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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와 민준 그리고...... --> 민준이 칼을 꺼내는 것을 보고 놀란 동탁의 눈이 처음으로 커지자 민준이 웃었다.
"동탁이 놀랄때도 있다니 이거 참 대단한데?"
"나..나라고 안놀랄줄알았나? 게다가 맨날 진심으로 무언가를 하지않는 네녀석의 색다른 모습을 봐서 그런 것이다!"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알수없지만 그냥 기분 좋게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탈출로를 만들기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문은 병사들이 지키고 있기때문에 무리가 따르고 창문으로 탈출하는게 가장 좋기는하지만 이게 너무 애매한것은 창문의 위치였다. 여기서는 높지도 낮지도 않으나 밑으로 떨어지기에는 꽤 높았기때문에 그냥 내려간다면 다칠위험도 있지만 큰소리덕분에 들키기 딱좋았다.
하지만 일단 지금부터 작업을 해두어야 밤이 되었을때 바로 나갈수있기때문에 민준은 서둘러 작업을 시작하였다.
"동탁 조금만 도와줘 거기를 붙잡고..좋아 이렇게...해서.."
"정말 대단하군..이런 탈출법은 어디서 알아낸건가? 가끔 정말 너를 볼때마다 평민이라고 하는데 전혀 평민이라고 생각하지 못할만큼 기발한 생각을 해내는것같아 놀랍다"
옆에서 민준이 창문을 제거하는것을 도와주면서 드물게 신기해했지만 민준은 마음속으로 너도 건물하나 병사들 이끌고 해체해보면 안다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정말 궁금하면 모두가 모였을때 알려주도록할게..그러니까 지금은 일단 이것부터 끝내고.."
"그런데 이걸 지금 이렇게 해두면 밖에서 보고 금방 알아차리지않나?"
"그러니까 최대한 어색하지않게 해두고 밤에 바로 뺄수있는 작업을 해두는거지 후후"
그러게 나만 믿으라면서 해체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을때 공손찬은 조운의 보고를 듣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호..혹시...민준이 우리를 어떻게 한다는 이야기는...없었나요..?"
"네..그런 말은 없었지만 실망을 하긴했겠죠..이제..어떻게 할수도 없이 말하신대로 하셔야합니다"
"정말..저답지않긴한데..그래도 그를 잃기는 싫어요..이게 정말 잘못된건가요?"
"아니요...저 역시 그렇습니다..그러니 이제 정신을 차리고 원가와의 회담자리에 가야합니다."
조운의 말에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그러면서도 절대 민준을 돌려보내주지않을거라는 의지를 다시한번 담고 방을 나갔다.
그리고 벌써 회담자리로 향하던 원술과 원소는 장각이 계속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보고 이상하여 물어보자 화들짝 놀란 장각은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무슨 일인지 이야기해보라고 하자 원소의 눈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까...오라버니를 본듯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리번 거린거예요.."
"아..정말 그러는건 원소 하나면 충분하다니까..너까지 왜그래 장각.."
"뭐예요? 저를 놀리는건가요.아무리 저라도 여기서 민준을 보았다는 말은 믿기지않네요. 장각도 역시 민준이 보고 싶은건 알겠지만 힘내세요..그리고 원술 누가 그렇게 나약하다는건가요?!"
그래도 많이 회복한것인지 장각을 보며 걱정하다가 원술의 이야기에 발끈하였다.
"역시 원소는 이래야된다니까.."
"뭐예요 정말!"
다시 원래의 원가분위기로 돌아온 그들은 밝게 웃으면서 회담장으로 향하였고 가는 도중 공손찬을 만나 목례를 하고 같이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저..소녀는...누구지..'
문추는 어디선가 본듯한 소녀여서 보긴했지만 기억이 나지않아 이내 원가와 공손찬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가 얼핏본 소녀가 바로 화웅이었다. 하지만 선봉장으로 나갈수 없었던터라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않아 위기를 벗어난 것이지 만약 화웅인걸 알았다면 협상 결렬과 더불어 피가 몰아칠것이다.
"그래요..공손찬 먼길오느라 수고가 많으셧군요..하지만 여러가지 돌려말하지않고 직설적으로 물어볼게요. 왜 저희가 그쪽으로 지나가는 것을 반대하는거죠?"
"언제나 말한것처럼 저희쪽으로 지나가면 그만큼 저희가 위험해지는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지않나요?"
"그러니까 언제나 말했잖아! 우리는 그저 사람 하나 찾을려고 하는것 뿐이라니까"
원술이 화가난듯 소리치자 공손찬은 기다렸다는듯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저도 언제나 말씀드린 것이지만 오늘은 조금 달라요. 얼마전 조운이 산적을 토벌하기위해 떠났을때 산적들의 시체들 사이에서 찾아낸 것이예요"
공손찬이 그런 말을 하고 조심스럽게 꺼낸 것은 민준이 가지고 다니던 정글도의 칼집을 꺼내들었다. 순간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원술은 조용히..그것을 보고 아무말도 못하였고 장각도 꽤 많이 놀랐다.
"이..이건 어디서 구한거야..?!"
"조운이 혹시몰라 가져온것입니다..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져온 것이죠..그러니 이제 저희 쪽으로 군사를 보내지않아도 되는 타당한 이유가 되지않나요?"
"잠깐만..잠깐만 저희끼리 이야기할 시간을 주세요..조금있다가...다시 이야기하죠.."
꽤나 충격적인 물건을 들고 나온지라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수도 없었기에 원소가 급히 이야기를 꺼냈고 공손찬은 받아들이고 자리를 떠났다.
"원술..원술..정신차리세요..당신이 이러면 어떻게해요!? 맨날 저한테 과민반응 한다고 뭐라고 하시더니.."
"이..이거...민준이꺼야..민준이..꺼라고..."
"...뭐라구요?"
"너도 알거야..고람이랑 몇일간 산에서 행방불명된것..그때...필요한게 있다면서 만든게 이거랑 또 다른 이상한 칼 한개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원술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원소는 왜 민준 이야기가 나오면 똑같이 슬플텐데 이렇게 힘을 내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알았다. 같이 낙담하면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죽었다는 것도 확실하지않으니 바꿔말하면 이쪽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더..."
계속해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민준은 슬슬 해가 저물어가는 것을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오..이제 시작하려하는 것인가?"
"원래 밤에는 예민해지긴하지만 시야가 흐려지니까 도망치기 딱 좋지"
"도망치는 것은 아니지않나?"
"아니..프리즌 브레이크 한번 찍어보고 싶었거든"
"프리? 그게 뭔가?"
"아무튼 있어..자 이제 신나게 날뛰어볼까?!"
어둠이 찾아오자 아까 작업했던 창문을 신속하게 제거 하고 동탁과 함께 뛰어내린후 낙법 그후 소리가 나는 것을 대비하여 몰래 옆에 통로로 빠졌지만 누군가와 부딪쳤다.
쾅-
"꺅..누구신..다..당신은!?"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대신 운이란 운이 모조리 날라가면 이렇게 될수있을까? 그가 만난 사람은 절대 만나서 안된다고 했던 바로 그 기령이었다.
"...하하 이런 개같은 경우.. 신..뻐큥머겅..두번머겅.."
"정말..운도 더럽게 없군..너는"
"도망쳐!"
"어..어딜 가는 잡아요!"
최대한 조용히 탈주하여 원가와 공손찬을 만난다고 했던게 가장 성대하게 시끄러운 만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원가와 민준 그리고......[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