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1909 --------------
<-- 하북 입성 --> 여포 일행이 북평에 거의 다달았을때 원래라면 민준은 깜짝놀래켜줄 심산으로 북평으로 갈려고 했었으나 지금은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사태가 일어나버렸다.
"조운보다는 제가 가르치는게 더 좋다는겁니다!"
"그러니까 같이 하면 되는데 왜 자꾸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는건데!?"
원래 대련 상대였던 조운과 새롭게 자신과 대련을 가장한 스킨쉽을 하겠다는 기령때문에 골머리가 아팠다. 물론 둘다 도움이 되긴했으나 조운의 경우는 아직 많은 경험이 없어서 패턴이 단조롭다는 것 기령의 경우는 가르쳐주는 것은 확실히 도움은 되었으나 그 틈을 파고들어 계속 민준과 엉킨다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조운도 별말을 안했지만 원래라면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대련을 해도 된다고 했으나 기령이 확실히 알려준다고 일단 지켜만 보라고 하자 반발하고 나선것이었다.
"...민준 있나? 아니 그보나 네놈은 맨날 여자들이랑 그렇게 사건을 일으키고 다니는건가? 지겹지도않나?"
"내 잘못이 아니지..그런데 무슨 일로 찾아온거야?"
"별거 아니고 조금 부탁할일이 있다. 조운이랑 같이 병사들 무기나 좀 받아와라. 남는 인원이 너희들밖에 없다.
"그..그거라면 제가 가도!"
"하아....무슨 헛소리를 하는건가? 기령 너는 조금있다가 병사들 훈련이 있지않나?"
동탁의 말에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주인님 조금있다가 찾아가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고 동탁은 또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원래라면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것은 동탁도 마찬가지였으나 여포일행을 군말없이 받아준다는 것에 최소한의 답례라고 생각하고 장훈을 도와주고 있었으나 따른 이들은 반란을 도모하는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민준~~ 어라? 어디가 나도 갈래!"
원술이 민준을 찾아왔다가 무기때문에 밖으로 간다고하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민준을 잡아끌면서 움직였고 기령은 그 모습을 질투하는듯하였다.
"넌 너의 태수도 질투하는건가? 역시...우릴 쫓아보낸 그 기령이라곤 할수없겠군"
"......무..무슨 소릴 하시는겁니까!? 제가 질투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그..그럼 전 이만"
동탁은 그모습을 보더니 역시 이런 반응을 보여야 놀리는 맛이 있다고 좋아하면서 그녀도 발걸음을 옴겼다.
"민준 민준! 이거 먹자"
"일단 무기부터 받아서 해두고 오자"
"에~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
둘만의 데이트인것마냥 원술은 민준에게 이것저것을 사돌라고 졸랐고 민준이 안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같이 있다는게 행복해보였다.
"원술! 진짜 당신 이러기예요? 저랑 공손찬이랑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잖아요"
"워..원소.."
"맞아 맞아 원술 진짜 너무하네 민준이 알려줘서 도..도로? 뭐 그거 만들다고 오늘 계획 잡는다고 했는데 혼자서 민준이랑 놀고있어..히잉."
"그..그게..원래는 갈려고 했어! 했는데!.."
"무슨 말이 필요해요? 따라오세요"
결국 원술은 특유의 고집도 부리지못하고 원소와 공손찬에게 끌려갔고 원소는 떠나가면서 민준을 째려보며 너무 원술에게 단거같다고 불평을 하였다.
"하...하...그런데 진짜 북평으로 도로가 나긴하는구나.."
"전부터 궁금했는데 그 도로라는게 뭐야?"
"음..설명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수도 있으니 마침 식당도 있고 저기 들어가자"
원래는 밥을 먹기위해 간식거리를 안사준 것이었지만 원술이 끌려갔으니 별수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조운이랑 둘이서만 식사를 하게되었다.
