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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방의 수라장 --> 아침이 되자 바로 기령을 찾았고 기령은 또 무슨일로 자신을 찾나 한숨을 쉬긴했지만 그래도 시녀의 임무를 다해야되기때문에 민준을 따라갔다.
"자 좋아 가자고!"
"저..주..주인님..어디로 가는건가요"
"그냥 조용히 하고 따라오면 된다! 렛츠고!"
꽤 신나보이는 민준과는 달리 역시 불신의 눈빛으로 마지못해 따라가는 기령이었으나 그런 둘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한호였다.
"씨이..나만 쏙빼놓고..따라가보면되지...헤헤.."
"무슨일이야? 한..읍"
뒤에서 원술이 물어보자 깜짝놀란 한호는 원술의 입을 막고는 조용히 미행을 할려고 하였다.
"어디가는거야! 지금 일이있어서 찾으러왔더니.."
"거짓말하지마 오늘 나 아무것도 없다고 그랬잖아"
"아..아니 아까 급하게 생겼어!"
원술이 그렇게 말하자 한호는 무슨 일인지 알았다고 원술을 찌릿하고 째려보더니 이거 민준오빠가 부탁한거지? 너한테 뭐 해준다고? 맞지?! 라고 말하자 원술은 아니라고 하였지만 밤에 몰래 찾아온 민준이 내일 만약 한호가 몰래 따라오는 것을 막아주면 키스해주겠다고 약속했기때문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아야했다.
"이씨..왜 못가게 막는거야"
"지금은 안된다고 그랬으니까 조금만 참아! 너한테 줄 선물도 있다고 했으니까 기다리라고..아.."
"뭐? 오빠가 나한테 선물? 헤헤..그래서..막은거야? 그러면 말을 하지 그랬어"
원술은 급해서 막 말한거지만 민준은 진짜 줄 선물이 있어서 그런거였기때문에 맞는 말을 한거였지만 막 말한 원술은 떠나가는 한호를 보며 당황해했다.
"으..어쩌지? 뭐..어떻게든 되겠지..민준이가 해주는건 한호는 다 좋다고 할테니까.."
일단 한호를 못가게 막았기때문에 뒤는 알아서 처리할거라고 믿고 이제 민준이가 돌아오면 자신에게 키스 해주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이게..뭐..뭔가요...도..도대체.이..이걸 입..입으라고..하..하시는건가요?"
"그렇지!"
원술덕에 한호에게 기대감만 준 것도 모르고 민준은 기령의 반응에 그냥 배를 잡고 웃고만 있었다.
"전 이런 옷은 입어본적이 없어요 그런데..입으라고 하시는거예요?"
"그럼? 내가 입을까?"
민준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옷가게 주인은 한숨을 쉬더니 강제로 기령을 끌고 들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자신이 만든 옷을 안입을려고 하는 기령에게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꼭 입혀보겠다는 의지때문인지 장수인 기령이 일반인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자..잠시만 그..그렇게 막..꺄악...주..주인님 도..도와주세요!!!!!!!!!"
싫다고는 하나 급박해지니 민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절대 도와줄리는 없었고 민준은 멍하니 기다리면서 기령에게 자신이 배운 인생의 경험담을 알려주었다.
"무언가를 할려고 하는 사람은 엄청 강하지..특히 아줌마들은 이길수가 없어.."
"그..그게 뭐예요 꺄악"
한 20분뒤가 되자 손을 털면서 기분 좋게 나오는 옷가게 주인과 주춤거리면서 새빨간 얼굴로 나오는 기령이 있었다.
"이야...정말 아름다운걸? 이런 매력적인 몸을 드러내지않는다는 것은 죄라니까! 아무튼 정말 저의 생각대로 멋진 옷이 만들어질거같은데..언제쯤 다 완성되나요?"
"호호..오늘안에 완성이 가능합니다. 한호님의 옷을 수선하다보니 요령이 생겨서..그리고 그 부탁하신 물건은 벌써 만들어두었으니 나중에 찾으러 오시면 되요"
주인의 말을 듣자 감격의 눈물을 흘릴뻔한 민준은 옷이 완성되면 그 옷 입고 다니면 된다고 했지만 기령은 대답할 기력도 남아있지않다.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은 나풀거리는 치마가 무릎 허벅지까지 가리고 있었고 맨 다리를 천으로 감싸서 고정시킨것은 알겠지만 도대체 뭔지 알수가 없었다. 민준이 그것이 남자의 로망 가터 뭐..라고 하긴 했지만 알수도 없었고 그저 창피해 죽을지경이었다.
"..가..가슴은 왜이렇게 파여있나요!?"
치마가 안된다면 위에라도 가리고 싶었지만 이 옷은 쇄골은 물론이고 가슴의 골도 살짝 보이는게 문제였다.
