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1화 (9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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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방의 수라장 --> 결국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될지 몰랐지만 하나하나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먹고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 있는 화웅에게 붙잡혀가고 난후 동탁을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날 밤 난 다시 동탁을 찾아갔어 잘못하면 죽을거라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가장 궁금했던게 있어서 그냥 무턱대고 찾아갔지.."

"그리고 나와 황제의 알몸을 적나라하게 보았지"

"야?!"

"뭐예요?"

동탁의 이야기에 따른 여인들의 눈쌀이 찌푸려자 민준은 구차한 변명은 안하겠다고 생각했는지 그때 얼떨결에 본게 알몸이었을뿐 노린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바보아니야? 그렇다고 동탁을 찾아가면 어떻게 해!? 동탁이 널 죽였으면 어떻게 할뻔했어!"

"맞아요..게다가 알몸이라니..너무하신거아닌가요..민준..저희는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그때...하신게.."

"오빠 바보.."

하나같이 민준을 보는 눈이 도끼눈이 되자 민준이 당황한듯 그건 불가항력이라고 소리쳤지만 역시나 믿지않았다.

"아..아무튼 이야기를 계속하면 그렇게 만나다보니..유협이 기절해서 동탁이랑 이야기를 할수있게되었어..근데..날 모른다고 하더라고.. 어이없잖아..그래서 다시 감옥으로 돌아왔지.."

"..가..감옥으로..다시 돌아가셧다는말씀이세요? 오라버니? 그대로 도망치면 되잖아요..!?"

"그땐 그런 생각이 안들었지..근데 그거때문에 동탁이 살았으니..뭐...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좋아? 이게? 지금 너의 옆에 있는 여자들이 몇명인데! 물론 정실은 내가 될거지만!"

"원술..그건 아닌거같아요.."

"허..그건 나도 찬성하기힘들군.."

정실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여인들은 하나같이 그것만은 양보못한다고 하고 있자 민준은 도대체 이 여인들을 이렇게 만든게 누구지..라고 생각하다가 나네..하하 하고 웃고 있다가 장훈에게 뒤통수를 쳐맞았다.

"으....그렇다고 그렇게 때릴껀 없지말입니다...모두 알았으니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이야기 해달라며..."

"아..그랬죠..죄송해요.."

민준은 이대로 있어서 이야기가 언제 끝날지는 감이 안잡혔지만 그래도 이제 시간은 많이 있었으니 궁금한게 많을 여인들에게 모두 이야기해주기로 마음 먹었기에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돌아와서 자고 있는데 방이 막 뜨거워지는거야..그래서 이 틈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동탁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서 찾아가봤더니 배에 칼을 맞고 피를 토하고 있더군.."

"아아..그랬었나? 이유에게 칼을 맞고나서는 제정신이 아니라 기억이 나지않는다..하지만 너때문에 살아났다는 것 하나만은 기억하고 있지.."

"헤에...그렇구나..민준은 죽일려고 했던 사람도 이.쁘.면.살려주는구나..헤에."

"원..원술..아니 왜그래? 아니라고?! 앞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구해주고 싶은건 당연하잖아?!"

"아뇨..적어도 저희라면 그대로 내버려두거나 목을 베어 왔겠죠..하지만 이.쁘.니.까.구.해.주.신.거.겠.죠.흥!"

"원소까지.."

"몰라!'"

"몰라요!"

원소와 원술은 고개를 획 돌려버리자 민준은 그모습이 귀여워 꼭 껴안아주고 싶었지만 손을 살짝 움직이자 8개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집중되었다.

"하...하..이게..뭔.."

"멍청한 놈..누가 니 직속상..아....나냐...이런 젠장.."

장훈은 그런 민준을 보고 직속상관이 누구냐고 욕하려고 했다가 자신인걸 깨닫고 담배를 뻑뻑피웠다.

"뭐..그래서 구하고 오는데 화웅의 상태가 이상한거야.. 버림 받았다면서..나까지 자신을 버리는게 아니냐고 물어보는데..무슨 소린지 몰라서 물어봤더니..동탁도 자신을 버리고 의지할게 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여동생같은 귀여운..아니 그게.. 한호랑 장각 꼬집지마..아프거든..."

"오라버니는 동생이 여기 있는데도 동생같다고 그렇게 막 대려오시나요?"

