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1909 --------------
<-- 초선과 여포...그리고.....? --> 밤이 깊어가자 척후병들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고 어딘가에 숨어있을 여포의 병사들을 조심헀지만 이상하게 너무 조용했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든 척후병 조장은 서둘러 그녀들이 있을것 같은 막사를 뒤져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젠장..당했다...어서 가서 알려라! 나머지는 나를 따라와라 주변을 수색한다"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고는 주변을 수색하기위해 떠났고 지목받은 병사는 미칠듯이 뛰었다.
"그..급보입니다"
"무슨 일이냐?"
안에서는 출전준비를 하던 하후돈과 하후연 그리고 계획을 설명하던 정욱까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주목하였다.
"그..그것이..낙양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뭐..뭐라고!?"
척후병의 이야기를 들은 하후돈은 척후병의 멱살을 잡고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라고 소리쳤지만 조조가 제지하고 다시 차분하게 이야기해보라고 하자 병사는 옷맵시를 가다듬고 이야기하였다.
"막사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흔적은 있지만 자리를 비운 것은 꽤 시간이 지난것같습니다."
".....가후..이년이.."
"일단 모두 낙양으로 간다"
조조의 이야기에 모든 이들은 서둘러 낙양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건달행세를 하던 녀석들조차 자취를 감추었다.
"후후..한방 먹었군..이것을 생각해낸것이...아마 가후라고 했던가?"
"예...그렇습니다.."
"얼굴을 한번 보고 싶군...하지만 어쩔수없는 것이다. 바로 그녀들이 어디로 떠났는지 수소문 하여라. 그리고 하후돈 잠시 따라와 가볼 곳이 있어"
조조의 말에 하후돈은 말에서 내려 조조를 따라갔지만 역시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조..뭘 찾고 싶었던거야?"
"....여포의 흔적이라고 해야되나? 혹시 모를 흔적이 남아있을것같았는데 없네..돌아가자"
막사 구석진 곳까지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녀들은 다시 진류로 돌아갔다.
"후후...지금쯤이면 조조도 한방먹었겠군요.."
"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언니?"
붙임성 좋게 벌써부터 언니 언니 하면서 가후를 부르는 한호를 보며 어짜피 하야할텐데 뭐 그렇게 하냐고 했지만 오빠를 만나보면 안다고 이야기해서 거의 포기를 하고 그렇게 부르게 두었다.
"지금쯤이면 아마 낙양을 공격하겠지만 아무도 없을테니 허탈하게 돌아가겠지요..아마 조조의 성격이라면 따로 우리가 놔두고 간 물건을 찾을려고 하겠지만 없으니까요 후훗.."
가후의 웃음에 한호도 덩달아 어색하게 웃고는 따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해서 시끄럽게 떠들었다.
"...거..초선이라 했던가? 한호 저애.. 원래 저렇게 말이 많아? 쉴때도 그렇고 어제는 나보고 언니라고 하던데..참.."
"여포한테도 그러셧어요? 저한테도 그러던데...이럴땐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지....하하.."
".......어색..."
하나같이 한호를 보며 그런 소리를 하자 초선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핫..그러시면 하북에 가면 기절할지도 모르실걸요? 아..여포님 혹시 기령이랑 싸워본적 있으세요?"
"기령이라면..원술의 그 녀석말인가..한 두어번 창을 맞대어본적은 있다만.."
"저도.."
"....동감..."
세명 모두 기령이랑 싸워본 적이 있다고 하니 초선은 그제서야 기령이 꽤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나..그 기령은 지금 아마..
"주인님! 정말 어디 가실땐 말씀좀 하시고 가라고 몇번이나 말해드렸는데 왜 자꾸 그냥 가시는겁니까..계속 찾는다고 시간이 낭비되지않습니까"
라고 민준을 찾아다니거나 찾아서 잔소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애교를 부릴지도 모르니 초선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기령이나..동탁..을보시면..생각만해도...푸흡.."
"쯧..저녀석이나 한호나 똑같아..똑같다고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거같아. 무슨 이야기만 하면 지들끼리 킥킥되고 있으니..참.."
"여포님..그래도 얼굴을 대고있는데 그런 말씀은...."
"쳇 알았다고...아무튼 하북에 가서 저 반응이 안나오기만 해봐라 있는 힘껏 때려줄거다"
".....................죽음..."
어느세 초선 일행과도 꽤나 친숙해졌지만 화웅한테만은 말걸기가 껄끄러워 여포조차 말을 걸지못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화웅과 이야기하다보면 결국 이야기는 민준의 이야기로 끝났고 자신들이 민준을 좋아하지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질투를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정말...화웅! 이제 조금있으면 만날거예요 그러면 가장 먼저 안게 해줄테니까 기분 좀 풀어요"
"......머리도 쓰다듬어달라고 할거야.."
"하아...정말..그러세요..."
"응!"
도대체 지금 이게 어린아이와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뭔 소린지 감은 안잡히지만 이런 일이 매번 있다보니 확실히 여포나 가후는 민준에 대해 엄청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장료는 한호와도 같이 이야기해보고 한 결과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 여럿 울릴 나쁜 남자라고 판단하고 경계하였으니 만약 게임이라면 그녀의 호감도는 바닥을 기고 있었을것이다.
그렇게 그녀들이 3일에 한번 쉬면서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 낙양에서 완전 멀어져 조조의 추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을때 민준은 여전히 편안한 생활을 하면서 조운과 대련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보고 드립니다! 하북에서 이제 막 도착하였습니다."
"꽤나 오래걸린 것같은데 조사는 확실하게 끝낸것이지?"
"네 그렇습니다. 어느분이 내린 명령인데 대충하겠습니까?"
그의 대답을 듣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그녀는 바로 어디론가 향하였고 그곳에 있던 여인은 또 화들짝 놀랐다.
".....그가 돌아온거야?"
"그래..이제 준비를 해야지"
"이제 보고 드리면 되겠습니까?"
뒤에 서있던 남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서둘러 몸속에서 수북한 종이를 꺼냈다.
"예!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름 김민준. 출생지 불명. 소속 불명"
"잠깐? 소속이 왜 불명이라는 것이지"
"처음 원술군에 있는 걸로 보고 조사했지만 제가 본격적인 조사를 하였을땐 공손찬에게 붙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손찬과 원소 원술 이렇게 3명의 밑에 있는 걸로 보아 어디의 병사인가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장수로서는 한호 기령 등이 있으며 동탁은...살아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역시나..그랬군.."
동탁이 살아있다는 것에 의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듯이 한여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여인은 걱정되는 듯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그 민준의..여자는..예상..인원이...7명..은..되는걸로 압니다."
마지막 말을 힘들게 하고나자 여인은 입을 질끈 꺠물더니 말하였다.
"지금 바로 하북으로 간다"
"자..잠깐 손책?! 그게 무슨 말이야?"
"주유..말리지마...아버지가 그녀석때문에 죽었는데 그녀석만 행복하게 있으면 억울하잖아...복수할거야."
"하아..정말 어떻게 할려고 그러는건지.."
주유는 손책을 말릴려고 했지만 결국 한번 정하는 것은 꼭하고야 마는 손책이었기에 포기하고 뒤따라나섰다.
하북 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