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9화 (99/1,909)

-------------- 99/1909 --------------

<-- 11명의 여인들.. --> 민준은 방에서 쉬고 있었지만 하루 왠종일 뛰어다니고 다시 열기를 식히기위해 차가운 물로 등목도 해보고 했지만 잘 안되었다. 게다가 음식까지 평소의 두배나 되는 량을 섭취하였기때문에 위에 부담이 가야 정상이지만 이놈의 배는 지금도 배가 고프다고 하고 있었다.

"도대체 초선이 먹인게 뭐지..."

하지만 이곳에서도 관리를 하기위해 저녁식사후엔 아무것도 안먹었지만 초선을 생각해서 지금은 뭐든 먹어보기로 하였다.

"기령 있어?"

"네..여기 있습니다.."

역시 대단한 정신력때문인지 아니면 예쁘다고 했던 말이 크게 작용한 것인지 처음보다는 조금 더 자신감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신지.."

"아니 그래도 아침보다는 꽤 자연스러워진거같아서 이뻐"

"...노..놀리지마세요"

한방 먹은 기령은 또 다시 얼굴이 붉어지는가 했지만 역시 자꾸 당하다보니 점점 면역이 생기는것인지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알았어..그럼 배가 고파서 그런데 뭐 먹을 것이라도 없어..?"

"네..식사. 말씀이시군요..알겠습니다.."

동탁과 초선에게 이야기를 듣지않았다면 간단한 간식거리만 가져오겠지만 지금은 최대한 많이 먹여두어야 원술이 기뻐할것이라는 것을 알고 꽤 많은 량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령이 그렇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있을때 민준의 방에는 원술과 한호가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이거..어떻게 쓰는거야?"

"맞아.오빠..사용법을 알려줘야지.."

이제야 뜯어본 것인지 민준에게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한 것은 민준이 선물로 준 고양이귀 모양 머리띠였다.

"아 이거? 이거는 이렇게 머리에 쓰면 되는거지.."

직접 원술에게 씌워주자 원술은 고작 이렇게 쓰는 걸로 뭘 할수있냐고 물어봤지만 한호는 고양이귀 머리띠를 쓴 원술을 보자 아무말을 할수없었다. 너무 귀여웟기때문이다.

"오빠! 오빠! 나도 씌워줘!"

한호의 재촉에 한호도 씌워주자 원술도 보더니 꽤 귀엽잖아..라고 하면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이걸 쓰면 말투는 뒤에 냥 이라는 것을 붙이면 되는거야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있던 곳에서는 그러면 더욱 귀엽다고 하더라"

"냥? 그게 뭐야... 음..이렇게하면 되냥?"

"헠......"

마지못해 민준을 보면서 한마디 해주자 원래부터 귀여웠던 원술이 더욱 귀여워보여 자신도 모르게 꽉 껴안았다.

"아..귀엽다.."

"그..그래? 그..그렇다면야..가끔 생각나면 해줄게."

원래 이때쯤이면 한호가 치고 들어와야될 타이밍이지만 한호는 민준을 반응을 보더니 순간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헤헤..오늘은 수리에게 양보하고..내일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일 아침에 보자고 하더니 급하게 나가는 한호를 멍하니 보더니 원술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두..둘이 있을땐 언제든지 해줄수있다냥.."

"으이구 우리 귀여운 원술..이래서 참 좋다니가"

"우냐!?"

어느센가 고양이가 되어버린 원술과 그런 귀여움을 즐겁게 즐기던 민준은 기령이 식사를 가져왔다는 소리를 듣고 잽싸게 고양이귀를 숨겼다.

"계속하고 있지.."

"아..아직은 창피하다냐..아.아니..창피하다고!"

알수없는 소리에 기령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원술은 내일 또 보자고 하더니 쪼르르 달려나갔다.

원술이 살짝 붉은 얼굴로 나가자 역시 안보는 사이에 애교라도 핀것이라 생각한 기령은 음식을 차려주고 맛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지 긴장하고 있었다.

'왜 내가 긴장을 하고 있지..'

"음...."

민준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게 차려진 밥상을 보며 반찬을 한입 깨어물었다.

아삭-

"음.. 음! 오! 오오!!!!!!!!!!!!!!!!!!!!!!!!!!!!!!!!!!!!!!!!!!!!!!!!!!!!!! 이..이맛은!!!!!!!!!!"

"왜..왜그러세요? 혹시 입맛에 안맞으세요?"

