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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명의 여인들.. --> 밖으로 나왔지만 몸이 왠지 더워서 어느센가 입고있던 상의를 탈의하고 비오듯이 흐르는 땀을 닦기위해 기령을 불렀다.
"네..여기..있...꺄악..지..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으..응.? 뭐가?"
"여긴 민준..님의 방이 아니지않습니까? 그런데 여..여기는.."
"여긴 뭐? 나 여기 있을때 아침에 훈련하면 매일 이렇게 했는데..아 생각난 김에 땀도 나고 하니 한호 대리고 훈련이나 할까...기령 조운이랑 한호좀 불러줘"
기령은 기가 막힌게 이렇게 웃옷을 벗고 훈련을 한다는 것 자체가 들어본적도 없었고 군 기강이 무너진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일단 한호와 조운을 부르는 것이었기때문에 불러두고 따질 생각이었다.
"뭐? 오빠가? 훈련? 꺄아 진짜 얼마만에 같이 하는거지?"
훈련이라는 말을 듣자 기뻐서 폴짝폴짝 뛰면서 한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있었다.
"...한호 지금 뭐하는거냐..훈련이 장난인가.."
"풉..어..언니"
"뭐가 그렇게 웃긴거지? 훈련을 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내가 예전에 알려줬을텐데?"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기령과는 다르게 한호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아..진짜 미안해요 언니..그런데..그렇게 입고 그런 말을 하니까..너무 안어울려...요..푸훕."
"뭐..뭐라고?"
그제서야 기령은 자신이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기억해냈고 얼굴이 빨개졋지만 창피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호의 훈련에 임하는 태도였기에 다시 자세를 잡고 훈계를 할려고 하였다.
"아..언니 걱정말아요.히힛..오빠가 하는건 언니가 가르치는 그런 훈련이랑은 전혀달라요.언니도 보시면 깜짝놀랄껄요?"
한호의 말에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한호가 빨리 조운 언니도 대려가야된다고 해서 마지못해 끌려가고는 있었지만 한호의 걸음이 생각보다 빨라서 난처했다.
"하..한호..조..조금만 처..천천히..제발..소..속옷이 보인단 말이다...제발.."
"아...미안해요 언니..아직 그 옷에 익숙하지 않으셧죠?"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조운의 방에 다가가자 훈련이라는 말에 완전 중무장을 하고 한호와 기령을 반기는 모습에 한호는 바로 무장을 해체하라고 말하면서 갑옷들을 벗기고 있었다.
"무...무슨짓이야..꺄악"
"오빠랑 하는것은 우리의 상상이랑 다른 훈련이예요. 그렇게 입고 하면 예전에 저처럼 기절할지도 몰라요..히힛.."
그때는 부끄러운 기억이었으나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었던 때였고 그덕분에 키스를 했다고 좋게 생각하는 한호였다.
하지만 조운은 한호가 더욱 이해가 되지않았다. 창이라도 맞는 날에는 팔이 부러지지않을까 하면서 걱정해주자 한호가 강제로 옷을 벗기고 있었다.
"진짜 뭐하는건지 모르겠군..한호도..저기 조운님도..하아..이게 다 그사람때문이야..하아"
거부하는 조운의 갑옷이 하나하나 벗겨지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는 기령이었지만 더욱 할말없게 만든 것은 민준이 훈련하고 있는 훈련장이었다.
"어머..저분 오랜만에 보는거아니야?"
"그렇지? 역시 몸은 꽤 좋으신분이셧는데..오랜만에 보니까 더욱.."
시녀들이 하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멍하니 있자 한호가 추가로 설명 해주었다.
"기령 언니가 없을때 민준오빠가 여기서 장훈언니에게 근신처분 받았는데..그때 했던게 이거라...그때 나도 같이했었고...헤..헤.."
한호의 말에 조운과 기령은 어이없게 민준을 보자 민준은 사람들이 몰려있음에도 신경쓰지않고 밧줄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었다.
"그런데..근육이 꽤.."
"그렇지? 나도 처음 봤을때 놀랐다니까..아무것도 없어보이는데 근육이 저렇게 붙어있을줄은 몰랐지..오빠~~ 우리 왔어~"
조운에게 말해주고 큰소리로 말하며 손을 크게 흔들자 모두의 시선이 한호쪽으로 쏠리다가 옆에 메.이.드.복.을 입고있는 기령에게 고정되었다. 그것도 남자만..
"이..이봐..기..기령님이..저렇게 아..아름다우셧나?"
"침이나 닥고 말하게...허..참....진짜 누구 덕인지 몰라도 호강하는군"
남자들 대부분은 침을 흘리면서 멍하니 보고 있자 창피해진 기령은 한호의 뒤에 몸을 숨겼지만 그것이 더욱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오오미 기령님 지리겄습니다. 매일 그렇게 무섭게 하시던 우리 기령님은 어디가시고 이렇게 얼굴까지 빨개진 귀여운 기령님만 남으신겁니까.."
