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9화 (89/1,909)

-------------- 89/1909 --------------

<-- 원가와 민준 그리고...... --> 도망치면서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왜 하필 기령이라는 것인가? 한호도 문추도 안량도 장각도 있는데 어찌해서 만나지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난감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걸리면 목이 날아가거나 죽을지도 모르니 무조건 도망갈수밖에 없었다.

"어서 병력들을 모으세요1 그리고..."

문득 이 것을 보고하여 회담을 미뤄야할지 아니면 자신이 독자적으로 쫓아야하는지를 고민했지만 멀어져가는 사내를 보고 자신이 쫓아가기로 결정했다.

"저기 기령인가 하는 여자가 우리를 쫓아오기로 결정했나보군.."

"그걸 그렇게 태연하게 말하면 앞에 병사들이다 옆으로..어떻게 하냐고!?"

"무슨 소린가? 나도 꽤나 위급한걸 알고 있단말이다"

"말을 말자! 아오 씁..이쪽으로.."

영화에서 본것처럼 방향을 틀어서 숨으면 병사들이 앞으로 계속 갈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영화는 영화인것같았다 가장 우두머리로 보이는 병사는 빠르게 주변을 수색하였고 결국 다시 병사 몇명을 쓰러트리고 도망갔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건가?"

"아니..그게....엌..너 뭐하는거야?"

"가라..지금 이대로 도망만 다니면 절대 회담하는 곳에 갈수없다. 그러니 시선을 분산시켜주지.. 내가 미끼가 되어주마.."

"그렇게 하면 니가 위험해지는데 괜찮겠어?"

"훗..내가 누구인가? 천하를 두려움에 떨게 한 동탁이다 그리고 너는 누구인가? 그 천하를 두려움에 떨게한 여인의 남자다. 저번처럼 구해줄거라고 믿고 있겠다"

동탁의 말을 듣고있으니 눈물이 날뻔했다 자신의 위해서 이렇게 몸을 희생해주는 여자가 있다니.. 정말 어떻게든 구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뛰어갔다.

"어머...포기하신건가요?"

"그건 아니다만 뭐 너희들 입장에서는 그런 꼴이니 그렇다고 해두지..이제 날 어쩔텐가"

"포박해서 감옥에 가둬야겠지요?"

"그것보다 원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군..그렇게 해주면 너에게도 아주 좋은 일이 생길텐데.."

"뭐라구요? 지금 장난 하시는건가요? 당신이 어떤 신분이길래 그런 이야기를 하는거죠?"

"훗..나는 너희가 그렇게 잡겠다고 혈안이 되었던 그 동탁이다. 원가 사람들이랑 만나보면 알것아니냐?"

엄청난 이야기를 하는 동탁을 보고 기령은 꽤 많이 놀랐다. 그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까 도망간 남자라고 생각하고 쫓을려고 했지만 이미 어디로 사라진지 시야에서 없어졌다.

"당신...."

"훗..포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이렇게되는거지.."

동탁을 도발에 욱하였지만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어떤 짓을 하지않아도 나중에 고문이란 고문은 다 할수있으니 그녀를 끌고갔다.

"하지만 너무 자신만만하지마세요. 당신이 말한 그 남자도 조금있으면 붙잡혀올테니까요"

기령의 말에 동탁은 살며시 안보이게 비웃었다. 동탁이 무엇때문에 스스로를 동탁이라고 말하면서 만나면 자신을 죽일려고 할게 뻔한 그녀들을 만나려고 하는것인가? 모두가 거기에 있으면 민준도 붙잡히면 그쪽으로 올거라는 계산이였고 만약 계속 도망다닌다고 해도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곳이 있다면 의심스러워서라도 올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웃는것도 지금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동탁이 끌려가고 있을때 민준은 계속해서 도망치는 중이었지만 이제는 점점 본격적으로 다리하나 부러트려서라도 생포하겠다는 오기가 발동한 것인지 옆에서 기습적으로 덮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새끼들! 내가 편하게 가는 꼴을 못봐요"

하지만 슬슬 체력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는 듯하였다. 꾹 참고 뛴다면 더 뛸순있겠지만 정말 그렇게 하면 금방 붙잡힐게 뻔하기때문에 최소한의 체력은 남겨두어야했다.