"음..어디서부터 설명해야될지는 모르곘지만 내가 살던 곳에는 그런게 정비되어있어서 아주 빠르게 이동할수가 있었어. 지금은 숲을 돌아가거나 산을 타거나 하면서 왔지만 이렇게 길이 정비되면 사람들은 전부 그쪽으로 다니니 도적의 습격이나 이런것도 줄일수있고 마차나 말이 다닐수있는 거리도 만들어두면 지금보다 더 빨리 북평을 왕복할수있을거야..하지만 문제는 신뢰지.."
"신뢰?"
"응..너나 내가 지금 소속이 다르지만 오빠동생하는 것처럼 공손찬이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동맹을 맺었지만 만약에 북평이나 하북이 함락당하면 엄청빠르게 진군해 올수있기때문에 거기에 대한 방어책도 필요하고.뭐 그래.."
민준의 말에 누가 오빠고 누가 동생이냐고 말은 했지만 공손찬군 원술군 이라고 나누어서 이야기하는 민준을 보니 가슴이 찌릿하고 아파왔다.
'괜찮아..이런걸 원한것은 나니까..'
따른 여인들이 민준에게 안길때 혼자 아직 마음을 정하지못해서 애매한 관계이긴하지만 대련도 즐겁게 할수있고 이렇게 오빠 동생이라면서 웃고 떠들수 있어서 아직은 마음이 놓였다.
"아무튼 뭐 그러니까 우리가 좀 강해져야되지않겠어?"
이야기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밥을먹기 시작했지만 역시 민준은 김치가 그리워졌다.
"크흑..어머니의 된장국이 이럴땐 부럽구마잉...응? 조운 거기 뭐 묻었다."
"어..어디? 여기?"
묻어있는 밥풀을 찾지못하는 조운을 보고 피식 웃더니 직접 때어주었다.
"뭐..뭐하는거야!?"
"뭐긴? 철부지 동생 밥풀때어준거지"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 조운은 아무말도 못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밥을 먹고 잠시 바람좀 쐐고 있겠다며 식당을 나갔다.
'미쳤어 미쳤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생각을 하는거지..아우...진짜..'
그에 비해 천천히 자신의 밥을 다먹은 민준은 씨익 웃고는 계산을 마치고 몰래 조운을 관찰하였다. 바람을 쐐겠다면서 빨간 얼굴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니 참 웃겼다.
'이맛에 동탁이 사람들을 놀리는구만..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하지만..뭐....계속 이렇게 애매한 관계로 있을순 없겠지..'
조운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조운에게 호감은 가지고 있지만 먼저 한발 다가서면 한발도망가고 한발 멀어지면 또 한발 다가오니 무언가 계기가 필요했다. 아주 확실한 계기가..
"하아..드디어 북평이네요.."
"북평이라면 아마 태수가..공손찬일텐데 괜찮나요? 저희가 이곳을 지나가면 바로 붙잡힐텐데.."
"헤헤 걱정없어요..저만 믿으세요!"
하지만 여포일행은 한호가 믿음이 가지않아 선뜻 움직이지 못했지만 저 멀리서 병사무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여..역시..네놈들이 우리를.."
".........사기꾼......."
"여포 무기 여기요..그리고 먼저 공격하시면 안되요 만약 붙잡혔을때 불리하게 작용할테니까요"
가후가 그녀들을 말리기도전에 벌써 무기를 들고 달려오고 있는 병사들을 죽여버리겠다는 투지를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달려오던 병사들중 부장이 무엇가를 발견한듯 병사들을 정지시키고 초선이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이야..초선님 아니십니까? 오랜만에 뵙는군요 낙양에 가신다더니 벌써 오신겁니까? 한호도 있었네? 잘지냈냐..역시 없으니까 아쉽던데 어떻게 다시 북평으로 올생각은 없냐?"