남자들의 투지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지만 정작 기령은 그것들이 이상하다고 하는 이야기로 들려서 지금 이 모습이 싫어졌다.
"기령님!!!!!!!!!!!"
의기소침해진 기령을 보자 더는 못참겠다는 듯이 손이라도 한번 잡아달라고 어느 병사가 뛰쳐나가자 너도 나도 다 같이 기령을 향해 뛰어갔다.
"아..어...에?"
깜짝 놀란 기령이 아무것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자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것같아 민준은 큰소리로 외쳤다.
"움직이지마!!!!!!!!! 움직이는 새끼가 다 범인이여!!!!!!!!"
범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 기령에게 달려가던 병사들은 그자리에 우뚝 멈춰섯고 큰 피해는 줄일수있었다.
"이보세요! 지금 기령에게 무슨 짓을 할려고 한겁니까? 자칫 잘못했으면 기령이 다칠뻔했습니다. 여러분 지금 기령의 모습이 귀엽게 보이고 매력적인 것은 알지만 건들지못하면 그냥 구경만하는게 최고입니다"
"아따..오랜만에 와서 기령님 이름을 막불러재끼는건 보기 좀 그렇소?"
"음? 아저씨..거..기령 한달간 제 시녀인데요?"
"...뭐시여 시방!? 그게 참말이여?"
"네"
그 말을 들은 병사들은 끓어올랐던 사기가 산산히 부서지고 좌절하기 시작했다. 몇몇은 실성해서 안된단말입니. 저런 악마에게 영혼을 파시다니..이러면서 눈물까지 흘리기에 결국 해산시켜버렸다.
"...역시 제가 이상해서..그런건가요..? 주인님?"
"아니..니가 너무 이뻐서!"
그말을 들은 한호가 질투하는지 빨리 훈련 시작하자고 뒤에서 꼬집었지만 조운은 도대체 저렇게 사탕발린 말들에 왜 모두 넘어가는지 모르겠다는 듯하면서도 살짝 기분이 나쁘긴한 자신이 이상했다.
"조운! 뭐해 빨리와 너도 해보고 싶다며?"
"으..응..알았어 갈게"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두근거리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연인 미만 친구 이상 이라는 이 미묘한 관계가 깨질거같지않았다.
한편 기령은 처음으로 이쁘다는 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어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있었고 민준의 말대로라면 병사들도 자신이 이뻐서 그렇게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도..도대체..그러..그런 거짓말..믿..믿을수가 있어야죠..차..착각일거야..하핫.."
순간적인 착각으로 부하들이 그렇게 행동한거라고 생각하고 민준일행의 훈련을 관찰할려고 했으나 그녀가 생각한 전술은 어디에도 있지않았고 그저 진짜 기초 체력훈련이었지만 그 강도가 너무 강했다는 것이다.
"오..오빠..오늘따라 너무 힘이 들어간거같은데? 히.힘들어..!"
"그건 니가 훈련을 안해서 그런거겠지! 아 조운 거기서는 그런식으로 하는게 아니라 팔을 이렇게 하면되니까 해봐"
"치이..나는 그렇게 안알려주고는..나빠"
"그때는 나 이기겠다고 죽자사자 했으니까 그런거였지..아니였으면 내가 안알려줄까?"
민준의 말에 마땅히 할말이 없어진 한호는 때마침 찾아온 휴식시간을 빌미로 민준의 뒤에 폴짝 뛰어서 안겼다.
"야! 덥잖아..그만해"
"더운건 나도 마찬가지인걸? 괜찮아 헤헤"
"아니 그러니까 떨어지라고 좀"
땀때문에 달라붙어있는것은 솔직히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한호는 꼭 확인해야할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초선의 약이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위해서..
"으아 오늘따라 너무 덥잖아!!!!!!!!!!!"
"아닌데 오빠? 우리가 좀 힘이 들어가서 땀이 더난거뿐인데..오빠는 왜그렇게 땀을 흘려?"
"모르겠어..모르겠다고..지금..몸에 열이 너무나고있어..뭔가 운동을 해도 안된다고 왜이러는거야! 진짜 미치겠네"
한호는 뒤에서 달라붙어 그런 민준의 반응을 보며 초선의 약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것을 확신하고 민준이 안보이게 웃고있었다.
'이제 몇일만 참으면 오빠랑...헤헤..그런데 그전에 기령언니랑 조운언니를 어떻게 해줘야되는데..기령언니는 나중에 조금 자극을 주면 되겠지만 조운언니는...음..누구에게 조언을 구하지?'
원술과 붙어다니다보니 작은 악마가 되버린 한호는 민준에게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2명을 확실하게 민준을 좋아하게 만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11명의 여인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