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3화 (9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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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방의 수라장 --> 민준의 방에서 한참 시끄러울때 공손찬은 원소의 방에 불려갔다.

"어머..왜 그렇게 긴장하고 계신건가요? 그냥 앉으세요"

자신을 반겨주는 원소를 보며 살짝 경계를 하고 있었지만 원소는 경계할 필요없다면서 앞에 놓인 차를 들이켰다.

"후훗..무슨 독이라도 탈까봐서요? 걱정마세요 전 그런 짓은 안하니까요"

"아..예..."

걱정하지말라는 듯이 공손찬의 앞에 놓인 차까지 들이키고는 시녀를 시켜 다시 차 두잔을 준비하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저를 이 밤중에 이곳으로 부른 이유가 무엇이죠?"

"그래요. 단도적입적으로 물어보도록 할게요.. 당신은 무엇때문에 저희에게 그런 거짓말을 하였나요?"

"그..그것은.."

"아 물론 그 거짓말 자체에 대해 물어보는게 아니예요. 원래 이곳에서 살아남기위해선 거짓과 진실 그리고 암투가 있어야하니까요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것은 당신의 속 마음 이랍니다."

공손찬은 원소의 이야기에 차 한모금을 들이키고는 조용히 원소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어떠한 적의도 들어내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아..내일 아마..민준도 이야기 할거예요..하지만 원소님이 그렇게 의심하고 계신것은 제가 민준을 사랑하느냐 안하느냐..라는 것이죠? 잘알고 있어요.. 그는.. 강간당할뻔한 저를 구해주었지요..나중에 들었는데 약에 취해있어서 저에게서 멀리갈려고 하였어요..그때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네..전 첫눈에 반한거예요.."

"그래서 그런 말을 한건가요?"

"네..이렇게 첫눈에 반했는데..하고 싶었던게 참 많았는데 갑자기 떠나간다는걸 알았을때.. 무심코 조운과 함께.."

공손찬의 이야기를 들은 원소는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적어도 공손찬은 민준을 이용하기위해 그런 말을 했다는게 아닌것을 알았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걱정하지마세요.. 저희는 당신에게 뭐라고 하지않을거예요..저희가 그런 상황이였어도 똑같이 할지도 모르니까요..그만큼 사랑은 무서운거예요"

원소의 이야기를 듣자 그제서야 마음이 풀린 공손찬은 원소의 손을 꽉쥐었고 그렇게 안된다고 해도 원소가 북평으로 군대를 보낸 이유를 알거같았다.

"후후..저랑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어머.. 오라버니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해야죠? 그것이 정말 오라버니의 정력을 올려드리면..저희와 정사를 나눌때도...꺄.."

이야기하다말고 더는 창피해서 못이야기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지만 그래도 만들것은 열심히 만드는 장각이었고 초선또한 그와 관계를 가진후 한번도 하지못해 욕구불만인 상태였으나 따른 여인들도 비슷한 상태라는 것을 알기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겠죠?"

"물론이죠.. 이제..시간은 많으니 오라버니도..."

그렇게 민준이 여인들때문에 잠못드는 밤.. 따른 여인들도 여러가지의미로 잠을 못자고 있었다.

다음날이 되자 전날보다는 몇몇 여인들은 친해진것같았지만 원술은 어제 승부에서 져버려서 뚱해있었고 고람은 꽤 기뻐보였다. 누가봐도 승자는 고람이라는 말이었지만 공손찬은 문득 한가지 이상한것을 발견했다. 원술이 기분나빠하면 원소의 장수긴하지만 원가의 군주라고 할수도 있는 원술인데 앞에서 저렇게 기분 좋은 티를 내어도 된다는 말인가

"후훗..역시 당신도 지금 이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나요?"

"아..제가 생각하는걸 아셨나보군요.."

"이게 다 민준 덕분이지요..원술의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할려고는 하나 예전과는 다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게되었죠..그리고 고람도 말 없는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꽤 많이 바뀌었죠...저말씀이신가요?..후훗.. 저는 명문가라는 것을 포기했지요."

원소가 이야기했던 명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예전에 한번 만났을때 원소의 입버릇은 다 좋아도 저희 원가의 이름에 먹칠을 하면 안되니까요..아니면 명문가의 딸로써 그정도도 못하겠어요? 라는 그런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지금은 절대 그런 말이 없었다.

"엄청난걸..버리셨네요..삶의 모든것..이라고 해도 될만큼.."

원소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공손찬은 자신도 뭔가를 결심한듯 주먹을 꽉쥐었지만 민준이 비틀거리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보느라 원소는 그 모습을 보지못하였다.

"너 설마!?"

"뭐가..오랜만에 같이 잔건 좋은데 한호든 고람이든..너무 강하게 끌어안아서 죽는줄알았다 야.."

"헤헤..미안..오빠 하지만 이해해줘야지! 몇달만에 만난건데."

"맞아요 민준 저희가 당신을 그정도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시면.."

"이씨 오늘은 나랑 같이 자!"

