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1909 --------------
<-- 하북 입성 --> "....정말 갈거야? 여기서 하북까지는 꽤 오랜 여정이 될거야 게다가 니가 원하는 대답을 받지못하면 조금 더 오래걸릴텐데..?"
"그러니까 너보고 도와달라는거잖아 주유"
"어..언니..."
어느센가 뒤에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고는 소녀가 있었고 손책과는 많이 닮았지만 더욱 어려보였다.
"권아..언니 잘다녀올게..걱정하지말고 황개 권이좀 잘 보살펴줘"
"여부가 있겠습니까? 부디 몸조심하시고 돌아오십시오 주군"
"화..황개님까지 안말리시면 어떻게해요? 지금 책이는..."
"주유..손책님이 한번 정한 것을 번복한게 있었니? 없지않느냐...그렇다면 우리는 주군을 믿고 따르는 것이 도리지않니.."
"하..하지만.."
반론은 할수있고 거기에 합당한 이유가 수십개나 있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알았다고 하면서 손책의 뒤를 따라나섰다.
"언니..괜찮겠죠?"
"하하...너무 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저래보여도 꽤나 실력있는 분이니까요 책아가씨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계속 손책을 바라보았지만 당당한 발걸음으로 하북을 향해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후우.. 좋아!.. 결판을 내자고..김민준.."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하북으로 향하는 손책과 내키지는 않지만 소꿉친구라는 이유로 이렇게 따라가야되는 주유는 정말 상반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취..누가 내 이야기 하나? 귀가 간지럽네.."
"흠..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제 초선 일행이 돌아올텐데 민준 내가 진지하게 하나 말해도 되겠나?"
"으응? 뭐?"
"나랑 같이 여기서 기다리지말고 따른 곳으로 가 있는게 어떻겠나?"
동탁이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자 민준은 왜 갑자기 그렇게 걱정해주는거냐 도대체 무슨의도냐 라는 눈빛으로 그녀를보자 동탁은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일단은 넌 내 남편이기도하다만..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게 아니라...화웅안본지 꽤 되지않았나..아마..꽤나...격렬한 만남이 될거같아서 말이다..여포나 따른 아이들은 그런 쪽으로 무지하니 괜히 이상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않다"
"허..참...누가 들으면 내가 건들이면 나한테 반하고 내가 만지면 적극적으로 변..눈이 왜그래? 나 안그런..다고..?"
웃자고 이야기했지만 동탁의 눈은 구라치다 걸리면 손목아지날라간다고 말하고 있어서 고개를 살며시 돌렸다.
"그나저나 꽤나 늦...는건 아닌거같다만 민준..정말 자리를 피하지않겠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난 여기서 초선이랑...화....아니...진짜 피할까?"
화웅을 기다리겠다고 말할려고 했으나 저 멀리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마차가 한대 있었고 아무리봐도 저걸 조종하는 것은 화웅인것같으니 여기있다가는 뼈가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도망칠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으므로 일단 저질러보자는 식으로 외쳤다.
"화~~~~~웅~~~~~~멈~~~~~~춰~~~~~~~~~~~~~~~~~~!!!!!!!!!!!!!!!!"
이 소리가 화웅에게 들린것일까 마차의 속도는 점점 줄어들었고 정문을 지키던 병사들도 벌벌떨고 있다가 앞에서 멈춘 마차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 민준! 민준!! 헤헤..민준이다!"
확실히 민준의 목소리가 들린게 틀림없었다. 마차가 멈추자마자 뒤에서 속이 울렁거리는지 입을 막고 비틀거리는 초선이나 왕윤을 보지도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민준을 발견하고 냅다 달려들었다.
"흐응..역시..이게 좋아..헤헤...민준...너무조아.."
딱-
"너..정말.."
껴안은 화웅의 머리를 쥐어박고 이야기하자 화웅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랐다가 화들짝 놀라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또 민준이 필요없다고 하면 어떻게할까 하는 생각이 든것이다.
"어휴...그러니까 난 어디 안가니까 천천히 오랬잖아! 따른 사람들이 다쳤으면 어쩔뻔했어? 하지만...꽤 잘참고 잘다녀왔어"
혼내는 것은 확실하게!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다시 안겨서 가슴에 볼을 비비다가 민준의 입을 마추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 농후한 키스는 할수없었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많이 회복된 것인지 화웅의 얼굴엔 생기가 돌았다.
"헤헤 보셧죠? 이곳에 오면 놀랄 이유가 싫어도 생긴다니까요?"
한호의 말에 마땅히 할말은 없었지만 남자때문에 옆에 있던 동탁을 신경 못쓰던 여포 일행은 이제서야 동탁이 눈에 들어왔고 꽤많이 놀랐다.
"크큭..이몸이 살아있다는 것을 이제야 믿겠나?
"....정말..살아있어? 너..동탁 맞아?"
