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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와 민준 그리고...... --> "아 정말 동탁! 어디간거야 도와달라니까"
무거운 책들이 산만큼이나 많이 쌓여있어서 한숨이 나왔지만 동탁이 안보였다. 분명 도와줄거라고 생각했지만 안보이니 혼자서라도 낑낑대면서 나르고 있자 지나가던 조운이 도와주었고 대련을 하기위해 기다리던 민준도 찾아왔다가 엄청난 양의 책을 보고 공손찬의 서책방으로 옴겨주었다. 그러던 도중 공손찬이 발을 삐끗하여 넘어질뻔한 것을 아주 멋지게 잡아낸 민준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일으켜세워주자 고맙다고 이야기해야되었는데 웅얼거리자 조건 반사적으로 안들리는 것을 듣기위해 귀를 가져갔고 공손찬의 목소리는 개미만해졌다.
"공손찬님 이건 어디에.."
조운이 물어보자 놀라서 조운쪽으로 튀어나가는 공손찬을 보자 민준은 그냥 웃음을 지었다. 아무리봐도 너무 웃겨서 어떻게 할순 없었지만 지금 민준의 고민은 원가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해주어야할지..아니면 조용히 넘어가야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꽤 고민인가보군.."
"동탁..어디있었어? 공손찬이 찾던데..."
"조사할게 좀 있어서 늦었다...그나저나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나는 내입으로 공손찬에게 말할 생각은 없다. 너의 판단에 모든것을 맡기지.."
동탁은 꽤나 진지한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 이상황에서는 어떻게 하여도 공손찬은 상처받을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입을 열었다.
"후..나도 알아.. 근데 지금 난감한 것은 원가에선 너나 화웅을 죽일려고 들텐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원가사람이요..라고 한다면 공손찬은 크게 실망하거나 배신감에 충격을 받을거라는것을 알고는 있어..."
"역시 동탁군에 잡혀간 사람이었다보니 나나 화웅이 위험하다는 것이군.."
동탁또한 어떻게 할수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용히 이야기는 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동탁이 들어왔을때 공손찬이 없어서 민준 혼자만 이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고 민준은 조운이랑 같이 따른 곳으로 간것으로 착각하고 이야기를 한 것이지만 그녀들은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버렸다.
"..뭐라..읍"
공손찬이 놀라 무슨 말을 할려고 했지만 조운이 신속하게 입을 막았고 눈빛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했지만 공손찬은 이해를 한다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어떻게 하는것은 너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알았어..그럼 내가 알아서 해야지...그녀들에게 미안하지만..원래 원가에 있었던 몸이니..."
확인사살이라도 하는 듯이 원래 원가에 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불렀던 민준. 원가에서 찾고 있던 사람..민준.. 동탁..화웅..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여서 아니라고 했던 것의 퍼즐이 하나로 완성되었다. 결국 자신의 밑에 있는 저사람은 원가에서 찾고 있는 이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그리고는 일이 끝났는지 아니면 무슨 말을 할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민준과 동탁은 조용히 나가게되었고 공손찬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저..정신차리세요 공손찬님.."
"...민준이..떠난다고..?"
생각해보면 간단한 것이었다. 민준이 자신을 부하로 받아달라고 한적도 없었고 오자마자 했던 말은 이 일의 모든 것을 끝내줄수있으니 원가에 같이 데려가달라고 한것이지만 자신들이 멋대로 판단한것뿐..하지만 지금 한눈에 반해버린 공손찬은 그 사실을 알아도 그가 야속했다.
"공손찬님...어떻게..하실껀가요.."
"일단..같이 가야죠..그리곤..절대..못만나게 해야..다시 돌아오겠죠?"
"그..그말씀은?"
"조운..절 도와주세요.."
조운도 평정심을 유지한것같았지만 사실 절대 그렇지않았고 공손찬이 충격먹었기에 상대적으로 정상으로 보인것뿐 그녀도 그들이 떠나가는게 싫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마음에 안들던 녀석들이지만 지금와서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싫다는 감정보다 좋다는 감정이 더 강했고 자신과 대련해서 군말없이 끝까지 어울려주는 것은 민준밖에 없었기에 더욱 보내기 싫었다.