상황설명을 다 끝내고 만났어야되는게 아니었나 할정도로 머리가 아프긴했지만 다행인것은 정말 어제보다는 모두가 조금 친해진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그러면 다시 이야기해주면 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는 제발 조용히 끝까지 들어달라고 부탁을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동탁을 대리고 초선을 만난 뒤에 화웅이 꽤 불안에 떨었어. 이제 동탁이 정신차리면 자신은 버려지는게 아닌가 하고. 그래서 그럴 일은 없다고 했지만 너무 믿지못하는거야.."

"그래서 했어"

"...야!?"

"그러니까 민준은 내꺼야"

어제 밤 동안 민준의 말대로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잔 화웅은 아침에서야 따른 여인들이 민준의 방에 찾아갔다는 거에 짜증이 났고 복수로 그런 말을 하자 원술이 순간 욱해서 소리쳤다.

"시끄러워! 나도 민준이랑 했단 말이야! 니꺼 아니야!"

"....................야 자..잠까 으엌.."

"내가 어제도 말했지않나? 축하한다 불나방이라고? 화웅이야기에서 저러는데 우리이야기까지 나오면 어쩔려고 그러나?"

동탁까지 이야기를 하자 원술이 민준을 노려보면서 도대체 넌 뭐하는 놈이길래 우리가 걱정하는 사이에 여자들이나 늘리고 거기다가 저..정사까지 하는거야!? 라고 소리를 지르자 민준은 아니 그게 내가 원해서 한게 아니라..라고 설명을 하자 초선이 그럼 저희는 장난이었다는 건가요..라는 말과 눈물을 흘기자 민준은 멘탈이 붕괴될거같은 조짐을 느꼇다.

"후우..뭐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사실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네놈도 우리를 사랑한다고 했지않나? 그것까지 거짓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물론 약에 취해서 한건 어쩔수없다고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절실했다. 나도 초선도 화웅에게 뒤처진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거든. 게다가 너란 녀석은 내가 그렇게 유혹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않아 고자라고 까지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이 문제의 원인은 네녀석 아닌가? 게다가 계속해서 원가로 돌아갈수있다는 이야기만 하니 더욱 자존심이 상했던것이지"

동탁이 자신의 마음을 진실되게 말하자...살짝 장난치던 이들도 꽤 많이 놀라서 장내가 조용해졌다. 지금 이 말을 한게 누군가? 온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든 그 동탁이었으니까 말이다.

"아 그러고보니 원술 한가지 말해줄게 있는데 기령..있지? 오늘부터 내 시녀로 한달간 쓸거야"

"그게 무슨소리야! 왜 기령이 니 시녀가 되는거야? 내가 있는데도!!"

기령은 민준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 놀라서 민준을 노려보았지만 원술이 화내는 것은 기령이 시녀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있는데 왜 기령에게 관심을 주냐고 화를 내는것이었다.

"원래라면 공손찬에게 힘든 생각 안시키고 바로 널 만날수있었는데 기령은 자신의 역활에 충실해서 내가 진짜 민준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그래서 결국 공손찬쪽으로 가긴했지만 그것때문에 어제 잘못에 대한 사과로 한다고 하니까..별 일 없을..여러분들 왜..그런 눈으로 보시나요?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설명은 하고 있었지만 기령의 마음때문에 화나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이 하나같이 민준을 노려보는 이유는 지금까지 민준과 같이 있어서 민준의 여자가 안된 이가 없었다. 한호를 봐도 알고 동탁을 봐도 알수있는 사실이었기때문이다.

"오빠! 바보아니야?! 그렇게되면 기령언니까지 오빠가 좋다고 할텐데.."

"한호..걱정하지마..나는 절대 그럴 일은 없으니까..원술님 제가 민준님을 못알아보고 무례를 범하였으니..거기에 대한 벌로써 한달간 시녀 일을 할려고 하는 것입니다..걱정하지마십시오.."

"아니..그게..걱정이 안되는게 아니라..아 진짜..민준 이 바보야!"

벌써 한호와 원술은 민준을 때리고 있었지만 기령은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수가 없었고 조운은 그런 기령을 조금 불쌍하게 바라보았다.

"아무튼! 여러분 그렇게되서 공손찬쪽으로 가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 이번에는 제가 잘못한게 아닙니다?! 그런 눈으로 저를 보시면 안됩니다!? 공손찬님 말좀해보십시오 저는 공손찬님을 구해드린거잖습니까?"

"흥! 몰라요"

"아니 공손찬님은 또 왜.."

사실 여기서 공손찬이 화낼 대목은 아니였지만 따른 사람들과 다르게 님자를 붙이는게 싫어서 살짝 투정을 부린것이었다. 하지만 모른다는 말에 더욱 달려들었고 다 알고 있는 동탁은 민준이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내자 슬그머니 시선을 돌려버렸다.

"자..잠깐만요!"

하지만 공손찬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모두를 주목시켰고 민준에게 묻고있던 여인들이 모두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음..이건..지금 이렇게 할 이야기는 아닌데요..에..그러니까...저 북평으로 안돌아갈래요!"

공손찬이 단호하게 이야기하자 가장 놀란 것은 조운이었지만 원소는 그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조용히 웃고 있었고 따른 여인들은 민준을 어이없게 쳐다보았다.

"아니 내 잘못이 아니라니까?"

"누가봐도 니 잘못이잖아 이 멍청아!!"

오랜만에 민준을 향해 드롭킥을 날린 원술이었다.

불나방의 수라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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