초선과 한호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하면서 초선이 어머니인 왕윤을 소개하자 예전에 신세지었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고는 다시 병사들을 이끌고 떠나갔다.
".....으..응? 뭐..뭐야 저것들? 우리는 신경안써?!"
".......무안.."
진짜 자신들을 신경도 쓰지않고 그냥 가버린 병사들을 멍하니 보고 있자 그러니까 제 말을 좀 들으셨어야죠 라고 외치는 가후에게 반론을 할수가 없었다.
"여기서 이렇게 놀라시면...하북에 가시면 어떻게 하실려고요.."
"맞아..그러니까 우릴 믿으라니까 배신자 뭐라고 하던데..여기까지 오면서 난 허물없이 대한것같았는데..상처..."
한호가 그런 말을 하고 살짝 울상을 짓자 깜짝놀란 여포와 장료가 달래기위해 애쓰자 더욱 크게 우는듯하다가 살짝 웃으면서 혀를 내밀었다.
"너..너..우릴 가지고 논거냐!?"
"헤헤...무슨 말을...그래도 상처받은건 사실이었는걸요?"
"....여포..이번엔 저희가 잘못한거예요...그냥...하아.."
결국 아무말도 못하고 북평을 지나 하북으로 발걸음을 옴겼지만 초선도 꽤 놀란것은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옆으로 돌아가거나 신기한 형상에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무슨...?"
"여기 말이여 북평이랑 하북을 잇는 도로? 라고 하던가 뭐시기가 만들어진다고 하더만? 참..오래 살고 볼일이야 이런것도 다만들어지고.."
옆에서 들은 한 상인이 이야기해주자 바로 생각난 인물이 민준이었고 여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초선과 한호는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그는 보이지않았다.
"체...오빠 있을줄 알았더니.."
"한호 생각해보면 북평에서부터도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하북에서도 만들어진다는 것이까 거기에 있지않을까요?"
"그렇다고 해도 한명도 안오다니.."
"다들 민준 옆에 있고 싶은거겠죠..저라도 안올걸요? 그렇죠 화웅?"
"민준...민준..민준..민준...."
북평에 들어왔을때부터 계속 이 상태여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지만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있었기에 초선은 빨리 하북으로 돌아갈려고 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보이는 인물이 있었으니 안량과 문추였다.
"아..안량 문추 안녕하세요?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하아....초선...저희 이야기좀 들어주실래요? 분명 저희는 여기 올 예정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원소님이...가라고 하시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왔는데 알고보니까 원래 원소님이랑 동탁이 오기로 했었더라고요..그래서 원소님은 민준이랑 있고싶었는데..라고 하시는 모습은 어찌나 귀여우시던지..참..그게 아니라 그러시면서 준비를 하시는데 민준이 와서 무슨 옷 어쩌고 하니까 저희한테 떠넘기셨어요..그것도 아주 무서운 얼굴로..하아.."
"그 빌어먹을 자식 죽여버릴거야.. 오늘 원래 기령이랑 한판 하기로했는데 으아아아아"
"아..하하....민준한테는 꼭 전해줄게요...하.하..."
"어? 여포? 자..장료? 오오..초선! 성공했구나! 좋아 이번 건으로 여포나 장료랑 한판 붙게 해달라고 해야지 신난다! 안량 빨리와"
"자..잠깐 너무 끌지..꺄아아아"
세상 다 산거같았던 사람이 여포와 장료를 보니 뭔가 기운이 난건지는 모르겟지만 엄청난 속도로 안량을 대리고 사라졌다.
"......도대체 여기는 어딘가요...? 하북과 북평 사이 맞나요? 공손찬 군이랑 사이가 나쁜 걸로 알았는데 뭘 믿어야할지 감도 안잡히네요.."
가후의 이야기에 여포일행은 모두 동감하는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민준이 있었기에 이곳은 따른 곳와는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것이다. 고작 단 한명의 남자때문에...
하북 입성[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