"아아..내가 동탁이지 그럼 누가 동탁이겠나? 여포"
"다..다행이네.."
그렇게 꽤나 감동적인 재회는 아니었으나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여포는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문득 그렇다면 여포일행을 왜 이곳으로 부른 것일까.. 그것이 궁금해졌다.
"그런 표정 짓지않아도 여기로 부른 이유는 저쪽으로 가서 설명해주지.피곤할텐데 괜히 여기서 이야기할것도 아니지않나? 가후"
"..뭐..그러면 감사하긴하지만 역시 이런건 전혀바뀌지않았군요.."
"훗..천성이 어딜가겠나? 따라와라"
그말을 끝으로 여포일행은 동탁을 따라갔으나 왕윤은 한심한 표정으로 화웅과 민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아..니가 말한 남자가 저 남자인거냐?"
"네...그..그렇긴하온데...."
"하아....도대체 이게 뭔꼴이란말이냐.."
"화웅은 질투가 너무 심해서 따른 여인들도 다 이해를.."
"뭐? 따른 여인...? 도대체 저 별볼일 없는 남자에게 여자가 몇명이란 말이냐.."
왕윤의 물음에 선뜻 초선은 10명...이나 조금있으면 11명으로 늘것같습니다 라고 말할수가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자 왕윤은 답답한듯 민준을 불렀다.
"이보게 미..민준이라 햇던가 자네 나 기억하나?"
민준은 왕윤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올려다보니 초선이 어쩔줄몰라하고 있는데 왕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직설적으로 물어보았다.
"자네가 내딸을 안은것은 알고있네. 당연히 책임을 질거라고 생각도 하고 있고 하지만 여자가 많다는 것은 오늘 처음알았는데 총 몇명인가?"
"그것이..음...대략 10명입니다만.."
"뭐..? 열명? 자네에게 무슨 능력이 있어서 10명씩이나..."
"그래도 오빠는 멋있거든요!"
옆에서 한호가 민준을 옹호하자 저 아이도 저 사내의 여인인가..라고 중얼거리던 왕윤은 점점 머리가 아파오고 있었다. 오빠 오빠 거리길래 동생인줄알았던 여인이 그게 아니었고 몸까지 섞은 사이였으니 도대체 어떤 것부터 물어봐야하는지 정리가 되지않아 머리가 복잡하였다.
"후우...일단 자네랑 이야기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 나중에 천.천.히. 하세! 선아 일단 원소님이나 원술님에게 가자꾸나 우리를 받아들여준다고 하셧으니 인사라도 드려야하지않겠니?"
강제로 초선을 끌고 발걸음을 옴기자 어쩔수없이 왕윤을 따라가면서도 자꾸 아쉬운듯 뒤를 돌아보면서 민준을 쳐다보고는 입모양으로 나.중.에.찾.아.갈.게.요.라고 전하였다.
어머니인 왕윤은 딸아이를 걱정해서 꽤나 심각했지만 그 딸아이는 오랜만에 만난 민준에게 안기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참 웃긴 일이었다.
"..아니 나중에 찾아오고 말고를 떠나서 왕윤이 한바탕 하면 원술이나 원소가 쫓아내는거아니야? 그러면 여기서 이러고 있..을....화웅...좀 놔줄래?"
민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계속해서 민준의 가슴에 볼을 비비면서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따른 사람이라면 단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그 상대가 화웅이다보니 잘못하면 더 큰일이 벌어질걸 알기에 자연히 도움을 청하기위해 한호를 바라보았다.
"헤헤...오빠 도움이 필요하지? 아주 절실하지?"
이것은 마치 악마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 것과 같고 야바위꾼이 이봐 자네의 모든 돈을 여기에 걸어보라고 하는 유혹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초선을 지키기위해서 어쩔수없이 악마의 유혹이라도 받아들여야만했다.
"원하는걸 말해보지않으련 내동생?"
"으음...따른 사람이랑 있을때 밥먹여주는것 3회! 이걸로 도아줄게"
"야..너..그건..나보고 죽으란 거잖아"
"싫으면 뭐 나는 아쉬울게 없는 사람인걸? 어짜피 오빠만 더 힘들어지겠지...그럼 난 가볼께"
"잠깐! 알았어...3회로 해.."
"5회"
민준은 아까는 3회였잖아 라고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한번 거부하면 더욱 불리하게 작용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별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호는 지금 빨리 가서 왕윤을 말리겠다고 뛰었다.
"하하..젠장..아까 동탁말 들을껄...아무것도 안하고 칼빵맞은 기분이야.."
괜히 욕만 먹고 악마와 계약한것같아 껄끄러웠지만 어쩔수없었다. 지금으로서는 화웅에게서 벗어날수있는 방도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 화웅은 아직까지 민준의 품에서 민준의 온기에 취해 볼을 부비고 있었다.
하북 입성[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