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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방의 수라장 --> 기령은 발끈했지만 결국 자신에게 남은것은 이 남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것밖에 없었고 고작 한달사이에 큰 일이 없을테니 그냥 놀이에 어울려주다가 한달뒤에는 이 일을 빌미로 복수를 하거나 별 탈없으면 조용히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후..좋아요.. 한달동안...해드리죠.."
"그럼 계약서를 써볼까요?"
"계..약서요?"
"그럼요.. 만약 1달뒤에 기령님이 제가 협박했다고 하면 큰일 나니까요.."
민준의 말에 기령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쩔수없었기때문에 동의할수밖에없었고 정 안되면 저 계약서를 찢어서라도 복수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떄문에 별 생각없이 계약서를 읽어보았으나 가장 마음에 안드는것은 계약 기간동안은 주인님이라 부르는 것 그리고 민준이 말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 들어주는 것.
"잠깐만요 뭐든 들어준다고 하면..그럼..남녀간의.."
"그건 안하셔도 되니까 걱정마세요..제가 지금 당신 건들여봐야 좋을게 없는데 그렇게 하겠습니까..계약서는 원래 그렇게 적는겁니다."
사실 기령도 오늘 난장판을 직접 경험했기때문에 민준이 하는 말이 뻘소리가 아닌 진심인걸 알게되었고 더이상 아무말 없이 계약서에 이름을 적었다.
"이제 된거지요?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내일부터 시작하도록 하지요. 내일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당신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턴 전 당신의 주인이니까 존대는 하지않겠습니다."
한달만 참자고 생각한 기령은 알겠다고 이야기한뒤 방을 나갔다. 그리고 그녀가 나가고 나자 조운과 한호가 들어오긴했지만 조운은 아직까지도 이러고 있어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오빠~ 헤헤..좋다"
그러거나 말거나 죽은줄 알았던 오빠가 살아돌아온게 너무 기뻣기에 옆에서 오랜만에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조금은 자제하더니 오늘따라 심해졌네 한호동생?"
"모..몰라! 그때도 애교부렸다 뭐..그러다가 오빠가 사라져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민준의 가슴속에서 얼굴을 비비면서 이야기하는 한호를 보며 조운은 설마 자신도 저렇게 될까 고민을 하고 있자 민준은 피식 웃었다.
"뭘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십니까.. 오늘은 이만 주무셔야죠.."
"아? 으..응..그..그래 자긴할텐데..진짜 같이 자는거야?"
"그거야..어쩌실겁니까? 만약 싫다고 하시면 저희가 바닥에 자도 상관은 없습니다만..아니 저는 원래 바닥에 자는 것을 좋아하기때문에 큰 상관은 없습니다."
"아..아니야..그러면 괜히 따른 사람들에게 미안하잖아.."
"하아..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면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따른 사람들이 저좋다고 한다고 옆에서 괜히 어중간하게 해봐야 그 사람들에게 미움만 살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가 잘났다는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더군요. 그렇다면 저도 거기에 보답을 해줄순있습니다. 하지만 조운님처럼 그렇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신분에겐 제가 어떻게 해드릴수도 없고 잘못하면 공손찬님에게도 미움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그럴까? 그래..알았어..그러면 나는 따른 곳으로 가서 잘게.."
"네 그러.."
"잠깐!!!!!!!!!!!!!!!!!"
민준이 조운에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고 따른 사람들의 눈은 신경쓰지말라고 하자 조운도 그렇게 하는게 좋을것같으니 따른 방으로 간다고 하자마자 갑자기 어디선가 원술이 들이닥쳤다.
"너..안잤냐?"
"피이....수리는 또 왜온거야...난 이겼다고.."
"이익...진짜! 조운 너 여기 안잔다고 했지? 그렇다면 대신 내가.."
"그말은 흘려들을수가 없군..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멋대로 들어가선 안되지"
원술이 대신 민준의 옆에 잔다고 하자 전혀 생각도 안하던 동탁까지 와서는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고 조운은 당황해서..이게무슨일이야..라고 중얼거렸지만 원술은 동탁을 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저기..잠좀.."
"시끄러워!"
"닥쳐라! 지금 잠이 중요한가? 너의 옆자리가 비어있다는게 중요한거다!"
조운 덕에 다시 2차전이 일어나기 직전이었지만 다행이 원술과 동탁밖에 없었기때문에 빨리 끝날거라고 생각했지만 민준의 뒤에서 고람이 나타났다.
"#$%#$%^$%^$%^"
놀란 민준은 어떻게 말도 못하고 소리없는 외침을 질렀지만 고람은 태연하게 말하였다.
"어머..민준..놀랐나요...하지만..괜히 민준이 조운님에게 까지 손댈거같다는 생각에..몰래.."
"잠깐? 그렇다는 건 너희 전부 지금 내가 조운님에게 손댈거같아서 몰래 훔쳐본거냐? 내가 그렇게 믿음이 없어?"
민준이 살짝 빈정상한듯 소리치자 민준의 옆자리를 두고 싸우던 여인들은 뭘 그런걸 가지고 물어보냐는 듯이 하나같이 이야기했다.
"응"
"그렇다"
"그렇...네요"
"오빠...정말 궁금해?"
"커헉.."
이 빌어먹을 놈의 반응을 보니 다시 한번 상처를 받았는지 민준은 쓰러져서 일어서질 못하고 있자 원술이 쐐기를 박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했잖아! 근데 행방불명되서 돌아왔을때 대려온 사람이 5명..근데 그것도 다 미녀만...게다가..그중에 3명이랑은 벌써.."
"아...그게..."
"이봐 원술 그건 잘못된거 아닌가? 민준이녀석이 잘못한게 아니라 우리가 저녀석을 사랑하게 된것뿐이지"
"그게 싫다는거야! 내꺼라고 못줘!"
"훗..내꺼이기도 한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전 처음 만났을때부터 제 남자라고 점찍었습니다..."
고람까지 나서서 저렇게 하고 있으니 민준은 머리가 아파옴을 느끼고 있었지만 한호는 그러거나 말거나 민준의 가슴에 파뭍혀서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헤헤 오빠...나는 그래도 오빠옆이라 좋다"
"이잌...하...한호..너.."
"헤헤..난 승자의 권리라고? 불만이면 너도 이기면 되잖아 헤헤.."
"좋아! 이겨주겠어! 다시 승부해!"
따른 여인들이 오기전에 승부를 보기로 하고 3명은 조용히 민준이 알려준 가위바위보라는 게임을 시작햇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던 민준은 조운을 쓱 올려다보았다.
".하하...보셧지요? 걱정할 필요 없다니까요.."
"그건..그런거같은데..넌..괜찮아?"
"뭐..저야..살짝...하..하..근데 언제 너희들 언제잘거야!"
밤이 깊어가고 있지만 민준을 두고 싸우는 세 여인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었다. 하지만 민준이 생각하지 못한것은 왜 원소와 공손찬이 이곳에 오지않았냐 하는 것이었다.. 물론 장각과 초선도 있었지만 그 둘은 지금 같은 방에서 민준에게 먹일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올수 없는게 당연하였다.
불나방의 수라장[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