"....네...저도....그들을 보내긴 싫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공손찬은 안심한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민준과 동탁이 나가기전까지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나저나 공손찬은 어디간건가?"
"아까 조운이 불러서 딴 곳으로 간것같은데..거긴 없어?"
"없으니까 물어본것 아닌가..일단 도와줄수있는 일은 끝냈으니 따른 일을 해야겠군.."
결국 찾아보아도 안보이는 공손찬과 조운을 생각하다가 따른 일때문에 빠진거라고 판단하고는 문을 닫고 나갔다.
그제서야 조용히 모습을 들어내긴했지만 아까 받은 충격이 가신건지 아니면 굳은 의지덕분에 슬픔을 숨길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의 공손찬과 조운의 얼굴이었다.
"회담까지는 1주일도 안남았으니 최대한 조심해서 행동하도록 하세요."
공손찬은 이야기가 끝나자 자신의 볼을 세게 때리더니 방을 나갔다. 그것이 자신의 결의라는 것을 보여주는듯이..
공손찬이 나가고나서 조운도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오는데 민준을 만나버렸다.
"너! 어디갔었어!?"
"아..조운님 여기계셧습니까? 연무장에 계신줄알고 거기 다녀왔는데 엇갈렸나봅니다."
"그..그래? 지금 할일 없지? 대련이나 하자"
"아 네..그..자..잠시만 기다 컥.."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민준을 끌고가는 조운을 보며 민준은 엇갈린것에 대한 화풀이라고 생각햇지만 조운은 혹시 얼마남지않았을지도 모르는 대련을 더욱 즐기기위해서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어달라는 그런 작은 바램을 가지고 대련을 하고있었다.
"그래서 아까는 어디에 있었지?"
"조운이 책이 잘못왔다고 해서 거기에 옴겨주고 왔지..그러는 너는! 어디있었던거야!?"
"잠시 부탁받은 일이 있어서 다녀오느라 늦었다. 그래도 그것때문에 민준이랑 같이 있었지않나?"
"웃..너..너..정말."
"뭘 그러나.. 근데 무슨 일로 날 부른 것이지?"
"아니 날 또 놀릴려고 일부러 늦게온게 아닌가해서...그냥..."
"큭...크하하하 내가 이곳의 군주인 당신에게 그런 짓을 할리가 없지않나? 걱정마라..그리고 할말이 끝났으면 이만 난 가보도록하지"
별 볼일 없는 일로 자신을 불렀다는게 참 웃겼지만 계속해서 뭔가 걸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던 동탁은 가다가 우뚝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왜..왜그래?"
"아니다. 아무것도..그럼 열심히 일하거라 공손찬 언.니."
"야! 그럴꺼면 언니가 아니잖아"
옆에 있던 서책을 집어던졌지만 동탁은 벌써 나간뒤였고 화를 내는듯하였던 공손찬은 아무도 없어진 방에서 아까 던진 서책을 주으면서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흐음....이상하군..공손찬에겐 문제가 없어보이는데..이 기분나쁜 느낌은 뭐지..?"
공손찬의 방을 나오면서 느낀 알수없는 감정..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자신의 오랜 경험이 경고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잘못된게 없었기에 동탁은 원가로 가는 도중에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였다.
"혹시..공손찬과 원가의 불화를 위해 누군가가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지..역시 남은 시간동안 최대한 민준이녀석을 고생시켜야겠군..그리고 일이 잘풀리면 그녀석도 불러와야겠어..조운도 꽤 좋긴하지만..실전경험이 부족하니..어절수가 없는것인가..이번엔 꼭 원가녀석들이랑 만나봤으면 좋겠군.."
그렇게 자신의 판단을 믿고 남은 시간동안 더욱 민준을 고생시키고 숙련된 병사를 고르는 작업에 들어간 동탁..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감은 계속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경고를 하고 있었다.
원가와 민준 그리고......[3]