"결국 남은것은..이 지붕인가?"

동탁때와 비슷하게 지붕에서 지붕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는 올라갈려고 했지만 꽤..높아서 한번에 올라가긴 힘들었다.

"흐음...어찌하지..저..저건?"

저 멀리 보이는 것은 긴 장대였다.

"왜 이렇게 소란 스러운가요?"

"음..그렇네요..아까전부터 꽤..소란스러워진게..고람 가서 확인좀 해줄수있나요?"

원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람은 밖에서 뛰어다니는 병사들에게 이렇게 소란스러운 이유를 물어보고 돌아왔다.

"꽤 빨리 돌아오시네요.."

"바로 앞에서 병사를 만났습니다만 그것이 예전에 민준을 사칭한 사람을 기령이 발견하여 한 사람은 포박하고 한사람은 추적중이라고 합니다.

"뭐? 민준?!"

민준이란 말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사람은 원술이었다 당연히 칼집을 보고 꽤 동요가 심했는데 거기서 민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크게 놀란 것이다.

"원술 진정해요.. 지금 당신이 그래봐야 소란스러워질뿐이예요..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여성은 포박했으나 남자는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은 원소님과 원술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여 이렇게 무례인걸 알고 찾아왔습니다.죄송합니다"

"아니예요..일단 공손찬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먼길을 오셧는데.."

"아..아니예요..저는.."

민준을 사칭했다는 것을 보고 동요한것은 원술만이 아니라 공손찬 또한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이유는 그들이 진짜 도망 나와서 이곳으로 왔다면 일은 아주 힘들어진다. 자신의 이야기가 거짓말인게 탄로날수도 있고 민준이 떠나갈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저희를 보고싶다고 한건 누구인가요?"

"나다"

기령이 부르기도 전에 태연하게 나타나서 선 인물은 공손찬이 아니길 빌었던 그 동탁이었고 원소와 원술은 눈이 커졌다.

"너..너..."

"다..당신은.."

"둘다 오랜만이군? 어때 죽은 줄알았던 나를 보는 느낌은?"

당황하는 둘과는 다르게 아주 태연하게 이야기하고 빈 의자에 털석 하고 주저앉아 모두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동탁이 무슨 말이라도 하지그러나? 라면서 이야기하자 정신을 차린듯 하나같이 말하였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온거지? 죽고싶어서 온거냐?! 동탁!"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증오하고 있다고 할만큼 무서운 살기를 뿜어내며 동탁을 노려보는 원술을 보자 기령은 문득 혼자서 당황하였다. 이 사람이 정녕 동탁이라면 그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르는건가?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고 했지않나?"

"닥쳐! 난 너와 이야기할거 없어 죽어"

이야기하는 동탁과는 다르게 이성을 잃고 칼로 동탁의 목을 칠려고 하자 원소도 놀랐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원소 자신이 원술보다 더 증오하면 증오했으니까 말이다.

챙-

하지만 그런 원술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아까 공손찬쪽을 지키고 있던 화웅이었고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뭐야 너는!"

"하..정말 말귀를 못알아먹는군..이야기가 있다고 했지않나? 이대로라면 누구 하나 피를 봐야할텐데 그녀석은 그런걸 절대 보기싫어한다만..괜찮겠나?"

앞을 막고선 화웅을 보고 뒤에 있던 고람과 문추등도 자신의 무기를 들고 언제든 공격할수있을수있게 준비하고 있었다.

"동탁 지금 우리가 불리한데 어떻게 할거야?"

