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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방의 수라장 --> 아무리 생각해도 저 지붕으로 올라가기위해 장대를 쓰는 것은 미친짓이라고 민준은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증원되는 병사들을 보며 어쩔수없이 도전을 해보았다.
"이런 씁..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짓까지 해야되는거지?"
딱 한번의 기회이기때문에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멋지게 해낼수있다고 다짐하고 장대를 잡고 뛰었지만..
우지끈-
민준의 몸무게를 못이기고 부러진 장대때문에 아주 큰 소리를 내버렸고 주변을 수색중이던 병사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거야"
다시 도망칠려고 했는데 저 멀리서 병사들이 쌓여있던 나무상자를 무너트리고 오는것을 확인하고 잘하면 저쪽으로 가서 지붕으로 올라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다.
"좋아..민준아 이제부터 너는 뱀병장..아니 네이션 드레이크가 되는거야...가자"
병사들은 분명 부러진 장대를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할것이다. 그럼 그때가 최대 찬스라고 볼수있기떄문에 민준은 은폐엄폐후 낮은 포복으로 조용히 움직였다.
'왜 내가 이딴 짓을 해야되는거지..?'
당당하게 찾아가서 감동의 재회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되지않았으니 공손찬도 엮이고 조운도 엮이고..결국에는 이렇게 도망까지 다니는 운명이 너무 어이없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지금 해야될것은 원가 병사들을 재우는 것이었다.
퍽-
"윽.."
순식간에 떨어진 병사를 기절시키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기절한 병사를 안보이게 옴기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걸리니 그러다가 들키는 것보다는 빨리 움직여서 도망가는게 더욱 효율적이었기때문이다. 물론 죽어서도 대려오라는 명령이 나와서 화살을 쏘기 시작하면 방법이 없지만 말이다.
"그럼 이제 단숨에!"
최대한 빨리 나무상자들을 밟고 뛰어올랐다.
"휴우..이걸로 끄...읕?"
"역시 이쪽으로 올것을 알고 있었지"
"뭐야 이미친놈아 넌 일반 병사 A잖아 그런 놈이 뭐 이런것까지 생각해낸거냐!?"
지붕위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름도 모르는 일반 병사 A 라는 사람이었고 결국 별볼일 없는 그런 엑스트라 라고 생각했지만 그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나름대로 해야 할일이 있었다.
"시끄럽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넌 나에게 잡혀줘야..컥.."
"뭔놈의 말이 그렇게 많아..병시나..싸움은 선빵이야"
올라오는 민준을 보고 계속 주절주절 말하던 일반병사 A는 그렇게 기습적인 공격에 쓰러졌고 동정할 틈도 없이 몸을 낮추고 주변의 소리를 최대한 들어보고 싶었지만 병사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기때문에 어디에 누가 있는지 감이 안잡혔다.
"으..으..이곳에 이 지붕위에 그놈이 있다!!!!!!!!!!!!!!!!! 끄악"
아직 기절하지않은 병사는 자신의 역활을 훌륭하게 수행했고 놀란 민준이 그제서야 급하게 기절시켜버렸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하나 둘 병사들이 지붕이로 올라오고 있었고 꽤나 위험한 상황으로 변해버렸다.
"저녀석을 잡아라 잡는 녀석은 기령님이 특별히 은화 3냥을 주신다고 하셧다!"
"우오!!!!!!!!!!!!!!"
지상과는 다르게 많은 병사들이 올라올순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보이는 것만 10명 남짓한 이상 혼자의 힘으로 싸워서 이길수가 없었다. 아무리 조운과 대련을 하고 힘도 강해졌다곤 하나 최대 싸울수있는건 3~4명이라고 생각했기에 뒤도 안돌아보고 민준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 도망치다보니 이상한 것은 병사들이 일정한 거리 이상은 쫓아오지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씁..몰이사냥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더이상 도망칠수 없는 곳까지 몰아서 잡겠다는 계획인것 같은데 왜 게임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일반 병사가 저런 것들을 짤수있는지 궁금했다.
'설마..아니겠지........'
문득 머리속에 스쳐간 한사람이 생각나긴 했지만 아닐거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움직였다.
"흐음..기령이 도와달라고 해서 와봤더니..꽤나 하는 녀석인데? 책략다운 책략은 아니라도 하지만 별볼일 없는 녀석이라면 금방 이곳에 끌려와야되는데.."