"그게 너의 매력을 부각시켜주니까! 한달만 참아"
자신을 놀리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달만 참으라는 소리는 결국 한달간 계속 이 옷을 입으라고 하는 것이였다.
"정말..당신 한달뒤에..두고봐요..."
"그래 두고보는건 좋으니까 지금은 당신이 아니라 주인님이지?"
위협을 가해도 그냥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자 진짜 한달뒤에 두고보자는 생각만 하면서도 결국 입어야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심정으로 또 민준에게 끌려갔다.
"이번에는 도대체 뭐하는건가요 주인님..."
기분이 나빠졌어도 약속은 지키겠다는 것인지 끝까지 잘 따라오는 기령을 보며 어떻게 하면 저 여자를 바꿔놓을수있을까 생각은 했지만 대답이 나오지않아 밥이라도 먹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기령을 대리고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밤이 되어 완성된 옷을 받고 부끄러운지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따라오는 기령과 기분 좋게 걸어오는 민준의 모습이 보이자 원술과 한호가 쪼르르 달려왔다.
"..왜"
"너무 늦어!"
"늦잖아 오빠!"
무슨 말도 하기전에 원술과 한호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민준을 보고 기령은 어이가 없었지만 아무도 없어진 이때 이 옷을 버리고 모른척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그런건 제가 할 짓은 아니죠..한달..버텨보겠어요.."
기령은 그런 비겁한 짓은 하지않겠다고 마음 먹은것인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메이드복을 입어보기 시작했다.
왠지 처음에 입어본 견본보다 더욱 치마가 나풀거리고 가슴이 부각되어보였지만 그래도 마음 먹은 이상 내일부터 이 옷을 입고 나가야만 했다.
'으....정말 두고보라지..나한테 이런 창피를 주다니..'
다시 옷을 벗고 원래의 옷을 입고 다시 한번 메이드복을 보았다.
"도대체 민준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저런 옷을 입혀서 무슨 재미를 볼려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잡히지않았다.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은 더욱 강한 군대를 훈련시켜 전생에서 승리를 이끄는것. 원술의 믿음에 부흥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하는 일은 그런 것과는 전혀 달랐다.
"하아..알수가 없는 사람..김민준.."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은 당연히 없었고 기령은 갑자기 정신을 차린듯 잠을 청했다.
'내가 왜 그런 녀석 이름을 부른거지? 고작 이틀만에?'
속내를 알수없는 남자이니 더욱 경계해야되는것이라 생각하고 내일을 위한 각오를 다진후 잠을 청하였다.
그 시간 민준은 여전히 한호와 원술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해주냐고.."
"그럼 언제 해준다는건데!? 도망칠려고 하는거아니야?"
"아니 내가 너에게 키스 해주는건 상관없는데 그럼 한호가 질투하고..한호에게도 해주면 나는 왜 선물 없냐고 질투하는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줘.."
"오빠..우리가 그런 여자로 보였단말이야? 실망이야..난 그저 선물을 받는 김에..."
"그래! 나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잖아? 키스해주는 김에 나도.."
아니라고 하고는 있지만 결국엔 둘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골머리가 아파졌지만 다행이 재고가 남아서 한개를 더 만들었다는 옷가게 주인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자 그럼 둘다 선물!"
"뭐..딱히 필요는 없지만.."
"헤헤 오빠 고마워"
원술은 필요는 없지만 주는 거니까 받아줄게 라고 할려고 했지만 한호가 고맙다면서 안기자 한호한테 선수치지마! 내꺼야! 라고 소리치면서 달라붙었고 민준은 이제 남은 것은 키스인데..누구부터 해주지....라고 고민하고 있었다.
"아..다됬어요! 제 생각이 맞다면...이걸로..."
"...후웅..진짜?"
옆에서 또 꾸벅꾸벅 졸고 있던 화웅은 초선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잠에서 깨서 물어보자 지금까지 본 것중에 두번째로 기뻐하는 얼굴로 초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거 가지고 민준한테 가면 되는거야?"
"아직은 아니예요..내일 따른 분들에게도 알려드려야지요. 그리고 늦었으니 같이 자요 화웅"
장각도 자신을 많이 도와주긴했으나 장각 나름대로 일이 있어서 못도와줄때도 있었지만 화웅은 약의 존재를 알고난뒤부터 쭈욱 초선을 지켜주고 있었기때문에 초선도 나름 감사히 여기고 있었다.
"잘..자...초..선.."
초선의 품에서 어느센가 잠에 빠진 화웅을 보고 있자 초선도 어느센가 잠에 빠졌지만 과연 내일 약이 완성된 것을 알게되면 여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수없었다.
11명의 여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