓰다듬는거에 대해 물어보니까 그것도 알려줄겸.."

"뭐..라고?"

여포가 놀라자 민준은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면서 이제 애들이 머리 쓰다듬어주는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냐고 물어봤지만 여포는 몰라! 라고 큰소리치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하지만 여포는 이제 알것같았다. 뭔가 둥실둥실 뜬 기분과 함께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렸으니까 말이다

"....동탁..이게 공손찬이랑 같이 말씀하던 그 사태인가요?"

"그렇긴하다만..늦은것같군..하핫...이거 미안하게되었다.. 내가 호언장담했는데 민준이놈을 너무 얕잡아본것같군.."

"후웅....민준~ 나도 안아줘!"

옆에서 보던 공손찬은 여포가 부러운지 달려가면서 외치자 화들짝 놀란 여포는 민준을 밀치고 저멀리 도망쳤다.

"....도대체 민준은 여자를 얼마나 더 받아들여야 성이 풀릴까요?"

"음..저놈은 자각이 있는듯하면서도 없다보니 아마 대륙의 모든 여자를 배밑에 깔고나면 마음 편하지않겠나?"

동탁의 말에 반론할 여지가 없어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원소또한 민준의 옆으로 총총거리며 뛰어갔다. 어떻게 되든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김에 한껏 애교를 부리고 싶은 여인의 마음이 발동한 것이다.

"후...그러고보니 조운도 아직이군...그 두사람도 자리를 마련해주어야하나? 여포는 아직 호기심이 강하니 넘겨두더라도 조운은 두고볼수만은 없겠군...정말 나도 많이 변한것같군..따른 여인까지 신경쓰고 있으니.."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자 원소와 공손찬이 그녀를 불러 마지못해 민준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아..정말 미친거아니야? 거기서 왜 머리를 만진거지? 아 젠장 나답지못하게..가슴은 왜그렇게 숨못쉴정도로 뛴거야!?"

민준에게서 도망친 여포는 혼자 그런 이야기를 중얼거리다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화들짝 놀라면서 뒤를보자 조운과 장료가 서있었다.

"여포..괜찮습니까....안색이 안좋아보이는데.."

"아..아니야? 괜찮아..응...괜찮아 하핫..뭘 그렇게 걱정스럽게 보는거야?"

여포가 어색하게 활기찬 모습을 보이자 장료는 자신의 주먹을 꽉쥐더니 괜찮으시다면 다행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자리를 떠나버렸다.

"민준...당신은 절대 용서할수없습니다..순진한 여포까지..그런.."

고람이 말했던 상처를 신경쓰지않는다는 말에 대한 기대감을 부셔버릴만큼 충격적인 일을 목격한 장료는 어떻게든 고순과 가후는 지키겠다고 마음 먹었다.

".....너....풉..그 모습보니까.."

"뭐..뭐야?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흐응? 그래? 그러면 오후 훈련은 쉬어도 되는거지? 민준이랑 나갔다가 올거야"

조운은 따른 여인들이 자신들에게 했던 일이 생각나서 그래도 여포에게 하자 여포는 상관없다고 하면서도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아..이래서 동탁이 나한테 그런거였구나.'

어짜피 방금전에 만난 동탁이 자신에게 정말 민준과 잘되고 싶으면 따른 여인들은 이미 하루밤을 보냈으니 빠른 시일안에 덮치던지 알아서 하라고 했으니까 즐겁게 둘만의 시간을 즐길려고했으나 예전의 생각이 나서 여포까지 끌어들여볼까 고민중이었다.

"안돼! 가더라도 훈련은 끝내고 가야지!"

"그러면 너도 따라오던가..한번 시작하면 밥먹기 전까지 계속 대련한다고 하고 민준을 굴리잖아"

조운이 민준을 대리고 나간다고 하자 반감을 가지고 안된다고 했지만 너도 따라오라는 말에 말문이 막혀 우물쭈물하고 있자 조운이 선수쳐서 그럼 조금있다가 봐 라고 하고는 뛰어갔다.

"아..악!! 진짜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여야하는건데!?"

평소와는 다르게 조운에게 밀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자 화가 나긴했지만 어쩔수없이 나갈준비를 하기위해 뛰어갔다.

그때 민준은 동탁에게 잡혀 어이없는 소리를 들어야만했다.

"그러니까 뭐? 오늘 조운을 안으라고?"

"지금 네놈은 나한테 그걸 벌써 16번째 물어보는 중이다."