"나보고도 오빠라고 부르라며?! 적응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그러니까..미안하다니까..오랜만에 만났는데 전부 왜그러냐"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돌아왔는데 여자를 끼고 오면 상처받지요..정말.."

조용히 있던 고람이 한마디하자 민준은 가슴에 비수라도 꽂힌듯 가슴을 움켜잡았지만 동정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머쓱해진 민준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야겠다 싶어서 화웅과 동탁을 대리고 의원에게 갈려고 움직였는데 그때 만난게.."

"저였지요..그리고 저는 초선이라고 합니다..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동탁을 감시하기위해서가 주된 목적이었...어요.."

살짝 말끝을 흐리는 초선을 보고는 여인들은 역시 목적은 그거였는데 결국 민준에게 넘어간거 아니냐는 분위기였고 초선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였다.

"자! 모두 주목! 공손찬님도 잠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한 장훈은 모두를 주목시키고는 이제 밤도 깊었으니 모두 자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제의하자 모두가 동의 하는듯 했고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효..드디어 끝났냐.."

"아직 멀었다.아마 네놈은 이제부터 고생 좀 할거다.."

"..........."

동탁의 말이 장난으로만 들리지않아 살짝 무서워졌지만 동탁의 말은 1분도 되지않아 실현되어버렸다. 바로 화웅이 잔다는 말에 평소처럼 민준의 팔을 잡았고 나가던 여인들은 우뚝 멈춰버렸다.

"넌..뭐야?"

"잔다고 하니까...민준이랑 자야지.."

"니가 뭔데 민준이랑 잔다는거야?! 그런거면 내꺼야!"

원술이 그 옆에서 다시 이끌자 화웅도 지지않겠다는 듯이 노려보았고 이젠 아무래도 좋으니 우리 그냥 자면 안될까 하는 심정으로 포기한 민준은 원소에게 도와달라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원소는 저 자리에 자신이 있지않은 것때문에 질투하고 있었다.

"아니..자는건 아무나 하고 자도.."

"저희에겐 중요해요!!"

꽤 조용한 고람까지 한통속으로 외치자 민준은 가위 바위 보 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긴 사람이랑 같이 자면 되지않겠냐고 제의하자.. 뜻밖에 조운과 한호가 걸려버렸다.

"와 오빠 내가 이겼어! 이겼다고!!"

"어..어라"

한명은 좋아하고 따른 한명은 당황스러워하고 나머지 8명은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한다고 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겨우 해산이라고 좋아하고 있는데 장훈은 민준의 귓속에 오늘 그 둘 덮치면 내가 널 죽인다고 이야기했다. 어절수없던게 이렇게 손만 잡아도 질투하는데 밤에 정사까지 치룬다면.. 다음날은..상상도 하기 싫었기때문이다.

이제 진짜 모든게 끝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뜻밖의 인물인 기령이 찾아왔다.

"무슨 일이신가요..."

"원술님에게 제가 못오게 했다고 말하실겁니까..?"

"그건 당연히 이야기해야하는겁니다 물론 악의를 가지신게 아니니 이해해 줄겁니다."

"하..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원술님이 안그럴수도 있지않나요!?"

"그거야....제가 어떻게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도와주세요..저도 몰랐다는걸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절 좀 도와주세요"

민준은 도대체 이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물끄러미 쳐다보자 기령은 민준이 자신의 몸을 탐색하는것이라 생각하고 살짝 웃더니 이야기했다.

"당신은 미녀를 좋아한다고 하셧는데 그렇다면 저도 괜찮지않나요? 그러니 제가 원술님에게 미움받지않도록 도와주세요"

전혀 잘못알고 있었지만 민준은 모든게 피곤해서 아무말 없이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한호의 메이드복이 생각났다. 이렇게 모든게 자기 뜻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여인을 시녀로 부린다면 콧대를 눌러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좋아요 그럼 대신 한달간 저의 시녀가 되는걸로 하죠?"

"뭐..뭐라고요? 지금 저보고 당신의 시녀가 되란 말씀이신가요?"

"그러면 내가 아무것도 안해주고 그냥 당신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는 그런 등신같은 놈으로 보였습니까?"

"...알았어요...대신 원술님이 저를 싫어하게 된다면 계약은 파기예요"

"그렇게하죠..그리고 시녀복은 제가 내일이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민준이 제의한 한달간의 시녀가 된다는 것.. 그것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불나방의 수라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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