"왜그러나? 도망이라도 가면 날 지켜줄건가?"

"응! 민준이 말했어. 꼭 지켜달라고"

동탁과 화웅은 전혀 긴장되어보이지않는듯  이야기하고있자 점점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과 민준을 죽인 원수가 앞에 있다는 것을 참지못하고 다시금 공격할려고 했지만 원소가 자신의 앞을 막았다.

"놔 원소! 너도 알잖아 저녀석은..저녀석은 민준을 죽인 원수라고!"

"알고있어요! 알고있으니까 잠시만..잠시만요..정말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되니까 조금만 참아요 원술!"

자신의 칼을 잡고 강하게 설득하자 어떻게 할수없어 칼을 내리고는 욕지꺼리를 내뱉은 원술을 뒤로하고 흐트러진 옷맵시를 바로하였다.

"그나마 원소가 정신을 차리고 있어서 다행이군"

"닥치세요.저도 지금 당신을 찢어죽이고 싶은걸 참고 있으니까요. 그옆에 있던 소녀가 한말을 믿을수가 없어서 잠시 막은거뿐이예요..아니면 제가 당신을 죽일수 있어요.."

"호오..화웅한테 말인가? 그것 참.. 이야기가 하고 싶은건 나인데 전혀 다른 인물과 이야기하려하는군"

원소는 자신의 신경을 긁고 있는 동탁을 무시하고 동탁을 지키고 서있는 화웅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화웅..이라고 했죠 당신? 아까..민준이..머라고 하지않았나요? 그게 무슨 소린가요?"

".....너에게 말해줄 이유따윈 없어.."

"뭐라구요!?"

돌아온 대답을 듣자 원소도 이성이 날아갈뻔 했지만 겨우 진정하고 노려보자 뒤에서 동탁이 다시금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지금 화웅에게 있어서 원가에 있는 너희들은 모두 적이란 소리다. 적에게 정보를 알려줄리 없지않은가? 그러니 내가 알려준다고 아까전부터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않나?"

원소는 동탁의 이야기에서 의문을 가진것은 왜 화웅에게 자신들이 적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위험한 상황에서 전혀 동요하지않은 동탁이었다.

"그러죠...이야기를.....한번 들어보죠.."

"원소! 제정신이야? 저녀석은.."

"알아요! 저도 알고 있어요..하지만 지금 이상황에서 저렇게 태연하게 있는 모습이 너무 이상하지않나요? 그래서 그런거예요..원술..조금만 참아주세요..만약 거짓인걸 알게되면 제가..죽일거예요"

원소의 섬뜩한 목소리에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고 다시 원술이 앉자 이야기가 겨우 다시 진행되기 시작했다.

"역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꽤나 이야기하기 힘들군...그 남자때문에 그러나?"

"알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사람 신경 긁으면서 이야기하나요? 목숨이 한 100개는 되나보네요?"

"하하핫..나도 목숨이 하나..아니 두개군 한번은 죽다가 살아났으니까 말이지 뭐 아무튼 내 말투야 원래 이런걸 어쩌겠나? 그쪽에서 감수해야지..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한다면 목숨 100개보다 더 대단한걸 너희에게 알려줄려고 하지않았나?"

계속해서 동탁의 말에 휘둘리고 있어 원소나 원술이나 짜증이 나긴 했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것은 원가쪽인것은 변함없으니 꾹..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으로..불나방이 뛰어든다는 것을 말해줄려고 한거지"

동탁이 꺼낸 말은 어이없게도 뭔가 정확한게 아니라 두리뭉실한 이야기였고 원술은 더이상 참을수없다는 듯이 칼을 꺼내 들었다.

"원술!?"

"말리지마..더이상은 못참아.."