"뜬금없이 찾아와서 하는 소리가 여자를 안으라고 한다고 내가 딱 안을수있는 그런건 아니잖아? 게다가 뭐가 그렇게 강압적이야? 그리고 왜 하필 오늘이라는건데?"

"거야..잘알지않나? 네놈이 뿌려둔 씨가 몇개라고 생각하나? 적어도 여기 있는 여인의 대부분일테지..그렇다면 지금 막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조운은 어떻겠나? 내색은 안하고 있어도 속은 타들어간다는 것을 잘알텐데?"

"아니 내가 지금 불안한것은 내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너희들이랑 완전 다르게 감싸주지 못할수도 있다는거야..그러면 조운에게 미안하잖아.."

"아니! 절대 그럴일은 없다고 내가 보증해주지..그러니 걱정마라"

동탁은 다시 한번 네놈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말라고 말하고는 그자리를 떠났고 동탁의 말에 동의하듯이 아들은 자신의 위용을 뽐내고있었다.

"하하...젠장..."

결국 저 믿음에 보답을 해줘야되는 중압감도 있었지만 어쩔수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운을 찾아갈려고 마음먹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있어봐야 아무것도 안될게 뻔하니 조운의 의사를 물어보는것이 편하기때문이다.

하지만 민준이 자리를 일어나 조운에게 움직이기도 전에 조운이 저 멀리서 달려와서 안겨왔다.

"으..으헉...너..너무 애정이 넘치는데?"

"헤헤..이제는 참지않는다고 했잖아? 그건 그렇고 동탁한테 이야기들었지? 오늘은 나의 날이라고..어서 빨리 가자"

"그건..그런데..한가지 물어볼게 있어 조운..넌 정말 그걸로 괜찮아? 너의 의사가 아닌 동탁에게 그런.."

"아니야! 민준..그건 잘못알고 있어.. 내가 동탁에게 부탁한거야.. 꼭! 오늘로 해달라고."

민준은 조운이 한 이야기를 들으며 응?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줄래? 라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믿지않으려 했으나 조운은 한글자씩 강조하여 또박또박 이야기하였다.

"그.러.니.까. 꼭.오.늘.이.여.야.만.한.다.고.!"

너무 정확하게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한 민준은 그래도 조운 하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조운이 가자는대로 갈려고 했으나 저 멀리서 평상복이라고 하기엔 과하게 기합이 들어간 의상을 입고 쭈뼛쭈뼛 걸어오고 있는 여포가 보였다.

"....이봐 조운씨....지금 내눈이 잘못된게 아니면 저어기 보이는게 여포같은데? 게다가 왠지 뭔가 창피한지 아주 예의바르게 걸어오는데?"

"후훗...내가 초선이랑 한호에게 이야기했거든 그래서 저렇게 이쁘게 차려입고 나온거야"

"...................근데 왜 여포도 오는거냐?"

"오늘 반응보니까 여포도 대려가야할거같아서 그런데 왜? 싫어?"

조운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오늘 조운은 민준에게 안긴다.하지만 이것은 모두가 동의한 일이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민준이 보여준 행동을 보고 여포도 대려가겠다. 여포를 대려가면 여포도 안긴다. 라는 결론이었다.

"그전에 여포를 안으려다가 내가 죽겠는데요?"

"그건 다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걱정하지말고 자! 가자"

조운에게 반 강제적으로 끌려가면서 여포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이야기할려고 했으나 조운이 안보이게 복부를 가격하여 아무말도 못하고 여포까지 옆에 끼고 밖으로 나가게되었다.

"여..여포 그..그게..넌 그냥..돌.....크헠.."

"응? 무슨 일이야?"

"아..아니야 지금 민준은 여포 옷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하고 있는걸?"

"그..그래? 아까 갑자기 한호인가..그녀석이 들어와서..강제로 입힌다고 하는데..저항했는데 어찌나 힘이 쌔던지...그래도 뭐 어울린다니까 마음이 놓이네..하핫.."

지금 여포가 입고 있는 옷은 왠지 그녀의 짧은 머리칼과는 너무 잘어울렸으나 칭찬하는 순간 모든게 끝이날거라 생각한 민준은 안어울린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것을 알아차린 조운은 민준의 발을 힘껏밟았다.

"!!!!!!!!!!!!!!!!!!!!!!!!!!!!!!!"

"민준..여포가 잘어울린다고 그렇게 기뻐할 필요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여포를 대려가겠다고 마음 먹은 조운에게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훈련 훈련 훈련[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