"아..아니...내가 먹고 싶었던 그런 따뜻한 가정의 맛이야.. 역시 기령은 앞뒤 꽉막힌것만 고치면 좋은 부인이 될수있을꺼야"

"....네?'

기령은 잘못 들은 것인지 당황해서 되물어보았지만 민준은 오랜만에 느끼는 어머니의 손맛같은 음식들을 즐기고 있었다.

"...좋은...부인..."

다시 한번 말해도 먹는것에 정신팔려 들어주진 않았지만 기분은 꽤 좋았다. 그 많은 량을 싹 비우고 다음에도 꼭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민준은 또 방안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조용히 방을 나온 기령은 계속해서 아까 민준이 해준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좋은 부인이 될수있을거야'

"무..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나도 참.."

고개를 붕붕 돌리고는 다먹은 그릇의 정리를 끝내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분명 어제 엄청난 량을 먹었음에도 뭔가 허전한 배를 부여잡고 식당으로 갈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달라붙었다.

"이럴 녀석은 한호밖에 없...지....만..?"

"오늘부터 나도 오빠의 시녀가 되겠다냥!"

"컥..야...한호..너.."

당연히 한호라는 걸 알고 있는듯 달라붙은 한호를 등에서 때어놓고 시선을 마주치려고 했으나..그녀의 옷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 그녀의 복장은 예전에 민준이 해준 메이드복에 고양이 귀를 달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헤헤 어때 귀엽냥? 냥냥?"

기령의 섹시미와는 다르게 발랄한 귀여움이 느껴질수있도록 최대한 귀여운 포즈를 취하면서 민준의 앞에서 애교를 부리자 주변에 있던 시녀들도 그녀의 귀여움에 소리를 질렀고 식당가로 향하던 병사들은 어째서 또 저딴 놈에게 저렇게 여자가 엮이는 겁니까 신이시여..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건 그렇고 기령은 계약인데..넌 왜.."

"난 기령언니 도와줄려고 그런다냐~ 어제 오빠가 알려주고 나서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냥"

병사들이야 그냥 한호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헉..젠장..부럽다 이러고 분노의 숫가락질을 하고 있었지만 시녀들은 한호의 말투가 이상한 것을 살짝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민준을 보고는 그렇구나 하고 넘기게 되었다.

한편 기령은 시키지도 않았지만 민준을 깨울려고 방을 찾아갔으나 보이지않아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물론 자신은 어제의 말이 신경쓰여서 이런게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게 문제였다.

"도대체 어디에.."

"그러니까 오늘부터 나도 오빠의 시녀가 되겠다냥!"

한호의 목소리를 듣고 식당으로 들어갈려다가 한호의 모습을 발견하자 깜짝 놀랐다. 자신의 옷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옷을 입고 머리위에 이상한 것을 달고는 민준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왜..한호가..저런..."

자신과는 다르게 시녀가 된다고 이야기하자 이상하게 기분이 가라앉고 있었지만 이것은 한호가 아닌 민준에 대한 분노라고 믿은 기령은 민준을 노려보았다.

"나 하나도 모자라서 한호까지..."

하지만 그 순간 한호는 기령과 눈이 마주쳤다.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그냥 아무 이유없이 웃고 있는 그 모습이 살짝 마음에 안들었다.

"주.인.님. 여.기.계.셨.나.요?"

"기령? 무슨 일이야? 부른적도 없는데.."

"그보다 어떻게 된거죠? 한호가 왜저러는건가요? 설마.."

기령은 민준이 또 기령과 비슷하게 이야기 한것으로 생각하고 뭔가를 말할려고 했지만 한호가 재빠르게 말을 막았다

"기령언니 아니야..난 진짜 민준오빠가 좋아서 하는거야..언니도 도와줄겸.."

".....그런 거야?"

기령은 민준이 상관없다고 하자 어떻게 할말이 없어서 그냥 조용히 있었지만 왠지 기분은 더욱 나빠졌다.

"오빠 난 저거 먹고싶다냥"

콰직

"......중간에 끼어있는데 내가 불편한 이유가 뭐냐..한호야.."

민준은 한호에게 이 분위기를 어쩔꺼냐고 물어봤지만 한호는 신경도 쓰지않고 빨리 저거 달라고 하고 있었고 기령은 옆에서 고기를 엄청 난폭하게 자르고 있었다.

"아.니.예.요.전.신.경.쓰.지.마.세.요."

웃으면서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강조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누가 신경을 안쓸수가 있겠는가..하지만 문제는 왜 이러는지 기령또한 모른다는 것이다.

100회 특집 삼국지 연희 특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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