담배를 뻑뻑피면서 지금까지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다니긴헀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다. 슬슬 아무도 없는 방에 도착할테고 보수는 귀찮지만 밑으로 어떻게든 떨어뜨려서 병사들에게 잡게하면된다.
"보고드립니다. 지금 그 남자가 이동 경로를 급하게 변경하여 이대로라면..회담장쪽으로 가게됩니다.."
"회담장이라? 흐음....그래! 지금 병사들을 시켜서 회담장 위에서 구멍을 낼수있게 작업해두라고 전해! 그리고 그쪽으로 몰이시켜서 어쩔수없게 밑으로 뛰어내릴수밖에 없게 몰아가!"
"하..하지만 그렇게되면...회담이...."
"걱정마라 그놈이 거기서 원소나 원술을 만나면 그자리에서 목이 날라갈테니 그게 더 편하지않겠냐? 어짜피 가짜인데"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장훈의 보고를 받고 병사는 재빠르게 민준을 몰아가던 병사들에게 장훈의 지시를 전했고 모든 판이 준비되었다.
"그런데 그놈이 진짜면 어떻게되는거지?...그럴일은 없겠지만..그러면 수리랑 원소 얼굴 참 볼만하겠군."
어짜피 지금 몰아가는 것은 시간이 꽤 걸릴테니 천천히 가서 상황을 보면 될것이라고 생각한 장훈은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 터벅터벅 걸어갔다.
"정말 그놈새끼는 어디에 있는거야! 눈 앞에 있으면 죽을만큼 패줘야지"
살짝은 그리움이 담긴 목소리로 밤하늘을 처다보면서 이야기했지만 정작 민준은 장훈의 욕을 하고 있었다.
"분명 이건 장훈이 분명해.. 그사람 아니면 이런 병사들이 이럴리가 없지! 그런데..진짜 이대로 몰고 갈셈인가..그렇다면...어떻게든 밑으로 내려가야겠는데.."
민준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병사 하나가 기습적으로 민준을 덮쳐왔다. 민준으 그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반격으로 들어서 지붕위에 냅다 꽂아버렸다.
쿵-
아직 단단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꿈쩍도 안하는 지붕을 보며 몇번을 더 그렇게 하자 드디어 지붕이 무너졌다.
"꺅 뭐..뭐야!?"
밑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다가오는 병사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새끼들아 뻐큥머겅!"
민준은 아까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무너진 구멍으로 몸을 던졌지만 거기서 발견한 것은 동탁이었다.
그후 도망가려한 공손찬을 붙잡고 이야기하다가 왠지 뒤에서 따끔따끔 거리는 시선을 느껴 뒤를 돌아볼려고 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꾸 불나방이라며 이야기하는 동탁때문에 뒤를 돌아본 순간 아주 무섭게 노려보는 원소와 원술이 있었다.
"아...안..안녕? 원소..원술?"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하라고 외치는 그녀들덕에 난처하게 되어서 말도 못하고 진정하라고 했지만 뒤에 들어온 장훈때문에 더욱 난장판이 되었다. 그녀는 별 생각없이 들어왔다가 어색하게 웃는 민준을 보며 조용히 다가가 한대 후려쳤고 그 덕분에 장내가 조용하게 되었다.
"이제..이야기나 들어볼까? 지금까지 뭐했는지?"
장훈의 말이 끝나자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원가의 원소 장각 한호 고람 원술이 왼쪽 동탁 화웅 초선 조운 공손찬이 오른쪽에 앉았고 중앙에 민준이 앉게 되었다. 사실 조운은 별 신경 안쓸려고 했지만 왠지 여기서 그냥 나가면 나중에 민준이랑 이야기하거나 대련 할려고 할때도 꽤..서열에서 밀릴거같아 앉아있었다.
"그러니까..어디서부터..이야기하면 되는건데.."
"전부다!"
"전부다요! 왜 여기에 동탁이 온건지도 설명해줘야해요"
역시 가장 불같이 달려두는 두사람은 원소와 원술이고 그저 웃고만 있는건 동탁 자신을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 하고 있는 공손찬이었다. 화웅은 아까 민준을 때린 장훈과 기령에게 많은 불만이 있는것 같았지만 민준이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어쩔수없이 가만히 있었다.
불나방의 수라장[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