"아니요..제가 하게 해주세요..저도 더이상은 못참겠네요"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던 원소까지 더이상은 동탁의 이야기를 못참겠다는 듯 자신의 칼을 꽉 쥐어잡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원가 사람들 모두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가추고 있었다. 옆에서 있던 공손찬과 조운은 이제는 진짜 자신들의 계획이랑 너무 멀어져서 어떻게 손을 쓸수 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

쿵- 쾅-

"뭐..뭐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엄청난 소음은 그녀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뿐만이 아니라 시선까지 고정시켰다.

"도대체 위에 뭐가 있는거..꺄악"

우지끈-

큰 소움을 내던  지붕은 이윽고 무너지면서 먼지를 휘날렸고 떨어진 것은 원가의 병사들이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이 위에서 떨어진거야!?"

깜짝 놀랐던 원술은 창피함을 숨기기위해 소리쳤지만 위에선 대답이 오지않고 무슨 소리만 났다

"아 시발 도도새같은 새끼들 왜이렇게 많아!? 그냥 동탁이랑 붙잡힐걸 그랬나? 아 잠깐 야! 그건 아니잖아 너무 많잖아 이 주도없는 새끼들아 뻐큥머겅 난 떠난..으잉"

위에서 뭔가 시끄럽게 떠들던 남자는 마지막으로 알수없는 말을 외치고 아까 무너져서 생긴 구멍속으로 뛰어내렸지만 그곳에서 그를 반기는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큭..역시 넌 끝까지 날 놀랍게 하는군. 불나방..이렇게 올꺼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좀 더 빨리 오지 그랬나? 조금만 늦었으면 내 목이 날라갈뻔했다!"

아직 가라앉지 않는 먼지속에서 동탁은 누군가에게 불나방이라고 하였고 불나방이라고 불린 이는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뭐라는거야? 멋지게 떠나는 건 혼자 다하고 고작 시선 끈건 기령뿐이잖아? 그 때문에 남은 병사들한테 죽을뻔했다고?! 근데 저기 보이는건 엌..기령이네..아니 기령이 여기있으면 내가 잘못 온거잖아 이런 미친 도망 못가냐!?"

"도망갈 필요없다. 축하한다 불나방 지옥으로 들어온 것을 크큭..."

민준의 행동을 보며 웃음을 참던 동탁은 결국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버렸고 민준은 드디어 동탁이 미친게 아닌가 하고 있었다.

그렇게 동탁과 이야기하는 남자를 보자 원소는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갔고 원술도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남자.. 행방불명된 그남자..자신들이 다시 한번 보고 싶어했던 민준이었으니까.

"민.."

"야! 거기서!"

하지만 원소와 원술이 그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그 남자는 자신들이 아닌 왠일인지 공손찬과 조운을 보고 거기서라고 말하곤 그녀들의 앞으로 다가갔다.

"야! 아무리 그렇다고 가둬두고 그런 거짓말을 할려고 했냐?! 너무한거 아니야?"

"그..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안하면 민준은 원가로 떠날꺼잖아요?! 그럴꺼면 저를 왜 구해주셧나요? 왜 구해주셔서 첫눈에 반하게 만들었어요?!"

둘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 공손찬이 민준에게 반했다는 것..그리고 저렇게 울고 있는 공손찬을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는 모습을 보자 원소와 원술은 마음이 아주 차가워졌다. 오랜만이 질투심이 일렁이고 있는 것이다.

"하..너는 정말 대단한 녀석이군..정말 대단해"

"으응..뭐가...."

공손찬의 머리를 쓰다듬던 민준은 동탁의 이야기에 고개를 돌렸는데 거기에는 아주 보고 싶언 여인 두명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민..준...""

"어..응? 아...워..원소..원술..아...아안녕?"

꽤나 무서운 위압감때문에 말이 버벅되었지만 지금 그녀들에겐 그런것따위는 상관없었다. 그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뿐..

"설명해!

"설명해주세요! 도대체 이게 뭔가요!?"

그렇게 불나방은 불속으로 아니 지옥속으로 들어와버렸다.

불나방의 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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